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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ze Feb 13. 2016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오지은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날 사랑하고 있다는 너의

마음을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날 바라보는 게 아니고 날

바라보고 있다는 너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세상의 유일하게 영원한 건

영원이란 단어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는 지금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너의 모습을 사랑하는건지

내 플레이리스트를 듣는 사람은 왜 그렇게 우울한 노래만 듣냐고 한다.

한 때는 오지은 노래만 주구장창 들었던 때가 있었다.


위에 걸려있는 유튜브 링크로 들어가면 아래 노래를 모두 들을 수 있을 텐데

이 시간에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면 20분만 투자해서 5곡 모두 들어봤으면 좋겠다.


익숙한 새벽 3시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

요즘 가끔 머릿속에 드는 생각인데 말이야

+이게 바로 사랑일까? 

(이 노래는 우울한 노래는 아니지만 순정만화 영화를 보고 너무 빠져서 한창 돌려 들었다. )


우울하지만 내가 쓴 가사야 뭐야 싶을 정도로 공감이 돼서.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이 가끔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자신의 감정에 푹 빠져 사랑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런 마음이 나쁜 건 아니지만 사랑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빠져서

상대방의 사랑하는 마음을 축소시켜가며 상처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

난 자기 전에, 출근길에, 퇴근길에 친구들한테 노래를  추천받고, 또 나도 추천해주는걸 좋아하는데

추천받은 노래를 듣다 보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창문 넘어 몰래 훔쳐보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위로가 된다. 다들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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