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끝까지 읽기

Vasko Popa (조영필 역)

by 조영필 Zho YP

두려움을 끝까지 읽기



두려워하며 나는 한 편지를 개봉한다

해외의 친구로부터

삼십 년 만에 처음이다


훨씬 더 크게 두려워하며 나는 읽는다


여기에서는 마치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당신은 언제까지나 살아있을 수 있다


오직 우리만 그것을 몰랐다

그래서 우리는 두려움으로 죽어가고 있다




READING FEAR THROUGH



In fear I open a letter

From a friend abroad

The first in thirty years


In even greater fear I read


It seems as if

Nothing moves here


But even this way

You can stay alive


Only we didn't know that

And we've been dying of fear



Note:

친구의 부음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는 이미 죽었는데도, 그 두려움은 끝이 없이 마음속에 기억 속에 살아 있는 것일까요? 편지를 보낸 친구는 (영원히 내 맘속에) 살아 있고, 그 편지를 읽는 나는 (친구의 안 좋은 소식을 두려워하여) 계속 죽어가는 역설적 상황으로 느껴집니다. 3연은 편지의 소식을 읽고 나서 받은 충격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