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
내가 선택한 모든 관계에 대해서는 후회를 하지 않는 나지만,
딱 하나 후회하는 관계가 있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20살 새내기 시절,
짝사랑만 줄곧 하던 시절에 만났던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로
매일밤 나의 가치가 점점 낮아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왜 사랑받지 못할까.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일까. 라는 생각을 들게 했던 사람이었다.
단 한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해서 내 가치를 낮출 필요는 없다.
당시에는 그 사람이 나에게 그 어떤 비수를 꽂아도 마냥 이뻐보이고 멋있어보이겠지만,
나는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었다.
그 때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러니 한 사람이 내 마음을 모두 바닥아 쏟아내버린다고 해도
나는 사랑받기 충분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잊지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