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글을 마무리하며
공부를 한 지 10년이 넘었으면
대학원 지원 시 추천서를 교수님이 아닌 사회생활에서 만난 분들로만 써내도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내가 지원하려는 연구형 석사의 경우
연구역량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학문적으로 보증해 줄 추천인이 필수적인 것 같다.
대학교 졸업 후 1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전혀 연락을 드리지 않았던 교수님께
연락을 드린다는 것이 매우 민망하였으나
교수님들도 ‘스승’의 마인드를 가지셔서 제자가 뒤늦게 공부를 하려고 한다고 이런저런 사정을 이야기하면
대부분 좋은 마음으로 응원을 해주신다는 선배의 말에 힘을 입어
철판을 깔고 교수님께 연락을 드려보았다.
다행히 교수님이 나를 기억하고 계셨고, 내가 한국에 방문한 동안 시간도 맞아서 교수님을 찾아뵙고 이야기 나눌 수도 있었다.
교수님께서는 바로 연구형 석사 지원을 원하는 나에게
오히려 자신은 박사과정에 지원을 하면서도 바로 연구와 논문만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수업을 들어보는 길을 선택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나에게도 코스웍을 들어보는 것을 권유해 주셨다.
석사 때는 넓게 많은 분들과 교류하는 것이 훗날 도움이 된다고..
교수들도 학교를 옮기는 일이 빈번한데, 지도교수가 이직을 해도 쭉 이어나갈 수 있도록
딱 지도교수 한 명과의 관계만이 아닌 여러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교수님들과의 연결을 해 두면 좋으리라고
나중에 호주에 가면
멜번대, 모나쉬 대학교 한국인 교수들 찾아 연락을 취해보고 만남을 청해보라고도 하셨다.
그분들이 멘토가 되어주실 수도 있고 시행착오 줄일 수 있는 조언 들을 수 있으니..
제자들 중에 서울교대에서 석사, 박사를 거쳐
미국으로 박사공부를 가거나 미국의 대학교에 임용이 되어 교수가 된 분들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교수가 되어야지’가 꿈이 아니라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궁금한 것, 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 해결하고 구하고 하다 보니
연구를 하게 되고 그 길이 이어져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교수‘ 자체를 목표로 조기유학, 이민으로 미국에서 학교 나오고 도전하는 사람들도 숱하게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모두 제치고 한국에서 쭉 공부한, 영어도 모자란 사람이 교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콘텐츠가 중요하지 영어는 부가적인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자신의 제자들이 선생님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대단한 잠재력들을 가진 사람들이니 (그 옛날 교대 커트라인이여…!)
더 큰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응원한다고 하셨다.
K-edu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포부, 열망에 되게 감탄했다.
학부시절의 내가 알던 교수님보다 더욱 진취적이고 열정적이신 분이 되신 것 같았다.
응용언어학, 응용언어학회 등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그저 대학원 원서 쓸 때 추천인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이메일이나 문자로만 드리려니 민망하여 얼굴도장 찍으러 찾아온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실상 이번 만남은 정말 귀하고 감사한 만남이 되었다.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에 너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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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지원을 미루며
‘석사 지원기’의 끝이 ‘지원서 제출‘이 아닌 게 되었지만
모든 일이 다 계획대로 착착 되기만 한다면 그게 어디 인생이랴.
괜한 일을 벌여 이 연재글은 어떡하나 했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내가 지원하려고 시도해 보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과 연결되고, 좋은 말씀도 듣고 덕분에 배우고 성장했구나 싶다.
시도를 하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한 것보다는 나았다.
이 글도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같아 좀 마음이 그랬지만
그래도 기록으로 남긴 것이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또 다음에 지원할 때의 밑바탕이 되겠지 믿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