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발상론
박영택
16-17/ "창의성의 비밀은 그 출처를 숨기는 것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훌륭한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 파블로 피카소
지혜의 왕 솔로몬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구약성경 전도서에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독창성이란 단지 사려 깊은 모방일 뿐이다." -볼테르
20-22/ 광고전문가 알렉스 오즈번(Alex Osborn)이 1953년에 출간한 자신의 저서 <응용 상상력(Applied Imagination)>에서 브레인스토밍을 소개한 이후...
... 브레인스토밍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브레인라이팅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Johansson, 2006).
50/ ... 헨리 포드가... "내가 고객들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다면 그들은 '더 빠른 말!'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전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브레인스토밍이 현재의 문제로부터 너무 벗어난 아이디어를 내놓는 반면 VOC는 너무 근접한 과제를 제시한다. 창의적 해결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영역은 현재의 문제에서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위치에 있다. 이러한 혁신의 최적지점(Innovation Sweet Spot)...
... 닫힌 세계(CW)의 조건은... 해결책이 현실에서 멀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 질적 변화(QC)... 조건은... 해결책이 현실문제에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방지한다.
62-64/ 5가지 사고도구와 관련하여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그것이 인지적 고착(congnitive fixedness)의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용도통합은 기능적 고착, 분할은 구조적 고착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기능적 고착(functional fixedness)이란 사물을 기존에 쓰이던 용도로만 사용하려는 심리적 편향을 말한다. 따라서 기능적 고착은 기존의 요소를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려는 창의적 해결책의 모색을 가로막는 정신적 장애물이 된다. 기능적 고착이란 용어슨 심리학자 칼 던커(Karl Dunker)가 만든 것인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촛불문제는 많이 알려져 있다.
구조적 고착(structural fixedness)은 사물 전체를 하나의 단일체로 생각하는 심리적 편향을 말한다...
06 SIT 사고도구: 제거(Subtraction)
1501년 당시 26세의 젊은 청년 미켈란젤로가 버려진 대리석을 이용해 조각한 다윗상(David Statue)은... 교황이 찬탄을 금치 못하며... 묻자 "그야 간단한 일이죠, 다윗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모두 제거했을 뿐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요소제거(Element Subtraction)란 제품이나 시스템을 구성하는 특정 요소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2009년...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이 설계한 이 선풍기는 원통형 받침대 안에 있는 모터가 회전하면서 공기를 빨아들인다. 받침대 안으로 들어온 공기가 위에 있는 둥근 고리의 틈새로 빠르게 빠져나가면 주변의 공기가 합류하여 원래 흡입된 공기보다 15배나 많은 바람이 나온다.
네덜란드... 델프트(Delft) 공대와 바거닝언(Wageningen) 대학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서 정전식 풍력 변환(EWICON, Electrostatic WInd energy CONverter)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 신형 풍력발전기는 물 위에 두 개의 큰 고리가 떠 있는 듯한 아름다운 형상을 하고 있는데, 안쪽 고리는 스카이라운지나 호텔, 식당, 주거 및 상업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에 재학 중이던 닐스 처디(Nils Chudy)와 자스미나 그레이스(Jasmina Grase)... 미토(Miito)... 이 제품은 주전자에 물을 끓인 후 필요한 만큼 컵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양만큼의 물을 사용하고자 하는 컵에 담아서 끓이는 것이다. 코일이 내장된 유도판(induction base) 위에 물을 담은 컵을 놓고 가느다란 금속 막대를 물 속에 넣으면 유도판이 전자기장을 발생시켜서 이 막대를 가열한다... 이 아이디어는 2014년 제임스 다이슨 상을 받았다.
미국 퀴키(Quirky)에서 출시한 주스 스프레이인 스템(Stem)은 분무기의 통을 제거하고 분사장치만 남긴 것이다. 분무통 대신 레몬에다 직접 분사장치를 꽂아서 사용하면 편리할 뿐 아니라 레몬즙도 훨씬 더 신선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부분제거(Partial Substraction)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반바지나 정강이까지 내려오는 칠푼 바지처럼 제품이나 시스템의 일부분을 제거한 것이다...
... 1992년 미국 텍사스주... 커브스(Curves)는 세계 최초의 여성전용 피트니스 클럽이다... 여성들이 아침에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은 채 편안한 옷차림으로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3M이 없다(No Mirror, No Man, No Make-up)'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동반용품 제거
제거의 다른 형태 중 하나는 소모품이나 동반용품(supplies)이 불필요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다이슨사는 1995년 먼지봉투가 필요없는 진공청소기를 개발하였다...
그는 집 근처 목공소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었다. 목공소에서는 나무를 자를 때 생기는 톱밥이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사이클론 집진기를 이용하고 있었다. 집진기를 통해 유입된 공기는 회오리바람 형태로 돌면서 지붕 위 배출구로 빠져나가는데, 이 회오리바람의 원심력 때문에 톱밥은 바깥으로 밀려나 벽면을 타고 떨어져 쌓였다...
... 일본... 고쿠요(Kokuyo)는 2009년 철심(staple)이 필요없는 스테이플러 하리낙스(Harinacs)를 출시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고객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불만은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므로 파트너가 눈치 채지 못하게 감쪽같이 먹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환자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주목한 SK케미칼은 물 없이도 복용할 수 있도록 엠빅스를 개량하여... 엠빅스 에스란 이름으로 재출시한 이 상품은 필름 형태로 되어있기 때문에 입천장에 붙이면 저절로 녹아서 흡수된다.
07 SIT 사고도구: 용도통합(Task Unification)
인스턴트 라면은 대만 태생의 일본인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가 1958년에 개발하였다... 안도는 라면의 세계화... 한 슈퍼마켓 바이어와의 만남이었다. 이 슈퍼마켓 바이어는 인스턴트 라면을 끓인 뒤 컵에 면을 넣고 국물을 부어 포크로 먹었다고 한다... 1971년 출시된 컵라면은 이렇게 탄생했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Fisherman's Wharf라는 해변에 가면 클램 차우더(clam chowder)로 유명한 식당 보댕(Boudin)이 있다. 이 식당에서는 발효된 빵의 중간을 도려내어 공간을 만들고 여기에다 수프를 담아준다.
유명한 제품 디자이너인 스콧 엠론(Scott Amron)은 수용성 세제로 만든 과일용 스티커인 워시라벨(Wash Labels)을 고안하였다. 이 라벨은... 물로 문지르면 유기 세제로 변하기 때문에 과일 표면에 있는 농약이나 먼지를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다...
쿼키사의 마우스 패드 리서지(Resurge)는 충전기의 역할까지 한다. 마우스가 움직이지 않을 때 마우스 패드를 통해 자동으로 충전되는 것이다...
...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헨드릭스(Hendrikse) 형제가 고안한 것이 Q드럽이다.
08 SIT 사고도구: 복제(Multiplication)
1877년 에디슨은 소리를 녹음하여 들을 수 있는 축음기를 발명하였다. 그는 축음기의 용도를 속기사 없이 받아쓰기, 시각장애인의 독서, 노래의 녹음과 재생, 사람의 육성이나 유언의 보관, 부정확한 발음의 교정, 강의노트 필기 대용, 전화 통화 내용의 영구보존 등이라고 하였다. 소리만 잘 재생되면 이러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피커가 하나 이상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2개의 스피커(2채널)로 소리를 듣는 스테레오(stereo) 음향기술이 나오면서 입체음향의 시대로 옮겨간다. 이 기술은 1931년 영국의 전기공학자였던 앨런 블럼라인(Alan Blumlein)이 발명하였다. 영화에서 하나의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여러 배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누구의 목소리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몰입할 수 없었던 그의 경험이 발명의 계기엿다고 한다.
... 컵 속에 또 하나의 컵을 넣은 이중 잔은 보온이 잘 되기 때문에 뜨거운 음료나 찬 음료를 음미하면서 천천히 즐기기에 적합하다...
아름다운 풍경보다 자기 자신을 많이 찍는다는 젊은 층이 생각보다 많았다... 뒷면에 있는 창을 복제해 카메라 앞면에 1.5인치 크기의 작은 창을 하나 더 달아 셀카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듀얼부 카메라이다. 2009년 삼성디지털이미징 사업부가 출시한 이 카메라는 출시 3개월 만에 백만 대가 넘게 팔렸다.
... 전광판이 대기 승강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개찰구 바깥에도 있다...
킹 질레트(King C. Gillette)는 면도기의 역사를 바꾼 사람이다. 면도날은 장시간 사용하면 무디어지기 때문에 20세기 이전에는 매번 숫돌이나 혁대에 갈아서 사용하였다. 1901년 질레트는 날만 교체할 수 있는 안전면도기를 개발하여 이러한 불편을 없앴다...
... 1971년 질레트사는 트랙투(Trac II)라는 이중면도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면도날이 두 개이면 수염이 더 잘 깍이기 때문에 피부에 닿는 횟수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도 줄어든다. 이중면도날을 잘 들여다보면 두 개의 면도날이 평행하지 않다. 첫 번째 면도날이 수염을 살짝 들어주면 두 번째 날이 깍기 때문에 이중날을 이용하면 훨씬 더 깔끔하게 면도가 된다. 1971년 이중면도날 출시에 이어 질레트사는 1988년 삼중면도날 마하3(Mach3)을 출시하였는데 이 제품은 무려 1억 개 이상 팔린 대박상품이 되었다.
맥도날드 형제가 패스트푸드라는 신천지를 개척하였지만 이를 토대로 억만장자가 된 것은 햄버거 가게에 밀크셰이크 기계를 납품하던 레이 크록(Ray Kroc)이었다...
09 SIT 사고도구: 분리(Division)
커터칼은 작은 인쇄소에서 종이재단사로 일하던 일본의 오카다 요시오(岡田良男)가 발명하였다... "작고 네모난 칸으로 나눠진 초콜릿처럼 칼도 쉽게 잘라서 사용할 수 없을까?"... 어느날 실수로 유리컵을 깨트렸다. 바닥에 떨어진 유리컵을 주워 잘린 면을 들여다보던 그는 갑자기 환호성을 질렀다. 구두 장인들이 고무를 자를 때 유리를 잘라서 쓰는 것처럼 칼도 그렇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 끊어지는 날의 크기, 선의 각도, 홈의 깊이 등을 정한 후 칼으 형태를 접이식 대신 슬라이딩 방식으로 바꾸었다. 칼날을 부러뜨린 길이만큼 앞으로 밀어낼 수 있는 커터칼은 이렇게 탄생하였다(김준래, 2015).
... 닛신식품(日淸食品)에 뒤이어 1960년부터 인스턴트 라면의 생산에 들어간 묘조식품(明星食品)은... 분말스프를 따로 분리한 라면을 1961년에 춣시하였다. 우리나라도 삼양의 전중윤 회장이 묘조식품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1963년 삼양라면을 출시함으로써 인스턴트 라면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물리적 분리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많이 쓰는 스테이플러는 대상물의 가장자리만 철할 수 있다. 그러나 쿼키사에서 출시한 스테이플러 얼라인(Align)은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분리되기 때문에 가장자리뿐 아니라 어느 부분이라도 철할 수 있다.
기능적 분리
냉장고를 구성하는 요소들..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에 적용해 보자. 컴프레서를 본체에서 분리한 후 어디에 둘까? 주방 뒤쪽 집 밖에 두자...
도심공항터미널은... 출국수속이나 수화물 발송은...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미리 할 수 있다...
재조합을 위한 분리
이스라엘의 쉔카(Shenkar) 공업 및 디자인 대학의 코비 시커(Kobi Shiker)가 졸업작품으로 제출한 트랜스휠은 미래 택배산업에 대한 다른 시나리오를 상상하게 만든다.
컨테이너처럼 큰 화물을 옮기기 위해 외발로봇들이 떼를 지어 움직이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가슴을 뛰게 하지 않는가?
10 SIT 사고도구: 속성의존(Attribute Dependency)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일 100만명의 사람들이 성관계 도중 성병에 걸린다고 한다... 영국의 10대 청소년들의 과학 경시대회인 틴테크(TeenTech)의 2015년 수상작 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이 바로 콘돔에 속성의존을 적용한 것이다... 에스티아이(S.T.EYE)인데, '성접촉감염(STI,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을 감시하는 눈'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성병이 감지되면 콘돔 고무에 함유된 분자의 색깔이 균의 종류에 따라 변한다. 클라디미아의 경우 녹색, 헤르페스에는 노란색, 매독에는 파란색 등으로 색깔이 변한다. 이 콘돔은 착용자와 파트너 양쪽의 성병을 모두 감지할 수 있다...
휴대폰벨소리 선택... 발신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사용자가 수신 벨소리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속성의존을 설명하기 위해 앞서 예로 든 사례들은 외부환경이나 외부조건과 내부속성 사이 또는 하나의 내부속성과 다른 내부속성 사이에 관계를 맺어준 것이지만 속성의존의 범위는 이보다 훨씬 넓다. 새로운 관계를 맺어주는 것뿐 아니라 역으로 기존에 존재하던 관계를 없애는 것, 관계를 맺어주는 변수를 다른 요소로 바꾸는 것도 모두 속성의존에 속한다. 속성의존을 정확하게 표현하면 '속성의존 변경(attribute dependency change)'이지만 보통은 이를 줄여서 '속성의존'이라고 한다.
음식무게에 따라 가격을 달리 매기는 식당이 있다. 두바이에 있는 레스토랑 그램(Gramo)에서는 주문한 음식의 무게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고 한다. 음식 가격을 무게와 연동시킨 이유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안티카페(Anti Cafe)는 음료나 스낵의 구입비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 시간에 비례해서 돈을 낸다...
시간의존형 속성
... 영화관의 조조할인이나 레스토랑의 해피아워처럼 시간에 따라 관계를 맺어주는 것이다.
... 알렉산드리아... 이 도시 외곽에 파로스라는 작은 섬이 있었는데 이 섬에 세운 등대가 일명 파로스 등대라고도 불리는 알렉산드리아 등대이다.
이 등대는 ... 프톨레마이오스 1세가 건축을 시작하였고 그의 아들 프톨레마이오스 2세가 완공하였다. 기원전 3세기에 세워진 이 등대의 높이는 110미터가 넘었는데 당시 인간이 만든 구조물 중 이 등대보다 더 높았던 것은 기자(Giza)의 피라미드 밖에 없었다고 한다.
... 14세기초에 발생한 연이은 대지진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졌다. 등대의 건축가는 당대에 명성이 높던 소스트라투스(Sostratus)였는데 그는 자신의 이름을 후세에 알리고 싶어했다...
... 등대의 초석에 자기 이름을 크게 새긴 후 그 위에 회반죽으로 덮었다. 물론 회반죽 위에는 위대한 왕의 업적을 칭송하는 글을 썼다. 세월이 지나 왕도 건축가도 모두 땅 속에 묻혔지만 오랜 기간 지속된 풍화작용에 의해 왕을 칭송하는 글들이 떨어져 나가자 소스트라투스의 이름이 드러났다.
스냅챗은 2011년 당시 스탠퍼드 대학생 3명이 개발한 사진 및 동영상 전송 앱이다. 이 앱을 이용하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제한된 범위의 사람들에게 바로 전송할 수 있다. 이때 전송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스냅(snaps)이라고 하는데, 수신자들이 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을 10초 이내에서 1초 단위로 미리 설정해둘 수 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전송된 것들이 수신자의 기기에서 모두 사라진다...
... 카멜레온 힐(Cameleon Heels)이다. 이 신발은 뒷굽을 당겨 안으로 밀면 단화가 된다...
조건의존형 속성
문을 열면 실내등이 켜지는 냉장고, 물이 끓으면 소리나는 주전자, 사람이 올라타면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
... 2010년... 오뚝이 다리미...
테팔이 출시한 프라이팬 중앙에는 써모스팟(Thermo-Spot)이라고 선명하게 표시된 열 센서가 들어 있다. 프라이팬을 가열하면... 요리하기에 적합한 온도가 되면 글자는 사라지고 붉은 색 원만 남는다.
과일의 익은 정도를 보여주는 라벨인 라입센스(ripeSense)가... 뉴질랜드에서 개발되었다... 시범적으로 배에... 아직 덜 익은 상태라서 며칠 더 기다리면 좋을 때에는 라벨이 붉은색을 띠다가 지금 당장 먹기 좋으면 주황색, 너무 익어서 무른 상태가 되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미국 뉴욕의 블루밍데일즈 백화점 1층에 있는 한 화장품 가게는 팔찌를 이용하여 이 문제를 다음과 같이 해결하였다... 흰색은 '혼자서 조용히 보고 싶으니 방해하지 말아 달라', 분홍색은 '둘러보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겠다', 연두색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공간의존형 속성
... 파라솔의 갓을 비대칭으로 만들면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의 위치가 바뀌면 우산대를 돌려서 방향을 맞추면 된다.
... 컵라면의 면을 보면 윗부분의 밀도가 아랫부분보다 높다... 양초의 경우에도 중심부의 용융점이 바깥쪽보다 낮다...
... 침대에 누웠을 때 척추가 휘지 않고 곧은 상태를 유지하려면 스프링의 강도가 위치별로 달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침대는 과학이라고 강조한 것이었다.
190/ ...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박사는 1976년.. 마이크로 크레디트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으며... 1983년 그라민은행을 설립하였다. 그라민(Grameen)은 방글라데시 말로 마을이라는 뜻...
담보도 보증도 없이 과연 대출금을 상환받을 수 있을까? 놀랍게도 상환율은 97%에 달한다. 비결은 개인이 아닌 5명으로 구성된 그룹에 돈을 빌려주고 매주 일정액씩 갚도록 하는 데 있다. 대출금은 통상 '2:2:1'의 비율로 지급되는데 5명의 구성원 중 가장 가난한 두 사람에게 먼저 대출해주고 이들이 처음 6주동안 주당 불입금을 약속한 대로 납입하면 그룹의 조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에게 대출해준다. 또한 이들이 6주동안 불입금을 제대로 납입하면 마지막으로 그룹의 조장에게 대출해준다...
14 BCC 사고도구: 결합(Combination)
동반형 결합
결합의 대표적 유형 중 하나는 숟가락과 포크를 결합한 스포크(spork)나 잉크가 내장된 만년 스탬프처럼 함께 사용하는 것들을 하나로 결합한 것이다... 바퀴달린 가방... 설거지용 스펀지 수세미, 가위와 빗을 결합한 미용 숱가위 등이 있다.
상반형 결합
앞서 살펴본 동반형 결합과는 달리 서로 반대되는 속성을 가진 요소들이 함께 있는 것은 상반형 결합이다. 지우개 달린 연필이나 못을 빼는 노루발이 있는 장도리가 여기에 속한다... 다이슨 사의 AM05 송풍기는 날개 없는 선풍기와 온풍기를 결합한 것이다...
복합형 결합
하나의 시스템이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요소를 포함하거나 두 개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든 것을 복합형 결합으로 분류하였다...
동종복합의 예로는... 짬짜면, 통상 맥가이버칼로 불리는 빅토리녹스사의 스위스아미나이프(swiss Army Knife), 여행용 만능 어댑터 등을 들 수 있다.
서로 다른 종류를 묶은 이종복합의예로는 볼펜과 녹음기를 결합한 보이스펜, 손목시계와 손전등을 결합한 손전등 손목시계 등이 있다...
웅합형 결합
두 개 이상의 요소가 각기 다른 고유의 특성을 가지는 복합형 결합과 달리 융합형 결합이 적용되면 예전에 없던 새로운 종류의 시스템으로 변한다... 한국식 김치와 서양식 햄 등을 섞어서 끓인 부대찌개는 융합형 결합이 된다.
구 소련이 개발한 위그선(WIG, Wing In Ground effect ship)은 바다 수면 위에 낮게 떠서 고속으로 이동한다... 에어쿠션 효과로 인한 양력(揚力)을 이용하여 수면 위를 날아간다... 1990년 후반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해 선박으로 분류되었다.
미국의 무술배우이자 태권도 사범인 빌리 블랭크스(Billy Blanks)는 태권도와 권투 동작을 결합한 태보(Tae Bo)라는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였다... 태권도의 날쌘 발동작과 권투의 민첩한 손동작을 전통적인 에어로빅에 결합하였기 때문에 말 그대로 전신운동이다...
지금가지 설명한 동반형, 상반형, 복합형, 융합형 결합 외에도 버려지는 자원이나 에너지를 활용하는 재생형 결합과 필요에 따라 형태를 바꾸는 변신형 결합도 많이 볼 수 있다.
재생형 결합의 재미있는 예로 2008년 네덜란드의 SDF(Sustainable Dance Floor)가 개발한 에너지 플로어가 있다. 이 제품은 걷거나 춤출 때 바닥에 가해지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여 조명에 이용한다. 무도장 바닥에 에너지 플로어를 설치하면 춤추는 사람들이 자신의 댄스스텝과 조명이 연동되는 것을 보고 더욱 신나게 춤춘다. 신나게 놀면 놀수록 더 많은 전기가 생산되는 매우 스마트한 시스템이다.
소파를 펴서 침대로 사용하는 소파베드처럼 모양을 바꾸어 다용도로 사용하는 제품들은 변신형 결합에 속한다...
15 BCC 사고도구: 연결(Connection)
이연연상
저명한 인지과학자인 게리 클라인(Gary Klein) 박사는 통찰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연결이라고 하였다. 언뜻 보기에 큰 상관이 없어 보이는 여러 아이디어를 조합하면 기존 방식과 전혀 다른 혁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그는 2008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마틴 챌피교수의 예를 들었다(배정원, 2015).
컬럼비아대학의 마틴 챌피 교수는 외피가 투명한 벌레의 신경체계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에는 모든 연구자들이 벌레를 죽여서 조직을 관찰했다고 한다... 유기체 내부를 들여다 보면서 생물학적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 손전등' 아이디어로 이어졌고... 암연구자들은 전립선 암세포 내부에 자라는 바이러스에 초록색 형광단백질을 삽입하고 그 생리작용을 관찰한다.
외견상 상관이 없어 보이는 두 개의 요소를 연결하여 연상하는 것을 창의성 분야에서는 이연연상(bisociation)이라고 하는데, 이 용어는 헝가리 태생의 영국인 아서 쾨슬러(Arthur Koestler)가 만든 조어이다. 쾨슬러는 <창조의 행위(The Act of Creation)>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연연상은 다양한 발명과 발견의 사례에서 나타나는 공통적 사고 패턴이라고 보았다.
일반적으로 연상(association)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대상과 유사한 성질의 다른 것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연연상은 성질이 전혀 다른 것을 결부시켜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 쾨슬러는 유머를 통해 창의적 발상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유머에서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 중 하나는 통상적으로 양립하기 힘든 다른 두 개의 개념이 연결되는 접점이다...
강제연결법
... 약국처럼 영업하는 술집이다...(구혜진, 2014)... 홍익대 앞 R클럽 약국의 내부풍경이다... "친구들과의 한 잔 술이 명약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약국 콘셉트의 술집을 고안했다"...
... 목욕탕 욕조 개선을 위해 욕실 주변에 있는 물품들과 욕조를 강제로 결부시켜보면... 선풍기+욕조, 전구+욕조, 의자+욕조, TV+욕조, 거울+욕조, 향수+욕조, 화분+욕조, 일회용컵+욕조, 슬리퍼+욕조... 이처럼 강제연결법은 아이디어를 구현하고자 하는 대상 시스템과 별개인 외부요소들을 임의로 선택하여 강제로 결부시키는 연상법이다.
형태강제연결법
연결할 대상의 범위를 좁혀 대상 시스템을 구성하는 내부특성의 유형들을 결부시키는 방법이 형태강제연결법(Morphological Forced Connection)이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지지고(GGgo)... 원판형 피자의 경우... 들고 다니면서 먹기도 어렵다. 코노피자는... 아이스크림 콘 모양의 포장방식을 이용한 것이다.
우리 전통술에도 마시는 방식이 아닌 요구르트처럼 숟가락으로 떠먹는 이화주라는 술이 있다... 분말 알코올을 물에 타서 마시는 팔콜(Palcohol)... 분말형 식품의 장점은 휴대 및 운반이 편리할 뿐 아니라 장기 보존이 가능하다.
형태분석법
형태강제연결법을 단순화하여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 대상과 관련된 두 가지 차원의 특성을 결부시키는 것이 형태분석법(Morphological Analysis)이다.
16 BCC 사고도구: 역전(Reversal)
역전도발
테마파크 등에 있는 범퍼카 놀이터에서... 핸들의 방향과 범퍼카의 진행방향이 반대로 되도록 하면...
위치역전
... 2002년 하인즈 사는 거꾸로 세워두는 용기를 개발했다.
... 젖가슴은 드러내고 가슴골을 가리는 브레지어가 있다. 네덜란드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던 라헬 드부어는... 주름 방지용 브래지어인 라 데콜레트(La Decollette)이다.
순서역전
... '양치후 씹는 껌', '잠자기 전에 씹는 껌'이라는 역발상 마케팅을 통해 자일리톨껌은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속성역전
... 무거운 신발을 걷고 걸으면... 다이어트용 신발이 된다...
이동체역전
... 에스컬레이터는 이동체 역전(Moving Object Reversal)이다... 러닝머신...
2009년 당시 KAIST 서남표 총장이 추진하던 모바일 하버(Mobile Harbor) 프로젝트도 이동체 역전의 좋은 예이다.
... 어느날 안도 회장은 방의 천장과 바닥이 뒤집히는 꿈을 꾸다가... 고정된 컵에 라면을 떨어뜨릴 것이 아니라 반대로 튀긴 면 위에다 컵을 꽂으면 되겠다는 해결책이 떠오른 것이다.
...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장단점 역전(Merits and Demerits Reversal)이다....
일본 마쓰시타 그룹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는 가난하고 허약하고 못 배운 것이 성공의 원천이었다고 했다...
17 BCC 사고도구: 대체(Replacement)
"마케팅의 기본은 낯설고 달라야 하는 것이지만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와 일맥상통한다(신병철, 2013).... 신병철은 중간불일치 가설이라는 것을 소개하였다.
... 새로 입력되는 정보가 기존의 것과 매우 유사하면 사람들은 진부한 것으로 여겨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반면 기존의 것과 너무 다르면 굳이 그것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외면한다... 이목을 끌려면 "절반은 유사하고 절반은 상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소대체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를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는 요소대체(Element Replacement)의 고전적인 예는 구찌의 뱀부백(bamboo bag)이다... 1947년에 출시된 이 가방은 큰 인기를 끌었다...
롤러스케이트는 스케이트 신발에 부착된 칼날을 바퀴로 대체하여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미끄러지며 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롤러스케이트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두 줄로 되어 있는 롤러를 한 줄로 바꾼 것이 롤러블레이드이다.
수단대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수단대체(Means Replacement)도 대표적 유형 중의 하나이다...
... 노트북을 기차나 비행기 좌석 등에서 사용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은 마우스를 놓을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파워북은 마우스를 대체할 트랙볼을 본체에 내장하였다. 1991년 출시된 이 제품은 1년만에 매출액 10억 달러를 돌파하였다.
18 BCC 사고도구: 유추(Analogy)
유추란 둘 또는 그 이상의 현상이나 시스템 사이의 내적 관계의 유사성 또는 기능적 유사성을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Root-Bernstein and Root-Bernstein, 2001). 미국 인지심리학회지에 발표된 "유추적 문제해결"이란 논문은 유추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된다(Gick and Holyoak, 1980). 이 논문은 심리학자 던커(K. Dunker)가 1945년에 소개한 방사선 문제를 이용했는데... (김경일, 2013).
기능유추
회전초밥은 맥주공장의 운반공정을 보고 생각해낸 것이다. 1947년 당시 33세의 히로이시 요시아키(白石義明)는 오사카에서 겐로쿠(元綠)라는 작은 생선초밥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어느날 그는 아사히 맥주공장에 견학을 갔다. 거기서 컨베이어 벨트를 보는 순간... 1958년 그는 세계 최초로 회전초밥 가게를 열었다...
치아미백제... 화이트스트립스는 몸에 붙이는 파스와 금연 패치에서 유추한 것이다.
다음은 FOS(Fucntion-Oriented Search, 기능중심탐색)의 다른 예이다(홍원상, 2010).
"영국의 어느 병원이 응급실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그 병원은 뜻밖에도 F1(포뮬러원) 자동차경기에서 찾았다..."
내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이 FOS라고 한다면 그와 반대로 내가 보유하고 있는 기능을 새로운 곳에 활용하려는 것을 Inverse FOS라고 한다. 예를 들어 세탁용 가루 세제에 들어가는 건조 기술은 인스턴트 커피, 감자칩, 종이타월 등의 제조에 활용할 수 있다...
이미지유추
다른 사물의 시각적 이미지를 자신의 과제로 전이시키는 것이 이미지 유추(Image Analogy)이다...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가 디자인한 와인 병따개 안나 G가 있다(정경원, 2012).
... 1994년 전자회사 필립스가 기자회견 기념품용으로 이탈리아의 디자인기업 알레시(Alessi)에 의뢰해서 5,000개 한정판으로 만들 계획이었다고 한다...
운영시스템 유추
도요타 생산방식의 창안자인 오노 다이이치(大野耐一)는 1956년 미국을 방문하였는데, 이때 슈퍼마켓의 운영방식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시 일본에는 슈퍼마켓이 없었다. 슈퍼마켓에서는 진열된 물품들이 판매되어 진열대가 비면 주기적으로 보충한다. 오노는 이를 보고 자동차도 수요에 상관없이 계속 만들어 쌓아놓고 판매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재고만 유지한 상태에서 고객이 자동차를 사가면 팔린 만큼만 생산하는 후보충시스템을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사상이 반영된 도요타의 생산방식은 통상 저스트 인 타임(JIT, Just-In-Time) 시스템이라고 불린다... 저스트 인 타임을 구현하기 위해 도요타는 간판(看板)이라는 정보 전달 방식을 고안했다... 미국에서는 린(lean) 시스템이라고 한다.
병원과 맥도날드는 전혀 다른 사업처럼 보이지만 맥도날드의 운영시스템을 모방하여 세계적 병원으로 성장한 사례가 있다. 인도의 아라빈드(Aravind) 안과병원 이야기이다... 1976년 닥터 V라고 불리던 벤카타스와미(Venkataswamy)는... 백내장 수술에 들어가는 비용을 미국 병원의 30분의 1인 100달러 정도로 낮출 수 있었다.
은유
... 은유(metaphor)는 서로 상관이 없는 두 개 이상의 것들을 연결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336-337/ 우리나라 공연 사상 최대 관객을 동원한 것은 난타이다. 1997년 10월 호암아트홀에서의 초연 이래 공연을 지속하여 2014년 연말 기준으로 누적 관람객 1,000만 명을 돌파하였다...
2012년 4월 2일 미국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에릭 휘태커는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무려 3,000명에 가까운 단원들이 참여한 합창공연을 선보였다... 가상합창단(virtual choir)이라는 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