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sko Popa (조영필 역)
시의 비평
한 공장의 시의 밤에서
시를 읽고 난 후
대화가 시작된다
빨간 머리 청취자는
얼굴 전체에 주근깨가 씌어있다
그가 손을 든다
시인 동무들
내 모든 인생을
당신들 대신에 시 속으로 넣으면
그 종이는 즉각 빨갛게 될 것이오
그리고는 화염에 휩싸였다
A CRITIQUE OF POETRY
After the poems have been read
At a poetry evening in a factory
The conversation begins
A red-haired listener
Freckles written all over his face
Raises his hand
Comrade poets
If I were to put all my life
Into verse for you
The paper would go red at once
And burst into flames
Note:
나는 공산주의를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Popa는 세르비아의 공산주의자이다. 또한 세르비아의 민족주의자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에 항거하는 과정 속에서 그는 티토를 따라 유고슬라비아를 건국하는 데 참여했다. 그의 시는 오히려 초기작에서는 공산주의적 색채가 없었다. 중년에 접어들어서는 세르비아의 민속을 많이 드러내었다. 그러다가 말년에 그의 공산주의적 정체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시가 유물적이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배경이나 단어에 공산주의적 요소가 있을 뿐이다. 이는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것이 그의 본모습이기에 나는 이 모든 것을 가감없이 감상한다. (2023.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