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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필 Zho YP Mar 03. 2023

4박 5일 남규슈 자유여행

조영필

2월 초에 아내가 비행기 편을 트립닷컴에서 인천-구마모토 2월 말 티켓을 구했다. 그리고는 가고시마 2박, 구마모토 2박으로 정하여 호텔도 역시 트립닷컴에서 잡았다.



1일

아침에 인천 공항 출발 구마모토 공항 도착해서 바로 리무진으로 구마모토 역으로 이동하였다. 리무진 비용은 960엔/1인이다.


구마모토 역에서 JR남규슈3일권을 끊고 신간센으로 바로 가고시마로 향했다. 구마모토 공항의 입국수속이 느린 편이라 시간이 꽤 지체되었다. JR남규슈3일권은 8,000엔/1인으로 구마모토-가고시마를 신간센으로 왕복만 하더라도 비용 절감이 되는 경제적인 선택이다. 차표는 구마모토 역 매표소에서 구입하였는데 매표원이 좌석까지 지정해 주었다.


가고시마 시내 광장


가고시마 역에 도착하여 인근에 잡아둔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였다. 오후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도보로 시로야마 공원 전망대로 갔다. 전망대에서는 사쿠라지마의 화산이 아름답게 보인다. 거기서 시내로 걸어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 시내 초입에 테루쿠니 신사가 나온다. 거기서부터 가고시마의 역사 거리이다. 어둠이 내리고 있어 적당히 보고 텐몬칸으로 갔다. 시장을 구경하면서 먹을거리를 좀 샀는데 호텔로 오는 길에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스시집을 운 좋게 찾았다. 만족스러운 저녁을 먹고 호텔까지 걸어 들어왔다.



2일

구마모토 역에서 구마모토 시 1일 주유여행 티켓인 Cute를 1,200엔/1인에 샀다. 이 티켓은 거의 대부분의 운행차량에서 쓸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City View 버스가 여행객에게는 가장 편리하다. 버스가 자주 운행되어 가고시마의 주요 관광지를 돌기 때문에 시간표만 잘 맞추면 어디든 편리하게 다닐 수 있다. 이 버스는 가고시마 역에서는 버스승강장 4번에서 탄다 (이거 알아내느라 꽤 힘들었다).


센간엔


시티뷰 버스 구간 중 가장 멀리 가는 곳이 센간엔이다. 센간엔은 입장료가 내전 포함 시 1,500엔/1인이다.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충분히 구경하고 시간에 맞추어 시티뷰 버스를 타고 사쿠라지마 페리 터미널로 갔다. 거기서 페리를 타고 사쿠라지마로 들어갔다. 큐트 티켓으로는 사쿠라지마 페리와 사쿠라지마 주유버스도 역시 이용가능하다.


사쿠라지마 여행자 센터 인근의 노천 족욕 시설


사쿠라지마에 도착해서 사쿠라지마 주유버스를 타고 3번째 정거장인 Visitor Center에서 내렸다. 거기서 바다 쪽으로 걸어 나가면 노천 온천 족욕 시설이 있다. 양말을 벗고 족욕을 하며 화산섬의 풍광을 즐기는 것은 따뜻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다시 주유버스를 타고 가라스지마 전망대에서 내렸다. 거기서 다음 전망대까지는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화산과 바다를 구경하면 여행의 참맛이 느껴진다. 다시 주유버스를 타고 유노히라 전망대로 갔다. 가장 정상에 가까운 전망대이다. 화산과 바다를 실컷 보고서는 주유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내려와서 페리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다시 시티뷰 버스를 타고 텐몬칸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시티뷰 버스를 타고 호텔로 왔다. 이날은 큐트 티켓 한 장으로 모든 이동을 해결하였다.



3일

아침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정든 가고시마를 뒤로 하고 구마모토로 이동한다. 가고시마 역 매표소에서 기 구입한 JR남큐슈3일권을 제시하여 신간센 좌석 지정을 받고 구마모토 역으로 왔다. 구마모토 역에서는 구마모토 성 메구린(주유버스1일권)을 400엔/1인에 샀다. 메구린 버스를 타고 사쿠라마치 버스터미널에서 내렸다. 거기에 우리가 숙박할 호텔이 있기 때문이다. 호텔은 3시부터 체크인이 되기 때문에 짐만 맡겨놓고 먼저 스이젠지 조주엔을 보러 갔다.


스이젠지 조주엔


스이젠지까지는 트램을 타고 갔다. 트램은 한 번 탈 때마다 170엔/1인이다. 스이젠지 관람권은 400엔/1인이다. 스이젠지에서 다시 트램을 타고 구마모토 성으로 갔다. 구마모토 성과 인근 박물관 및 마장을 구경하였다. 구마모토 성 천수각과 박물관을 구경하는 2관 관람권은 850엔/1인이다 (구마모토 성 메구린에는 관람권 할인티켓이 5장 들어 있었는데 우리는 티켓에 적힌 안내문을 제대로 읽지 않아 관람권의 할인이 되는지는 미처 몰랐다. 호텔에 와서 티켓을 버릴 때 보니 갑자기 그 안내문이 보였다). 구마모토 성밑의 마장에서 메구린 버스를 타고 다음 정거장에 내려서 가토신사를 구경하였다. 가토신사에서는 구마모토 성을 외곽에서 볼 수 있어 좋다. 다시 메구린 버스를 타고 사쿠라마치 버스터미널에 내려 호텔로 가서 체크인했다.


구마모토 성 천수각


오후에 가랑비 정도로 오던 비가 저녁 무렵에는 예상보다 많이 내려 호텔에서 우산을 챙겨 가지고 나왔다. 인근 라멘집에서 저녁을 먹고 츠루야 백화점과 터미널 몰 등 시내 상가를 구경하였다 (쿠마몬 스퀘어도 갔는데, 상가는 저녁 8시경 일찍 철시하여 들어가지 못하였다).



4일

아침에 구마모토 항구로 갔다. 구마모토 항구행 버스는 구마모토 역에서 탔다 (항구행 버스는 사쿠라마치 버스터미널에서도 탈 수가 있다. 원래 계획은 아소산과 쿠로가와 온천을 렌터카로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렌터카 업체마다 차가 만석이어서 차가 있는 렌터카 업체를 찾아 사쿠라마치에서 구마모토 역까지 이동하였던 것이다. 결국 차를 구하지 못해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시마바라행으로 여정을 변경하였다). 구마모토 항구행 버스는 S3-2 버스이며 구마모토 역에서는 승강장 6번에서 탄다. 버스비는 구마모토 역에서 850엔/1인이다.


버스를 타고 구마모토 항구로 가서 구마모토-시마바라 왕복 페리 티켓을 끊었다. 페리는 편도 1,500엔/1인인데 왕복을 끊으면 오는 티켓은 10% 할인해 준다 (돌아오는 티켓은 일주일간 유효하다). 시마바라 항구로 가서 운젠행 버스를 탔다. 시마바라-운젠 버스는 편도 850엔/1인이다. 이 버스는 시마바라 항구에서도 탈 수 있는데 우리는 시마바라 역에 가서 탔다 (원래는 시마바라 시내만 구경할 생각이었는데, 가서 보니 운젠이 꽤 볼 만하다고 생각되어 계획을 변경하였다).


운젠 지옥


운젠에 가서 운젠지옥을 체험하였다. 운젠지옥은 꽤 재미있었다. 시간에 가까스로 맞추어 오후 3시 10분 차를 타고 다시 시마바라 역으로 돌아왔다. 페리 출발 시간인 5시 30분 이전에 항구에 가려면 여유 시간이 1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아 시마바라 성만을 급하게 구경하였다. 시마바라 성 천수각 관람비는 550엔/1인이다. 시마바라 성과 전망은 구마모토 성에 못지않게 매우 훌륭했다.


시마바라 성 천수각에서 운젠지옥이 있는 산 쪽의 전망


시마바라 성의 천수각과 구마모토 성의 천수각은 세 가지가 차이가 났다. 그것은 층고, 엘리베이터 그리고 전망대이다. 구마모토 성은 6층으로 꽤 높고, 엘리베이터가 있어 내려올 때 편리하다. 그리고 전망대는 유리창을 통해서만 외부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에 반해 시마바라 성은 5층에 불과하고 엘리베이터도 없다. 그러나 그 5층에 탁 트인 전망대가 시원하게 있다. 동서남북으로 산으로 바다로 펼쳐진 전망은 가히 멀리서 온 여행객의 지친 심사를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시마바라 성 천수각에서 구마모토 방면의 전망


시마바라 역에서 버스를 타고 시마바라 항구로 돌아왔다. 버스비는 150엔/1인이다. 시마바라 갈 때의 역순으로 페리를 타고 구마모토 항구로 돌아와서 버스를 타고 사쿠라마치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거기서 저녁을 먹고 간단히 쇼핑을 하고 호텔에 들어갔다.


시마바라 시에는 시마바라 메구린이 있다.  1,000엔/1인인데, 시마바라 성 천수각이나 무사의 집 관람이 공짜이므로 꽤 실속 있는 티켓이다. 다만 메구린버스가 휴일에만 운영되므로 평일에 도착한 우리는 그 티켓을 이용할 수 없었다.


운젠에 접근하기 위한 출발지는 시마바라 외에도 오바마가 있는데, 오바마에서는 차편이 많지 않으므로 시마바라에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향일 수 있다. 그러므로 나가사키에서 오바마로 와서 운젠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구마모토에서 시마바라로 가서 운젠으로 접근하는 것도 꽤 괜찮은 행선이다. 물론 나가사키에서도 시마바라로 가서 운젠으로 가면 된다.


버스의 앞면 상단에 보이는 전광판 : 정거장 지날 때마다 출발지 기준으로 요금이 올라간다.


일본에서 버스는 구간제이므로 버스를 탈 때 탑승구에 놓인 회수권 인출함에서 ‘회수권’을 뽑아야 한다. 그것으로 탄 곳 증명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탄 곳에 따라 내리는 곳까지의 요금이 전광판에 계속해서 나온다. 그 해당 요금을 하차 시에 회수권과 함께 현금으로 낸다. 운전사는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알아서 요금지불함에 부착된 동전교환기를 활용해서 미리 요금에 맞게 동전을 준비해야 한다. 동전교환기로 교환할 수 있는 지폐는 1,000엔권이다. 우리는 이런 걸 잘 몰라서 버스에서 내릴 때 (탈 때 회수권을 뽑지 않아) 회수권도 없이 요금을 내면서 운전사가 잔돈을 정확히 거슬러 주지 않는다고 오해한 적이 있었는데, 전혀 우리의 잘못이었다.



5일

아침에 사쿠라마치 버스터미널에서 공항리무진을 탔다. 사쿠라마치에서는 리무진버스가 880엔/1인이다. 공항으로 와서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구마모토 공항은 출국 수속이 오래 걸리므로 미리 도착하면 좋을 것이다.


워낙 오랜만의 해외나들이라 일어나 영어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아 좀 힘들었다. 이를 많이 보완해 준 것은 구글맵스이다. 유심사를 통해 데이터를 1일 2기가씩 5일 치를 사서 갔는데, LTE가 되는 환경에서 구글맵스가 행선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어 많은 참고가 되었다. 이제 코로나도 지나가고 있으니 슬슬 여행 DNA의 기지개를 켤 때이다.

 

이번 여행은 2인(부부) 여행으로 비행기값과 호텔비 및 쇼핑을 제외하고

교통비는 36,880엔(JR남규슈3일권 16,000엔 포함)

식대는 14,898엔(저녁만 네 번)

입장료는 6,600엔(센간엔, 스이젠지 조주엔, 구마모토 성 천수각, 시마바라 성 천수각)

식음료비는 2,692엔(주로 자기 전 캔맥주용)이 들었다.


아침은 호텔을 조식포함으로 예약하여 해결하였다. 점심은 일정에 쫓기다 보니 먹을 겨를이 없었다. 아침을 호텔에서 잘 먹어서 그런지 점심을 꼭 먹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저녁은 상대적으로 푸짐하게 먹은 편이다. 이번 여행 중 교훈의 하나는 렌터카는 미리 예약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아내가 다음 여행을 어떻게 구상할지 기다려 보는 시간이다.



Note:

구마모토에서 운젠과 시마바라를 가고자 한다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3월 초순~중순에는 오션아로 페리가 운행하지 않는다. 정기검사가 있다고 시간표에 공지되어 있다.). 왜냐하면, 토/일에 운행하는 버스의 시간표가 많고 또 시마바라 메구린을 이용하여 항구로 쉽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시간표 중에 □나 ★표시가 있으면, 그것은 휴일에만 운행하는 것이다. 이를 주의하지 않아 평일에도 운행하는 것으로 착각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의 시간표들을 보면, 운젠에서 시마바라행 버스가 16:20분에 □표시가 있고, 시마바라 항에서 구마모토 항으로 가는 시마바라발 마지막 페리는 19:50분에 ★표시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걸 (평일에도) 당연히 있는 줄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운젠에서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조금 일찍 내려간다 싶게 15:10분차를 타고 내려왔는데, 웬걸 그 차를 만일 못 탔었더라면, 그날 적쟎이 당황하였을 것이다. 우선 16:20분 차가 예상과 달리 오지 않으면, 정거장에서 1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운젠에서 마지막 버스인 17:20분 버스를 타고 내려오면, 고속페리(오션아로)는 이제 더 이상 없다. 결국 완행페리(규쇼)를 타고 구마모토로 와야 했을 것이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다행히 완행페리는 막배가 18:55분까지 있었다). 그러면 어둑해져서야 구마모토 항에 도착하게 되고 거기서도 마지막 차인 20:15분 버스를 겨우 탈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덜컥하는 간발의 순간이었다. 운젠에는 운젠 로프웨이(케이블카)가 있는데, 운젠에서 1박하거나, 자가(또는 렌터)로 가면 모를까 구마모토에서 당일 방문 및 시마바라 관광을 고려한다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행선 : 구마모토 역(또는 사쿠라마치 버스터미널) - (버스 약 40분) - 구마모토 항 - (페리 약 30분) - 시마바라 항 - (버스 약 40분) - 운젠(1시간 산책) - (버스 약 50분) - 시마바라 역(시마바라 3시간 관광) - (버스 약 10분) - 시마바라 항 - (페리 약 30분) - 구마모토 항 - (버스 약 40분) -  구마모토 역(또는 사쿠라마치 버스터미널)


결론적으로 "휴일(토/일)에" 아침 일찍 구마모토 시내에서 출발해서 구마모토 항에서 시마바라행 페리를 9:25에 타고 시마바라로 건너간다. 항구에 도착해서 운젠 가는 10:15(토/일만 운행, 항구에서는 10:25 예상) 버스를 탄다. 운젠 지옥을 산책하고 운젠에서는 12:15(토/일만 운행) 또는 13:15 버스를 타고 시마바라 역으로 온다. 거기서 시마바라 메구린(토/일만 운행)으로 시마바라 성과 기타 관광지를 관람한다. 늦어도 시마바라 역에서 16:59 버스를 타고 시마바라 항구에 도착하여 마지막 배인 17:30 페리를 타야 한다. 그걸 타면, 구마모토 항에서 구마모토 시내로 들어가는 산교교통(S3-2) 18:20(휴일에는 18:25)발 버스가 종착점에서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구마모토-시마바라 간 페리 시간표


시마바라 역 출발 버스 시간표 (운젠행/ 시마바라 항구행 시간표가 보인다)


운젠에서 시마바라 역 방면 버스 시간표가 보인다.


구마모토 항에서 시내방면 버스 시간표


사쿠라마치 버스터미널에서 구마모토 공항 리무진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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