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업 규모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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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필 Zho YP

[기업 규모 이론의 역사적 전개]


1. 서론 (Introduction)

기업은 영세 자영업부터 거대 다국적 기업에 이르기까지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왜 어떤 기업은 작게 남는 반면, 다른 기업은 거대해지는 것일까요? 이 질문은 경제학자들이 오랫동안 다뤄온 주제이며, 시대와 학파에 따라 다양한 이론이 발전해 왔습니다. 본 고에서는 기업 규모에 대한 이론들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연대기순으로 검토하고자 합니다.


고전경제학(예: 애덤 스미스와 앨프리드 마셜)에서부터 로널드 코즈의 획기적인 기여를 거쳐 현대의 이론에 이르기까지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고전파와 신고전파, 마르크스 경제학, 오스트리아 학파, 제도학파 및 역사학파, 산업조직론, 경제사회학 등 다양한 경제학 전통에서 기업 규모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그 관점을 고찰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론들을 토대로 기업 규모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 소규모 기업이 어떻게 존속할 수 있는지, 언제 대기업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지를 논의합니다.


나아가 현대의 사례로 독일의 **미텔슈탄트(Mittelstand)**와 일본의 중소기업들이 어떻게 전문화, 혁신, 사회·산업 생태계를 통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작은 기업들이 성장하여 대기업이 되는 경로와 규모의 확대가 자본주의 발전 속에서 필연적인지에 대한 반론도 탐구하겠습니다. 논의는 서론에 이어 역사적 개관, 이론적 관점별 분석, 현대 사례 연구, 그리고 결론의 순서로 전개됩니다.


2. 역사적 개관 (Historical Overview)

고전파 경제학에서 기업 자체는 주된 연구대상이 아니었지만, 규모에 따른 생산상의 분업과 효율성에 대한 통찰은 존재했습니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 서두에서 핀 공장 사례로 한 공장의 내부 분업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기업의 존재 이유나 규모 결정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bartleby.com.


19세기 후반 앨프리드 마셜은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이 감소하는 규모의 경제를 구분하면서, 내부 경제(기업 내부의 규모경제)와 외부 경제(산업 전체 또는 지역사회 차원의 규모경제)를 제시하였습니다en.wikipedia.org learneconomicsonline.com. 마셜은 기업의 최적 규모가 존재한다고 보았는데, 한 기업의 내부 경제로 인한 비용 절감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며, 산업 전체의 발전으로 인한 외부 경제를 통해 여러 중소기업도 집단적으로 대기업 못지않은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learneconomicsonline.com.


한편 마르크스 경제학 전통에서는 자본주의 경쟁의 동인으로 자본의 집중과 집적을 강조했습니다. 카를 마르크스는 자본축적의 일반 법칙에서 **“많은 작은 자본이 몇몇 큰 자본으로 전화”**되는 경향, 즉 경쟁을 통해 소규모 자본이 대규모 자본에 흡수·합병되어 궁극적으로 거대한 독점으로 나아간다고 예견했습니다anticap.wordpress.com. 그는 “한 명의 자본가가 많은 자본가들을 몰아내는” 자본가 상호간의 수탈을 자본주의의 내적 법칙으로 파악하며, 규모가 큰 기업이 작은 기업보다 유리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생산의 집중이 심화된다고 보았습니다anticap.wordpress.com.


20세기에 들어 다양한 관점들이 발달했는데, 신고전파 경제학은 기업을 주로 생산함수나 **“검은 상자”**로 취급하여 규모의 차이에 따른 현상을 내부적으로 깊이 분석하지 않았습니다bartleby.com.


그러나 일례로 E.A.G. 로빈슨(Joan Robinson의 배우자)은 1931년 저서 산업구조에서 기업 내부의 분업화 수준에 따른 최적 규모를 논의하며, 소기업은 일반경영자가 한 명인 반면 대기업은 경영 업무도 분화되어 전문화된 관리 인력을 둠으로써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음을 분석했습니다mises.org. 이러한 접근은 당시 주류에 큰 영향은 주지 못했지만 이후 논의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1930년대에 에드워드 체임벌린조안 로빈슨이 각각 발표한 독점적 경쟁 이론은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다수의 소규모 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시장구조를 설명하여 기업 규모 분포에 대한 이해를 넓혔습니다magazines.hachettelearning.com.


같은 시기 로널드 코즈는 기념비적인 논문 〈기업의 본질〉(1937)에서 거래비용 개념을 통해 기업 경계와 규모를 설명함으로써 경제학에서 기업이 존재하고 성장하는 이유에 대한 새로운 이론적 전환을 가져왔습니다mises.orgmises.org. 이후 올리버 윌리엄슨 등의 신제도경제학자들은 코즈의 통찰을 발전시켜 거래 비용 경제학으로 기업 규모의 한계와 통합/분권 여부를 더욱 체계화했습니다bartleby.com. 한편 앨프리드 챈들러와 같은 역사학자는 19~20세기 기업의 성장사를 연구하여, 관리혁명을 통해 근대적 대기업이 출현했고 이것이 시장을 대신하는 조정 역할을 수행하며 작은 기업을 대체했다고 분석했습니다en.wikipedia.org.


아래에서는 이러한 각 학파별 이론과 관점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1. 고전 및 신고전파 시각 (Classical and Neoclassical Perspectives)

고전경제학에서는 시장 경쟁을 중시하여 대체로 소규모 기업들의 다수 경쟁을 이상적인 상태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가 제시한 분업의 논리는 기업 내부 규모와 생산성의 관계를 암시합니다. 스미스는 한 공장에서 작업을 세분화하면 노동생산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했는데, 이는 단일 장인들이 각자 생산할 때보다 조직화된 기업 내부에서 규모를 키우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mises.org. 이런 맥락에서 고전파들은 **“제조소(manufacture)”**라는 형태로 시장 거래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집약적 분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mises.org. 다만 스미스 자신은 기업의 규모 한계에 대해 “분업은 시장의 범위에 의해 제한된다”는 격언으로 간접적으로 언급했을 뿐, 왜 시장에 여러 크기의 기업들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명시적 분석은 부족했습니다sfu.casfu.ca.


앨프리드 마셜은 신고전파 시대에 들어 기업규모와 비용 구조를 보다 체계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마셜은 규모 수익률 개념을 다루면서, 기업 내부의 규모 확대로 얻는 효율(내부경제)과 기업 외부의 산업 발전으로 얻는 효율(외부경제)을 구분했습니다en.wikipedia.org learneconomicsonline.com. 그의 견해에 따르면, 만약 산업 전체가 성장하면서 숙련노동 공급, 전문 공급업체, 지식 공유 등 외부경제가 발생하면, 개별 기업들은 굳이 거대해지지 않아도 외부적 규모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learneconomicsonline.com.


예컨대, 마셜이 관찰한 영국 랭커셔의 면방직 산업지대에서는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한 지역에 밀집함으로써 대기업에 필적하는 효율성을 달성했는데, 이는 산업지구(inindustrial district) 개념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셜 자신은 *“여러 중소기업이 한 곳에 모이면 대규모 수직통합 기업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지역적 클러스터를 통한 외부경제의 힘을 강조했습니다academic.oup.com. 즉 대규모 설비를 갖춘 단일 기업이든, 밀집 지역에서 협력·분업하는 다수의 소기업이든, 서로 다른 형태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learneconomicsonline.com. 이렇게 외부경제가 중요할 때는 많은 소기업이 공존할 수 있으며, 반대로 내부경제가 지배적이면 소수의 대기업이 유리하게 됩니다.


마셜은 또한 기업의 성장 한계를 설명하기 위해 대표기업(representative firm) 개념을 도입하고, 비용곡선이 U자형을 그린다고 가정하여 적정 규모에서 평균비용이 최소가 된다고 분석했습니다jstor.orgmises.org. 이는 암묵적으로 기업이 너무 커지면 관리 비효율, 조직 경직 등 규모의 불경제가 나타나 추가 성장이 제한된다는 관점을 내포합니다.


실제로 마셜 이후 신고전학파에서는 **감소하는 규모수익(decreasing returns to scale)**이나 한계비용 체증 등을 통해 왜 무한정 큰 독점기업만 존재하지 않고, 여러 기업이 경쟁하는 균형이 성립하는지 설명하곤 했습니다sfu.casfu.ca. 요컨대 신고전파 시각에서 기업 규모의 차이는 주어진 기술 조건에서 규모경제 대 규모불경제의 상쇄점에 의해 결정되며, 산업에 따라 최적 규모가 다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한편, 신고전파 내부에도 기업 규모에 주목한 연구가 없지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E.A. G. 로빈슨은 기업 내부의 분업이 경영 조직에도 적용되어 대기업은 전문경영진, 관리부서 등의 복잡한 계층 구조를 갖추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mises.org. 그는 산업마다 **기업의 “최적 규모”**가 존재하며 기술과 수요여건에 따라 다르다고 분석했는데, 그의 1931년 연구는 나중에 로널드 코즈에게도 영감을 주었습니다mises.org.


그러나 당시 주류 신고전학파는 마셜의 수리경제학적 틀을 더 선호했기 때문에 로빈슨의 접근은 상대적으로 묻혔습니다mises.org. 대신 조안 로빈슨체임벌린의 불완전경쟁 이론이 크게 주목받았는데, 이들은 완전경쟁과 독점 사이의 중간지대로서 다수의 중소기업이 상품차별화를 통해 일정한 시장지배력을 가지는 구조를 모형화했습니다magazines.hachettelearning.com. 독점적 경쟁 시장에서는 많은 소규모 기업들이 각기 차별화된 상품을 생산하여 독자적 고객층을 확보하기 때문에, 비록 개별적으로는 규모가 작아 완전한 규모경제를 누리지는 못해도, 제품 다양성과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라는 측면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magazines.hachettelearning.com. 예를 들어 제과점, 음식점처럼 **최소효율규모(MES)**가 작아 규모의 경제 이익이 크지 않은 산업에서는 시장 수요가 충분할 경우 수많은 영세 업체들이 공존할 수 있지만tiomarkets.comtiomarkets.com, 반대로 자동차나 철강처럼 대규모 설비가 필수인 산업에서는 몇 개의 거대 기업만이 존속하게 됩니다tiomarkets.comtiomarkets.com. 이러한 산업조직론적 통찰은 신고전파의 기업 규모 논의와 결합되어, 산업별 기술·수요 조건이 규모 분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합니다.


요약하면, 고전·신고전파 시각에서는 생산 기술의 반환특성(규모경제와 불경제), 시장 규모의 크기, 제품차별화 여부 등이 기업 규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간주되었습니다. 대기업의 우위는 주로 내부 규모의 경제에서 비롯되며, 소기업의 존속은 외부 경제의 활용이나 차별화 전략, 그리고 규모불경제로 인한 한계 등에 힘입는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2-2. 마르크스주의 관점 (Marxist Perspective)

마르크스 경제학은 기업 규모의 문제를 자본주의의 내적 동학과 계급적 관점에서 파악합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경쟁이 단순한 시장 경쟁이 아니라 자본 간의 전쟁이며, 결국 더 큰 규모의 자본이 더 작은 자본을 흡수하는 집중(concentration)과 중앙집중(centralization) 경향이 필연적으로 나타난다고 보았습니다anticap.wordpress.com. 『자본론』 제1권에서 마르크스는 *“축적되는 부의 증대는 그것을 개별 자본가들의 손에 집중시키며, 대규모 생산의 토대를 확장시킨다”*고 하였습니다anticap.wordpress.com. 축적의 결과 사회 전체의 자본은 더 거대한 몇몇 덩어리로 모이게 되고, 이는 다시금 생산의 대규모화를 촉진합니다. 특히 자본의 중앙집중은 *“이미 형성된 자본들의 집중, 자본가에 의한 다른 자본가들의 수탈, 작은 자본을 큰 자본으로 전화시키는 과정”*으로 묘사되었습니다anticap.wordpress.com. 이와 같이 “자본가에 의한 자본가의 수탈”(expropriation of capitalist by capitalist)은 경쟁의 본질로서, 시간이 지날수록 적은 수의 거대 자본이 경제를 지배하게 되고 중소규모 기업들은 도태된다는 것입니다anticap.wordpress.com.


마르크스의 이러한 예측은 19세기 후반 산업자본의 발전과 20세기 초 독점자본주의의 등장 과정에서 어느 정도 현실화되었습니다. 실제로 철도, 제철, 석유산업 등에서 거대한 트러스트와 카르텔이 형성되고, 소수의 거대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행사한 현상은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자본주의 발전의 필연적 결과로 해석되었습니다. 레닌은 1916년 저서 제국주의론에서 **“생산과 자본의 집중이 고도로 발전하여 독점이 형성되었다”*고 지적하며, 자본주의의 새 단계로서 독점을 강조했습니다marxists.org. 이 맥락에서 폴 바란폴 스위지 등의 신마르크스주의자들도 후기 자본주의를 **“독점자본주의”**로 특징짓고, 소수 대기업이 시장을 분할지배하는 현상을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도 소기업의 존속이 완전히 부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르크스는 소생산자나 자영업자가 자본주의 아래에서도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르주아적 생산양식의 주변부에 머무르거나 점차 해체되는 운명”*으로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농업이나 소매업에서 영세 생산자가 한동안 유지될 수 있으나, 결국 시장경쟁의 압력과 대기업 자본의 침투로 인해 몰락하거나 프롤레타리아화된다고 예견했습니다. 마르크스주의는 거대 규모의 기업이 생산력 발전과 이윤율 방어에 유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역사적 경향이며, 작은 기업의 운명은 이러한 경향 속에서 예외적이거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주합니다anticap.wordpress.com. 다시 말해, 자본주의 발전이 지속되는 한 규모의 집중은 필연적이며, 소기업의 지속적인 존립은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국가의 반독점 정책이나 기술 혁신 등으로 인해 독점적 집중이 무한정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예컨대 20세기 초 미국에서는 트러스트에 대한 반트러스트 법집행으로 스탠더드 오일 등 거대기업이 해체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 시각에서 이는 자본주의의 근본 경향을 뒤집기보다는 일시적 조정 국면에 불과하며, 새로운 기술혁신 국면에서 다시 신흥 대기업이 등장하는 순환으로 이해됩니다. 실제로 자동차 산업 초기 수많은 소규모 조립업체들이 경쟁했으나, 포드 등의 대기업이 급성장하며 대부분 도태시킨 사례나, 최근 디지털 경제에서 스타트업들이 나타나도 결국 구글, 아마존 같은 플랫폼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양상 등은 이러한 규모 집중 경향과 궤를 같이합니다.


결국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왜 기업 규모가 다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기본적으로 기술과 축적의 경제법칙이 대규모 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며 자본의 경쟁이 승자독식의 결과를 낳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기업의 존속은 체제의 주요 추세가 아니며, 대기업의 지배는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강화되는 경향으로 파악됩니다. 이러한 시각은 이후 소개할 다른 학파들과 대조를 이루며, 현실 자본주의의 대기업화 현상(예: 상위 0.1% 기업이 자산의 88%를 차지하는 현대 미국의 높은 집중도)에서도 부분적으로 그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corpgov.law.harvard.edu.


2-3. 오스트리아 학파의 시각 (Austrian School Perspective)

오스트리아 학파는 시장 과정과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전통으로, 기업 규모에 대해서도 정태적인 최적 규모보다는 동태적인 조정 과정에 초점을 맞춥니다. 오스트리아 학파의 경제학자들은 왜 어떤 활동이 시장을 통해 수행되지 않고 기업 내부에서 수행되는지에 대해 명시적으로 코멘트한 바가 많지 않지만, 그들의 사상에는 함의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루트비히 폰 미제스 등의 논의를 통해 암묵적으로 드러나는 관점은 지식의 분산과 활용 문제가 기업 규모를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하이에크는 1945년 논문 〈사회에서 지식의 사용〉에서 시장 메커니즘이 분산된 지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탁월한 수단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시장 가격은 개별 경제주체들이 가진 국지적 지식을 집약하여 자원 배분을 조정해주는데, 이는 중앙집권적 계획(예컨대 하나의 거대한 조직에 의한 의사결정)이 수행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를 기업 문제에 응용해 보면, 기업이 커져서 내부에서 더 많은 의사결정을 중앙화할수록, 바로 그 분산된 지식의 활용이라는 시장의 강점을 잃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학파는 거대한 중앙 계획경제를 비판하면서 **“한 경제에 단 하나의 계획조직(슈퍼 기업)만 존재한다면 지식 문제로 인해 비효율적”**일 것이라고 보았는데, 이는 기업의 무한성에 대한 한계를 암시합니다.


실제로 코즈도 1937년 논문에서 같은 의문을 제기했는데: *“왜 시장경제에서 모든 생산이 하나의 큰 기업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가격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데에도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mises.org. 코즈에 따르면 **기업의 규모(내부화 범위)**는 *“시장 거래비용과 조직 내부 관리비용이 균형을 이루는 한계”*에서 결정되며bartleby.com, 이는 결국 지나치게 커진 조직은 내부 관리 비용이나 비효율(지식 전달의 한계 등)이 증가하여 시장 대비 이점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코즈의 통찰은 하이에크의 지식 문제와 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학파의 관점에서 보자면, 기업가는 시장의 불균형을 발견하고 이윤 기회를 포착하는 존재이며 (Kirzner의 기업가적 발견 이론), 새로운 기업가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함으로써 한두 기업이 모든 시장을 영구히 지배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즉 **동적 경쟁(dynamic competition)**이 대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잠식하고 소규모 신생기업의 활력을 보장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는 것입니다dialnet.unirioja.eseconlib.org.

오스트리아 학파의 이스라엘 커즈너는 경쟁과 기업가정신에서 **“경쟁은 정태적 균형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는 과정”**이라고 역설하며, 시장에는 늘 개선의 여지가 있고 이를 기업가들이 채워넣으면서 새로운 진입이 일어난다고 설명했습니다econlib.org. 이러한 견해는 소기업의 persistency를 뒷받침합니다. 즉, 설령 규모의 경제로 인해 어느 시점에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더라도, 혁신의 여지나 틈새시장이 존재하는 한 기민한 기업가에 의해 새로운 소규모 기업이 생겨나 도전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독점은 항상 깨어지기 마련이라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낙관적인 경쟁관으로 이어집니다.


한편, 미제스는 저서 인간 행동에서 기업가-자본가-노동자 간의 협동체로서의 기업을 논했는데, 그는 기업 내부에서도 결국 시장 원리에 의한 계산(이윤과 손실 계산)이 적용되어야 효율적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때 경영자의 판단과 기업가적 통찰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므로, 기업 규모는 궁극적으로 해당 기업가의 조정능력이 미치는 범위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오스트리아 학파는 기업 규모의 차이를 시장 과정과 지식 문제의 맥락에서 이해합니다. 대기업은 거래비용을 줄이고 일시적 균형을 이루는 장점으로 존재하지만, 동시에 분산된 지식을 포괄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므로 무한히 커질 수 없습니다. 소기업은 기업가적 혁신과 발견을 통해 생겨나고, 대기업이 간과한 시장 기회를 포착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따라서 대기업과 소기업은 정적 균형이 아닌 동적 과정 속에서 공존하며,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각기 유리한 지위를 얻기도 잃기도 한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입니다.


2-4. 제도학파와 역사학파의 시각 (Institutional Economics & Historical School)

제도학파와 역사학파는 기업을 단순한 생산 함수가 아니라 사회적·제도적 산물로 파악하며, 역사적 맥락 속에서 기업 규모의 변화를 분석합니다. 19세기 말 독일의 역사학파 경제학자들은 구체적 사례 연구와 통계를 중시하여, 길드에서 공장으로의 이행, 카르텔의 형성 등 기업 조직의 역사적 변화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소스타인 베블런(제도학파의 선구자)은 1904년 저서 기업의 이론에서, 현대 대기업에서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고 “유한책임제도” 등의 법적 장치가 규모 확대를 촉진했다고 논했습니다. 이는 이후 버런즈민즈(1932년)의 관리자혁명론으로 이어져, 대규모 주식회사에서 전문경영인 계층이 등장함으로써 기업이 더욱 거대화되고 지속성을 갖게 되었다는 분석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집대성한 사람이 앨프리드 D. 챈들러 주니어입니다. 경영사가인 챈들러는 저서 보이는 손: 미국 기업의 경영혁명(1977)에서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 경제를 연구하여, **근대적 다부문 대기업(multidivisional enterprise)**의 부상이 경제의 판도를 바꾸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챈들러의 핵심 논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장 매커니즘(“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적이던 경제에서, 일정 시점에 이르면 이를 대체하는 “보이는 손”, 즉 관리조직에 의한 조정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en.wikipedia.org. 그는 구체적으로 대량생산 기술과 대규모 유통망이 등장한 19세기 후반에 미국에서 철도, 전신 등 교통통신 혁신으로 시장 규모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자, 개별 거래를 통해 조정하는 것보다 기업 내부의 행정조직을 통해 조정하는 것이 더 수익을 가져오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en.wikipedia.org. 그 결과 소규모 기업들이 합병되거나 성장하여 멀티유닛 대기업으로 재편되었고, 전문경영인 계층이 이런 대기업을 운영하는 관리혁명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en.wikipedia.org. 챈들러는 *“관리조직이 수행하는 행정적 조정이 시장을 통한 조정보다 이익을 더 낼 때, 전통적 소기업은 현대적 대기업으로 대체되었다”*고 요약했습니다en.wikipedia.org. 그리고 일단 형성된 관리자 계층은 지속적인 성장과 장기 안정성을 도모하며 기업 규모 확대를 자체의 목표로 삼게 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en.wikipedia.org.


챈들러의 연구는 왜 어떤 시대에는 대기업이 두드러지게 등장하는지에 대한 역사적 설명을 제공합니다. 예컨대 철강, 석유산업에서 카네기 제철,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 같은 거대기업이 나타난 것은 기술적 규모경제와 전국시장 형성에 따른 행정조정의 효율성 증대로 설명됩니다en.wikipedia.org. 반면 섬유산업처럼 비교적 초기에 확립되어 기술 변화가 완만했던 부문에서는 20세기 중반까지도 수많은 중소기업이 남아 있었던 것이 대조됩니다. 이러한 역사적 차이는 산업별로 행정조정이 가져오는 이익의 크기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신제도경제학에서는 코즈의 거래비용 이론을 발전시켜, 왜 어떤 활동은 시장 대신 기업 내부에서 이루어지는지, 기업의 규모 한계는 어디서 결정되는지를 모형화했습니다. 로널드 코즈의 기여는 제도학파와 신고전파 사이의 다리를 놓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그는 **기업을 “의식적인 권력의 섬들”**로 묘사한 D.H. 로버트슨의 비유를 인용하며 논의를 시작합니다bartleby.com. 코즈는 기업 내부에서는 명령과 통제가 작동하고 시장에서는 가격메커니즘에 의한 자발적 협력이 작동한다고 보았습니다.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시장 거래에는 비용(계약 체결, 협상, 정보 탐색 비용 등)이 들기 때문에, 몇몇 거래를 내부화하여 한 조직 내에서 계획적으로 처리하는 편이 더 저렴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mises.org. 그러나 한편 기업 내부의 관리에도 비용(의사소통 비용, 관리상의 비효율)이 증가하므로, 기업은 거래비용 절감효과와 관리비용 증가효과가 균형을 이루는 규모까지만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 코즈의 설명입니다bartleby.com. 이는 기업 규모의 한계를 논리적으로 규정한 것으로서, 왜 무한경쟁 시장과 완전독점 기업 사이에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존재하는지 설명해줍니다.


코즈의 관점은 이후 올리버 윌리엄슨에 의해 구체화되어, **거래 특성(자산전속성, 불확실성, 거래빈도)**에 따라 계약 대비 조직화의 비용을 비교함으로써 합리적인 기업 경계를 찾는 틀로 정립되었습니다. 예컨대 반복거래가 많고 특정자산을 필요로 하는 부품조달은 시장에 맡길 경우 위험이 높으므로 수직통합(자회사로 편입)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표준화되고 경쟁적인 부품 조달은 시장에 맡기는 편이 낫다는 식입니다. 이런 신제도학파의 분석은 기업 규모가 단순한 생산기술의 함수가 아니라, 계약 비용과 제도적 맥락에 의해 결정됨을 보여줍니다. 결과적으로 어떤 산업에서는 법·정책적 환경이 중소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하고, 어떤 사회에서는 협동조합, 네트워크 등 대안적 제도가 발달하여 기업 규모의 양극화를 막기도 합니다.


요약하면, 제도 및 역사적 관점에서는 기술, 시장, 법제도의 변천 속에서 기업 조직형태와 규모가 진화해왔다고 봅니다. 대기업의 지배는 **특정 역사적 조건(예: 대량생산기술, 전국교통망, 법인제도)**에서 촉발되었으며, 소기업의 존속 역시 제도적 맥락(예: 가족경영 전통, 지역 금융 지원, 조합망 등) 속에서 이해됩니다thediplomaticaffairs.com. 이러한 접근은 기업 규모를 경제사적 맥락에 묶어 파악함으로써, 순수 이론이 간과하기 쉬운 다양한 현실 요인(정치, 사회, 문화)이 기업 규모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합니다.


2-5. 산업조직론의 관점 (Industrial Organization Theory)

**산업조직론(IO)**은 시장구조와 기업행위를 분석하는 분야로, 기업 규모 분포는 산업조직의 핵심 주제 중 하나입니다. 앞서 언급한 독점적 경쟁 이론이 초기 산업조직론의 대표적 성과라면, 이후 산업조직론자들은 시장 집중도, 진입장벽, 규모경제의 범위 등을 통해 왜 어떤 산업은 소수 대기업에 의해 지배되고, 다른 산업은 다수의 중소기업이 경쟁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IO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최소효율규모(MES)**는 한 기업이 평균비용 최소점에 도달하는 생산량 수준을 가리키는데, MES가 산업 수요 대비 크기에 따라 시장 구조가 크게 달라집니다. MES가 매우 큰 산업에서는 극소수의 기업만이 효율적 규모로 생산할 수 있어 과점이나 독점으로 귀결되며, MES가 작은 산업에서는 수많은 기업이 효율적 규모로 존재할 수 있어 경쟁적 구조가 됩니다tiomarkets.com. 예컨대 항공기 제조업은 전 세계 수요에 비해 MES가 커서 보잉과 에어버스 같은 소수 기업만 존립하지만, 음식료품 제조업은 MES가 작아 각 지역마다 중소 제조업체들이 활동할 여지가 큽니다. 산업조직론은 또한 진입장벽 개념을 통해, 현재 기업 규모 분포가 역사적 우연인지 구조적 안정성을 가지는지 분석합니다. **조 베(Bain)**는 1950년대에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 (예: 거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경우)이 고도의 산업집중을 유지한다고 밝혔고, 하이먼 민스키 등은 규모가 클수록 금융 접근성이 유리해져 더 성장하기 쉽다고 지적했습니다. **“긁어모으는 자에게 더 많이 주어지리라”**는 식의 부의 편중 현상이 기업에도 적용되어, 한번 시장지배적 지위를 얻은 기업은 더 규모를 키우기 쉽다는 것입니다.


산업조직론에서는 시장구조-행위-성과(SCP) 패러다임 하에서 규모를 중요한 구조변수로 간주합니다. 시장 집중도가 높을수록 (즉, 대기업 위주일수록) 기업들은 가격설정력을 갖게 되어 높은 이윤을 얻는 경향이 있고, 이는 다시 더 많은 투자와 성장으로 이어져 규모 격차가 벌어지는 피드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corpgov.law.harvard.edu. 반대로 소기업들로 이루어진 경쟁적 산업에서는 개별 기업의 시장지분이 작아 가격수용자로 행동하므로, 효율성을 높이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고 초과이윤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한 산업에서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여 대기업으로 성장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다만, 차별화 요인이 존재하면 (예: 브랜드, 입지, 품질) 과점의 힘 없이도 많은 기업이 각자 틈새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산업조직론은 또한 기업 성장의 랜덤 요소를 강조하는 **지브랏의 법칙(Gibrat’s law)**도 연구했습니다. 이 법칙에 따르면 기업 성장률은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확률적으로 결정되며, 그 결과 기업 규모분포는 시간에 따라 통계적 패턴(로그정규 분포 등)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현실에서는 지브랏의 법칙에 일정한 예외(소기업의 높은 변동성, 대기업의 낮은 성장률 등)가 있지만, 기업 성장에 내재한 불확실성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산업조직론적 시각에서 기업 규모의 차이는 산업의 기술적 조건(규모경제 및 MES), 시장 수요의 크기와 성격, 진입장벽과 경쟁강도, 제품차별화 여부 등 구조적 요인에 의해 좌우됩니다. 작은 기업이 많은 산업과 큰 기업이 지배하는 산업은 이들 요인의 조합이 다르기 때문이며, 정책이나 기술 변화로 요인이 바뀌면 구조도 변할 수 있습니다. 이 관점은 개별 기업의 내부 요인보다는 산업 전체의 조건을 강조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6. 경제사회학적 관점 (Economic Sociology Perspective)

경제사회학에서는 기업을 사회적 관계와 제도적 맥락 속에서 바라보며, 기업 간의 네트워크, 노동분업의 사회적 형태, 문화적 요소 등이 기업 규모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에밀 뒤르켐은 저서 사회분업론(1893)에서 **“사회적 분업”**을 논하며, 현대 사회는 각 개인이나 집단이 전문화된 기능을 수행하고 상호의존함으로써 통합된다고 보았습니다mises.orgmises.org. 이는 경제적으로 해석하면 어떤 생산 활동들을 시장을 통해 서로 다른 전문 기업들이 분담할지, 아니면 **한 조직 내부의 “기술적 분업”**으로 통합할지는 사회적 교류의 밀도와 신뢰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뒤르켐은 특히 **시장 “범위”(밀도)**가 넓어질수록 더 세분화된 분업이 가능해진다고 지적했는데mises.org, 이를 기업 규모 맥락에 적용하면 경제가 미성숙하고 시장이 협소할 때는 한 기업이 여러 기능을 통합하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 각 기능이 전문 기업으로 분리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조지 스티글러는 1951년 논문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공식화하여,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수직통합됐던 작업들이 전문화된 별도 기업들로 분리되는 현상을 설명했습니다. 예컨대 초기 자동차 산업에서 포드는 강철 제련부터 최종 조립까지 통합했지만, 산업이 성숙해지자 부품 전문기업들이 등장해 체계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마크 그라노베터 등의 사회학자는 경제활동의 내장성(embeddedness) 개념을 통해, 시장 거래도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기업 간의 거래와 협력이 공식 계약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신뢰, 규범, 평판 등 사회적 자본에 크게 의존한다는 뜻입니다cesifo.orgcesifo.org. 이러한 관점에서 소규모 기업들이 생존하는 이유 중 하나는 탄탄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 비용을 줄이고 협력을 촉진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산업지구나 일본의 하청 네트워크에서는 기업들이 가족적·지역적 유대로 묶여 있어, 서로 믿고 기술·정보를 교환하거나 위기 시 상부상조함으로써 대규모 통합 없이도 규모의 경제에 준하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cesifo.orgcesifo.org.


**그라노베터(1973)**는 **“강한 연결 고리”**가 지역 산업의 안정에 기여한다고 했고, **푸트남(2000)**은 이탈리아 지역 연구에서 사회적 신뢰와 협력 네트워크(사회적 자본)가 산업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임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비공식적 협력 구조가 잘 갖춰진 경우 중소기업들이 굳이 합병하지 않고도 대기업에 필적하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cesifo.orgcesifo.org.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산업지구 내의 소기업들은 **“빈번하고 밀도 높은 인력교류와 협력(co-opetition)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혁신을 촉진”**한다고 합니다cesifo.orgcesifo.org. 이는 개별 대기업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유사한 기능(예: R&D 협업, 수요 대응의 유연성)을 지역 기업군 차원에서 달성하는 모습입니다.


경제사회학은 또한 문화적 요인도 고려합니다. 어떤 사회는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고 실패를 용인하여 신생 소기업이 활발할 수 있고, 어떤 사회는 안정과 지속을 중시하여 중견기업이 강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독일의 기업문화는 장인정신과 품질을 중시하면서 가족경영의 장기지향이 강하여, 이를 바탕으로 Mittelstand라 불리는 중소강소기업들이 대를 이어가며 시장지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thediplomaticaffairs.com. 반면 미국 실리콘밸리 문화는 고속 성장과 상장 또는 인수를 통한 기업 규모의 급팽창을 미덕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 차이는 소기업의 지속성과 대기업으로의 이행 확률에도 영향을 줍니다.


요컨대, 경제사회학적 관점에서 기업 규모의 형성은 경제적 효율성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사회적 구조와 문화가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합니다. **소기업이 왜 존속하는가?**에 대해 사회학자는 지역공동체의 지원, 네트워크 상호부조, 신뢰관계 등을 답으로 제시할 것입니다. 또한 **언제 대기업이 등장하여 지배적인가?**에 대해서도, 단순히 기술적 규모경제뿐 아니라 **사회제도(예: 국가의 조달정책이 대기업을 선호)**나 금융 시스템(대기업 위주 자본공급) 같은 요인을 함께 고려합니다. 이러한 시각은 경제현상을 다층적 맥락에서 이해하게 해주며, 특히 국가별로 상이한 기업 규모 분포를 설명하는 데 유용합니다.


3. 현대의 사례 연구: 독일 미텔슈탄트와 일본의 중소기업 (Contemporary Case Studies: Germany & Japan)

현대 경제에서 **소규모 및 중견기업(SME)**들이 대기업의 그늘 속에서도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독일과 일본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두 나라는 중소기업이 경제의 중추를 형성하면서도 세계 시장에서 독특한 강점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3-1. 독일: 미텔슈탄트의 전문화와 생태계

독일의 Mittelstand는 통계적으로는 중소기업(SME)이지만, 세계 시장 틈새를 장악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s)**이 다수 포함된 독특한 기업군입니다. 독일 기업의 약 99%가 중소기업이고, 이들이 독일 고용과 GDP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coursehero.com. 특히 주목할 점은, 독일은 포춘 500대 기업 수는 28개로 상대적으로 적지만 세계 시장 1위의 “작은 거인” 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입니다coursehero.com. 이는 독일 Mittelstand 기업들이 좁은 제품 영역에 극도로 전문화하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coursehero.com.


이러한 독일 중견기업의 경쟁전략은 **“정통적 제품의 틈새 혁신”**으로 요약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Mittelstand 기업은 전 세계 소수 수요처에 불과한 특수 기계를 만들지만 그 분야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을 지녀 사실상 독과점적 위치를 누립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고품질로 자신들만의 시장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크론스(Krones)**나 헤어마(Herrmann) 같은 회사들은 각각 병입기계, 초음파용접기 등 틈새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높은 전문화와 작은 규모 때문에 전통적 규모의 경제에서는 불리하지만, 이를 세계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함으로써 충분한 생산 규모를 확보하고 R&D 비용을 회수합니다coursehero.com. 실제로 *“독일의 Mittelstand 기업들은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에서는 불리하다. 이 약점을 극복하는 방법은 마케팅과 판매를 세계화하여 연구개발 비용을 회수할 충분한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다”*라는 분석이 있습니다coursehero.com. 요컨대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사실상의 규모경제를 달성하는 전략입니다.


또한 독일 Mittelstand 생태계의 성공은 사회적·제도적 기반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독일은 견실한 이원직업교육제도로 유명하여, 중소기업들이 숙련기술인력을 지속적으로 수급할 수 있습니다. **지역 기반의 은행(Sparkassen)**과 **국책은행(KfW)**의 저리자금 지원은 중소기업이 장기적인 투자와 혁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합니다thediplomaticaffairs.com. 그리고 **라인 자본주의(Rhine capitalism)**라 불리는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 전통은 단기 이익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고용 안정을 중시하며, 가족소유 Mittelstand 기업들은 보수적 재무관리와 자체자본 재투자로 금융위기에 대한 내성이 강합니다thediplomaticaffairs.com. 이러한 제도·문화적 요소들은 Mittelstand 기업들이 독립성과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대기업에 인수되지 않고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생태계를 형성합니다.


전문화, 품질 혁신, 글로벌 지향성, 견고한 지원 인프라 등을 결합한 독일 Mittelstand 모델은 **“작은 기업이지만 강한 기업”**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이들은 대기업이 커버하지 못하는 제품 공간을 파고들어 1등이 됨으로써, 왜 소기업이 존속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3-2. 일본: 계열망과 모노즈쿠리의 힘

일본은 전후 고도성장기부터 현재까지 중소기업이 산업의 근간을 이뤄왔습니다. 일본 제조업의 특징 중 하나는 대기업과 중소 공급업체들이 위계적이면서도 협력적인 계열(kereitsu) 구조로 묶여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을 보면, 도요타와 혼다 같은 완성차 메이커 하에 1차 하청, 2차 하청으로 불리는 수천 개의 중소 부품업체들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수직적 네트워크는 일본식 린 생산(lean production) 방식의 핵심 요소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한 팀처럼 긴밀히 연계되어 재고를 줄이고 신속한 대응을 가능케 합니다cesifo.org. 실제로 린 생산의 개념은 “필요한 것을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저스트인타임(JIT) 시스템인데, 이는 완성차 업체와 중소 부품업체들의 지리적·관계적 밀접성이 있어야 구현 가능합니다. 일본에서는 주요 조립공장 주변에 수많은 부품 중소기업이 모여 “하나의 공장, 여러 기업” 같은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으며, 도요타시 등에서 그 전형을 볼 수 있습니다cesifo.orgcesifo.org. 이 계열 시스템 덕분에 소규모 업체들도 대기업 가치사슬에 편입되어 안정적 수요와 기술지도를 확보함으로써 존속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일본의 중소기업들 중에는 독일의 히든 챔피언에 비견될 만한 세계적 강소기업도 많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로 대변되는 장인 정신과 지속적 개선 철학을 바탕으로 틈새 기술영역에서 세계 최고를 달성한 경우가 많습니다d.newsweek.com. 예를 들어 정밀 부품, 소재, 공작기계 등 B2B 분야에서 일본의 중소 제조업체들은 높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왔습니다d.newsweek.com.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많은 중소 제조업체들이 다품종 소량 생산의 틈새 분야에서 큰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틈새 기업은 일본 제조업의 ‘히든 챔피언’으로서, 장인정신과 혁신(모노즈쿠리)의 원칙에 충실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탁월함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합니다d.newsweek.com. 실제로 세계 산업용 로봇 부품이나 카메라용 정밀렌즈, 고기능성 소재 등에서 일본의 무명 중소기업들이 세계시장 상당 부분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규모는 작지만 특화 기술과 품질 우위, 그리고 끈질긴 개선 노력으로 대기업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을 구축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이러한 모노즈쿠리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각종 기술 개발 보조금과 해외전시 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어, 산학협력 및 지역 클러스터 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thediplomaticaffairs.com.


일본의 사례는 중소기업이 대기업 생태계의 일부로 편입되어 공생 관계를 형성하는 면과, 독자적 틈새 영역에서 자립적 경쟁력을 유지하는 면을 모두 보여줍니다. 전자의 경우, 계열망의 일부인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경제적으로 상당 부분 의존하지만 장기거래 관계와 공동 운명체 의식으로 안정성을 얻습니다. 후자의 경우, 독립 중소기업은 세계시장에서의 특별한 기술력으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해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합니다. 두 경우 모두 사회문화적 요소(장인 정신, 기업에 대한 충성, 지역 커뮤니티)와 제도적 지원(중소기업청 정책, 지역금융)이 중요한 뒷받침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독일과 일본의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듯이, 작은 기업들은 전문화된 혁신, 높은 품질, 그리고 서로 협력하는 생태계를 통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대기업 일변도의 자본주의만이 길이 아님을 보여주며, 왜 작은 기업들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지를 잘 설명해 줍니다. 다음으로는, 이러한 작은 기업들이 성장하여 결국 대기업이 되는 경향과 그에 대한 논의를 다루겠습니다.


4. 작은 기업에서 큰 기업으로: 규모 확대는 필연인가? (From Small to Large: Is Scale Inevitable?)

앞서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살펴본 바와 같이, 소기업과 대기업의 공존은 여러 요인에 의해 정당화됩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소기업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거나 대기업에 흡수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는 자본주의의 성장 논리와 규모의 유인(incentive)이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 섹션에서는 많은 소기업들이 왜 결국 대기업이 되는지, 그리고 규모의 거대화가 자본주의 체제에서 불가피한 경로인지를 논의합니다.


우선, 개별 기업의 생애주기 관점에서 보면 성장은 자연스러운 목표로 간주됩니다. 기업은 이윤을 재투자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려 하기 때문에, 상품이나 서비스가 성공하면 생산능력과 조직을 확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오늘날 거대 기업들도 창업 초기에는 소규모 온라인 서점이나 스타트업이었지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자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통해 초거대 기업으로 변모했습니다. 현대 벤처캐피털 생태계에서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목표로 **빠른 스케일업(scale-up)**이 당연시되기도 합니다. 이는 네트워크 효과나 플랫폼 경제에서는 선도자가 시장을 장악해 승자독식하기 때문인데, 기술적 선점효과가 큰 부문에서는 작은 업체도 기회를 잡으면 단기간에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이때 성장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성장 혹은 죽음(grow or die)”**이라는 비즈니스 격언처럼, 소기업도 살아남으려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져야 하는 압력을 받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신흥 산업의 작은 기업들이 합병과 성장을 통해 과점적 대기업들로 정리되는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20세기 초 수백 개의 자동차 제조사가 있었으나, 기술 표준화와 규모경제의 압력으로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는 각국에 몇 개의 메이커만 남았습니다. 전자산업도 초기에는 수많은 TV 제조사가 경쟁했지만 점차 소니, 삼성 등 소수만 세계시장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산업 성숙기의 통합 과정은 마르크스가 말한 자본의 중앙집중이나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슘페터는 초기 저작에서 혁신적 기업가들이 주도하는 역동적 경쟁을 강조했지만, 말년에는 *“거대한 연구개발 조직을 갖춘 대기업이야말로 지속적 혁신의 담지자”*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슘페터 마크 II 논지에서는, 기술이 복잡해지고 시장이 성숙할수록 자본력 있는 대기업이 혁신을 주도하고 산업의 진입장벽을 높여 규모의 우위가 더욱 공고해진다고 주장했습니다depeco.iseg.ulisboa.pt link.springer.com. 실제로 20세기 중엽 **벨 연구소(AT&T)**나 IBM 연구소 등 대기업 R&D 조직이 반도체, 컴퓨터 등의 혁신을 주도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규모 확대의 필연성에는 여러 반론과 예외도 존재합니다. 우선, 기술 혁신 주기가 빨라지고 파괴적 기술이 등장하면 기존 대기업은 어려움을 겪고 새로운 소기업들이 부상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예컨대 메인프레임 컴퓨터 시대의 거대기업이던 DEC는 퍼스널 컴퓨터 혁명에 적응 못 해 사라졌고, 반대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신생 기업이 떠올랐습니다. 또한 서비스 산업이나 지식 기반 산업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예전처럼 결정적이지 않은 분야도 많습니다. 장인 서비스나 소규모 전문 컨설팅 등에서는 오히려 조직이 커지면 민첩성이 떨어져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규모에 대한 수익률이 일정 규모 이후 정체 혹은 감소하는 산업에서는, 굳이 대기업이 될 유인이 없습니다.


사회·정책적 환경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독일과 일본의 경우를 보았듯, 일부 국가는 중소기업이 계속 독립성을 유지하며 대기업에 필적하는 성과를 내도록 장려합니다. 독일은 앞서 본 것처럼 가족기업이 외부 자본에 지배되지 않고 자립적 생태계를 유지하게 하여, 굳이 대기업이 되지 않아도 세계 1위를 할 수 있는 중견기업 모델을 만들었습니다coursehero.com. 이러한 환경에서는 “규모의 저주”(너무 커져 민첩성 상실)를 우려해 의도적으로 성장속도를 조절하거나 적정 규모를 유지하려는 경영철학도 나타납니다.


정책적으로도 독과점 규제와 공정거래 정책은 한계 이상의 규모팽창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 이후 비교적 관대한 반독점 정책 기조 속에서 최근까지 기업 집중도가 높아졌지만corpgov.law.harvard.edu, 2020년대 들어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약이 있다면, 규모의 무조건적 확대가 항상 가능하거나 이롭지는 않음을 의미합니다.


요컨대, **“규모는 자본주의에서 필연적으로 커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자본축적의 논리와 경쟁의 동학은 많은 경우 성공한 기업을 더 크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용해왔고, 거시적으로 보면 지난 한 세기 동안 미국 등의 경제에서 생산의 집중도가 꾸준히 상승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corpgov.law.harvard.edu. 그러나 동시에 기술 혁신의 물결은 새로운 작은 기업들의 등장을 주기적으로 촉발했고, 지역적·산업적 다양성 속에서 영세기업부터 거대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공존하는 모습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시장경제의 건강성은 새로운 작은 기업의 탄생과 성장 경로가 열려 있는지, 그리고 기존 대기업의 독점력이 견제를 받는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규모의 확대는 자본주의 발전의 강력한 동인임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일방통행적인 운명은 아니며, 혁신과 제도 설계에 따라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균형을 이루는 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Conclusion)

기업의 규모에 대한 이론들은 고전학파부터 현대까지 매우 다양한 관점과 설명을 제공해 왔습니다. 고전·신고전 경제학은 주로 기술적 효율성과 시장조건을 통해 최적 규모를 논하고,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축적의 법칙에 따른 규모 집중 경향을 강조했습니다. 오스트리아 학파는 기업가적 경쟁 과정 속에서 소기업의 역할과 지식 문제에 따른 규모 한계를 시사했고, 제도학파·역사학파는 거시적 제도 변화와 관리혁명의 맥락에서 대기업의 등장을 설명했습니다. 산업조직론은 산업구조적 요인으로 기업 규모 분포를 분석했으며, 경제사회학은 사회적 자본과 네트워크, 문화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습니다.


이러한 학파들을 종합해 보면, **“왜 기업 규모는 다를까”**에 대한 답은 단선적이지 않습니다. 기술과 시장(규모경제 vs 범위경제, 수요의 분산 vs 집중), 경쟁과 혁신(동태적 경쟁이 활발한지, 진입장벽은 어떤지), 제도와 정책(법적 환경과 금융 지원 등), 사회적 맥락(신뢰 네트워크와 문화) 등이 모두 상호작용하여 어떤 기업은 소규모로 남고, 어떤 기업은 거대화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소기업이 존속하는 이유는 틈새 전문화, 유연한 적응력, 외부 경제 활용, 사회적 연대 등에 기인하며learneconomicsonline.comcesifo.org, 대기업이 dominate하는 이유는 규모경제의 이점, 자본축적의 힘, 행정조직의 효율성, 네트워크 효과 등에 있습니다en.wikipedia.org tiomarkets.com.


현대 경제에서 독일 Mittelstand나 일본 중소기업의 사례는, 작은 기업들도 특화와 협력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coursehero.com d.newsweek.com, 이는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균형 있게 공존하는 생태계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반면 디지털 플랫폼 산업 등에서는 몇 개 대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여 새로운 독점 우려를 낳기도 합니다. 이러한 극단을 피하고 혁신과 효율의 조화로운 추구를 위해서는, 각국의 정책이 창업과 중소기업 성장을 장려하면서도 대기업의 반경쟁적 행위는 견제하는 미세한 균형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업 규모의 문제는 단순히 경제 효율만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혁신 방향, 경제 권력의 구조와 맞닿아 있는 복잡한 주제입니다. 따라서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고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역사적 통찰과 다양한 이론적 시각이 모두 요구됩니다. 결론적으로, 기업들이 왜 서로 다른 규모를 가지는지에 대한 완전한 해답은 없지만, 역사 속 사례와 학제간 이론을 종합함으로써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기업 규모의 분포는 기술·시장경제학적 필연성과 함께, 경쟁의 동태, 제도적 환경,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며, 작은 기업과 큰 기업은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경쟁·협력하며 공동진화(co-evolution)해 왔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혁명과 사회변화가 이어지는 한, 기업 규모에 관한 담론은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이며, 여기서 배운 역사적 교훈들은 균형잡힌 산업구조와 건강한 경제생태계를 설계하는 데 귀중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입니다.


6. 참고문헌 (References)

Alfred Marshall, Principles of Economics, 1890 – 기업의 내부경제와 외부경제 개념 정립 및 산업지구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 논의learneconomicsonline.com

Karl Marx, Das Kapital (자본론), 1867 – 자본의 축적에 따른 기업 규모 집중의 경향 이론anticap.wordpress.com

Ronald Coase, The Nature of the Firm, 1937 – 거래비용 관점에서 기업 존재 이유와 규모 결정 논의mises.orgbartleby.com

Alfred D. Chandler Jr., The Visible Hand, 1977 – 관리혁명을 통한 대기업 등장과 시장대신 내부조정의 효율성 분석en.wikipedia.org

Edward H. Chamberlin, The Theory of Monopolistic Competition, 1933 – 다수 소기업의 공존을 가능케 하는 불완전경쟁 모형 제시magazines.hachettelearning.com

Israel M. Kirzner, Competition and Entrepreneurship, 1973 – 동태적 경쟁과 기업가 정신을 통한 시장 과정론 (소기업의 지속적 출현 강조)dialnet.unirioja.eseconlib.org

Mark Granovetter, “Economic Action and Social Structure: The Problem of Embeddedness”,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1985 – 경제행위의 사회적 내장성과 네트워크의 역할 (산업지구 내 협력 설명)cesifo.orgcesifo.org

Hermann Simon, Hidden Champions 시리즈 (1996, 2009 등) – 독일 Mittelstand 히든 챔피언들의 전략과 성공 요인 분석coursehero.com

Spencer Kwon et al., “100 Years of Rising Corporate Concentration”, American Economic Review (forthcoming) – 1918~2018 미국 기업집중도 장기 분석 (대기업 비중 증가 추세 보고)corpgov.law.harvard.edu

기타: OECD, Entrepreneurship at a Glance 보고서; World Bank, SME Contributions to Employment 등 (중소기업의 경제적 역할 통계), 일본 경제산업성 중소기업백서 (모노즈쿠리 중소기업 사례) 등.



[기업 규모와 거래비용: 소기업과 대기업 이론의 연결]


1. 서론

현대 경제를 살펴보면 길모퉁이의 작은 동네 가게부터 전 세계에 지사를 둔 거대 다국적 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네 카페나 소규모 창업기업(스타트업)과 같은 작은 기업들도 있는 반면, 스타벅스나 삼성전자처럼 수만 명을 고용하는 대기업들도 있습니다. 왜 어떤 기업은 작게 남고, 어떤 기업은 거대해지는 걸까요? 어떤 원리가 기업의 규모를 결정하며, 소기업과 대기업은 경제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할까요?


이 논고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업 규모와 거래비용”**을 주제로 다룹니다. 기업이 성장하고 거래를 내부화하는 이유를 설명한 **로널드 코스(Ronald Coase)**의 고전인 「기업의 본질」(The Nature of the Firm, 1937)python-advanced.quantecon.org과, 19~20세기 미국에서 경영조직의 발달로 대기업이 성장한 과정을 분석한 **앨프리드 챈들러(Alfred Chandler)**의 역사서 「보이는 손」(The Visible Hand, 1977)en.wikipedia.org을 이론적 양대 축으로 삼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소규모 기업에 관한 세 가지 주요 관점을 살펴 봅니다:

① 소기업 소멸이론 – 산업 발전과 규모의 경제로 결국 소기업은 사라진다는 관점

② 소기업 존속이론 – 시장에서 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관점

③ 소기업 능동적 역할이론 – 소기업이 경제에서 능동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관점


본고는 이러한 이론들을 차례로 설명하고 서로 연결지으며, 마지막에는 오늘날 왜 일부 산업에서는 소기업이 꾸준히 존재하는 반면, 다른 분야에서는 거대 기업이 지배적인지에 대한 현대적 시사점을 논의하겠습니다. 전문 경제지식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흥미로운 사례와 비유를 사용하여 설명할 예정입니다.


2. 코스의 “기업의 본질”: 거래비용과 기업의 존재 이유

먼저, 기업 규모 논의의 토대를 마련한 로널드 코스의 이론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코스는 “왜 기업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adambrown.info. 시장에서 개인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도 있는데, 굳이 사람들을 한 조직(기업) 안에 모아 고용하고 거래를 내부화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코스의 대답은 간명합니다. 그것은 거래비용(transaction costs) 때문입니다adambrown.info. 시장을 통해 매번 거래를 할 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비용들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업가 A가 자신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팔기 위해 웹개발자 B와 외주 계약을 맺는다고 생각해봅시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일일이 적합한 거래 상대를 탐색하고, 가격과 업무 범위를 흥정하며, 계약을 작성하고 이행을 감독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A와 B가 상세한 계약을 맺더라도,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기면 다시 협의하거나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코스는 이런 시장 거래의 부대비용들을 **“거래비용”**이라고 불렀습니다.


기업 조직을 이용하면 이런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위 사례에서 A가 B를 프리랜서 계약 대신 직원으로 고용해버리면, 세부 작업을 일일이 계약서로 정하지 않더라도 포괄적으로 지시를 내릴 수 있고, B는 월급을 받으며 그에 따르는 형태가 됩니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즉, 고용 계약을 통해 *“필요한 일을 시키면 그에 대해 월급을 준다”*는 단순한 약속만으로도 다양한 업무를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이러한 이유로 기업이 등장하며, 일을 시장이 아닌 조직 내부에서 처리하게 되는 것입니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하지만, 그렇다고 기업이 무한정 커지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코스는 기업의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았는데, 그 이유는 조직 내부에도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기업 내부에서 많은 거래와 활동을 한꺼번에 관리하려면 경영 복잡성이 커지고 의사소통 비용이 늘어납니다. 쉽게 말해,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상의 어려움이나 비효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코스는 **“경영상의 수확체감(diminishing returns to management)”**이라고 불렀습니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관리자들이 더 많은 부하 직원과 업무를 관리해야 할수록 실수 가능성도 커지고, 조직 내부 의사결정이 느려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코스 이론의 핵심은 기업의 크기가 거래비용과 관리비용 간의 균형으로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기업은 외부 시장에서 거래하는 비용보다 내부에서 조직하는 비용이 적을 때까지 성장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에 이르면 내부 관리비용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더 커지면 오히려 비효율적이 됩니다. 코스는 이를 한 문장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기업은 추가적인 거래를 내부에서 조직하는 비용이 그 거래를 시장에서 수행하는 비용과 동일해지는 지점까지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즉, 이 지점이 바로 기업의 최적 규모가 됩니다. 이 이론을 시각적으로 그려보면, 기업 내부조직 비용은 기업 규모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곡선이고, 시장거래 비용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거나 일정한 선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노란색 곡선은 기업 내부의 조직 비용이 규모와 함께 상승하는 모습을, 주황색 선은 시장 거래비용의 수준을 나타냅니다. 두 선이 만나는 점에서 비용이 균등해지므로, 그 교차점까지 기업이 성장하고 더 이상 커지지 않는다는 것이 코스의 설명입니다.


코스의 거래비용 이론에 따른 기업 규모 결정.

노란색 곡선은 내부조직의 한계비용이 규모 증가에 따라 상승하는 모습을, 주황색 선은 시장거래 비용을 나타낸다. 두 곡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내부화와 시장거래의 비용이 같아져 기업의 확대가 정지된다.


코스의 통찰은 기업의 존재 이유와 한계를 처음으로 명확히 설명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어떤 거래는 시장보다 기업 내부에서 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에 기업이 생겨나고, 동시에 기업이 아무리 커지고 싶어도 무한정 커지지 못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너무 커져서 관료적 비효율이 심해지면 그 일부를 분사하거나 아웃소싱하게 되는데, 이것도 코스 이론으로 설명 가능합니다. 내부 관리 비용이 높아지면 다시 시장에 의존하는 쪽이 나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코스의 시각을 염두에 두고, 작은 기업과 큰 기업의 공존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코스 이론은 “왜 하나의 거대한 기업만 존재하지 않고 다양한 기업들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기본 답변을 줍니다.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역사적으로 또는 이론적으로 소기업의 운명과 역할을 어떻게 바라봐 왔는지 알아보고, 코스의 개념과 연결지어 생각해보겠습니다.


3. 챈들러의 “보이는 손”: 경영조직과 대기업의 성장

코스가 기업의 원리를 이론적으로 밝혔다면, 앨프리드 챈들러는 역사 연구를 통해 현실에서 어떤 조건에서 대기업이 부상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저서 *「보이는 손: 미국 비즈니스에서의 경영혁명」(1977)*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미국 경제에서 작은 전통적 기업들이 어떻게 대규모 **복합기업(multi-unit business)**으로 대체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en.wikipedia.org.


챈들러의 핵심 주장은, 기술 발전과 시장 규모의 확대로 거래량이 충분히 커진 분야에서는 **관리적 조정(administrative coordination)**이 시장 메커니즘보다 효율적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en.wikipedia.org. 한마디로, “보이지 않는 손”(시장)의 역할을 “보이는 손”, 즉 전문 경영자의 관리가 대체하게 되었다는 것이죠en.wikipedia.org. 예를 들어 19세기 후반 철도 산업을 생각해봅시다. 철도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되면서 방대한 규모의 열차 운행 시간표 관리, 화물 운송, 티켓 판매 등을 중앙에서 조직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이를 시장에만 맡겨 두었다면 지연과 혼선이 컸겠지만, 철도회사들이 생겨나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운행 효율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철도뿐만 아니라 전신, 석유, 철강, 전기 등의 신흥 산업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량 생산과 대량 유통이 가능한 기술 조건에서, 여러 작은 회사들이 시장에서 각각 거래할 때보다 **하나의 큰 회사 내에서 vertically integrate(수직통합)**하여 **관리 계층(hierarchy)**을 통해 조정을 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en.wikipedia.org. 챈들러는 이런 변화의 결과로 **미국의 현대적인 다각적 대기업(multidivisional enterprise)**이 출현하여, 전통적인 소기업들을 대체하고 해당 산업을 지배하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en.wikipedia.org. 실제로 20세기 초가 되면 철도, 석유(예: 스탠더드 오일), 자동차(포드, GM) 등 주요 산업에서 소수의 거대 기업이 시장의 큰 몫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챈들러는 이 과정을 몇 가지 명제로 정리했는데, 그 중 첫 번째 명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관리적 조정(회사 내부의 계획조정)이 시장 조정보다 더 높은 이윤을 가져다줄 수 있게 된 경우, 미국에서 현대적인 다각적 대기업은 소규모의 전통적 기업을 대체했다”en.wikipedia.org.


이는 코스의 이론을 역사에 적용한 사례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즉, 기업 내부 관리가 시장 거래보다 비용 효율적일 때 기업이 커져서 작은 기업들을 밀어낸다는 것입니다. 챈들러는 또한 일단 이러한 **관리조직(hierarchy)**이 만들어지고 나면 그것이 지속적인 성장과 힘의 원천이 되어 대기업이 더욱 확고해진다고 지적했습니다en.wikipedia.org. 대규모 기업은 전문경영인층을 형성하여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고,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함으로써 작은 경쟁자들이 새로 등장하기 어렵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en.wikipedia.org.


챈들러의 연구는 대기업의 역사적 정당성을 잘 보여줍니다. 철도회사 조직도 등 당시 등장한 최초의 조직도들을 보면, 복잡한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한 계층 구조가 어떻게 도입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영 혁신 덕분에 “보이는 손”, 즉 회사의 기획부서와 관리자들이 시장 가격 메커니즘보다 효과적으로 자원을 배분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어떤 산업에서는 소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고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쪽 극단 – 대기업의 부상과 소기업의 퇴장 – 을 보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등장한 것이 소기업 소멸이론입니다. 다음 장에서는 이러한 관점과 그에 관련된 이론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4. 소규모 기업에 관한 세 가지 관점

4-1. 소기업 소멸이론: “작은 기업은 결국 사라지는가?”

**소기업 소멸이론(Small Business Extinction Theory)**은 산업 발전이 진행됨에 따라 소규모 기업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대규모 기업만 남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19~20세기 산업화의 흐름을 본다면 상당히 그럴듯해 보입니다. 실제로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가 중요한 제조업 분야에서는 큰 공장을 가진 기업이 작은 수공업자들을 압도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관점에 따르면 소기업은 과도기적 존재일 뿐, 경제가 성숙해지면 자연히 퇴출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소기업 소멸론을 뒷받침하는 몇 가지 이론과 주장을 소개합니다.


1) 규모의 경제와 독과점화

경제학자 E.A.G. 로빈슨(Edward Austin G. Robinson) 등은 기업 규모가 효율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만약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무한정 비용이 낮아진다면, 결국 업계에는 극소수의 초대형 기업만 남게 될 것입니다link.springer.com. 실제로 항공기 제조나 철강 같이 규모의 경제가 매우 큰 산업에서는 몇 개의 거대 기업이 세계 시장을 과점하고 있습니다. (로빈슨은 다행히도 “규모의 경제는 무한정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는데, 이는 이후에 이야기할 소기업 존속이론과 연결됩니다.) 한편 **조안 로빈슨(Joan Robinson)**의 불완전 경쟁 이론에서도 독과점이 나타나는 원리가 제시되는데, 자본집중이 심하면 시장지배력을 가진 소수 기업만이 이윤을 내고 살아남게 되어 소기업은 퇴출된다는 함의를 가집니다.


2) 자본 집중과 소기업 몰락

영국의 경제학자 **J.A. 홉슨(John A. Hobson)**은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자본이 소수에게 집중되어 경제의 소형 분자들을 흡수해버린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부의 집중이 심화되면 **유효수요 부족(underconsumption)**을 초래한다고도 경고했는데uva.theopenscholar.com, 이는 거대 기업/부자가 부를 쌓고 임금노동자들의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하여 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홉슨에게 소규모 사업자들의 몰락은 이러한 자본 집중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즉 “자본의 집중은 먼저 국내에서의 소비 부족을 낳고, 그 결과로 잉여 자본의 해외 수출로 이어진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uva.theopenscholar.com. 이는 소기업이 사라지고 부가 편중되는 현상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 것입니다.


3) 성숙 산업의 정체(Stagnation) 이론

오스트리아 출신의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초기에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지만, 말년에 이르러서는 성숙한 자본주의에서는 대기업의 관료화로 혁신이 둔화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와 맥을 같이 하는 인물이 바로 **요제프 슈타인들(Josef Steindl)**입니다. 슈타인들은 저서 *「성숙과 침체Maturity and Stagnation in Amerian Capitalism」(1952)*에서 미국 자본주의의 성숙 단계를 분석하며, 대기업의 과점화로 경쟁이 약화되고 투자가 부진해져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침체 논은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가 작은 신규 진입자의 도전을 막아 산업의 활력을 감소시킨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 산업이 성숙하면 거대 기업들만 남아 안정적이지만 혁신이 적은 상태(정체 상태)에 이르고, 새로운 소기업이 성장할 틈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4) 역사적 사례 – 챈들러의 관찰

앞서 살펴본 챈들러의 연구는 소기업 소멸론에 강력한 역사적 증거를 제공합니다. 챈들러가 든 많은 사례에서 기술, 시장조건의 변화로 작은 기업들이 대기업에 흡수되거나 밀려난 과정이 나타났습니다. 예컨대 미국 석유산업은 1860년대 수많은 지역 정유업자들이 존재했지만, 1890년대에 이르러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 같은 거대 기업이 대부분을 통합했습니다. 이러한 산업 재편은 소기업 소멸론의 “예견된 수순”처럼 보였습니다. 대규모 생산이 효율적이고 거래비용을 낮추기 위해 수직계열화가 이뤄지면서 작은 기업들은 자연히 사라진 것입니다.


소기업 소멸이론은 요약하면 **“큰 고기가 작은 고기를 먹는다”**는 격언과 닮아 있습니다. 경쟁의 바다에서 큰 기업은 더 효율적이고 힘이 세기 때문에 작은 기업을 압도하며, 결국 살아남는 건 큰 물고기들뿐이라는 관점이지요. 이러한 시각에는 자본주의의 집중화 경향에 주목한 고전 경제학자들의 통찰과, 규모 효율의 중요성을 강조한 산업조직론자들의 분석이 모두 스며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경제에는 여전히 수많은 소기업이 존재하고, 한때 몰락할 것 같던 소기업들이 끈질기게 살아남아 번성한 사례도 많습니다. 다음으로는 이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소기업 존속이론을 살펴보겠습니다.


4-2. 소기업 존속이론: “작은 기업은 이렇게 살아남는다”

**소기업 존속이론(Small Business Persistence Theory)**은 규모의 경제와 경쟁압력에도 불구하고 소기업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하는 이유를 여러 각도에서 설명합니다. 역사적으로나 현재나, 대기업이 득세한 산업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많은 소기업들이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도 있습니다. 이 관점의 핵심은 **“작은 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나름의 이유와 환경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요 논거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한계효용 체감과 관리 비용

먼저 앞서 언급한 E.A.G. 로빈슨 등의 지적을 다시 생각해봅시다. 규모의 경제가 무한하지 않다는 것은 소기업 존속의 여지를 줍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 생기는 관리상 비효율(코스가 말한 내부 조직 비용 증가)은 작은 기업의 상대적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큰 기업은 분명 단위당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지만, 경직성과 관료제 비용이 늘어나 작은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거나 내부 의사결정이 느릴 수 있습니다link.springer.com. 반면 소기업은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하고 유연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빨리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이는 기술 변화가 빠르거나 소비자 기호가 다양한 산업에서 소기업이 틈새를 공략하여 존속하는 원인이 됩니다. 결국 규모의 경제 이익 vs. 관리상의 비효율의 싸움에서 균형이 이루어지는 지점이 있고, 그곳에 다양한 규모의 기업 공존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link.springer.com.


2) 마샬의 산업지구 이론(외부 경제)

고전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Alfred Marshall)**은 소기업들이 함께 모여 있을 때 생기는 이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유명한 산업지구(industrial district) 개념에서, 한 지역에 동종 또는 연관 산업의 수많은 소기업들이 클러스터를 이룰 경우 **규모의 경제에 버금가는 외부 경제(external economies)**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구두산업 지구나 한국의 예전 방직공단처럼, 많은 소기업들이 밀집해 있으면 숙련된 노동자의 공급, 부품 조달의 용이함, 기술 정보의 빠른 전파 등이 촉진됩니다en.wikipedia.org. 서로 독립된 작은 업체들이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워 시장 거래의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한 거대한 기업처럼 효율적 생태계를 이룹니다. 마셜은 이런 산업지구에서는 거래비용이 크게 절감되어 경쟁력이 높아지므로, 규모의 경제가 제한적인 범위의 산업에서는 소기업들이 충분히 존속하고 번성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en.wikipedia.org. 실제로 이 마샬리안 클러스터 이론은 20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지역 산업발전으로 재조명되며, 작은 기업들의 연대가 대기업 대안 모델로도 주목받았습니다.


3) 상품 차별화와 독자적 시장

**에드워드 체임벌린(Edward Chamberlin)**과 조안 로빈슨의 독점적 경쟁(monopolistic competition) 이론은 다수의 소규모 기업 공존을 설명하는 중요한 틀을 제공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현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제품에 차별화를 주어 각각 자신만의 소규모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됩니다en.wikipedia.org. 예를 들어 수많은 카페나 음식점이 있는데도 각 가게마다 맛이나 분위기, 서비스의 차별화로 나름의 단골손님을 확보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완전 경쟁이라면 살아남지 못할 작은 기업들도 자신만의 틈새시장을 가지고 지속할 수 있습니다. 체임벌린과 로빈슨이 1933년에 제시한 이 이론은 오늘날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패션, 음식, 서비스같이 소비자 기호가 다양한 시장에서는 수많은 중소기업이 독자적인 브랜드와 상품 개성을 내세워 공존하고 있습니다en.wikipedia.org. 이는 시장 구조가 불완전한 것이 오히려 다양한 기업 규모를 허용하는 요인이 됨을 보여줍니다.


4) 시장 진입 장벽과 혁신

소기업이 존속하려면 대기업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영역을 파고들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학자 **P.S. 플로렌스(Philip Sargant Florence)**는 산업 구조를 연구하면서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공존하는 현상을 관찰했습니다. 어떤 산업에서는 대규모 생산이 유리하지만, 다른 산업에서는 작은 규모로도 충분히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예술품, 공예품, 컨설팅 서비스 등은 대량생산의 이점이 크지 않아 소규모로 운영해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또한 지역 밀착 서비스업(예: 동네 미용실, 식당)은 현지 소비자와의 관계나 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해서, 대기업이 표준화된 방식으로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분야에서는 작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심지어 시장 전체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예: 전세계적으로 음식점 업종 종사자의 상당수는 독립 영세업자입니다.)


5) 불확실성과 기업가정신

미래의 기술이나 소비 트렌드가 불확실할 때, 여러 소규모 시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큰 기업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도 소규모 자회사를 통해 실험하거나, 아니면 외부의 스타트업이 먼저 혁신하도록 내버려두고 필요 시 인수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소기업들은 위험이 큰 혁신을 선도하면서, 성공 시에는 성장을 이루거나 대기업에 흡수되고, 실패해도 경제 전반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는 “실험실”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동적 과정 속에서 늘 새로운 소기업들이 진입하고, 그 중 일부는 살아남아 시장에 자리잡는 지속성이 나타납니다.


요약하면, 소기업 존속이론은 **“작은 것이 살아남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다양한 근거를 제시합니다. 규모의 경제 이점을 상쇄하는 비용 구조상의 반작용, 외부경제와 협력망, 시장세분화차별화, 특정 산업의 기술적 특성, 기업가적 혁신 등 여러 요소가 작은 기업들의 생존 여지를 만들어준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관점 덕분에 우리는 왜 오늘날도 많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남아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기업 존속을 수동적인 생존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소기업이 경제에서 능동적이고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소기업 능동적 역할이론이 바로 그것입니다.


4-3. 소기업 능동적 역할이론: “작은 기업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소기업 능동적 역할이론(Small Business Active Role Theory)은 단순히 소기업이 틈새에 남아 남은 자리나 차지하는 존재가 아니라, 경제 발전과 혁신의 핵심 주체로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평가합니다. 작은 기업들이 경제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사회에 공헌하는 측면을 강조하는 관점입니다. 주요 아이디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혁신과 기업가정신의 원천

역사적으로 많은 혁신과 신기술은 소규모 신규기업(스타트업)에서 나왔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사례만 봐도, 현재 애플, 구글,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들도 창업 당시에는 작은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이들 기업이 기존 거인들을 제치고 새로운 시장을 연 것은 기업가(entrepreneur)의 도전과 혁신 덕분입니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센의 이론 중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개념을 떠올려 보면, 초기에는 성능이나 규모가 작고 시장 영향력이 미미했던 기술/기업이 점차 주류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빠르게 개선하면서, 큰 기업이 간과한 기회를 잡아냅니다. 이처럼 소기업은 경제의 실험실이자 혁신의 엔진으로서 능동적 역할을 합니다.


2) 산업의 다양성과 경쟁 촉진

소기업이 존재해야 **경쟁의 풀(pool)**이 유지됩니다. 만약 모두 대기업만 있다면 과점 또는 독점으로 가격이 높아지고 혁신이 느려질 우려가 있습니다. 작은 신규 진입자들은 기존 기업들에게 압력을 가하며 소비자에겐 대안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수제맥주 양조장들이 없었다면 대형 맥주회사들은 다양한 맛을 내기보다 획일적 제품만 팔았을지도 모릅니다. 소기업의 활약으로 산업의 다양성이 보장되고, 이는 소비자 후생과 문화적 풍요로 이어집니다. 경제 전체로 보면 경쟁 촉진과 창조적 파괴 과정에서 소기업들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기여

통계적으로도 중소기업은 일자리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미국의 경우 전체 고용의 거의 절반이 중소기업에서 발생하며, 신규 일자리의 상당수가 중소기업에서 창출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경제학자 **데이비드 버치(David Birch)**는 1980년대 연구에서 “작은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라는 결과를 내어 주목받았습니다. 또한 소기업은 지역사회에 밀착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주민 소득 창출에 기여합니다. 대기업이 글로벌하게 이동하며 이익을 외부로 유출시키는 반면, 소상공인은 지역에서 돈을 벌어 다시 지역에 쓰는 경향이 강하지요. 이런 측면에서 소기업은 지역 단위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능동적 행위자입니다.


4) 대기업과의 공생 (밸류체인 참여)

현대 경제에서는 대기업도 모든 것을 혼자 하지 않습니다. 밸류 체인(value chain) 상에서 수많은 전문 중소기업들과 협력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제조 대기업은 수천 개에 이르는 **부품을 외부 공급업체(SME)**로부터 조달받습니다. 대기업이 오히려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기능을 아웃소싱하면서, 전문성을 가진 소기업들이 그 부분을 맡아 서로 공생관계를 맺는 것이지요. 이때 소기업은 단순 하청업체라기보다, 자신만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능동적 파트너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ICT 시대에는 대기업이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 위에서 수많은 소기업/창업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를 개발해 생태계를 이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 앱스토어에서 작은 개발사가 앱을 만들어 파는 구조). 이렇게 경제 생태계의 한 축으로서 소기업이 능동적으로 가치 창출에 참여합니다.


5) 마셜의 언급

재미있는 것은, 앞서 소기업 존속의 이유를 설명했던 앨프리드 마셜조차도 소기업의 적극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1919년 저서 *「산업과 무역」*에서 대기업과 소기업을 비교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소규모 기업은 비록 생산 규모에 한계를 가져 ‘멸종’의 위험을 항상 안고 있지만, 산업 발전의 주요 원천인 진취성과 다양성을 키워주는 최고의 학교이다”citeseerx.ist.psu.edu. 또한 *“대규모 성숙 기업은 시간이 흐르면 탄력과 진취적 힘을 잃고 정체되기 쉬우므로, 더 젊고 작은 경쟁자들에게 결국 취약해질 수 있다”*고도 하였습니다citeseerx.ist.psu.edu. 이처럼 마셜은 소기업이 인력의 창의성과 혁신 역량을 개발시켜 장기적으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본 것이죠. 이는 소기업의 능동적 역할을 잘 묘사한 평가라 할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소기업 능동적 역할론은 **“작은 것이 대단한 것을 해낸다(Small is Powerful)”**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과 구조 변화의 동적인 과정에서 소기업들이 담당하는 혁신, 경쟁, 고용, 지역발전, 생태계 조성의 기능에 주목하는 관점입니다. 이러한 시각은 오늘날 정책적으로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이나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펴는 논리 중 하나가 바로 이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경제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5. 코스 이론과 세 가지 관점의 연결 및 현대적 시사점

이제 우리는 소기업에 대한 세 가지 시각 – 소멸론, 존속론, 능동적 역할론 – 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들은 서로 상반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조건과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관점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오늘날의 현실에 적용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1) 통합적 이해

코스의 거래비용 이론은 왜 경제에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공존하는지에 대한 기본 틀을 줍니다. 핵심은 비용 효율성의 경합입니다. 어느 한쪽(한 기업)이 모든 것을 다 해내기엔 내부 관리비용이 발목을 잡고, 반대로 너무 분산되면 거래비용이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엔 통합된 큰 기업이, 다른 경우엔 분산된 작은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조직하는 최적 방식이 됩니다. 챈들러가 말한 대로 시장보다 조직 내부 조정이 유리한 영역에서는 기업이 커져가고, 조직 내부의 체계적 관리보다 시장 거래가 유연한 부분에서는 소기업들이 형성되어 남는 것입니다en.wikipedia.org. 결국 한계비용이 교차하는 지점이 산업마다 다르고, 그 결과 기업 규모 분포가 다채롭게 나타납니다.


2) 산업별 차이

왜 어떤 산업은 소기업 천국이고, 어떤 산업은 대기업 독무대일까요? 배운 내용을 적용해 봅시다. 규모의 경제와 표준화된 생산이 결정적인 산업 – 이를테면 자동차, 반도체, 정유, 항공기 제조 등 – 에서는 소기업이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분야는 소기업 소멸론에 가까운 양상이 나타나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몇 개 기업만 남게 됩니다. 반대로 개인 맞춤 서비스나 창의성이 중요한 산업 – 예를 들어 요식업, 소프트웨어 개발, 미디어 콘텐츠, 공예디자인 등 – 에서는 수많은 소규모 팀과 업체들이 활동합니다. 이는 소기업 존속론과 능동적 역할론이 잘 들어맞는 영역이지요. 또 유통업을 보면, 대형마트나 글로벌 유통체인이 득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역의 작은 전문 상점이나 온라인 1인 판매자들도 공존합니다. 이는 유통 채널의 다변화와 틈새시장 개척 덕분인데, 기술 발전(예: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거래비용이 낮아져 개인이 큰 자본 없이도 사업 전개를 할 수 있게 된 측면도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과 시장 환경의 변화는 다시 기업 규모 분포에 영향을 주어, 상황에 따라 소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기도 합니다.


3) 공존과 상호보완

실제 경제에서는 대기업과 소기업이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는 복잡한 관계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이 장악한 분야에서도 틈새를 공략하는 소기업이 있고, 대기업들은 그런 소기업을 인수합병하여 혁신을 흡수하기도 합니다. 플랫폼 경제에서는 아예 대기업(플랫폼 제공자)과 수많은 소기업(플랫폼 참여자)이 한 생태계를 구성합니다. 현대 자동차 산업만 봐도, 완성차 회사는 대기업이지만 그 부품을 만드는 전문 중소기업이 없으면 생산을 못 합니다. 이것은 분업과 협업의 체계 속에서 각기 다른 규모의 기업들이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함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소기업 vs 대기업을 이분법적으로 누가 우위다 볼 게 아니라, 어떤 기능은 큰 조직에, 어떤 기능은 작은 조직에 적합한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정책과 사회적 의미

소기업과 대기업의 균형은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공정거래 정책은 거대기업의 독점으로 시장 진입이 가로막히지 않도록 하여 소기업의 활력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한편 중소기업 지원 정책은 단순한 사회적 약자 지원이 아니라, 앞에서 논의한 것처럼 경제 역동성의 유지 차원에서 정당화되기도 합니다. 대기업들이 할 수 없는 혁신을 중소기업이 하기도 하고, 지역 일자리를 제공하니 포용적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경제에서도 재벌 대기업의 세계적 성공과 골목상권의 소상공인, 혁신 스타트업의 성장이 함께 이뤄져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담론이 나옵니다. 이는 본 강연에서 다룬 이론들의 현대적 적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거래비용 환경

마지막으로,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은 거래비용에 큰 변화를 주었고, 이에 따라 기업의 규모에 대한 새로운 질문도 생깁니다. 예전에는 대기업만이 감당할 수 있던 정보처리 및 통신 비용이 많이 낮아져서, 소규모 분산조직도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격근무, 프리랜서 플랫폼 등의 발전은 초소형 기업이나 1인 기업들이 탄생할 토양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코스의 거래비용 이론 관점에서 보면, 시장 거래비용이 감소하여 예전에 내부화되어 있던 활동도 다시 외부화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우버나 배달의 민족 같은 플랫폼은 예전이라면 택시회사나 음식점 고용기사 형태로 조직되었을 서비스를 시장화(자영업자들을 연결)한 것이죠. 이렇듯 기술 발전으로 적정 기업규모도 변화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더 많은 소규모 경제주체들이 네트워크로 연계되는 모습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거래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하지만, 관리비용의 증가로 그 크기는 자연히 제한되며, 그 틈새에서 작은 기업들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살아남거나 새로운 변화를 만든다.” 대기업은 **“보이는 손”**으로 경제를 조직화하고, 소기업은 **“숨은 손”**처럼 경제 구석구석을 채우며 혁신의 싹을 틔웁니다. 이 둘은 대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경제의 양 날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언젠가 창업을 통해 작은 기업의 도전을 시작하거나, 큰 조직에 들어가 효율적 관리를 실현하는 주역이 될지 모릅니다. 이 논고의 내용이, 향후 어떤 길을 가든 기업 규모의 경제적 의의를 통찰하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규모의 경제 예측과 다른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역사적 공존


1. 서론

선진국(미국, 독일, 일본, 영국 등)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규모의 경제에 따른 “대기업 중심의 집중화” 예측과 달리, 중소기업(SME)이 어떻게 대기업과 공존해왔는지를 시대순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각 시대별로 중소기업의 존속과 역할을 설명한 대표적인 경제학자들과 그들의 경제학파를 함께 정리합니다. 중소기업이 역사적으로 대기업과 공존한 이유를 밝힌 경제 이론들을 이해함으로써, 현실 경제에서 왜 *“작은 기업”*들이 사라지지 않고 대기업과 나란히 존재하는지 조망해보겠습니다.


2-1. 산업혁명 시대: 고전학파의 관점과 중소기업

18세기 후반 산업혁명 시기에는 대규모 공장이 등장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부각되었지만, 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은 자유 경쟁 속에서 크고 작은 기업들이 공존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국부론에서 핀공장 사례로 분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설명하며 규모의 효율을 언급했지만, 동시에 스미스는 **독점(monopoly)**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유롭고 광범위한 경쟁이 이루어질 때 공공의 이익이 극대화된다”*고 보았습니다goodreads.com. 이는 국가가 특정 기업에 독점권을 주는 것을 경계한 것이며, 자연스럽게 **다수의 기업(중소 상공인 포함)**이 경쟁하는 구조를 옹호한 것입니다. 스미스 시대의 영국 경제에서도 대형 공장 이외에 수많은 장인(guild)과 소규모 사업자들이 존재했고, 스미스는 이러한 개방적 경쟁 체제를 통해 *시장 조정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다고 보았습니다.


또 다른 고전파인 **장 바티스트 세이(J.-B. Say)**는 기업가(entrepreneur) 개념을 강조했습니다. 세이는 생산 요소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 정신을 언급하며, 이는 대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창업자들의 역할도 중요함을 시사했습니다. 존 스튜어트 밀(J. S. Mill) 역시 19세기 중반에 대규모 주식회사의 효율성을 인정하면서도 산업에 따라 소규모 기업이 유리한 분야가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시 농업이나 소매업 등에서는 가족 단위의 소규모 경영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보았고, 밀은 이러한 중소 생산자들이 경제의 다양성과 혁신에 기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요컨대, 고전학파 시기에 대규모 생산조직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자유시장 경쟁 하에서는 중소 규모의 기업들이 사라지지 않고 특정 영역과 틈새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초기 경제사상가들이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2-2. 19세기 중후반: 마르크스 학파의 자본 집중 이론

산업자본주의의 발전으로 19세기 중후반에는 철강, 철도 등 분야에서 거대 기업이 등장하고 시장 집중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이 시기 **마르크스 학파(Marxian economics)**의 대표자인 **카를 마르크스(Karl Marx)**는 자본주의의 내적 논리를 분석하며, 자본의 집중과 중앙화 법칙을 주장했습니다en.wikipedia.org mpra.ub.uni-muenchen.de. 마르크스에 따르면 개별 자본은 축적 과정을 통해 규모가 커지고, 경쟁의 결과로 작은 자본은 큰 자본에 흡수됩니다. 그는 “자본가에 의한 자본가의 수탈, 많은 작은 자본의 몇 개 큰 자본으로의 전환”이라는 표현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소규모 기업은 대규모 자본에 통합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mpra.ub.uni-muenchen.de. 또한 큰 기업일수록 규모의 경제로 낮은 비용을 실현할 수 있어 작은 기업보다 유리하므로, 경쟁 시장에서 대기업의 지배력이 강화된다고 보았습니다mpra.ub.uni-muenchen.de. 이러한 마르크스의 전망은 자본주의의 발전이 궁극적으로 소수 거대기업의 독점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것으로, 실제 19세기 말에 나타난 트러스트와 독점 형태(예: 미국의 석유, 철강 산업의 거대 기업들)에 의해 어느 정도 입증되는 듯 보였습니다.


마르크스의 제자인 레닌(Vladimir Lenin) 또한 제국주의론(1916)에서 자본주의 최후 단계에서는 소수 금융자본과 독점기업이 세계 시장을 나눠갖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마르크스 학파는 경제가 발전할수록 *“대기업 집중화”*가 심화되어 중소기업은 도태될 것이라 예측했지만, 이는 동적인 기술 변화나 시장 분화 등의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측면도 있었습니다. 마르크스의 예측과 달리 현실에서는 중소기업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산업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후대 경제학자들이 다양한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2-3. 19세기 후반: 마샬과 역사학파의 중소기업 존속 요인

마르크스의 집중화 이론이 제기되던 19세기 후반, 영국과 독일의 경제학자들은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구조적 이유를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알프레드 마샬(Alfred Marshall)**은 고전학파의 계승자이자 신고전파 경제학자로서, 1890년대에 산업지구(industrial district)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마샬은 한 산업에 관련된 많은 중소기업들이 **특정 지역에 클러스터(cluster)**를 이루어 모일 경우, 외부 경제(external economy) 효과를 얻어 대규모 수직통합 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gjournals.org. 예를 들어, 영국의 랭커셔 면직물 공업 지대나 셰필드의 도구 생산지처럼 같은 업종의 중소업체들이 밀집하면, 숙련노동자의 풀(pool), 기술 및 정보의 확산, 하청 및 협력 네트워크 등 규모의 경제에 필적하는 이점이 발생합니다gjournals.org. 이러한 외부 경제는 개별 중소기업으로서는 내부화하기 어려운 저비용 생산환경을 지역 단위로 제공하여, 비록 각 기업은 작아도 전체 산업지구가 거대기업처럼 기능할 수 있게 합니다gjournals.org. 마샬은 내부 규모의 경제(개별 대기업의 경제)와 대비되는 외부 규모의 경제 개념으로, 중소기업의 공존 메커니즘을 이론화했습니다. 결국 마샬의 분석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상호 협력을 통한 전문화와 유연성으로 “작지만 강한” 생산체계를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거대 기업과 나란히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한편 독일의 역사학파(Historical School) 경제학자들은 국가별·산업별 특수성을 중시하며, 보편적 이론보다 역사적 맥락에서의 경제 발전을 연구했습니다. **구스타프 슈몰러(Gustav Schmoller)**를 비롯한 독일 역사학파는 19세기 말 독일 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장인 조합과 중소기업의 역할에 주목했습니다. 슈몰러는 1870년 연구에서 소규모 수공업자들과 중소기업이 국제경쟁 압력에 직면해 있음을 밝히고, 이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의 보호 입법을 일부 옹호했습니다rethinkingeconomics-nl-xead.squarespace.com. 이는 역사학파가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중소기업을 그냥 몰락시키기보다 점진적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사회적 목적 의식을 반영합니다. 슈몰러 등 역사학파는 산업 발전 단계에서 여전히 *“소규모 생산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며, 국가가 제도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거나 대기업 남용을 억제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rethinkingeconomics-nl-xead.squarespace.com. 실제로 독일에서는 장인 조합(Zunft) 전통과 더불어 **미텔슈탄트(Mittelstand)**로 불리는 중견·중소 제조업체들이 국가 경제의 기반을 형성해왔는데, 이러한 현상을 역사학파는 각각의 역사적 조건의 산물로 이해했습니다.


요약하면, 19세기 후반에는 마샬의 이론으로 시장 기반에서의 중소기업 공존 이유가 도출되고, 독일 역사학파를 통해 정책 및 제도 측면에서 중소기업 보호의 당위성이 논의됨으로써, 중소기업의 존속이 이론적으로 정당화되었습니다.


2-4. 20세기 전반: 오스트리아학파의 기업가 정신과 분권화

20세기 초~전반으로 접어들며 각국에서 대기업이 더욱 거대화(미국의 포드, GM 등 대량생산 기업; 독일의 지멘스, 크루프 등; 일본의 재벌 등)되었지만, 동시에 혁신적인 신생 기업들도 등장했습니다. 이 시기 오스트리아학파(Austrian School) 경제학자들은 시장 과정과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왜 한계 혁신 영역에서 새로운 중소기업이 나타나는지 설명했습니다.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도 오스트리아 출신이지만(슘페터의 이론은 다음 절에서 별도로 다룸), 오스트리아학파의 전통은 기본적으로 **동적 경쟁(dynamic competition)**을 강조합니다.


**루트비히 폰 미제스(Ludwig von Mises)**는 대공황 전후 저술에서 자유시장 경쟁을 옹호하며, 정부가 인위적으로 작은 기업을 도와주는 것에 회의적이었지만, 독과점의 폐해도 경고했습니다mises.orgmises.org. 미제스는 대기업이 정부의 보호 속에 관료화되면 창의와 효율을 상실한다고 지적했고, 시장 환경에서 진정한 이윤 동기가 유지되는 한 어느 정도 규모의 기업이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mises.org.


또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 A. Hayek)**는 분권화된 지식의 활용을 강조한 경제학자로서, *“한 사회의 지식은 개인들 사이에 분산되어 있으므로, 중앙집권적 계획이나 거대 조직이 그 모든 지식을 활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en.wikipedia.org. 하이에크의 통찰에 따르면, 대기업처럼 중앙집중적인 의사결정보다 오히려 현장에 있는 소규모 경제주체들의 결정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en.wikipedia.org. 이는 시장 전체의 조정 메커니즘이 작은 플레이어들을 통해 작동하며, 예상치 못한 수요 변화나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중소기업들의 실험과 조정이 필수적이라는 의미입니다.


결국 오스트리아학파는 시장경제의 역동성을 부각시켜, 독과점으로의 고착을 막고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는 환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커즈너(Israel Kirzner) 등의 현대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자는 *“완벽하지 않은 시장에서는 누군가의 실책이 기업가적 기회”*가 되기 때문에, 기회 포착에 능한 중소 기업가들이 계속 출현하여 기존 대기업을 혁신으로 압박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창업과 기업가 정신은 자본주의에서 끊임없이 중소기업을 재생산하는 원동력으로 인식되었습니다.


2-5. 20세기 중반: 코스의 거래비용 이론과 기업 규모 한계

1930~40년대에는 경제학자들이 “왜 모든 생산을 한 기업이 다 하지 않는가”, 즉 시장에 여러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를 이론적으로 탐구했습니다. **로널드 코스(Ronald Coase)**는 1937년 「기업의 본질」(The Nature of the Firm) 논문에서 거래비용(Transaction Costs) 개념으로 이에 답했습니다. 코스에 따르면, 시장을 통해 거래하는 데에는 계약서 작성, 협상, 정보 수집 등 여러 비용이 들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기업 내부 조직으로 그 거래를 대신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이 때문에 기업이 생겨나고 규모가 커지지만, 동시에 기업 내부에도 조직 비용이 증가하여 비효율이 커지는 한계가 존재합니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코스는 *“기업은 내부 거래 조직 비용이 시장 거래 비용과 같아질 때까지 확장한다”*고 하여, **기업의 적정 규모(optimal size)**를 결정짓는 원리를 제시했습니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즉, 기업이 너무 커지면 추가적인 내부거래 비용(관리상의 복잡성, 의사소통 비용 등)이 증가하여, 그 거래를 차라리 외부 시장에서 다른 기업과 하는 편이 나아지는 지점이 온다는 것입니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이러한 거래비용 이론은 왜 한 경제에 한 개의 거대한 기업만 존재하지 않고 다수의 독립된 기업들이 공존하는지를 설명해줍니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대기업이 모든 것을 생산하지 않는 이유는, 내부화에 따른 효율 이득보다 **관료적 비효율(diminishing returns to management)**이 커지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따라서 어떤 업무나 혁신 분야에서는 작은 기업이 더 효율적일 수 있으며, 이는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틈새를 찾아 생존하게 만드는 경제 원리입니다. 코스의 거래비용 이론과 이를 발전시킨 **신제도경제학자들(Oliver Williamson 등)**의 연구는, 시장과 기업 조직의 경계를 탐구함으로써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서로 역할을 분담하며 공존하게 되는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설명했습니다python-advanced.quantecon.org.


2-6. 20세기 중후반: 슘페터의 혁신 이론과 중소기업의 역동성

20세기 중후반에 이르러, 경제학자들은 기술혁신과 기업 규모의 관계를 두고 활발한 논의를 전개했습니다. 특히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혁신 경제학의 거장으로서 상반된 두 가지 견해를 모두 제시했습니다. 그의 초기 저서 *「경제발전의 이론」(1911/1934)*에서 슘페터는 혁신의 원동력을 *“기업가적 정신을 가진 소규모 신생기업”*에서 찾았습니다. 슘페터는 자본주의 발전과정을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로 묘사하면서, 기존 대기업이 안주하고 있는 사이에 **새로운 창업자(entrepreneur)**가 혁신을 통해 시장을 파괴하고 재편한다고 보았습니다. 이 슘페터 1형(Schumpeter Mark I) 모형에서, 작은 혁신기업이나 신규 사업가들이 기술변화의 핵심 주체로 등장하여 대기업을 대체하거나 경쟁을 유발함으로써, 중소기업이 경제 역동성의 촉매가 됩니다. 예를 들어, 20세기 중반 정보산업 초기에 컴퓨터 발명가들이 차고에서 창업하여 거대 컴퓨터 기업들을 위협한 사례 등은 이러한 기업가 혁신의 상징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슘페터는 말년에 견해를 수정하여 *“슘페터 2형”(Schumpeter Mark II)*으로 불리는 이론을 전개했습니다. 후기 저서 *「자본주의, 사회주의와 민주주의」(1942)*에서 그는 대량 생산 체제가 정착된 이후에는 대기업의 조직화된 R&D가 혁신을 주도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규모가 큰 기업이야말로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감당할 수 있고, 시장지배력을 통해 혁신 성과를 독점적으로 활용할 동기가 크다는 것입니다ideas.repec.org. 실제로 전후 경제에서는 **벨 연구소(AT&T)**나 IBM의 연구소처럼 대기업 부설 연구소들이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슘페터는 이 현상을 보고, *“이제 혁신의 보고(寶庫)는 소규모 기업가가 아니라 대기업의 계획적인 연구팀”*이라고 평가한 셈입니다ideas.repec.org.


다만 그는 이러한 대기업 중심 혁신 체제에서도 *“창조적 파괴”*의 동력은 유지된다고 보았는데, 한 세대의 거대 기업이 성숙하고 나면 다른 기술파괴가 등장하여 새로운 기업들이 부상하는 장기 역동성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현대의 경제사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예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60~70년대 메인프레임 컴퓨터 시대에는 IBM 등 대기업이 시장을 지배했지만, 1980~90년대 개인용 컴퓨터 혁명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처럼 신생 중소기업 출신의 기업들을 주역으로 등장시켰습니다. 이처럼 슘페터의 혁신 이론은 *“큰 물고기”*가 혁신을 이끌던 시기와 *“작은 물고기”*가 혁신을 일으키는 시기가 교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교대로 경제 변화에 기여하는 다이내믹을 보여줍니다ideas.repec.org. 핵심은, 혁신의 환경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중소기업이 출현하여 기존의 질서를 흔들기 때문에, 대기업만으로 경제가 굳어지지 않고 중소기업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3. 현대 경제에서의 중소기업 공존: 요약 및 시사점

오늘날 선진국 경제를 보면 여전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존 현상이 뚜렷합니다. 오히려 서비스 경제화와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새로운 창업 기업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으며, 대기업-중소기업 간 분업 생태계도 복잡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제조업은 대기업(완성차 회사 등)과 수많은 중소 하청업체가 긴밀히 연계된 계열(subcontracting) 구조를 이루어 함께 발전해왔고, 독일 경제의 강점인 미텔슈탄트 기업들은 세계적인 대기업과 경쟁하면서도 특정 제품 분야의 강소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도 1970년대 이후 벤처 기업 붐과 스타트업 문화가 확산되어, 실리콘밸리의 IT 창업기업처럼 신생 중소기업이 단기간에 혁신을 통해 시장 지형을 바꾸는 일이 빈번해졌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앞서 살펴본 경제이론들의 통찰을 입증합니다. 코스의 거래비용 이론대로 대기업이 모든 것을 자체 생산하지 않고, 효율상 외부 기업과의 거래를 활용하기에 다양한 중소 기업이 공급망에 참여합니다.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는 오늘날 기술 스타트업들이 전통 거대기업들을 위협하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학파의 예견처럼 분산된 지식을 가진 소규모 혁신자들이 대기업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기회를 포착해 사업화하고, 그 중 일부는 성장하여 새로운 대기업이 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은 경제에서 끊임없이 재생성되는 요소이며, 대기업과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실제 통계를 보면, OECD 국가들에서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99%를 차지하고 고용의 약 2/3을 담당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oecd.org. 이는 비록 개별 중소기업의 규모는 작아도, 집합적으로는 경제의 근간을 이룸을 보여줍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규모의 경제” 논리만으로 예측했던 전면적인 대기업 독점화는 현실에서 완벽히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고전학파부터 현대 이론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제사상가들은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메커니즘을 다각도로 설명했습니다. 그 핵심에는 시장 경쟁의 역동성, 기술 변화의 지속성, 조직상의 한계 비용, 기업가의 역할 등이 있습니다. 요컨대,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경쟁하면서도 공존하며, 이는 자본주의 경제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이중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요약

시대순으로 주요 경제학자들의 견해를 정리하여, 중소기업의 역사적 역할을 한눈에 요약합니다.


1) 18세기 후반/ 애덤 스미스 (고전학파)

독점에 반대하고 자유 경쟁 옹호. 다수의 소규모 생산자가 경쟁하는 시장이 사회 후생에 바람직goodreads.com.

2) 19세기 중반/ 카를 마르크스 (마르크스학파)

자본 축적에 따른 “자본의 집중과 중앙화” 법칙 제시. 규모가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흡수하여 장기적으로 대기업 독점화 경향mpra.ub.uni-muenchen.de.

3) 19세기 후반/ 알프레드 마샬 (고전/신고전파)

산업지구 개념으로 외부 경제 효과 강조. 중소기업 클러스터가 대기업과 맞먹는 경쟁력 발휘 가능gjournals.org.

4) 19세기 후반/ 구스타프 슈몰러 (독일 역사학파)

역사적 맥락에서 중소 수공업의 사회적 가치 강조. 산업화 초기 중소기업 보호 위한 정책(길드 전통, 입법 등) 필요성 주장rethinkingeconomics-nl-xead.squarespace.com.

5) 19세기 말~20세기 초/ J.A. 홉슨 (J.A. Hobson) 《산업 조직의 진화》(1909)

홉슨은 경쟁이 과도하면 과잉설비·과잉투자를 유발해 산업 집중화로 이어진다고 봄. 그러나 그는 소비자 수요 다양성과 기업 간 차별화 전략이 소규모 기업 생존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시사.

6) 20세기 초~중반/ P.S. 플로렌스 (P.S. Florence) 《산업의 경제학》(1933)

영국 제조업 통계를 분석하여, 대기업이 항상 효율적인 것은 아니며, 산업에 따라 최적 규모가 상이함을 입증. 예: 소비재·전문재 산업에서는 작은 규모가 유리하다는 실증적 근거 제시.

7) 20세기 전반/ 오스트리아학파(미제스, 하이에크 등)

시장의 기업가 정신과 분권화된 정보의 역할 강조. 대기업의 관료화 비판; 작은 기업가들이 틈새 기회를 포착하여 혁신을 일으킨다고 봄en.wikipedia.org.

8) 20세기 초중반/ E.A.G. 로빈슨 (E.A.G. Robinson) 《완전 경쟁과 시장 형태》(1934)

독과점적 경쟁 이론을 발전시킴. 그는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을 경우, 다수의 중소기업이 지속 가능하며, 규모보다 시장구조의 유연성이 기업 존속에 중요하다고 분석.

9) 1937년/ 로널드 코스 (신제도학파)

거래비용 이론: 기업은 거래비용과 관리비용의 균형선까지 성장. 내부 조직 한계로 인해 모든 생산을 한 기업이 하지 않으며 중소기업 존재python-advanced.quantecon.org.

10) 1940년대/ 조지프 슘페터 (혁신 이론)

창조적 파괴: 초기는 기업가적 신생기업이 혁신 주도 (슘페터 Mark I), 후에는 대기업의 R&D가 혁신 주도 (Mark II)ideas.repec.org. 혁신 파동을 통해 중소기업이 지속 등장.

11) 20세기 중후반/ 앨프리드 챈들러 (Alfred D. Chandler) 《보이는 손》(1977)

미국 대기업의 발달사를 통해, **챈들러(Chandler)**는 대규모 통합기업이 내부 조정(예: 공급망, 운송, 마케팅)을 통해 시장 거래보다 효율적인 조직 체계를 갖추었다고 보며, 이처럼 **관리 능력(Managerial Capitalism)**이 시장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을 ‘보이는 손’이라 명명했습니다. 이는 대기업의 우위를 정당화하지만, 이 논리는 기술 정체 및 대량생산 체제에 적합한 특정 산업(운송, 통신, 정유 등)에 한정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12) 현대 (20~21세기)/ William J. Baumol 등 현대경제학자

중소기업의 혁신 기여와 대기업의 효율성을 함께 분석. 중소기업은 고용과 기술혁신의 원천으로, 대기업과 상생 생태계 형성.


종합적으로 챈들러 이론은 특정 산업에서 대기업의 조직적 우위를 설명하지만, 플로렌스, 슈타인들 등은 산업 다양성 속에서 중소기업의 효율성, 유연성, 기술 적응력을 강조함. 따라서 양자는 상호 보완적으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각 시대의 논의는 서로 맥락과 초점은 달랐지만, 중소기업의 존속과 역할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개념들을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통찰은 현대에도 이어져,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공정 경쟁 정책(독과점 규제), 창업 지원 등의 이론적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규모의 경제로 인한 자연독점 경향에도 불구하고, 시장 경쟁, 기술 혁신, 거래 비용, 기업가 정신 등의 요소가 어우러져 중소기업은 역사적으로 대기업과 공존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자본주의 경쟁시장에서 소규모 스타트업이 계속해서 발굴되고 또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이러한 현상은 언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소규모 스타트업이 계속해서 발굴되고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자본주의 경쟁 시장의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과정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예측하기 위해, 우리는 몇 가지 핵심 요소를 분석해야 한다.


1.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

스타트업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1.1 기술 혁신 주기의 지속성

역사적으로 볼 때,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산업혁명, 전기, 인터넷, AI)이 등장할 때마다 스타트업이 혁신을 주도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현재 진행 중인 AI, 블록체인, 생명공학, 퀀텀컴퓨팅, 클린에너지 혁명 등의 신기술은 앞으로 수십 년간 새로운 스타트업을 탄생시킬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술 혁신의 속도가 점점 더 대기업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음: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 고도의 R&D 투자와 인프라가 필요한 기술에서는 스타트업의 경쟁이 어려워지고 있음.

반면, 웹3.0, 탈중앙화 금융(DeFi), 개방형 AI 개발 커뮤니티 등은 스타트업 중심의 혁신이 계속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


1.2 자본과 시장 환경

과거보다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었지만, 시장은 점점 대기업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음.

벤처캐피털(VC)와 크라우드펀딩의 확대로 창업 자금 조달이 쉬워진 점은 긍정적.

하지만 스타트업이 성장하면 대기업이 M&A로 흡수하는 패턴이 고착화되면서, 독립적인 신생 대기업의 등장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음.

예: 인스타그램, 왓츠앱(페이스북 인수), YouTube(구글 인수), OpenAI(마이크로소프트 투자 의존) 등.


1.3 시장 규제와 정부 정책

기술 독점이 강화될 경우, 정부 규제가 스타트업의 생태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

반독점법이 적극적으로 시행되면 스타트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짐.

예: 유럽연합(EU)의 빅테크 규제 강화,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구글, 애플 등 대상).

반면, 대기업이 로비를 통해 규제를 약화시킨다면 스타트업이 자립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존재.


2. 스타트업의 성장 패턴과 대기업화 가능성

스타트업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될지를 예측하려면, 기존 기업들의 성장 패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1 스타트업 성장 모델 변화

과거에는 스타트업이 성공하면 독립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현재는 다음과 같은 패턴이 관찰된다.

독립적인 신흥 대기업이 됨 (예: 테슬라, 스페이스X, 넷플릭스)

빅테크와 경쟁하며 시장을 나눔 (예: 스냅챗 vs. 메타, 틱톡 vs. 유튜브)

대기업에 인수됨 (예: 왓츠앱, 인스타그램, OpenAI 등)

IPO 후 도태되거나 M&A (예: 웨이브, 트위치, 슬랙 등)

현재 가장 흔한 패턴은 성장한 스타트업이 대기업에 인수되는 구조로, 이는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음.

독립적인 신생 대기업이 출현하는 빈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음.


2.2 빅테크 기업들의 독점화 경향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기업이 성장할수록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경쟁사를 압도하는 경향이 있음.

과거에는 IBM,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독점적 지위를 가졌지만, 2000년대 이후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네트워크 효과와 데이터 독점을 활용해 더욱 강력한 독점을 구축함.

특히,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는 소수 대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면서 새로운 스타트업의 진입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


2.3 신생 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산업

현재와 미래에도 스타트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다음과 같다.

웹3.0 및 블록체인: 탈중앙화 금융(DeFi), NFT,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등이 기존 빅테크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음.

생명공학 및 헬스케어: 유전자 편집(CRISPR), 맞춤형 의료, 바이오 혁신이 이루어지는 분야.

우주 산업 및 기후 기술: 스페이스X 같은 신생 기업이 우주 산업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기후변화 대응 기술에서도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

생성형 AI와 로보틱스: AI 모델 개발이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특정 니치 시장에서 스타트업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음.


3. 스타트업 생태계의 장기적 전망

3.1 스타트업 생태계가 계속될 가능성

기술 혁신이 지속되는 한, 스타트업은 계속 등장할 가능성이 높음.

그러나 성장한 스타트업이 독립적인 대기업으로 남을 수 있는 환경은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큼.

스타트업이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빅테크가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야 함.


3.2 스타트업 생태계가 축소될 가능성

대기업이 데이터와 기술을 독점하면서,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음.

정부 규제가 대기업 중심의 시장 구조를 용인한다면,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것.

일부 기술(반도체, AI 등)에서는 진입 장벽이 높아져 스타트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될 전망.


4. 결론: 스타트업 생태계는 언제까지 가능할 것인가?

✅ 짧은 기간(10~20년):

스타트업 생태계는 여전히 활발할 것.

새로운 기술 혁신이 지속되며 스타트업이 시장에 계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됨.

그러나 AI, 클라우드, 반도체 같은 산업에서는 대기업의 장악력이 더욱 강해질 것.


✅ 중기(30~50년):

대기업 중심의 독점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음.

하지만 웹3.0, 분산형 금융,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기술 등이 새로운 스타트업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음.

정부 규제(반독점법 등)의 역할이 스타트업 성장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


✅ 장기(50~100년 이상):

자본주의 시스템이 유지되는 한, 어느 정도의 스타트업 혁신은 계속될 것.

그러나 시장이 지나치게 대기업 중심으로 고착화되면, 새로운 스타트업의 성장은 둔화될 가능성이 큼.

혁신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반독점 규제와 공정 경쟁 환경이 지속적으로 조성될 필요가 있음.


� 최종 결론:
스타트업 생태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지만, 대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고 AI, 클라우드 같은 핵심 기술을 장악하면서, 스타트업이 독립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높음. 따라서 자본주의의 혁신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정 경쟁을 보장하는 정책적 개입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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