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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ze Dec 31. 2018

square

백예린

All the colours and personality 

You can't say what you are, what you mean 

You are hurting me without noticing 

I'm so so bored, someone needs to love me 

I'm not invincible I have much memories of getting more weaker 

No I'm not loveable But you know what you had to say  


square
_백예린


"달 떴어, 나와 달보러가자." 


내가 우는 모습을 보고 제일 친한 친구가 분명 저런 말을 너에게 해주는 사람이 있을거라고 했고

저 말이 너무 깊게 남아 더 펑펑 울었다.


나는 달을 유난히도 좋아한다. 손톱달부터 똑반달 보름달까지 모든 달을 다 좋아해서 사실 매일 해가질 때쯤 보이는 하얀 달부터 밤 하늘에 뜬 어떤 달이든지 다 찾아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지 않다는 건 알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정도로 달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왜냐면 내 가장 친한 친구들도 잘 이해 못한다.


달뿐만 아니라 4월의 연초록 나무색도, 오후 5시쯤 크게 내려오는 노란색 빛도, 봄이나 가을이 올 때, 아니면 겨울로 넘어갈 때 출근길에 문득 느끼는 달라진 공기의 흐름까지 당연한 자연의 변화에 예민한 편이고, 극성맞게 좋아하는 편이다. 


유난히 내가 좋아하는 달이 예쁘게 뜬 날이면 손잡고 산책도 하고 싶고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울 정도의 달달한 밤 공기가 흐르는 날엔 한강에 가고 싶고

연초록이 보이기 시작하면 노래들으면서 뛰어다니고 싶다.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내가 이거 하자고 했을 때 군말않고 그래!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점점 더 고맙고 귀해지는 요즘이다. 

근데 내일 출근해야 하고...피곤할텐데....라고 내일부터 걱정하지 않고 그냥 지금 당장 떠오르는 생각대로 같이 뛰어다녀 줄 사람.


달이 뜬 날, "나와 달보러 가자" 라고 말해줄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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