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과정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by Young

강연 제안을 수락하고 나니, 머릿속에 수많은 물음표가 생겼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머물렀던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경험을 나누는 자리라고는 하지만, 그 경험의 중심에 무엇을 놓을지는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교사로서 보낸 시간, 엄마가 되며 마주한 새로운 언어 환경, 가정에서의 한국어 교육….

그 모든 것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주제이지만 그래도 더 집중해서 풀어나가야 하는 포인트가 있는 건지…

모든 경험을 비슷한 비중으로 다룰지…

그런 것도 고민이 됩니다.


몇 주간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고 정확한 주제도 잡지 못했으면서도 저는 벌써 선물을 받은 것만 같습니다.

이런 부담감이 있는 일이 계기가 되지 않았다면

또 흘러가버리고 말 많은 생각의 단상들을 찬찬히 곱씹어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한 걸음 떨어져서 다시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네요..

어떤 시간은 잊고 지내던 기억을 다시 불러왔고,

어떤 순간은 그때 느꼈던 감정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 이야기는 하나로 정리된 주제라기보다는

삶의 여러 갈래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온 경험과 고민의 흐름이 될 것 같습니다.

정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곱씹은 질문들을 꺼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믿기로 했습니다.

그 질문에 귀 기울여주실 분들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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