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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hongmin Apr 23. 2016

시내버스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어릴 땐 사서 개고생

사건의 시작은 이렇다.
2016년 4월 3일, 무작정 서울을 뜨고 싶었던 두 녀석은 카톡을 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된 시내버스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의 여행 계획을 잡아놨던 우리는 일부러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어디를 들러야 할지, 뭘 먹을지, 언제 버스를 타야 할지, 언제 부산에 도착할지 등등.. 그냥 가면서 부딪쳐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 우리에게 유일하게 있던 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찾은 출처 분명의 버스노선 정리표

출처 분명(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준비할 시간은 많이 없었고, 서울 외의 지방에 대한 버스 관련 지식이 전무했던 우리에겐 이 노선도는 마치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영구 지침과 같았다(하지만 너무 이 노선도만 믿고 있었기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tobecontinued)

이 영구 지침만 있으면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토요일 밤이면 해운대 밤바다를 보며 맥주 한 캔 깔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국엔...


여행 1일 차, 4월 15일 금요일

여행 당일이 되었다. 여행한 전 주 주말엔 제주도를, 투표날엔 투표하고 전주 당일치기를 하고 왔던 나에겐 한 주간의 불꽃 여행 일정을 마무리하는 여행이었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회사 퇴근 후에 바로 출발하려고 집에서 짐을 싸고 회사에 출근. 원래는 일곱 시 땡치고 최군이랑 강남역에서 저녁을 먹으며 여행 계획을 세우려 했지만, 회사에 손님이 오셔서 저녁을 먹느라 일정이 조금 미뤄졌다. 그래서 강남역 말고 수원역에서 만나기로 결정!


사진 안찍어서 자필로 대신

밤늦은 시간의 수원이란... 딱 보기에도 화려하지 않은가?(착한 사람에겐 글씨 뒤에 배경이 보인다고...)

올해 들어 수원에 자주 오게 되는데 올 때마다 부천이랑 느낌이 비슷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다. 어쨌든 수원역에서 최군을 만나 근처 사우나로 출발했다.


남녀 노소 궁금해 하는 사우나 내부

우리가 도착한 곳은 서수원 그랜드 사우나, 사우나 내부 찍느라 욕 많이 먹었다... 므훗한 풍경이 계속되고...

미안합니다.

일단 준비해온 칫솔과 샴푸로 이곳저곳 씻고 나서 찜질방에 누워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우리의 영구 지침을 보며(프린트를 해갔어야 되는데, 안 해가서 작은 화면 보면서 하느라 애 좀 먹었다. 혹시 가게 되면 프린트해가시길...) 대략의 루트를 짰는데,

수원 - 오산 - 평택 - 천안 - 세종시 전의면 - 세종시 조치원읍 - 대전 신탄진역 - 대전역 - 옥천군   옥천읍  - 영동군 양산면 - 영동역 - 추풍령 - 김천시 - 성주군 성주읍 - 대구 죽전역 - 대구 중구청 - 경산시 하양읍 - 영천시 - 영천시 북안면 임포 - 경주시 서면 - 경주역 - 울산광역시 봉계 - 울산 언양터미널 - 부산 범어사역

계획대로만 된다면 총 23개의 버스를 타고 부산 범어사역에 도착하는 일정!

이렇게 루트만 짜고, 아침에 처음 탈 버스만 확인하고 누웠다. 찜질방 TV에선 세월호 2주기에 관해서 방송이 나오고 있었는데, 2년 전에 일어났던 많은 사건들이 생각나면서 미안한 마음이 좀 들었다. 


 여행 2일 차, 4월 16일 토요일

아침 6시쯤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했다. 여행을 앞두고 있으니 뜨신물에 몸도 잠깐 담갔다가 냉탕에 몸 푹 담그고 나오니 완전 깨운! 

찜질방 앞 전경

확실히 경기도 외곽 도시들엔 외국인분들이 많이 거주하시는 것 같다. 부천, 인천, 안산, 수원 등의 도시에 가보면 외국어로 되어있는 간판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진짜 중국 요리를 하는 곳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런 데가 은근히 맛집일 듯... 담엔 이런 맛집 탐방이나 해볼까. 그나저나 불금 다음날이라 그런지 길거리 곳곳에 시체가 즐비했다. 집에 가서 자라 아이들아...


여행, 그 여정의 첫 뿡뿡이는 범계-오산 구간을 운행하는 301번 버스! 처음 버스라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범계가 자기 동네라고 어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우린 수원에서 탔다는

아직 수도권이라 버스가 자주 다녀서 별 어려움 없이 탔다.

정겨운 투샷

경기도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G버스 TV 화면에 비친 정겨운 투샷이면서 동시에 출발 시간 인증, 그 와중에 나도 60세 됐을 때 연금 못 받을까 봐 걱정되네 갑자기 ㅜ

내가 활주로를 버스타고 질주해 볼 줄이야

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신기했던 것은 버스가 활주로를 달린다는 것 ㅋㅋㅋ 근처에 공군기지가 있어서 그런지 도로 이름이 비상활주로, 활주로로 되어있었다. 공군을 나온 최군은 별거 아니라는데 포병 나온 나는 신기해서 찍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달리다가 오산에 도착했다. 길이 안 막혀서 슝슝 날아온 느낌

정류장에 내려서 배가 고픈 나머지 앞에 있는 파리바게트에 들어가 단팥빵을 골라나왔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빵이 별로 없어서 먹을 만해 보이는 단팥빵을 간택해 사가지고 나왔다. 정말 맛있게 보여서 한입 베어 먹었더니 이건 뭐 이제 빵도 질소 포장 하나보다. 뭔가 배신감 느껴서 빠바 알바를 했던 사람으로서 복수의 팁을 알려드리자면, 생지 빵(빠바 매장에서 직접 굽는 빵)들의 경우 봉지에 싸여진 것은 하루가 지난 빵, 안 싸여진 것은 당일 생산한 빵이다(대부분의 매장에서 이럴 듯), 알바들에게 둘의 차이를 물으면 "담아가기 편하시라고 봉지에 싸놓은거에요"라고 하겠지만... 

우리는 이제부터 포장 안된 것을 사도록 하자
최군's 초이스

최군도 마늘바게트 중간 길이짜리를 하나 샀는데, 사놓고 조금씩 뜯어먹으며 밤까지 먹었다는 미담이...

근데 빵 사다가 버스 하나 놓친 것은 안 자랑


두 번째 탄 버스는 오산 - 평택을 가로지르는 2번 버스! 

평택이라 하면, 평택항이 있고 동생의 전 남친이 일하는 곳이면서 아는 동생 민씨의 집이라고만 알고 있는 곳

도착해 보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한 장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자그마치 KTF

한 때 Korea Team Fighting이라는 구호를 외쳤던 KTF께서 아직 건재하고 계셨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샀던 핸드폰인 ever 핸드폰이 KTF를 썼던 거 같은데... 이러다 조금 더 내려가면 삐삐 018까지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해군과 마주친 평택공용버스터미널

그리고 우리가 탈 버스 정류장과 가까운 평택 공용버스터미널로 갔다. 화장실도 들르고 매점에서 하늘보리(1600원)도 사고... 근데 이 하늘보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400원이더라, 평택터미널 매점은 부르주아를 위한 매점이었던 것이다.

내가 화장실에 다녀오던 사이 최군은 해군 귀염둥이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차고 이제 군대에 있을 아이들이 귀여워 보일 나이가 된 우리가 보기에 그 해군 귀염둥이는 정말 귀염둥이였다. 부대 내에서 이발병이 머리를 잘못 잘라줬는지 어딘가 파먹은 듯한 헤어스타일이며... 약간 어설퍼보이는 듯한 포스는 우리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최군도 귀염둥이 과에 속하는데 해군 귀염둥이는 더했다. 여행의 첫날을 미소 짓게 했던 그 녀석, 지금은 복귀해서 배 닦고 있겠지. 고생하렴


배차시간 60분, 헬의 시작

해군 귀염둥이를 보내고, 버스를 타러 왔다. 근데 이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우린 노선도만 봤지 배차시간은 1도 찾아보지 않았었는데 버스 정보를 살펴보니 배차 시간이 1시간 ㅎㅎ(1시간도 짧은 거란 것을 이때까진 알지 못했다.) 심지어 실시간 노선정보는 뜨지도 않았다. 그래서 차선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안성을 거쳐 천안으로 넘어가기로 루트를 잡았다.

모텔 이름은 이렇게 지어야

그 와중에 최군이 포착한 굳(굿)타임 모텔, 그래 모텔 이름은 이렇게 지어야지 암 그렇고 말고

결국 우린 내렸던 정류장으로 다시 돌아가 안성으로 가는 50번 버스(3)를 탔다. 자그마치 중앙대 안성 캠퍼스를 지나가서 뭔가 정겨웠지만, 조느라 못 봄. 새삼 서울캠이랑 안성캠이 무지막지하게 멀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소주 먹고 갈래요?

그 와중에 마주한 참이슬 아파트. 애주가들만 모여사는 아파트인 걸까

안성에서 내려서 안성시장을 거쳐 정류장으로 가는 길, 왼쪽에 있는 RCY조끼(중딩때 했어서 새록새록)와 정진호 병장의 야상은 어쩌다 이곳으로 흘러들게 된 걸까. 그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싶었지만 갈길이 멀어서 걸음을 재촉했다.

내 정든 친구 LG IBM

이젠 LG IBM이다. 2000년도에 Windows ME를 탑재하고 있던 내 LG IBM은 저세상으로 간지 오래인데 아직 간판을 달고 있는 곳이 있다니, 놀라웠다. 녀석... 이제 누군가의 부품이 되어 잘 살고 있겠지, 행복하렴

나참, 이 버스 번호 다시 찾느라 애먹었다. 사진을 몇 장을 찍었는데 죄다 번호가 날아갔다. 뒤져서 찾은 결과 이 버스 번호는 201번(4)! 인지사거리에서 탄 이 버스는 배차가 20분이었는데, 요놈도 실시간 정보가 안 떠서 애타게 했던 녀석.

요즘 살쪄서 고민이 많다. 가뜩이나 못났는데 자니까 더 못나짐. 그러고 보니까 버스 타고 내려가는 동안 한 번도 일어서서 간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름 거의 시에서 시로 넘어가는 시내버스다 보니 대부분의 버스를 기점에서 종점까지 탔던지라 항상 앉아갔던 나름의 편안함이 ㅋㅋ

호두과자의 도시, 천안에 온 우리는 거대 아트박스를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아트박스 주인이야를 외치던 마형이 생각나는 동시에 지하에 장난감들이 모여있다는 걸 알고 바로 구경을, 이건 뭐 아트박스가 아니라 백화점 수준이었다. 천안은 좋은 동네였던 것이다. 여기서부터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밥을 먹으러 갔다(방송이라기 보다는 그냥 찍은 듯)

라이브 방송에 천안 맛집을 물어봤지만 딱히 뭐가 안 나와서 들어간 곳은 한스델리!! 학교 앞에 있던 한스델리가 없어진 이후, 거의 6년 만에 찾은 한스델리. 가성비도 좋고..(배는 안차지만) 좀 많이 반가워서 문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아이 신나

그리고 천안에 왔으니 호두과자는 사야지 싶어서 82년 된 학화 호두과자 집을 찾아 호두과자를 구매했다. 근데, 난 분명 8개가 들어있는 2천 원 짜리를 주문했는데, 계산하고 나와서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보니 5천 원 짜리였다... 이래서 카드 영수증은 받아야 되나 보다... 

그래도 옛날에 할머니가 천안 갔다 오시며 사다주신 맛난 호두과자를 생각하며 기대찬 마음으로 먹었는데, 뭔가 식감이... 먹고 넘기면 혀에 종이가 붙은 듯 말라가는 식감이었다. 최군도 그렇고, 여행 다녀와서 다른 사람들한테 줘도 이상하다고... 이번 여행은 이때부터 꼬이기 시작한 것 같다. 

다 필요 없고 제일 맛있는 호두과자는 휴게소에서 갓 구운 휴게소 호두과자!
길 건너는 길에 만난 멋진 조형물

신세계 백화점 위(맞는진 가물)에 만들어진 하늘로 걸어 올라가는 조형물, 뭔가 느낌 있어서 찍어뒀다. 실제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조곰 무서울 듯

그리고 다음 버스는 700번(5), 원래 스벅 마끼아또에 호두과자 한입 하려고 했는데 이 버스가 노선 정보가 안 떠서 언제 올 줄 몰라서 차마 갈 수가 없었다 ㅋㅋㅋ 배차가 한 시간 정도였는데, 도착 10분 전에 도착정보가 뜨기 시작해서 아슬아슬했다는... 버스 내부 찍다가 다른 버스랑 헷갈릴까 봐 손가락으로 7을 표시해봤다. 옆에서 최군이 지금 뭐하는 거냐고.

CU에서 피자 팜

전의역 CU 앞에서 마주한 피자 판매 게시물, 닭다리도 팔더니 이젠 피자도 판다. 그래도 진리는 마트에서 파는 피자지.

전의역 시외버스 정류장

점점 작아지는 시외버스 정류장, 해피하우스에서 파는 떡튀순,와플(?)은 맛있을 것 같지만 못 먹어봄

이때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여행 전날 우산을 잃어버리신 최군은 나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전의역-조치원역 행 801번 버스(6), 도대체 이 전광판 버스들은 번호가 보이질 않는다. 이때부터 버스들은 네이버 지도에 나오는 위치의 정류장에 서지 않고 다른 곳에 서기 시작했는데... 복선이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오후 2시 30분 ) 드디어 도착한 조치원역, 내가 세종시에 와 볼 줄이야. 정부종합청사를 볼까 했지만 루트가 달라서 과감히 패쓰. 이쯤 돼서 배가 고파져서 옆에 있는 시장에 들러 뭐 좀 먹을까 해서 둘러봤는데, 그러다가 다음에 탈 버스 실시간 노선을 보니... 응? 

배차시간 1시간인 버스가 우리가 탈 곳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제ㄱ....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미친 듯이 뛰었다. 그리고 잡았다 하핳ㅎㅎㅎㅎㅎ

조치원 역 - 대전 신탄진역 행 350번 버스(7), 요놈 놓쳤으면 꼬인 일정 더 꼬일 뻔했다.

신탄진역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 노선도에 급행 2번이라고 쓰여있길래 설마 이런 버스가 있을까 싶었는데 진짜 현존하는 버스였다. 

버스 기다리면서 최군한테 찍어달라고 해서 찍은 사진. 자꼬 이상한 사진만 찍어줘서 이러단 망하겠다 싶어 괜찮은 사진을 요구했다. 역시 요구해야 사진이 잘 나온다.

그러다 현존하는 급행 2번 버스(8)를 마주했다. 신기

빨강 빨강

오후 4시, 대전역에선 옥천터미널로 가는 607번 버스(9)를 기다렸다. 뭔가 갑자기 고향의 향기가 확 느껴지는 디자인의 버스, 최군 사진도 잘 나왔길래 한 번 올려본다. 대충 찍었는데 프사로 해주시는 영광을

옥천에서부터는 약간 융통성을 발휘할 수밖에 없었다. 옥천 - 양산 - 추풍령 - 김천으로 가는 루트로 버스를 타야 하는데, 우리가 처음에 버스 시간들을 안 알아봤던 터라... 이미 양산까지 가는 버스를 탈 수 없었고, 양산 - 추풍령 - 김천으로 가는 버스들이 무번호 버스라 버스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일요일 오후까지 부산에 도착해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여기서 발을 묶일 수는 없었기에 옥천역에서 기차를 타고 김천으로 넘어갔다. 기차도 타니 뭔가 더 여행하는 느낌이 물씬 나긴 했다. 시내버스만 타고 다녀보니 평소에 이용하던 교통수단들이 얼마나 편리한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남자 둘이 이러고 놀았다.

역 사진은 덤

그렇게 기차(10)를 슝슝타고 김천으로


오후 7시. 시간의 터널을 지나 도착한 김천 시외버스 공용정류장

버스정류장 분위기부터 뭔가 음산하지 않은가. 여기서 역시 일정이 꼬였다. 여기에서 구미 - 칠곡 - 대구를 가는 루트로 버스를 타야 했다. 바로 버스를 타야 가까스로 밤까지 대구에 도착할 수 있는 상황. 그래서 우린 기다리기 시작했다. 근데 뭔가 등골이 오싹해져 왔다. 네이버 지도가 우리가 타는 곳이라며 콕 집어준 정류장 말고 다른 곳에서 버스가 튀어나와 다른 곳으로 가버리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 수도권민은 네이버 지도의 은덕을 많이 받았기에 신뢰를 가지고 기다렸다. 하지만... 그 신뢰를 네지 이놈이 잔인하게 짓밟아버렸다. 마지막 커트라인이라고 생각했던 7시 반 버스가 우리 시야를 벗어나자 깊은 빡침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터미널 관계자에게 한 번 물어보지 못했던 우리 자신을 자책했다. 

칠곡까지만 가서 밤을 보낼까 했지만, 기왕 대구를 들러야 하는데 밤에 즐기는 대구 막창과 참을 놓칠 순 없어 대구까지 가기로 했다. 시내버스를 타는 동안 뒤에만 앉아서 버스 앞 풍경을 못 봤는데, 이번엔 좀 보려고 맨 앞에 앉아서 밤 풍경이나마 좀 더 감상을 했다.(11)

그렇게 달려 대구 북부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버스 여행을 지나오는 곳들이 대부분 처음인 곳이지만 대구는 좀 더 색다른 처음 느낌이었다. 대구는 막창이다, 여자가 이쁘다, 동성로엔 놀 것이 많다 등등 갖가지 속설로 둘러싸인 대구라는 이곳.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대구에 온 날 구경시켜주고자 대구 유경험자인 최군이 날 이끌고 동성로로 향했다. 여기서도 버스 번호가 옆에 아주 커다랗게 쓰여있었는데, 마치

나는 730번 버스다!!!(12)

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 같았다. 날 놓칠 순 없을걸?? 이런 느낌

디스 이즈 동성로

그래서 결국 동성로에 도착하고 말았다. 근데 비가 와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 뭐 없었다. 계속 동성로 뭐 없네라고 중얼거리고 다녔더니 최군이 너 그러다가 사람들한테 맞는다고...

대구 와서 간간이 들리는 사투리 소리는 정말 좋았다. 경상도 사투리에 대한 약간의 로망이 있는데... 여기 와서 충족시키고자 했으나 사람이 많지 않아서 들리는 소리도 적어서 아쉬웠다는 ㅜ

쨌든 별로 볼게 없어서 바로 막창을 먹으러 발길을 돌렸다.

안지랑역으로 가기 위해 반월당역(13)으로 내려갔는데, 이게 웬걸 지하상가에 피규어 샵이 똭. 차마 지나칠 수 없어서 둘러봤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사진 못하고 패쓰... 뭐 이리 비싸, 역시 덕질도 돈 많아야 하는 듯

서울, 부산 지하철 말고 처음 타본 지방 지하철인 대구 지하철! 예전에 서울에서 느꼈던 느낌을 많이 느껴볼 수 있었다. 승차권도 아직 운영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지방 지하철은 확실히 폭이 더 좁은 듯.

오후 10시 반. 드디어 도착한 오늘의 최종 보스, 안지랑 곱창 골목. 한 번 쭉 둘러보자 하고 걸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가게가 많진 않아서 골목이 길지 않았다. 어차피 맛은 별반 차이 없을 것 같아서 아무 집이나 초이스 해서 들어갔다.

곱창 막창의 값싼 가격에 일단 놀라고, 소주가 3500원이란 말에 두 번 놀랐다. 오늘 중 가장 행복해 보이는 최군. 맛있다는 참소주를 시키니 저 뒤에서 춤을 추고 있다.

먹방은 영상이지

드디어 영접하게 된 막창 세트!! 하.. 정말 맛있었다. 고기 맛 하며 양하며 씹는 맛까지 ㅜ 염통도 맛났다. 거기에 맛있는 참이 더해지니 이건 산해진미와 다름없었다. 확실히 참이 맛나긴 했다. 다른 소주랑 다르게 맑은 느낌이 더했다. 이렇게 먹고도 23,500원! 대구국으로 이민 가야 하나... 동성로보단 여기다 여기.

최군이 극찬한 땅땅치킨

하지만 우리의 먹방은 끝나지 않았다. 안지랑 골목 초입에 있던 땅땅 치킨, 최군이 입이 마르도록 맛있다고 칭찬하길래 일부러 막창을 더 안 시키고 나와서 땅땅 치킨을 먹었다. 그 유명하다는 3번 세트! 역시 맛났다. 역시 치킨은 순살이지 ㅜㅜ 오빠닭의 요거닭 이후로 오래간만에 맛난 치킨을 먹은 것 같다. 남은 건 싸서 들어가고 싶었지만 차마 찜질방에 가지고 들어갈 수는 없었기에... 위장에 꾸역꾸역 밀어 넣고 발길을 돌렸다.. 미안 치킨아..널 남기다니..ㅜ

세번의 도전 끝에 마주한 우리의 잠자리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오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원래는 걸어가려 했으나... 태풍 불듯이 내리치는 비바람에 못 이겨 택시(14)를 타고 찜질방 앞으로 갔다. 근데 이건 뭐. 네이버 지도 놈에 한 번 더 당했다. 찜질방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던 것... 그래도 믿을 건 네지 밖에 없었기에 그다음으로 가까운 곳을 찾아갔다. 근데 또 웬걸, 자물쇠가 잠겨있었다. 네이버, 너희 일 안 할래...? 정말 이번에도 아니면 길바닥에서 자야 하나 싶었던 마지막 찜질방인 태평 사우나 24시 찜질방. 이곳만이 우릴 반겨주었다. 하.. 정말 고마운 녀석.

여기 찜질방 좋아요 강추 대구 오면 여기만 오세요, 태평 24시 사우나 찜질방

주변 찜질방들이 폭망 해서 그런지 여기엔 사람이 바글바글했지만 포근한 잠자리는 마련되어 있었다. 행복 그 자체. 그렇게 우리의 2일 차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여행 3일 차, 4월 17일 일요일

워낙 피곤했던지라 알람은 6시에 맞춰놨지만 둘 다 일어나지 못했다. 내가 일어나긴 했었는데, 최군을 흔들어도 눈만 떴다가 바로 다시 자버리길래 그냥 나도 잤다. 7시가 다되어서 다시 일어나서 최군 팔을 들어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러자 앞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께서 폭소를 하셨다. 그제야 최군이 일어나고 우린 나갈 준비를 했다. 최군은 원래 탕에 안 들어가는데, 피곤했는지 오늘은 잠깐 몸을 담갔다가 나갔다. 찜질방 앞에 나와서 어제 최군이 중간에 샀던 빵을 나눠먹고 있는데, 다리 깁스를 하신 아저씨께서 부탁을 해오셨다. 혹시 밖에 비가 오는지 확인해 줄 수 있냐고. 깁스를 해서 씻고 나갔는데 비 오면 다시 들어와야 된다고. 그래서 우리가 나가는 길에 확인하고 들어와서 알려드렸다. 그랬더니

서울 사람들은 역시 인심이 좋아!

라고 말씀해주셨다. 뭔가 재밌는 추억이 된 듯한 장면이었다.

우산을 말리기 위해 우산을 쓰고 가는 나란 놈

다행히 비가 그쳐 뽀송뽀송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젖었던 우산과 신발, 바지를 말리기 위해 강풍에 몸을 맡겼다. 남부지방, 제주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불어 난리도 아니었던 이날. 엄마도 제주도 내려가셔야 되는데 비행기가 안 떠서 비행을 미뤘다는. 

좀 걸어내려 와서 버스를 기다리는 중 찍은 사진. 나름 둘 다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가득하다. 나름 오늘 부산에서 멋있게 보인다고 최군한 테 왁스도 빌려서 바르고 가방에 들어있던 셔츠도 꺼내 입었다. 

그래도 살찐 얼굴은 어떻게 커버가 안된다. 망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나는 518 버스다!!!(15)

라고 소리치고 있는 버스를 타고 마지막 여행 일정을 시작했다. 근데 최군 이분, 내릴 때 지갑을 놓고 내릴 뻔해서 다시 뒤로 갔는데, 버스 기사분께서 쿨하게 그냥 출발해버리셨다. 최군이 다급하게 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버스는 한 정거장을 더 갔고 결국 최군은 걸어서 한 정거장을 돌아왔다는 슬픈 이야기.

외계인 같이 나온 슬픈 그림자를 뒤로하고 우린 다음 버스를 찾아봤다. 다음 탈 버스는 영천으로 가는 55,555번 버스. 근데 이 버스들이 하루에 몇 번 밖에 운행 안 한다는 슬픈 소식을 접하고 나서 낙담해오고 있는데, 뜬금없이 555번이 저 멀리서 영웅처럼 나타났다.

짜식들, 엉아가 어려운 행차 하셨다

이런 느낌으로 나타나서 우릴 구원해준 555번(16). 번호도 이쁜 게 마음씨도 이쁘다. 그렇게 우린 가벼운 마음으로 영천으로 향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며 즐기고 있다가 영천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런데 우린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망할... 영천에서 아화로 넘어가야 아화에서 경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데, 버스갘ㅋㅋㅋㅋㅋㅋ 

첫차만 운행하거나 첫차, 막차 딱 2대만 운영하는 거다. 

차마 또 바로 경주로 가는 워프 찬스를 쓸 수 없어서 갑자기 발동 걸린 최군이 다른 루트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뭔가 버스가 많아 보이지만, 각 버스당 하루에 몇번 운행 안함

그래서 대타로 찾은 코스가 10:40분 임포로 향하는 760번 버스(17). 우리가 가는 길에 임포가 눈에 띄어서 거기에 가면 뭐라도 있을 것 같았다. 최소한 임포 공영버스 터미널이라고 쓰여있으니 적어도 경주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타기로 했다. 하지만...

일단 영천 버스 터미널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보도록 하자.

터미널 뒤로 넓게 펼쳐진 시야

나중에 또 보고 싶어서 영상으로도 찍어둔 터미널 뒤 풍경

그래서 우린 760번 버스를 탔다. 저 버스 뒤에 앉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최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버스 좌석 뒤에는 위와 같은 문구가 붙어있었는데, 어지간히 기사님이 빡치셨나 보다. 절대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근데 난 방금 고려당 빵집에서 빵을 먹으려고 샀을 뿐이고... 맨뒤에 앉아서 빵 먹는데 괜히 눈치가 엄청 보였다. 

그래도 쫄아서 소보루 빵은 버스 내려서 먹었다.

그리고 우린 임포 공영버스 터미널(응?)이라 불리는 곳에 도착했다. ㅋㅋㅋㅋㅋㅋ 우린 절망하고 말았다. 앞쪽에 어떤 버스가 다니는지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고, 지나가는 버스라고는 시내가 아니라 임포 산골짜기로 들어가는 버스만 하루에 3대 정도씩만 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정말 이때는 말 그대로 멘탈붕괴 상태였다. 정말 택시를 타고 경주를 가야 하나 싶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 당시 최군 회상

하지만 내가 설마 하고 세븐일레븐을 들어가 봤는데 신세계가 펼쳐졌다.

세븐일레븐 그 자체가 버스터미널이었던 거다 ㅋㅋㅋㅋ 편의점 안에 버스 시간표가 붙어있고, 편의점에서 버스표를 살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언제 적 광고인지 모르는 저 광고 게시물 하며... 우리와 목적지가 같은 듯한 외국인 근로자분들까지 뭔가 신세계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절벽 끝에 내몰린 것 같았던 그때 찾아온 이러한 편안함은 한 시간 정도 화장실을 참다가 마침내 도착했을 때 느끼는 쾌감과 다르지 않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람이 완전 태풍처럼 불어서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모래를 몇 번 먹었다. 임포의 모래는 약간 싱거운 맛이었다. (응?)

버스(18)를 탔는데 버스도 신세계였다. 앞부분은 우등석, 뒷부분은 일반 좌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최군은 이걸 찍어야 된다고 강조했고 난 뒤로 나가서 사진을 찍어 바쳤다. 점점 신세계를 맛보는 것을 보니 부산에 다 와가는구나 싶었다.

오전 11시 40분. 임포 - 경주 간의 여정에는 바깥에 뭔가 밍크털 같은 풀의 질감, 색감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린 보리라고 추측했지만 정확히 뭔진 아직도 모르겠다. 뭔가 광택, 윤기가 좌르르르 흐르는 신기한 풀들.

그렇게 우린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강풍은 여기에서 절정을 치달았다.

정말 여름 태풍이 왔나 싶었다. 마른 여자들 있으면 날아갈 느낌.

물론 난 절대 안 날아간다

경주 인증샷.jpg

그리고 울산 봉계로 가는 500번(19)에 몸을 실었다. 정말 길에 가다 치이는 게 왕릉인 경주. 포석정도 지났지만 안타깝게도 포석정은 저 안쪽으로 들어가야 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버스 안에서 바로 앞자리에 앉은 할머니께서 핸드폰 사용법을 물으셔서 알려드렸다. 소 파는 분 명함을 보여주며 '소'라는 이름으로 번호를 저장 좀 해달라고 하셨는데, 이미 번호가 저장되어 있었다는 ㅋㅋㅋㅋ 그리고 TV 볼 수 있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이어폰을 꼽아야 안테나가 잡혀서 지금은 볼 수 없는 거라고 알려드렸다. 고맙다고 하시며 내릴 때도 인사를 하고 내리셔서 뭔가 기분 좋은 추억이 하나 더 생긴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내린 울산광역시 울주 봉계, 알고 보니 여기가 봉계 불고기 특구라고 한다. 저런 식으로 불고기집이 줄지어 만들어져 있었다. 시간이 됐으면 먹고 갔을 텐데 아쉽... 

왜 308번은 안써있지

우린 역시나 네이비 지도를 믿고 308번을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왔다. 근데 웬걸 802번 버스만 있고 308번 버스가 없다. 뭔가 또 등골이 오싹했다. 그래서 불고기집 사장님에게 여쭤봤는데 그런 버스는 여기 안 선다고, 알지도 못한다고... 

네이버 지도 너 진짜...

그래서 부랴부랴 다음 정류장으로 건너갔다.

승리의 븨

다행히 여긴 버스가 있었고, 타려고 하는 승객분들도 있었다. 버스 시간표도 프린트되어있었는데, 안 보니만 못했다. 적혀있는 시간보다 20분 뒤에 옴

드디어 도착한 308번 버스(20)! 이제 정말 다와 가는 기분이다. 버스 좌석 뒤에는 예전에 많이 봤던 낙서들이 ㅋㅋㅋ 정겨운 욕(?)들 ㅋㅋㅋㅋ 뭐 저땐 다 저러고 놀지...

오후 2시 20분. 그리고 도착한 울산 언양터미널!! 드디어 하나 남았다. 배가 고파서 옆에 있는 시장에서 뭐 좀 사 먹을까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바로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나저나 총선 끝나고 난 직후라 당선인이 와서 엄청 시끄럽게 방송을 했다. 근데 정작 스피커 잡고 말하는 건 당선인이 아닌 다른 사람... 고맙다고 말하려면 자기가 말할 것이지 좀 그래 보였다.


마지막 버스 여정(feat. 12번 버스(21), 언양 알프스 시장, 핵 귀욤 강아지)

오후 4시 13분. 드디어 부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도착!!

공식적인 여행 일정이 끝나는 시점이었다. 토요일 오전 7시에 출발해 일요일 오후 4시 13분 도착, 총 33시간의 여정...하하핳ㅎ

여정을 마무리하기 전에 일단 7시 버스를 서부 터미널에서 타야 했기에 배를 채워야 했다. 그래서 간 곳은 족발 골목! 부산에 족발 골목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그나저나 한양 족발이 왜 부산에서 원조를 하고 있는 건진 아직도 미스터리.

냉채족발을 처음 먹어본다는 최군과 함께 배를 열심히 채웠다. 유명한 집답게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토마토 느낌 나는 토마틴이 들어가 있다는 시원소주를 먹었는데... 이건 우리 둘 다 취향이 아니었다. 그냥 소주 맛이 강한 느낌이랄까. 우리에겐 맛있는 참이 맛있었다.

경상도 소주는 맛있는 참

오후 6시 11분. 마지막으로 남포동을 잠깐 둘러보고 여행을 끝마쳤다. 

올라갈 땐 시외버스 탈꺼야 말리지마

정말 아무 계획 없이 출발했던 시내버스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행. 어떻게 보면 짧지만 어떻게 보면 또 긴 시간이었다. 

이 후기만 해도 지금 회사에 네 시간째 앉아서 쓰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간단히 적어보면, 

먼저, 아래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여유를 많이 느꼈다. 사람이 바글바글한 곳에 있다가 비록 대부분의 시간을 버스 안에서 지켜봤지만 풍경을 보면서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여행 말고는 다른 생각을 안 하게 돼서 뭔가 머리가 복잡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좀 든다. 단지 네이버 지도 이놈 때문에 머리를 싸맸던 적이 몇 번 있긴 하지만... 그나마도 얘가 없었으면 더 힘든 여행이 됐을 거다. 2010년에 내일로 갈 때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전국 기차 노선표 다 뽑아서 시간 맞춰 다녔던 기억이.. 그 나름의 재미도 있지만 이번 여행처럼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스마트폰마저 없었다면 여행을 제시간에 못 끝냈을지도 모른다..ㅋㅋㅋ 그리고 원래 계획은 그래도 시간의 여유가 좀 있어 내린 곳마다 조금씩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정작 버스 시간들을 맞춰야 하다 보니 내려서 움직여 본 곳은 천안, 대구, 부산이 고작이고 그나마도 한두 시간이 고작이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도 크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있게 되면 시간의 여유를 더 갖고 좀 더 지역을 돌아보고 싶다. 


정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네이버 지도 너무 믿지 마라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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