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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hongmin Feb 23. 2016

뻔할 뻔했던 나의 이십 대를 구해준 너란 녀석

현대자동차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해피무브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가슴 따뜻한 글로벌 청년 리더' 양성을 위해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마련한 대학생 국제 자원봉사/문화교류 프로그램입니다. 청년봉사단원은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해외로 파견되며, 각 나라의 특성에 따라 지역봉사, 문화봉사, 환경봉사, 교육봉사 등의 봉사활동을 펼칩니다. 귀국 후에는 사후 커뮤니티를 통해 국내 활동 및 국제 교류 활동 등에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청년 리더로서의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합니다. 

오늘은 뻔하고 단조로울뻔했던 저의 이십 대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 '해피무브'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해피무브를 처음 만난 건 2012년 가을, 군대 전역 후 막 복학을 해 지지리 궁상을 떨고 있던 전 운명적으로 학교에 걸린 해피무브 모집 공고를 보게 됩니다. 



아직 친구들이 복학을 안 해 밥 먹을 사람도 없고... 또 수학여행 때 말고는 여권을 써본 적도 없었기에 공짜로 해외를 보내준다는 미끼를 덥석 물고 지원서를 썼더랬죠. 근데 웬열 자기소개서라는 거 자체를 처음 써 봤는데 떡하니 붙어버렸습니다. 군대 막 전역해서 체력 만땅이고 심리학과라서 타지에서 생길 수 있는 어려움(?) 등을 잘 케어할 수 있다고 어필했는데 그게 좀 먹힌 것 같기도 하고! 뽑은 사람에게 물어볼 수가 없으니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말려구요~



기말고사 준비 기간에 발표가 나서 얼마나 시험 끝나기가 기다려졌는지!! 처음 하는 대외활동이라 그런지 기대가 엄청 되더라구요. 오리엔테이션에서 처음 만나고 나서는 재미있는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씨너스(China in Us)라는 팀명도 짓고, 엠티도 가고, 가서 공연할 춤 연습도 하고~  이때 평생 안 추던 셔플댄스도 춰보고 난리도 아니었죠 아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중국 상해의 핑후라는 곳에 가서 해비타트랑 집도 짓고, 유치원에 가서 애기들이랑 놀아주면서 벽화도 그리고, 현대자동차 공장 견학이랑 상해 관광도 하고 재밌게 즐기다가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쓰고 끝...? 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제가 중국은 여러 번 다녀와서 그런지 지금 돌아보면 생각보다 해외봉사 자체에서 많은걸 얻은 것 같진 않습니다. 시간이 많이 짧기도 했고 다녀오고 나서 지속적으로 팀 사람들이랑 교류가 있던 것도 아니고...(해피무브 특성상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끝나고 나면 모이기도 힘들고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음)


오히려 전 해외봉사를 다녀오고 나서 참여하게 된 사후 커뮤니티 활동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해외봉사를 다녀오고 난 후 1년 동안은 참여할 생각을 안 하다가, 2014년 초에 응답하라 1990(90년생 모임)이 처음 열려 나가게 되었는데요. 이때부터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기존 팀원들은 사후 커뮤니티에 한 명도 참여를 안 해서 혼자 나가긴 뻘쭘한 상황이었는데, 이미 참여를 하고 있는 동갑 친구들을 사귀니 다른 모임들에도 마음 편히 참여를 할 수 있게 되었죠. 운동회부터 시작해서 서울 지역에서 매달 진행되는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도 나가고, 엠티나 여행도 가고! 이러한 활동도 활동이지만 마음이 맞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행운이었습니다. 해피무브 사람들 중에서도 한 번 더  필터링된 적극적인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하는 활동들도 더 활기차 졌고 만나는 횟수도 잦아져 재밌는 일을 할 기회가 많았죠.


이러한 사람들과 교류가 잦아지다 보니 기존에 하던 활동 말고도 다른 재미있는 일들을 해볼 기회가 많아졌는데요, 그중 하나가 작년 크리스마스 때 했던 '돌프의 반란'입니다. 

기존에 많이 하고 있는 몰래산타랑은 컨셉이 조금 다른, '아이들을 산타로 만들어주는' 조금 특별했던 크리스마스 봉사 프로젝트! 매달 봉사를 나가고 있는 너머서 도서관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크리스마스 이벤트였는데 진행을 하면서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것도 해보고 배울게 많았던 활동이었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보니 뭔가 하나를 하더라도 같이 할 사람을 구하는 것도 쉽고, 그만큼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쉽다는 좋은 점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올해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른바 #놀아서남주기 프로젝트! 

방금 언급했던 '돌프의 반란'도 이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말로만 했던 확장을 이젠 제대로 해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커밍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고 또 많은 활동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고마운 녀석, 해피무브.

이 해피무브를 만나지 않았다면... 전 아마 지금 있는 회사도 못 들어오고 여전히 지지리 궁상을 떨고 있지 않았을까요...?


이 자리를 빌어 2012년 당시 학교에 해피무브 공고를 붙여준 누군가와 응답하라 1990 모임을 만들어 준 이희주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ㅋㅋㅋㅋ


앞으로도 잘 해보자, 해피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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