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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궁리인 Sep 07. 2022

네트워크 관리 좀 해라

무엇이 정답일까?


상사의 충고


 직장생활에서 어떤 상사를 만나는가도 중요한 요소이다. 심한 경우는 퇴사 로까지 이어지는 안타까운 일도 많다. 좋은 상사는 업무적으로 배울 점이 많고 리더십, 통찰력 등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부하 직원을 더 큰 그릇으로 키워내는 사람일 것이다.


 믿고 맡겨주는 유형의 상사도 좋았던 거 같다. L팀장은 실무는 강하지 않았는데, 빠른 두뇌회전과 사내 정치에 강점이 있었다.


 “자네가 한 것이니 확실하겠지”,  


 “이렇게 바꾸면 실적도 더 좋아진다는 거지?” 하고, 결재를 올려도 늘 무사통과니 부하 직원 입장에서는 편했다.


 L팀장한테 몇 번이나 들었던 말이 있었다.




#1  어떤 유형인가?


 “너도 네트워크 관리 좀 해라. 너무 신경을 안 쓰더라”


 일 중독이었던 내가 딱해 보였던 듯하다.  윗사람들 잘 챙기라는 이야기였다.


 정기적으로 자신이 모셨던 사장급 고위 임원들과 식사도 하고 골프모임도 한다고 짐짓 이야기했다. 일이 다가 아니니 인간관계에도 더 신경을 쓰라는 이야기였다.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이 더 중요한 가치다. 난 그렇게 의도적으로 관리하고 싶지 않다.’ 고 생각했다.


 과장 때는 일부러 이런 저런 모임에 참석하며, '꿋꿋이 버텨 높은 직급이 되면 제대로 한 번 보여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역시 나하고는 맞지 않구나 하고, 굳이 마음이 내키지 않는 술자리나 골프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점심시간 회사 로비는 늘 활기차다. 두리번거리며 사람을 찾는 시선이 바쁘게 교차하고 손짓하는 이들과 반가워하는 목소리로 시끌벅적하다.


 그중에서 힘 있는 부서 사람들과 힘께 있는 몇몇이 자주 눈에 띄는데, 그렇게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전략적으로 또는 의도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관리(?)하는 것도 삶의 방식이다. 


 직장인으로서 우리는 어떤 유형인가?




#2  골프가 좋아졌다!?


 고등학교 야구가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심코 중계를 보다 보니,  두 개는 빠진 볼을 스트라이크라고 한다. 심판을 바라보는 선수의 억울한 표정이 애잔하다. 덕 아웃에 들어와서 분루를 삼키는 선수가 감정을 잘 추스리기를 바랐다.


 요즈음에는 비디오 판독 등으로 심판의 오심을 개선 하고 있어서 다행인데, 선수의 아픔이 없도록 계속 고쳐나갈 일이다.


 

 언제인가, 골프야말로 오심 등 다른 요소가 개입되지 않고 오로지 성적으로만 순위가 매겨지고 평가받는 스포츠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심판 없이 정해진 룰에 따라 플레이하고 서로 점수를 확인하는 스포츠이니 가능한 것이다.


 ‘직장생활도 골프처럼 업적과 실력으로만 평가받으면 좋을 텐데’하는 만화에나 나오는 순진한 상상을 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축구나 배구 등 스포츠의 비디오 판독처럼, 평가의 오류를 줄이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직장에서 인간관계는 중요하다. 문제는 업무보다는 정치나 네트워크 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이다. 이런 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겠는가?


 바람직하지 않은 네트워크의 힘으로, 실력과 업적보다는 친분과 호감으로 더 평가받고 우대받는 일은 최소화되어야 한다. 힘 있는 부서 근무자들도 쉽지 않겠지만, 오히려 더 삼가고 유의해야 한다. 기본 중 기본이다.



 

 ‘운칠기삼(運七技三)’, ‘운구기일(運九技一)’ 이라는 말이 회자된 지 오래되었다. 실력이나 재주보다는 행운과 복이 성공으로 이끈다는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제는 뒷전으로 물러나야 한다.


 실력을 바탕으로, 동료를 배려하고 주변을 두루 잘 살피는 이들이 잘되는 것이 시대의 성공 방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 제목 - 픽사베이, SBS 스토브리그  #1 - 픽사베이  #2 - 중앙일보, 스포츠동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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