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업종이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순간, 순간의 과정에 사은품을 효과적으로 접목하면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된다. 효과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한 주유소 두 곳이 기억에 남는다.
#1 생각이 다르네
무심코 TV를 보는데 주유소의 사은품을 보고 놀라워 한 적이 있었다. 발상이 신선해서 직원 대상 마케팅 강의 시에도 사례로 이야기하곤 했다.
일반적으로 주유소가 티슈나 생수 등을 주는 것이 보통인데, 이 주유소는 상상을 초월했다.
바로 제사 때 쓰는 ‘향(香)’을 사은품으로 지급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스레 TV 쪽으로 몸이 쏠리면서 왜 그럴까? 했는데 답은 금방 풀렸다.
주유소가 규모가 큰 ‘공동묘역’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경영자라면 주유소의 성공 여부는 따져 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남들이 착안하지 못한 것을 고민하는 발상과 섬세함에 느낀 점이 많았다.
#2 사은품을 시스템에 녹이다
또 한 곳은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막 빠지는 길목에 위치한 곳이었다. 방문할 때마다 근무자들의 표정도 밝고 행동도 빠르고 고객을 배려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아르바이트생들의 깔끔한 복장과 열의에 호감이 절로 갔다. 나도 모르게 이 주유소를 갈 때면 가기 전부터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대개 주유소에서는 세차권이나 생수 등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은 세차권에 캔커피 음료도 추가로 주었다. 어디 그뿐이랴?
안내판을 보여주며 십여 가지 사은품 중 하나를 고르게 했다. 다양한 차량용품과 생필품이 금액별로 깔끔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고르는 재미도 있고 ‘어 여긴 뭐 이리 많이 주지’ 하는 놀라움에, 주유하는 짧은 시간에 톱니바퀴처럼 진행되는 안내와 제공까지 ‘참 매력적인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시간 절약을 위해서인지 아르바이트생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민첩하게 움직였다.
‘여기는 시스템이 살아있네’ 했다. 그래서 그런지 외곽으로 나가는 길목이기는 하지만, 항상 몇 대씩 차가 밀려 있었다.
#3 고수를 만나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이렇게 운영하는 분은 누구일까?' 궁금해서, 결례를 무릅쓰고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죄송한데 잠시 말씀 좀 나누어도 될까요?" 하니, 사장으로 보이는 중후한 이가 무슨 일이지? 하는 표정으로,
“예 그러시지요.” 한다.
“주유소 서비스가 너무 출중해서 이야기 좀 들어 보려고요.”
좀 딱딱한 표정이었던 사장님도 미소를 지으면서 의자를 내민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월급 사장인데 대기업 교육부서 부장 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뭔가 달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을 둘러보다가 ‘아 그런데 이건 뭐지? 좀 심한데’ 했다. ‘일하지 않는 자여! 밥 먹지 마라!’ 등과 같은 직설적 표현으로 표어가 부착되어 있었다. 사장님의 철학이 반영된 내용인 듯하였다. 나의 시선이 멈춘 곳을 보고는,
“아 이거요? 좀 세지요? 그만큼 일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싶어서요.
그래도 직원들 식사도 다른 곳보다 잘 챙겨주고 나름 분위기도 좋습니다.” 한다.
나중에 보니 그 문구는 조선 후기 지식인 "박제가" 어른의 저서 <북학의>에서도 언급된 것이었다.
직원들의 열의에 찬 표정을 봐도 그분의 말씀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롤러스케이트도 직원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신경 쓰고 고민한 흔적이었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되었다.
역시 무림의 고수는 다르구나 하고 생각했다. 시간 내주어서 감사드린다고 하며, 고개를 깊이 숙였다.
사은품의 효과적 활용과 주유업종에서 볼 수 없는 몸에 밴 친절, 물 흐르는 듯한 시스템, 직원에 대한 배려 등 훌륭한 경영자를 만나볼 수 있었다.
몇 년이 지나 지나던 길에 불현듯 생각이 나서, 아련한 추억과 기대감으로 다시 찾아갔으나 예전에 비할 바가 아님을 들어가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
‘아 이제 그분이 없나 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만두었다 한다. ‘이런 곳은 오래가야 하는데’ 하며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이들 주유소와 같이 업종과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사은품을 발굴하고 고객 유형별로 차별성 있게 접목하는 마케팅이 중요하다.
노력이 가속화되어 습관과 시스템이 될 때 사은품은 단순 영업을 보조하는 역할이 아닌 영업을 촉진하고 견인하게 되지 않을까?
(다음에 계속)
이미지 출처 : 제목 - GS칼텍스 #1 - 픽사베이 #2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