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 28일
4월 21일 (월)
1. 공항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는데 아직 아동인 아들덕에 빠르게 출국 수속을 마치고 라운지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
2. 비즈니스 좌석이라 잠도 편히 자고, 아들도 혼자 앉아서(식사 주문, 각종 요청사항 말하기도 척척) 잘 가주어 감사.
3. 멋모르고 수영복을 M 사이즈를 샀지만 내 몸에 들어간다는 사실에 감사! (이를 계기로 다이어트를 하자!)
4월 22일 (화)
1. 참여하고 있는 중국어 스터디에서 나태해지려고 하는 나를 일깨우는 문자가 와 있음에 감사. (스터디 참여자들이 과제를 안 하면 선생님도 편하실 텐데 독려하여 이끌어 가시려 하니 감사하다.)
2. 홍콩의 여름이 눈부시게 화창하고 아름다움에 감사.
3.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눈을 붙이고 쪽잠을 잘 정도로 피곤했는데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산 커피가 맛이 정말 좋아서, 학생들도 모두 긴 방학을 마치고 이른 아침 수업에 오려면 힘들었을 텐데도 과제도 해서(과제의 퀄리티는 차치하고 해 왔다는 것 자체가!) 참여함에 감사.
4월 23일 (수)
1. 모닝커피와 함께 수다를 (해외살이나 육아의 고충, 동생이나 시가 이야기 등) 나눌 수 있는 마음이 통하는 이웃이 있음에 감사.
2. 모닝커피를 마시러 가는 길에 연두색 새 잎이 올라오는 나무를 보며 그 싱그러움에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3. 한국에 다녀오며 아들은 또 한 번 부쩍 컸다. 화요일에 산부인과에 들르느라 영어 과외 픽업을 못했고 그로 인해 또 엉엉 울고 난리였으나, 이제는 그런 일이 또 한 번 세상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으며 모두가 너에게 맞춰줄 수 없음을 가르쳐주는 계기다 된다는 생각에 내가 이 아이의 짜증과 울음으로 흔들리지 않게 (그 정도는 아니고…... 덜 흔들리게) 되었고, 내가 픽업을 못해서 선생님이 나에게 숙제 설명을 못한 것이 오히려 아들로 하여금 자기가 알아서 무슨 숙제인지 어떤 방식으로 하는 건지 귀 기울여 듣고 스스로 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역시 인생사 새옹지마. 전화위복! (겨우 이런 작은 에피소드 하나에 의미부여가 너무 큰 줄 알지만 ㅋㅋ)
4월 24일 (목)
1. 아들이 플레이데이트를 원하는 친구와 친구의 엄마가 집에 놀러 와서 좋은 시간을 보내다 감에 감사.
2. 부산에서 가져온 파, 부추, 머위 등의 각종 채소로 건강 식단을 쭉 유지할 수 있음에 감사.
3. 남편이 결정을 내리고 실행에 옮긴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퇴근함에 감사.
4월 25일 (금)
1. 한국에서 사 온 다양한 책을 쌓아놓고 병렬 독서를 할 수 있음에 감사.
2. 헬퍼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는데 우리의 입장을 헤아려주고 차분하게 받아들여줌에 감사.
3. 동생과 통화하며 혹 긁어 부스럼을 만든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그래도 자신의 고충을 알아주어 많은 위로가 되었다고 해서 다행이다.
4월 26일 (토)
1. 지금 내 커리어가 발전할 수 있는 일이 아들의 교육과도 연관이 된다는 것에 감사. (내가 꿈꾸던 방향으로 가고 있다!)
2. 아들이 토요학교를 간 시간 동안 남편과 도란도란 대화하며 산책도 길게 하고, 집에 와서는 각자 해야 할 일로 알차게 시간을 보냄에 감사.
3. 오늘 읽은 ‘반의반의 반’이라는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수상작을 쓴 소설가의 수상 소감에서 세련되고 차분한 겸손의 표현에 감명을 받았음에 감사.
4월 27일 (일)
1. 아들과 신경전을 벌이며 때때로 힘이 들긴 하는데 성숙하고 성장함이 눈에 보여서 감사. (아래 사진은 오늘 버전이 아닌 어제 버전… 그렇다… 매일매일 신경전이 있기는 하다..)
전에 들었던 세바시 강연에서 자녀들과 하는 협상에서는 ‘인지부조화‘를 활용해야 한다고 했는데 해야 할 학습지를 언제 하고 싶은지 오늘 하루 인내심 있게 기다려주었는데 결국 밤이 되어 하기 힘들어하기에 내가 그럼 다음주 일요일에는 언제 하면 좋겠느냐 네가 생각해 보고 나에게 알려달라고 하니 다음주부터는 아침에 하겠다고 (종이를 가져와서 ‘아침 8:30AM’에 하겠다고 적는 모습은 정말이지… 방금 전까지 이 아이에게 났던 화가 쏘옥 들어가게 되었다..) 적고 저하고 나하고 사인까지 했다.
2. 월요일에 홍콩에 도착했을 때 너무나 무더운 날씨에 이제 꼼짝없이 여름이구나 했는데 서늘해져서 감사.
3. 이웃에서 여행을 다녀오면서 선물을 챙겨다 주셨는데 너무나 구하기 어려운 아이템에 내 마음에도 쏙 드는 디자인이라서 감사하고, 또 우리 아들과 잘 놀아주는 형아가 특별히 아들을 준다고 고른 과자가 아들의 취향저격임에.. 그게 바로 기억해 주고 마음 써 주는 것임에…. 9살 아이의 행동에 감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