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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투랑가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by 조영필 Zho YP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차투랑가'편에서 다음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체스 종류의 모든 놀이와 갖가지 카드놀이, 나아가 도미노 종류의 몇몇 놀이는 모두 하나의 놀이에 기원을 두고 있다. 범어로 차투랑가라고 하는 놀이가 그것이다. 이 놀이의 자취를 더듬어 보면, 가장 멀리는 기원전 1천년 무렵의 남인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기서, 기원전 1천년의 근거가 무엇인지가 의문이다. 또한 그 발상지가 남인도라는 것도 어떤 근거가 있는지 의문이다. 현재까지, 체스나, 차투랑가 관련하여, 6세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명확한 근거자료는 없다. 또한 어떤 자료가 있다 하여도 남인도가 아니라 북인도가 더 타당한 장소일 것이다. 베르베르의 기술의 근거가 궁금하기 그지 없다.

"이것은 네 명이 하는 체스의 일종이다. 네 사람이 각각 한 귀를 차지하고 놀이를 벌인다. 놀 차례를 정할 때는 주사위를 던진다.'

차투랑가는 2인 차투랑가도 있다. 2인 차투랑가가 먼저인지, 4인 차투랑가가 먼저인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현재의 정설은 2인 차투랑가가 먼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는 4인 차투랑가가 먼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주사위를 던져서 노는 차투랑가도 있고,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 차투랑가도 있다. 여기서 차투랑가는 체스의 선구이므로 '체스의 일종'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네 명이 하는 보드게임으로 체스의 선구이다.' 이렇게 표현했어야 하지 않을까?

베르베르는 차투랑가의 기물들이 카드의 그림패의 원형도 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하트는 사제계급의 단지, 스페이드는 무사계급의 칼, 다이아몬드는 상인계급의 동전, 클로버는 농민계급의 막대기와 같은 상징에서 발전한 무늬로 보고 있다. 기물들 또한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반영하고 있으니까.

우리 아이는 이 책이 아주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저도 차투랑가도 들어 있는 이 책이 맘에 들어서 언제 한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네요.


(2010.1.3. [쓰지 않는 배: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