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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은 아씨들>을 보다가 이마를 탁 치며 메모해 둔 대사이다. "좋은 집에 살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져. 웬만한 일은 집에 오면 다 극복이 되니까"
좋은 집에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풀 수도 있구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집은 가장 사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로운 공간이지만, 앞에 '좋은'이라는 전제 조건이 주는 차이는 분명 있다.
'좋은'의 기준은 상대적이겠지만, 나의 경우는 집의 '크기'와 '구조'가 중요하다는 걸 대학시절에는 몰랐다. 당시 나는 6평 남짓의 빌라 원룸에서 자취했는데, 구조를 그려보면 아래와 같이 꼭 필요한 영역들만 넣어도 꽉꽉 찼다. 플러스 알파의 여유를 부릴 공간은 없었고, 집은 그저 학교를 편하게 다니기 위한 숙식 공간에 불과했다.
이후 취업을 하고 새로 구한 전세집은 20평이 좀 안 되는 오피스텔인데, 정말로 집에 오면 웬만한 일은 다 극복이 되었다. 내 취향대로 한껏 꾸민 공간을 보고있노라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했다. 1층 넓은 거실에는 책상 이외에도 진열장, 수납장 2개, 책장, 전신거울, 화분 10개, 좌식테이블 등을 사서 꾸몄고, 2층에는 당장 불필요한 짐을 넣어 둘 작은 창고와 침대를 두었다. 이는 마치 하얀 넓은 도화지에 내가 원하는대로 그려내는 작업과 같았는데, 집들이 온 손님들의 반응도 고려하면 내가 인테리어에 소질이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는 집의 공간별로 테마를 지정했는데 1층은 일/힐링/취미 등의 자기계발 공간, 2층은 수면과 무사유의 휴식 공간으로 분류했다. 공간을 쓰임에 맞게 테마별로 분류하는 작업은 삶의 질을 높여주었다. 특히 2년 넘게 재택근무 중인 필자는 일과 수면의 공간이 분리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 어느 것에도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고 1층으로 내려와 넓은 책상에 앉으면 그곳은 사무실이 되고, 상쾌한 업무의 시작이 되었다. 퇴근 후엔 책상에서 멀리 떠나 휴식을 취해 work off 를 즐겼다.
일하는 시간이 아닐 땐, 1층은 나에게 취미를 즐기는 공간이 되었다. 정성스레 가꿔 둔 거실과 초록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갑자기 영감이 솔솔 떠올라 무언가 작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콘텐츠 제작이 취미인 필자는 영감이 솟는 이런 집에 삶으로써 굉장히 많은 콘텐츠와 경험을 뽑아낼 수 있었다.
'좋은' 집의 선순환은 계속되었다. 실제로 유튜브에 올린 인테리어 소개 영상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그동안은 경험하지 못했던 조회수를 찍었다. 이후 올린 인테리어 영상 몇 개도, 이 영향 때문인지 올리는 족족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뒤이어 '오늘의 집'에 올린 콘텐츠들도 반응이 정말 좋았다. 앞으로도 집을 활용해 내가 또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지 너무 기대가 된다.
그러니까 좋은 집에 살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웬만한 일은 집에 오면 다 극복이 되니까. 나의 취향과 능력을 한껏 펼쳐낼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니까. 또 다른 나의 소질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까. 아직 멀었지만 미래의 그 다음 집은 어디가 될 지 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