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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각의 링

진화적 관점에서 본 정신기능 및 정신질환

박창증 · 강웅구

by 조영필 Zho YP

박창증 · 강웅구 (2018), 진화정신의학 II - 진화적 관점에서 본 정신기능 및 정신질환, J Korean Neropsychlatr Assoc, 57(2). 173-189.




[서론]



[의식]


... 진화적 관점에서 의식은 오래된 기능은 아니다.... 실제로 혈압 등 자율신경계를 통한 다양한 향상성 조절은 주관적 체험이 전혀 없이 수행된다. 주관적 체험이 행위에 개입하는 것은 욕동, 정동 및 인지가 행위의 결정인으로 나타나면서부터라 할 수 있다.



[욕동, 정동 및 인지]


... 이 논문에서 저자들이 사용하려는 바의 개념들이다.


Volition(의지력)

... 자유의지(free will)에 의해 결정을 내려 그에 따라 행위하게 하는 힘이라는 의미로... 이때의 결정은 인지에 의거한 합리적 판단뿐만 아니라 생리적 욕구에 기인한 것도 포함된다. 결과로 나타나는 행위는 의도적인(intentional) 것이다.


Motivation(동기)

... 의지력 중 인지적, 합리적인 부분을 의미한다.


Drive(욕동)

... 의지력 중 생리적, 본능적인 부분을 의미한다.


Desire(욕망)

... 특정 대상을 강력하게 원하는 정서 상태로 행위를 추진하는 힘이라는 함축은 크지 않다.


Need(욕구)

... 특정 대상이 필요한 상태라는 의미로 주체의 정서적 상태의 함축이 없다.


먀음의 세 가지 능력

능력 심리학(faculty psychology)의 견해에 따르면 인지(cognition), 정동(affect) 및 의지력(volition), 또는 욕동(Drive)은 세 가지 가장 기본적인 정신능력이다...


욕동

비교해부학자 MacLean은 뇌의 진화는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으로 바뀌는 방식이 아니라 오래된 것 위에 새로운 것이 덮어씌워진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가장 오래된 영역인 자율신경계 및 뇌간을 변연계가 둘러싸고, 변연계의 바깥에 신피질이 발달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율신경계 및 뇌간은 생리적-본능적 욕구와 관계되며, 변연계는 정동을 담당하고, 신피질은 사고 및 인지를 담당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진화 단계상 가장 앞서고 기본적인 것은 욕동이며 이후 정동이 발달되었고, 인지는 진화 역사상 가장 최근에 개발된 능력이다.


... 멍게의 경우 운동성 있는 유생은 뇌가 있지만 바위에 고착하는 성체가 되어 운동성이 불필요하게 되면 뇌가 퇴화한다. 운동성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목표는 생존과 번식이며, 운동성을 추진하는 기본적 능력은 욕동이다...


생리적 항상성이 교란되었을 때,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대상과 관계된 자극들은 강력한 현저성(salience)을 띤다... 항상성 자극에 현저성이 부여되고 현저한 자극을 욕동이 추구하는 것은 생존에 필수적인 진화된 심리 기전(evolved psychological mechanism, EPM)에 속한다. 그런데 항상성과 관계없는 자극도 강력한 현저성을 띠어 생리적 자극처럼 욕동의 추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중독이나 강박증 등 일부 질환의 정신병리는 이와 관계된다고 볼 수 있다...


정동

... 정동의 행동적 반응은 자율신경계 반응 및 자동적 행동으로 나타나며, 정동은 의도적 행위를 제어할 수도 있다. 욕동은 생존에 직접 관계된 항상성 유지를 위한 행위를 일으키는 힘이지만 정동은 그 행위를 제어할 수 있다. 예컨대 당장 항상성을 회복하려는 욕동에 의한 행위가 두려움이라는 정동에 의해 억제될 수도 있는데, 그럼으로써 위험 상황을 회피하게 되어 적합도는 높아진다... 물론 욕동이 정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인지

... 인지는 정동이나 욕동보다 가소성이 더 커서 같은 자극에 대해 새로운 반응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


인지적 작업의 결과 특정 목적 지향적 행위를 하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를 동기라 한다... 정동 상태에 따라 인지적 판단의 결과가 변하는 것은 우울증의 인지이론에서 잘 나타나며, 알코올 의존 환자들이 자신의 결심과 다짐에도 불구하고 다시 음주하게 되는 것은 욕동이 인지보다 더 강력한 행위의 결정인 임을 보여준다.



[이기성 및 이타성, 공격 및 차별]



[중독]


술, 담배, 마약류, 도박, 인터넷 게임, 채팅 등 다양한 것들이 중독을 일으킨다. 이들의 공통점은 첫째, 중독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할 때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 즐겁지 않은 대상에 대한 중독은 일어나지 않는다. 둘째, 이들은 우리의 건강한 생존 및 번식을 위해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다... 인류 문화의 본질은 생존 욕구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잉여의 즐거움은 악이 아닌 가치로서 추구된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게 하는 기본 에너지인 '활성 에너지(생기生氣, vital energy)'가 요구하는 것이다. 생기가 부족한 상태가 우울증(멜랑콜리아)이다... 우리의 삶이 채색되고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잉여를 추구할 에너지가 필요하다.


생존 욕구와 잉여 욕구는 모두 대상을 추구하게 만드는 힘이지만,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생존 욕구는 인류 진화의 과정을 통해서 튜닝된 것으로서, 대상을 필요한 만큼 얻은 뒤에는 욕구가 다시 발생할 때까지 더 이상 추구되지 않는다. 배고프면 밥을 먹지만 필요한 만큼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고 더 이상 식욕이 일어나지 않는다. 추구되는 즐거움은 먹는 행위 자체라기보다는 욕구 해소 후의 편안함일 수도 있다(완료적 즐거움, consummatory pleasure). 생리학적으로 항상성 조절이 되는 것인데, 적절한 범위 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은 개체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항상성 조절을 통해 우리는 특정 욕구가 필요 이상으로 추구되었을 때의 부작용을 겪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시간과 에너지를 생존에 필요한 다른 욕구를 추구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조절방식은 자원 배분의 효율을 높이므로 적합도를 증가시킨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생존 욕구를 해결하는 행위들의 효율이 높아졌고, 우리는 잉여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활성 에너지는 이 잉여를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대상들에게 투자하게 한다. 처음 이 대상을 선택하는 것은 절박한 욕구(욕동의 영역)에 의한다기보다는 호기심과 기대감에 의한다. 합리적 동기(인지의 영역)에 속한다. 그 결과로 얻어지는 주관적 느낌(정동의 영역)은 이 행위를 할 향후의 동기를 변화시킨다. 그러나 중독이 된 경우, 합리적 동기는 더 원초적인 욕동에 자리를 내주어 대상 추구는 인지적으로 볼 때 비합리성을 띠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비합리성이 현재의 정신의학에서 중독을 병으로 판정하는 주된 근거이다.


그런데 중독이 되는 대상들은 우리의 생존과 관계없고 EEA(environment of evolutionary adaptedness, 진화적 적응 환경) 시기에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추구되지 않았던 것이므로 인류에게는 이에 대한 항상성 조절 기전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필요한 만큼 추구한 뒤의 포만감이 없는 것이다... 최근에는 '음식 중독(비만)'이라는 개념도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생존욕구를 추구하는 데에도 항상성 조절이 실패하는 경우가 있음을 시사한다. 원래 그 행위를 추구하게 하는 요인이었던 생존 욕구가 환경의 변화에 의해 발생한 새로운 욕구로 대체되는 경우라 볼 수 있다. 먹는 것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음식 자체 혹은 섭식 행위와 관련된 특정 자극을 추구하는 행위가 된다. 따라서 항상성 욕구가 해소(포만)된 뒤에도 더 먹게 된다. 음식 문화가 발달한 것이 이런 현상의 배경이라 할 것이다. 이는 사람에게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중독 성향이 높은 실험실 쥐는 초콜릿 음료를 충분히 먹은 뒤에도 계속 그것을 찾는다. 섭식 행위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맛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것인데, 항상성 조절에서 벗어난다.



[피해망상 및 질투망상]



[슈나이더 일급증상]



[기분장애]



[불안 및 공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인격장애]



[공감 능력과 자폐]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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