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문자 공부

글자 쓰기 방향

젬선생 & 챗선생

by 조영필 Zho YP

질문: 왜 옛날에는 문자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썼는가?


옛날에 많은 문자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RTL, Right-To-Left) 쓰였던 이유는 여러 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주된 이유로는 도구의 사용 방식, 인류의 초기 문서 기록 방식, 문화적·역사적 전통 등을 들 수 있습니다.


1. 초기 문자(설형문자, 상형문자)의 방향성과 도구의 영향

초기 문자는 주로 점토판, 돌, 금속판 등에 새겨졌으며, 이 과정에서 어떤 도구를 사용했느냐가 문자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① 설형문자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점토판에 **갈대촉(stylus)**으로 눌러서 기록함.
초기에는 수직 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기록하다가, 후대에는 왼쪽에서 오른쪽(LTR, Left-To-Right) 방식으로 전환됨.

점토판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새길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을 가능성이 있음.

② 이집트 상형문자 (기원전 3000년경)

양방향(Boustrophedon) 또는 오른쪽에서 왼쪽(RTL) 방식이 많음.
이집트인들은 종종 오른쪽을 향한 인물·동물 그림을 기준으로 문자의 방향을 정함 → 따라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경우가 많았음.


2. 페니키아 문자와 초기 알파벳의 영향

**페니키아 문자(기원전 11세기경)**는 아람 문자, 히브리 문자, 아랍 문자 등 여러 문자 체계의 조상이 되었으며, 오른쪽에서 왼쪽(RTL) 방향으로 기록됨.

이유: 페니키아인들은 주로 파피루스, 가죽(양피지) 등 유연한 재료를 사용했고, 오른손잡이가 붓이나 새기개를 사용했을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것이 편리했을 가능성이 큼.


3. 그리스 문자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의 변화 (LTR, Left-To-Right)

초기 **그리스 문자(기원전 8세기경)**는 페니키아 문자에서 영향을 받아 오른쪽에서 왼쪽(RTL)으로 기록했음.
그러나 점차 양방향(Boustrophedon, "소가 밭을 가는 방식"처럼 한 줄은 RTL, 다음 줄은 LTR)으로 기록하는 방식이 나타남.

이후 기원전 5세기경부터 LTR(왼쪽에서 오른쪽) 방식이 정착됨.

➡ 이유:

필기 도구 변화: 붓이나 펜으로 잉크를 사용할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면 손이 잉크를 문질러버리는 문제가 발생.

그리스-로마 세계의 문화적 변화: 로마 문자는 그리스를 계승하면서 LTR 방식이 표준이 되었고, 서양에서 점점 일반화됨.


4. 현대까지 RTL을 유지하는 문자들

여전히 아랍 문자, 히브리 문자, 페르시아 문자 등은 오른쪽에서 왼쪽(RTL)으로 씀.

이들 문자는 페니키아 문자 계통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RTL 방향을 유지함.
아랍어는 곡선과 연결이 많은 서체이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필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움.


5. 결론: 초기 RTL 문자에서 LTR 문자로 변화한 이유

초기 문자는 도구(새기개, 붓, 갈대촉)와 기록 매체(점토판, 파피루스 등)에 의해 RTL이 많았음.
그리스-로마 시대 이후, 필기 도구가 발전하면서 LTR이 더 편리해졌고, 서양 문자들은 이를 따르게 됨.

하지만 페니키아 문자에서 유래한 일부 문자(아랍어, 히브리어 등)는 여전히 RTL을 유지하고 있음.

➡ **즉, "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썼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기록 도구와 문화적 전통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형문자의 글자쓰기 방향

선형문자(Linear script)의 글자쓰기 방향은 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썼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문자 체계와 동일한 방향입니다.

하지만 일부 사례에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거나, 지그재그(양방향 쓰기) 방식으로 쓴 경우도 발견됩니다. 이는 문자를 사용하는 문화권이나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미노아 문명에서 사용된 선형문자 A와 미케네 문명에서 사용된 선형문자 B는 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였습니다.



질문: 한문은 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썼는가?


한자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세로로 쓰인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주로 죽간과 붓의 사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죽간 사용의 영향

재료의 특성: 종이가 발명되기 전 고대 중국에서는 대나무를 얇게 잘라 만든 죽간에 글씨를 썼습니다. 죽간은 여러 개를 엮어 두루마리 형태로 사용했는데, 이는 세로로 글을 쓰는 데 적합한 형태였습니다.

쓰기 편의성: 대부분의 사람이 오른손잡이였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붓을 잡고 글을 쓰면서 왼손으로 두루마리를 펼쳐 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이렇게 하면 글을 쓰는 도중 손이 이미 쓴 글자를 가리거나 번지게 할 염려가 적었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시작하여 왼쪽으로 줄을 옮겨가며 쓰는 방식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붓 사용의 영향

필획의 자연스러움: 한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쓰는 필획이 많습니다. 붓으로 글씨를 쓸 때 위에서 아래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글자 간의 연결을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어 세로쓰기가 발달했습니다.


기타 요인

문화적 관습: 한번 정해진 쓰기 방식은 종이가 발명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관습으로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서양과의 차이: 서양에서는 펜으로 가죽이나 파피루스에 글을 썼는데, 이 재료들은 고정이 잘 되지 않아 왼손으로 지탱하고 오른쪽으로 글을 써나가는 것이 편했습니다. 이로 인해 서양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쓰기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한문은 오랜 시간 동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세로로 쓰는 방식이 유지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서예 등 전통적인 글쓰기에서 이러한 방식을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인도 문자는 원래 어떤 방향으로 썼는가?


인도 글자의 쓰기 방향은 시대와 문자의 종류에 따라 달랐습니다.


1. 브라흐미 문자 (Brahmi script):

고대 인도의 가장 중요한 문자 체계 중 하나이며, 오늘날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문자의 조상입니다.

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썼습니다. 아소카 왕의 비문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초기 브라흐미 문자 중 일부는 아람 문자의 영향을 받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인 사례도 발견됩니다. 하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였고, 일반적으로는 왼쪽에서 오른쪽 쓰기가 우세했습니다.


2. 카로슈티 문자 (Kharosthi script):

주로 고대 남아시아 서북부와 중앙아시아에서 사용되었던 문자입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썼습니다. 이는 아람 문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로슈티 문자는 브라흐미 문자처럼 널리 퍼져서 다른 문자로 파생되지 않고 소멸되었습니다.


3. 데바나가리 문자 (Devanagari script) 및 현대 인도 문자:

오늘날 힌디어, 산스크리트어 등을 표기하는 데 사용되는 데바나가리 문자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현대 인도 문자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씁니다.

요약하자면,

고대에는 브라흐미 문자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문자가 주류였으나, 카로슈티 문자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문자도 존재했습니다.

현대 인도 문자들은 대부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인도 글자는 원래 한 가지 방향으로만 쓰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문자의 계통에 따라 다양한 쓰기 방향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티벳문자, 소그드문자, 위구르문자, 몽골문자, 거란문자, 여진문자의 글자쓰기 방향은?


문의하신 문자 체계들의 글자쓰기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티베트 문자 (Tibetan script):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쓰기 (Left-to-right, horizontal lines). 현대에도 인쇄물이나 디지털 텍스트에서 이 방식을 사용합니다.


소그드 문자 (Sogdian script):

초기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쓰기 (Right-to-left, horizontal lines)였습니다. 이는 아람 문자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후 위구르 문자 등으로 발전하면서 90도 회전하여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로쓰기 (Top-to-bottom, then left-to-right columns) 방식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위구르 문자 (Old Uyghur script): 주로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로쓰기 (Top-to-bottom, then left-to-right columns)입니다. 소그드 문자에서 파생되면서 90도 회전된 형태입니다. 일부 후기 사례에서는 아랍어의 영향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쓰기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몽골 문자 (Mongolian script):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로쓰기 (Top-to-bottom, then left-to-right columns)입니다. 이는 위구르 문자에서 계승된 전통적인 방향입니다. 현대에는 컴퓨터 환경 등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쓰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란 문자 (Khitan script) - 거란 대자 및 거란 소자: 두 문자 모두 기본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세로쓰기 (Top-to-bottom, then right-to-left columns)였습니다. 이는 한자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현대 연구나 디지털 표기에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쓰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진 문자 (Jurchen script): 주로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세로쓰기 (Top-to-bottom, then right-to-left columns)였습니다. 거란 문자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비슷한 방향을 가집니다. 일부 현대 표기에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쓰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아람 문자 계통의 소그드 문자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쓰기를 기본으로 하다가, 중앙아시아에서 동아시아의 한자 문화권과 교류하면서 90도 회전하여 위에서 아래로 쓰는 세로쓰기가 나타나 위구르 문자, 몽골 문자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거란 문자나 여진 문자는 한자의 영향을 받아 기본적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세로쓰기를 채택했습니다. 티베트 문자는 인도계 브라흐미 문자에서 파생되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쓰기를 유지했습니다.



질문: 위에서 아래로 세로쓰기는 세계의 문자역사 에서 중국문자 만의 특징인가


아닙니다, 위에서 아래로 쓰는 세로쓰기(종서)는 중국 문자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중국 문자가 세로쓰기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이고 동아시아 문자 체계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다른 문자 체계에서도 세로쓰기가 발견됩니다.


주요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문자(한자): 전통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쓰고, 다음 줄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는 고대 갑골문, 금문 등에서부터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일본 문자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자): 중국 문자의 영향을 받아 전통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다음 줄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세로쓰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문학 작품, 신문, 만화 등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한국 문자 (한글): 과거에는 한자와 마찬가지로 위에서 아래로, 다음 줄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세로쓰기가 주류였습니다. 현대에는 가로쓰기가 보편화되었지만, 전통적인 서체나 일부 디자인에서는 여전히 세로쓰기가 사용됩니다.


몽골 문자 (전통 몽골 문자): 위에서 아래로 쓰고, 다음 줄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점이 중국/일본/한국의 세로쓰기와 다릅니다. 이 문자는 소그드 문자에서 파생된 위구르 문자의 영향을 받아 90도 회전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위구르 문자 (고대 위구르 문자): 몽골 문자의 직접적인 선조로,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로쓰기를 합니다.


만주 문자: 몽골 문자의 영향을 받아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로쓰기를 합니다.


왜 이러한 세로쓰기가 발전했는가?

재료의 영향: 초기 문자들이 쓰이던 목간, 죽간 등의 재료는 세로로 긴 형태였기 때문에 세로쓰기가 자연스러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루마리 형태로 읽는 것도 세로쓰기에 적합했습니다.


필기구와 자세: 붓과 같은 필기구를 사용하여 위에서 아래로 쓰는 것이 편리했을 수 있습니다.


시각적 균형: 한자처럼 각 글자가 사각형 블록을 이루는 문자는 세로로 배열했을 때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쓰는 세로쓰기는 중국 문자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은 동아시아의 다른 문자 체계들(일본어, 한국어)뿐만 아니라, 아람 문자에서 파생되었으나 90도 회전한 위구르 문자, 몽골 문자, 만주 문자 등에서도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따라서 중국 문자만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질문: 잉카나 아즈텍 문명에서는 글쓰기 방향이 어떠했는가?


잉카와 아즈텍 문명은 글쓰기 시스템과 그 방향에서 중요한 차이를 보입니다.


잉카 문명

잉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의미의 '문자'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즉, 알파벳이나 표의 문자 체계를 발전시키지 않았습니다.

대신 **'키푸(Quipu)'**라고 불리는 독특한 매듭 기록 시스템을 사용했습니다. 키푸는 여러 가닥의 끈에 다양한 방식으로 매듭을 지어 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주로 숫자, 통계, 회계, 인구 조사 등의 정보를 기록하는 데 사용되었지만, 일부 학자들은 더 복잡한 서사나 역사적 내용을 담고 있을 가능성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키푸는 문자 체계가 아니므로 특정한 '쓰기 방향'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매듭의 위치, 크기, 색깔, 끈의 배열 등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아즈텍 문명

아즈텍 문명은 그림 문자(Pictograms)와 표의 문자(Ideograms), 그리고 음성 기호(Phonetic signs)가 혼합된 형태의 '원시 문자(Proto-writing)' 체계를 사용했습니다. 완전한 알파벳이나 표음 문자는 아니었지만, 그림과 상징을 통해 아이디어나 단어를 표현했습니다.

아즈텍 문자의 쓰기 방향은 명확하게 정해진 규칙이 없었습니다. 마야 문자와 같이 정교한 격자형 배열과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즈텍의 코덱스(Codex, 고대 문서)나 조각에 나타난 그림 문자들은 주로 장면이나 서사를 묘사하는 방식으로 배열되었습니다. 따라서 특정 방향으로만 읽히기보다는, 내용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읽힐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또는 그림의 내용에 따라 자유롭게 시선을 따라가며 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종종 그림 문자들이 연속적인 사건을 묘사하기 위해 배열되었고, 이는 현대 만화책의 칸처럼 읽힐 수도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잉카는 문자 체계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글쓰기 방향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들은 키푸라는 매듭 기록 시스템을 사용했습니다.

아즈텍은 그림 문자를 사용했으며, 명확하게 정해진 단일한 글쓰기 방향은 없었습니다. 그림의 내용과 배열에 따라 유동적으로 읽히는 방식이었습니다.



질문: 마야 문자는 어떠한가?


마야 문자는 메소아메리카 문명 중 가장 정교하고 발전된 문자 체계 중 하나였습니다. 그 쓰기 방향은 매우 독특하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블록 형태로 구성: 마야 문자는 글자 하나하나가 독립된 사각형 블록을 이루며, 이 블록들이 모여 단어와 문장을 형성합니다. 한글의 '모아쓰기'처럼 여러 개의 기호가 조합되어 하나의 사각형 공간에 맞춰 표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로줄로 배열, 지그재그(Z자형) 읽기: 마야 문자는 주로 두 개의 세로줄을 기준으로 배열됩니다. 그리고 읽는 순서는 현대의 많은 문자들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읽는데, 정확히는 Z자 형태로 지그재그로 읽습니다. 즉, 첫 번째 세로줄의 맨 위 블록을 읽고, 그 다음에는 두 번째 세로줄의 맨 위 블록을 읽습니다. 그리고 다시 첫 번째 세로줄의 두 번째 블록을 읽고, 두 번째 세로줄의 두 번째 블록을 읽는 식입니다. 이 패턴이 아래로 계속 이어집니다.


표어문자 + 음절문자 혼합: 마야 문자는 그림 문자인 **표어문자(logograms)**와 소리를 나타내는 **음절문자(syllabograms)**가 혼합된 형태입니다. 같은 단어를 여러 방식으로 표기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하며, 상황에 따라 약칭을 사용하기도 하여 매우 복잡합니다.


캘리그래피의 발전: 마야 문자는 시각적으로 매우 정교하고 장식적인 특징을 가지며, 캘리그래피가 가장 발달된 문자로 꼽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독특한 배열과 읽기 방식은 마야 문자의 해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많은 부분이 해독되어 마야 문명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