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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ze Feb 13. 2016

스물다섯, 스물하나

자우림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네가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 날의 너와 나

나 이 노래 너무 좋다.

그래서 이 노래를 아는 사람도 너무 좋다.


첫 연애가 딱 그랬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딱 한 살씩 모자랐지만.


그때는 알지 못했던 예쁜 모습들이 지나고 나면 더욱 빛나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게 서글퍼

모든 연애에는 3인칭이 필요한 것 같다.


지나가면 모든 향기가 그 계절의 바람에 실려온다.

어제 날씨가 딱 그랬다.


분명 아직 2월의 찬 바람이 부는 날씨였는데, 

2012년 10월 강변을 걸어다녔던 계절의 냄새였고,

그 계절의 향기와 함께 빛났던 모습들이 바람에 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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