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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문자 공부

두 번째 알파벳으로의 여정

젬선생

by 조영필 Zho YP

질문: 아람문자에서 소그드문자 그리고 소그드문자에서 위구르문자로 바뀌는 과정에서 모음문자 개발 과정을 상세히 모음문자별로 기술하시오.


아람문자에서 소그드문자로의 모음 개발 과정

아람문자는 원래 자음만을 표기하는 아브자드(abjad) 문자 체계였습니다. 하지만 소그드어는 아람어보다 모음의 중요성이 커서, 소그드인들은 아람문자를 자신들의 언어에 맞게 변형하면서 모음 표기 방식을 점차 발전시켰습니다.


알레프: 아람어에서 주로 성문 파열음을 나타내던 알레프는 소그드어에서 a, ā, o 등의 다양한 모음을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단어의 시작이나 중간에 모음이 올 때, 특히 개음절(open syllable)에서 모음을 나타내는 데 활용되었습니다.


요드: 아람어의 반자음 'y'에 해당하던 요드는 소그드어에서 i, ī, ē 등의 모음을 나타내는 데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닫힌 음절(closed syllable)이나 이중 모음의 일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와우: 아람어의 반자음 'w'에 해당하던 와우는 소그드어에서 u, ū, ō 등의 모음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요드와 마찬가지로 닫힌 음절이나 이중 모음의 일부로 활용되었습니다.


이처럼 소그드인들은 아람문자의 몇몇 자음 글자를 모음 표기에도 활용함으로써, 모음의 중요성이 커진 자신들의 언어를 좀 더 정확하게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모음 표기는 여전히 불완전하여, 문맥을 통해 모음을 유추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그드문자에서 위구르문자로의 모음 개발 과정

소그드문자는 아람문자의 모음 표기 방식에서 한 단계 발전했지만, 여전히 모음의 명확한 구별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위구르인들은 소그드문자를 차용하면서 자신들의 튀르크어에 맞게 더욱 체계적인 모음 표기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주로 모음 글자의 활용을 정형화하고, 특정 모음 글자에 대한 사용 빈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알레프에서 위구르어 모음 'a, e': 소그드어에서 다양한 모음을 나타내던 알레프는 위구르어에서 주로 'a'와 'e' 모음을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단어의 첫머리나 중간에 오는 이들 모음을 나타내는 데 가장 중요한 글자가 되었습니다.


요드에서 위구르어 모음 'i, ï, y': 소그드어에서 'i' 계열 모음을 나타내던 요드는 위구르어에서도 'i', 'ï'(무강세 i), 'y' 등의 모음을 표기하는 데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전설모음(front vowel)을 나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와우에서 위구르어 모음 'o, u, ö, ü': 소그드어에서 'u' 계열 모음을 나타내던 와우는 위구르어에서 'o', 'u', 'ö', 'ü' 등 후설모음(back vowel)과 원순모음(rounded vowel)을 표기하는 데 폭넓게 사용되었습니다. 튀르크어의 모음 조화(vowel harmony)를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원순모음 표기에 활용되었습니다.


위구르문자는 소그드문자보다 모음 표기가 훨씬 명확해졌지만, 여전히 하나의 모음 글자가 여러 개의 모음 소리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튀르크어의 모음 조화 현상으로 인해 음절 내 모음들이 서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구르문자는 아람문자에서 시작된 모음 표기 방식이 점진적으로 발전하여, 후대 몽골문자 등 다른 언어의 문자 체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단계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위구르문자의 모음 문자 각각에 대해 그 기원 유래를 밝히시오.


위구르 문자는 아람 문자의 자음 글자들이 소그드 문자를 거쳐 위구르어의 모음을 표기하는 방식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각각의 모음 글자가 어떤 아람 문자에서 유래했는지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위구르 문자의 주요 모음 글자는 크게 세 가지 아람 문자에서 기원합니다.


알레프 (Aleph) ⟶ 위구르어 모음 'a', 'e'

기원: 아람 문자의 '알레프'에서 유래했습니다. 아람어에서 '알레프'는 주로 성문 파열음이나 모음의 시작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발전: 소그드 문자에서 이미 'a', 'ā', 'o' 등 다양한 모음을 표기하는 데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위구르 문자에서는 이 사용법이 더욱 정형화되어, 튀르크어의 중설모음(central vowel)인 'a'와 전설모음(front vowel)인 'e'를 표기하는 데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튀르크어의 모음 조화 현상에 따라 'a'와 'e'가 상호 배타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어의 첫머리나 중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모음 글자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됩니다.


요드 (Yodh) ⟶ 위구르어 모음 'i', 'ï', 'y'

기원: 아람 문자의 '요드'에서 유래했습니다. 아람어에서 '요드'는 반자음 'y' 또는 'i' 계열 모음을 나타내는 데 쓰였습니다.

발전: 소그드 문자에서 'i', 'ī', 'ē'와 같은 전설모음을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위구르 문자에서는 이 기능이 확장되어 'i' (긴 이), 'ï' (짧은 이 또는 무강세 이), 그리고 원순모음 'y' (위)를 나타내는 데 사용됩니다. 튀르크어의 원순모음인 'ü' (위)와 혼동될 수 있지만, 위구르 문자에서는 형태의 미묘한 차이나 문맥으로 구분합니다. 주로 닫힌 음절이나 이중 모음의 일부로 나타나며, 전설모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와우 (Waw) ⟶ 위구르어 모음 'o', 'u', 'ö', 'ü'

기원: 아람 문자의 '와우'에서 유래했습니다. 아람어에서 '와우'는 반자음 'w' 또는 'u' 계열 모음을 나타내는 데 쓰였습니다.

발전: 소그드 문자에서 'u', 'ū', 'ō'와 같은 모음을 표기하는 데 활용되었습니다. 위구르 문자에서는 이 기능이 더욱 다양하게 발전하여 튀르크어의 후설 원순모음인 'o', 'u' (오, 우)와 전설 원순모음인 'ö', 'ü' (외, 위)를 모두 나타내는 데 사용됩니다. 튀르크어의 모음 조화 현상 때문에 와우 하나로 네 가지 모음 소리를 표기하게 되었으며, 정확한 발음은 단어의 다른 모음과의 관계(모음 조화)나 문맥을 통해 파악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위구르 문자의 모음 글자들은 아람 문자의 자음 글자(알레프, 요드, 와우)가 점진적으로 모음을 표기하는 기능을 획득하고, 소그드 문자를 거치면서 튀르크어의 음운 체계에 맞게 재해석되고 정형화된 결과입니다. 이는 아브자드 문자가 알파벳 형태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질문: 위구르문자는 모음이 3개뿐인가?


아닙니다, 위구르 문자의 모음은 3개가 아닙니다. 질문하신 내용처럼 3개의 **기원 문자 (알레프, 요드, 와우)**에서 파생된 것은 맞지만, 이 3개의 글자가 각각 여러 개의 모음 소리를 표기하기 때문에 실제 위구르어의 모음은 더 많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알레프 (Aleph) 유래 글자: 위구르어에서 주로 'a' 와 'e' 두 가지 모음을 표기합니다.


요드 (Yodh) 유래 글자: 위구르어에서 주로 'i', 'ï' (무강세 i), 'y' (위) 세 가지 모음을 표기합니다.


와우 Waw) 유래 글자: 위구르어에서 주로 'o', 'u', 'ö', 'ü' 네 가지 모음을 표기합니다.


따라서 위구르 문자는 3개의 기본 모음 글자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을 통해 최소 9개 (a, e, i, ï, y, o, u, ö, ü) 의 서로 다른 모음 소리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튀르크어의 특징인 모음 조화 때문에 하나의 글자가 여러 모음 소리를 대표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문맥과 모음 조화 규칙을 통해 정확한 발음을 유추해야 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결국 모음글자는 3개뿐이지 않은가요?


질문이 정확히 어떤 의미이냐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음 글자의 형태(form)는 3개뿐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네, 맞습니다. 위구르 문자의 모음은 크게 아람 문자의 알레프, 요드, 와우에서 기원한 3가지 기본 필획 형태를 가집니다. 이 3가지 형태가 다양한 모음을 표기하는 데 사용됩니다.


"위구르어의 실제 모음 소리(phoneme)의 개수는 3개뿐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아닙니다. 위구르어는 튀르크어족에 속하는 언어로서, 튀르크어는 모음 체계가 비교적 풍부하며, 특히 모음 조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고대 위구르어는 현대 위구르어와 조금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8개의 모음 소리를 가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 e, i, ï, o, u, ö, ü).

제가 앞에서 설명했듯이, 이 8개의 모음 소리는 3개의 기본 글자 형태로 표기됩니다.

알레프 유래 글자: /a/, /e/

요드 유래 글자: /i/, /ï/, /y/ (여기서 'y'는 /y/ 발음, 즉 '위' 발음과 비슷합니다.)

와우 유래 글자: /o/, /u/, /ö/, /ü/


결론적으로, 위구르 문자의 모음 글자는 형태적으로는 3가지 기본 글자에서 파생되었지만, 이 3가지 글자를 통해 실제 위구르어의 8개 이상의 모음 소리를 표기했습니다.


이는 한글처럼 하나의 모음 소리에 하나의 모음 글자가 1:1로 대응되는 방식이 아니라, 아브자드 계열 문자에서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즉, 글자의 종류는 적지만 그 글자가 나타내는 소리의 범위가 넓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질문: 그렇다면, 소그드문자에서 이미 이 3개의 모음글자가 확립된 것 아닌가요?


네, 소그드 문자에서 이미 3개의 주요 글자(알레프, 요드, 와우)가 모음을 표기하는 역할을 확립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소그드 문자는 아람 문자에서 파생되었지만, 아람 문자가 주로 자음만 표기하던 것과 달리 소그드어의 모음을 표현하기 위해 알레프, 요드, 와우를 모음처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레프: 'a', 'ā', 'o' 등 다양한 모음을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요드: 'i', 'ī', 'ē' 등 'i' 계열 모음을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와우: 'u', 'ū', 'ō' 등 'u' 계열 모음을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음 표기 방식은 '마테르 렉시오니스(mater lectionis)', 즉 '읽기를 돕는 글자'라고 불리는 현상에 해당합니다. 자음 글자가 특정 모음 소리를 나타내는 역할을 겸하는 것이죠.


하지만 소그드 문자에서의 모음 표기는 여전히 불완전하고 일관적이지 않았습니다. 같은 글자라도 문맥에 따라 여러 모음 소리로 읽히거나, 모음이 아예 표기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소그드어를 읽을 때는 많은 훈련과 문맥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죠.


위구르 문자로 넘어가면서 이러한 3가지 모음 글자의 사용은 더욱 체계화되고 정형화되었습니다. 튀르크어의 모음 조화라는 음운 현상에 맞춰 각 글자가 나타내는 모음 소리의 범위가 더 명확해진 것입니다. 따라서 소그드 문자에서 모음 글자의 "기원"과 "확립"이 이루어졌고, 위구르 문자에서는 그것이 "발전"하고 "체계화"되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질문: 소그드인은 페르시아인이어서 3자음어근의 셈어족과는 다른 민족 또는 어족인가요?


네, 소그드인은 페르시아인과 같은 어족에 속하지만, 셈어족과는 다른 어족입니다.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1. 소그드인의 민족 및 어족 분류

민족: 소그드인은 중앙아시아의 소그디아나 지역을 근거지로 하던 이란계 민족입니다. 이들은 고대 유라시아를 횡단하던 스키타이 계열의 유목민 후손으로 추정됩니다. 이란계 민족은 넓게 보면 페르시아인과 같은 뿌리를 공유합니다.


언어(소그드어): 소그드어는 인도유럽어족 인도이란어파 이란어군 동부 이란어군에 속하는 언어입니다. 현재 타지키스탄의 야그노비 계곡에 사는 야그노비인의 언어인 야그노비어가 소그드어의 직계 후손으로 여겨집니다.


2. 페르시아어의 어족 분류

페르시아어는 인도유럽어족 인도이란어파 이란어군 서부 이란어군 서남 이란어군에 속하는 언어입니다. 즉, 소그드어와 페르시아어는 모두 이란어군에 속하며, 인도유럽어족이라는 더 큰 범주 안에서 같은 계통의 언어인 셈입니다. 마치 영어와 독일어가 게르만어파에 속하는 것처럼요.


3. 셈어족의 특징과 차이점

셈어족은 아프리카아시아어족에 속하며, 아랍어, 히브리어, 아람어 등이 대표적인 언어입니다.

셈어족 언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세 자음으로 된 어근(삼자음 어근)**을 사용하여 단어를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랍어와 히브리어에서 'K-T-B' 어근은 '쓰다'라는 의미와 관련된 단어들을 파생시킵니다 (예: 아랍어 kitāb '책', kātib '작가'). 모음은 이 어근 사이에 삽입되거나 어미에 붙어 문법적 기능을 나타냅니다.

또한, 셈어족의 문자는 일반적으로 모음을 표기하지 않는 아브자드 형태가 많습니다. (아람 문자도 아브자드의 일종입니다.)


결론

소그드인은 페르시아인과 마찬가지로 인도유럽어족 이란어군에 속하는 민족이며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반면, 셈어족은 인도유럽어족과는 완전히 다른 아프리카아시아어족에 속하며, '삼자음 어근'과 같은 독특한 언어적 특징을 가집니다.

따라서 소그드인과 그들의 언어는 페르시아인과 계통적으로 가깝고, '3자음어근'을 특징으로 하는 셈어족과는 분명히 다른 민족 및 어족입니다.



질문: 그러면 현재의 이란인들은 어떤 글자를 사용하나요?


현재 이란인들은 주로 **페르시아 문자(Persian alphabet)**를 사용합니다.

이 페르시아 문자는 **아랍 문자(Arabic script)**를 기반으로 하여 페르시아어의 음운 체계에 맞게 몇 가지 글자가 추가되거나 수정된 형태입니다.


역사적 배경:

고대 페르시아어: 아케메네스 왕조 시대에는 쐐기 문자를 사용했습니다.


중세 페르시아어 (팔라비어): 사산 왕조 시대에는 팔라비 문자를 사용했는데, 이 팔라비 문자도 아람 문자에서 유래했습니다. 즉, 소그드 문자와 마찬가지로 아람 문자의 영향을 받은 형태입니다.


이슬람 정복 이후: 7세기 이슬람의 페르시아 정복 이후, 아랍어와 아랍 문자가 이란에 유입되었습니다. 페르시아어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언어이지만, 이 시기부터 점차 아랍 문자를 채택하여 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9세기 사만 토후국 시대에 이르러 페르시아 문자가 본격적으로 발달했습니다.


현재의 페르시아 문자 특징:

아랍 문자 기반: 총 32개의 글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랍어에 없는 페르시아어 고유의 소리(예: 'p', 'ch', 'zh', 'g' 발음)를 나타내기 위해 아랍 문자에 점을 추가하거나 변형한 글자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브자드 계열: 기본적으로 자음만을 표기하며, 짧은 모음은 생략되는 아브자드 문자 체계입니다. 다만, 장모음은 자음처럼 표기되는 경우가 많아 어느 정도 모음이 나타납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기: 아랍 문자와 마찬가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특징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이란인들은 자신들의 언어인 페르시아어를 아랍 문자를 기반으로 한 페르시아 문자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슬람화 과정에서 아랍 문화와 문자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입니다.



질문: 페르시아인들은 셈어족도 아닌데... 아람어 기반 아브자드 글자를 사용하고 있다면, 불편하지 않을까요?


페르시아인들이 셈어족이 아닌데도 아람어 기반의 아브자드 글자를 사용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은 매우 타당합니다. 실제로 불편함이 있었고,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과 변화가 있었습니다.


왜 셈어족이 아닌데도 아브자드를 채택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영향 때문입니다.


이슬람의 영향: 7세기 이슬람의 페르시아 정복은 페르시아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슬람교의 경전인 쿠란은 아랍어로 쓰였고, 이슬람교의 확산과 함께 아랍 문자가 종교적, 행정적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페르시아인들은 이슬람교를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럽게 아랍 문자의 사용에 익숙해졌고, 이를 자신들의 언어 표기에도 적용하게 된 것입니다.


기존 문자 체계와의 유사성: 이슬람 정복 이전에 사용되던 팔라비 문자도 아람 문자에서 파생된 것이었습니다. 즉, 완전히 새로운 문자 체계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이미 아람 문자 계열에 익숙해져 있던 상태에서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아랍 문자를 채택하는 것이 큰 부담이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불편함은 어떻게 나타났고, 어떻게 해소되었을까?

물론, 셈어족이 아닌 인도유럽어족 언어를 아브자드로 표기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몇 가지 불편함을 초래했습니다.


모음 표기의 불완전성: 페르시아어는 아랍어보다 모음의 중요성이 더 큰 언어입니다. 아브자드는 단모음을 생략하는 경향이 있어, 처음 배우는 사람이나 문맥 파악이 어려운 경우 정확한 단어를 읽기 어려웠습니다.

→ 해소 노력: 장모음은 자음처럼 문자 형태로 표기하고, 단모음은 주로 학습용이나 꾸란 같은 종교 텍스트에서 점(하르카트)을 사용하여 표기하는 방식으로 보완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텍스트에서는 여전히 생략되는 경우가 많아 문맥을 통해 읽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페르시아어 고유 음운 표기 문제: 아랍어에는 없는 페르시아어 고유의 자음들이 있었습니다(예: /p/, /tʃ/(ch), /ʒ/(zh), /g/). 아랍 문자에는 이들을 표기할 글자가 없었죠.

→ 해소 노력: 기존 아랍 문자에 점을 추가하거나 변형하여 새로운 글자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랍어의 'ب'(b)에 점 세 개를 추가하여 페르시아어의 'پ'(p)를 만들었고, 'ج'(j)에 점 세 개를 추가하여 'چ'(ch)를 만드는 식입니다. 이러한 글자 추가를 통해 페르시아어의 음운 체계를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음이의어의 혼란: 모음이 생략되면서 같은 자음 배열이 다른 의미의 여러 단어로 해석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해소 노력: 문맥에 크게 의존하여 의미를 파악하게 됩니다. 이는 학습자에게는 장벽이 되지만, 모국어 화자들에게는 익숙한 방식입니다.


결론적으로, 페르시아인들은 아랍어 기반의 아브자드 문자를 채택하면서 언어적 불편함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글자 추가, 보조 부호 사용, 그리고 문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이러한 불편함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며 현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언어와 문자의 관계는 단순히 기능적이기보다는 역사적, 문화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좋은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페르시아 문자에서 모음문자는 장모음 문자 밖에 없나요?


네, 현재 페르시아 문자에서 글자로 독립적으로 표기되는 모음은 기본적으로 장모음 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페르시아어의 모음은 크게 **단모음(short vowels)**과 **장모음(long vowels)**으로 나뉩니다.


장모음 (Long Vowels): 페르시아 문자에서 장모음은 **독립된 글자(자음처럼 취급되는 글자)**로 명확하게 표기됩니다.

주요 장모음은 세 가지입니다:

آ (alef with madd) 또는 ا (alef): 긴 'a' 소리 (ā)

و (vāv): 긴 'u' 소리 (ū) 또는 긴 'o' 소리 (ō)

ی (ye): 긴 'i' 소리 (ī) 또는 긴 'e' 소리 (ē)

이 장모음 글자들은 단어 내에서 자음처럼 사용되기도 하면서 모음의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کتاب (ketāb, 책)에서 ا는 장모음 'ā'를 나타냅니다.


단모음 (Short Vowels): 페르시아 문자에서 단모음은 글자로 독립적으로 표기되지 않습니다.

대신, 아랍어처럼 **하르카트(حَرَکات, harakāt)**라고 불리는 **모음 부호(diacritics)**를 자음 위에나 아래에 점이나 작은 기호로 표시합니다. َ

(fatha): 짧은 'a' 소리 (a) ِ

(kasra): 짧은 'e' 소리 (e) ُ

(zamma): 짧은 'o' 소리 (o)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페르시아어 텍스트(신문, 책, 웹사이트 등)에서는 이 단모음 부호가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주로 꾸란 같은 종교 서적, 시집, 사전, 아동용 도서, 혹은 외국어 학습을 위한 교재 등에서 발음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따라서 페르시아어 원어민들은 단모음 부호 없이도 문맥과 어휘 지식을 통해 단어의 정확한 발음을 파악합니다.


결론적으로, 페르시아 문자에서 "모음 글자"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장모음 글자들 뿐입니다. 단모음은 글자 형태가 아니라 보조적인 부호로만 존재하며, 그마저도 일상적인 글쓰기에서는 대부분 생략됩니다. 이는 페르시아 문자가 아랍 문자의 아브자드적 특징을 계승했기 때문입니다.



질문: 이란인들의 모음은 아, 에, 오의 단모음과 장모음 이렇게 6개뿐인가요?


네, 현대 페르시아어의 모음 체계는 일반적으로 6개로 봅니다. 말씀하신 대로 세 쌍의 단모음과 장모음으로 구성됩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단모음 (Short Vowels):

a (아) - /æ/ 또는 /a/ 소리 (약간 '애'나 '아'에 가까운 소리)

e (에) - /e/ 또는 /ɛ/ 소리

o (오) - /o/ 또는 /ɔ/ 소리


장모음 (Long Vowels):

ā (아-) - /ɒː/ 소리 (한국어 '아'보다 목 뒤에서 나는 길고 어두운 '아' 또는 '어'에 가까운 소리)

ī (이-) - /iː/ 소리

ū (우-) - /uː/ 소리


총 **6개의 모음 음소(phoneme)**를 가집니다.


이러한 모음들이 페르시아 문자로 표기될 때는:

장모음은 앞서 설명드렸듯이 독립된 글자(ا, و, ی)로 표기됩니다.

단모음은 일반적으로 표기되지 않으며, 필요할 때만 모음 부호(하르카트)를 사용하여 표시합니다.


따라서 이란인들은 이 6가지 모음 소리를 구별하여 발음하며, 문자를 읽을 때는 문맥을 통해 단모음을 유추하는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합니다.



질문: 셈어족의 모음은 몇 가지인가요?


셈어족 언어들은 공통적으로 모음의 개수가 비교적 적고, 단어의 의미를 주로 자음 어근에 의해 결정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 자음 어근'이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셈어족의 대표적인 언어인 아랍어와 히브리어를 예로 들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아랍어의 모음

현대 표준 아랍어(푸스하)는 기본적으로 3개의 단모음과 3개의 장모음을 가집니다.


단모음:

a (파타, Fatha: 짧은 '아' 소리)

i (카스라, Kasra: 짧은 '이' 소리)

u (담마, Damma: 짧은 '우' 소리)


장모음:

ā (알리프, Alif: 긴 '아' 소리)

ī (야, Yāʾ: 긴 '이' 소리)

ū (와우, Wāw: 긴 '우' 소리)


여기에 이중모음 2가지 (ay, aw)를 포함하기도 합니다.


총 모음 개수는 6개 (단모음 3개 + 장모음 3개) 또는 이중모음을 포함하여 8개로 볼 수 있습니다. 페르시아어와 유사하게, 아랍 문자도 기본적으로 자음만을 표기하며, 단모음은 모음 부호(하르카트)로 표시하지만, 일상적인 텍스트에서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히브리어의 모음

히브리어도 아랍어와 유사하게 모음의 개수가 많지 않습니다. 현대 히브리어는 일반적으로 5개에서 7개 정도의 모음을 가집니다.


히브리어도 단모음과 장모음을 구분합니다.

주요 모음으로는 a, e, i, o, u 계열의 소리들이 있습니다.


아랍어처럼 모음을 독립된 글자로 표기하기보다는, **니쿳(Niqqud)**이라는 모음 부호를 자음 아래나 위에 점이나 선으로 표시합니다. 이 역시 성경이나 시집, 아동용 서적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 텍스트에서는 생략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3. 아람어의 모음

아람어는 방언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고대 아람어나 시리아어(아람어의 한 형태)도 **3개의 단모음 (a, i, u)과 3개의 장모음 (ā, ī, ū)**을 가지는 등 아랍어와 유사한 모음 체계를 보입니다. 역시 모음은 주로 마테르 렉시오니스(mater lectionis)라고 불리는 자음 글자(알레프, 요드, 와우)에 의존하거나, 후대에는 특별한 모음 부호를 통해 표기되었습니다.


셈어족 모음의 특징 요약


적은 수의 모음 음소: 인도유럽어족 언어들에 비해 모음의 종류가 적습니다.


자음 어근 중심: 단어의 핵심 의미는 3개 자음으로 된 어근이 담당하며, 모음은 주로 문법적인 변화(시제, 인칭, 수, 성 등)를 나타내는 데 사용됩니다.


아브자드 문자: 대부분의 셈어족 언어는 아브자드 문자를 사용하여 모음을 표기하지 않거나 보조적인 부호로만 표기합니다. 이는 모음이 단어의 근본 의미보다는 문법적 굴절에 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원어민은 문맥을 통해 모음을 쉽게 유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셈어족의 모음은 일반적으로 **3쌍의 단모음/장모음 (총 6개) 또는 그보다 조금 더 많은 수 (이중모음 포함)**를 가지며, 문자 표기에서는 주로 생략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질문: 소그드인이 아람어에서 모음문자 3개를 전용하여 개발했다면 자신들의 언어체계에서는 거의 완비한 것이며, 다만 장모음만 만들지 않은 것인가요?


소그드인이 아람 문자에서 모음 글자 3개(알레프, 요드, 와우)를 전용하여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맞지만, 이를 "자신들의 언어 체계에서는 거의 완비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단순히 장모음을 만들지 않은 것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소그드 문자의 모음 표기 방식에는 여러 한계가 있었습니다.


1. 모음 표기의 불완전성

소그드 문자는 아람어의 아브자드적 특징을 여전히 강하게 지니고 있었습니다.


단모음의 부재: 소그드어에는 분명히 단모음이 존재했지만, 이들은 문자로 표기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문맥에 의존하여 읽어야 했습니다. 이는 셈어족 언어(예: 아랍어)에서 단모음이 주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기에 생략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것과 달리, 인도유럽어족인 소그드어에서는 단모음 자체가 단어의 의미를 구별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불편함이 컸습니다.


장모음의 혼용: 알레프, 요드, 와우는 장모음을 표기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단모음이나 자음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요드(�) 글자가 어떤 단어에서는 'i' 장모음을 나타내고, 다른 단어에서는 'y' 자음을 나타내거나, 심지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기호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즉, 하나의 글자가 여러 소리를 내는 다의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2. 음소-문자 대응의 모호성

모음 글자가 음소(phoneme)와 1:1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알레프는 'a', 'ā', 'o' 등 여러 모음을 나타냈습니다.


요드는 'i', 'ī', 'ē' 등을 나타냈습니다.


와우는 'u', 'ū', 'ō' 등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모호성 때문에 소그드어를 읽는 것은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했습니다. 현대 언어학적 관점에서 보면, 소그드 문자의 모음 표기는 부분적으로만 발전했을 뿐, 위구르 문자나 몽골 문자처럼 더 체계적인 모음 표기 방식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3. '장모음을 만들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모음 표기가 체계적이지 못했던 것'

소그드인들은 장모음을 만들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람 문자의 특정 자음 글자들을 장모음을 표기하는 데 전용하여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들 글자가 단모음이나 다른 자음의 기능과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고 혼용되었기 때문에, 모음 표기 시스템이 '완비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소그드 문자의 모음 표기는 아람어 아브자드에서 알파벳 형태로 나아가는 중간 단계로 평가됩니다. 즉, 모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표기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충분히 체계화되지 못하고 여러 모호성을 안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구르 문자가 소그드 문자에서 발전하면서 이러한 모호성을 줄이고 튀르크어의 음운 체계에 더 적합하게 모음 표기를 '발전'시킨 것입니다.



질문: 위구르가 소그드 문자를 체계적으로 보완했다고 보면 되나요?


네, "위구르가 소그드 문자를 체계적으로 보완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소그드 문자는 아람 문자의 자음 글자(알레프, 요드, 와우)를 모음 표기에 활용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모음 표기의 불일치성: 하나의 글자가 여러 모음 소리를 나타내고, 때로는 같은 모음이라도 다르게 표기되거나 아예 생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단모음의 부재: 단모음은 거의 표기되지 않았고, 오직 문맥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높은 모호성: 모음이 불완전하게 표기되면서, 문맥 없이는 단어의 정확한 발음과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언어인 튀르크어에 맞게 소그드 문자를 변형하고 발전시키면서 이러한 불편함을 체계적으로 보완했습니다.


위구르 문자의 주요 보완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음 글자의 정형화 및 다의성 감소:

소그드어에서 여러 모음을 나타내던 알레프, 요드, 와우를 위구르어의 특정 모음 소리(a/e, i/ï/y, o/u/ö/ü)에 할당하여 그 사용을 정형화했습니다.

특히, 튀르크어의 모음 조화라는 강력한 음운 현상을 반영하여, 글자가 나타내는 소리의 범위는 여전히 넓지만, 단어 내에서 어떤 모음으로 읽힐지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모음 표기의 의무화 경향 강화:

소그드 문자보다 모음을 더 자주, 그리고 일관되게 표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단어의 첫머리에 오는 모음이나, 장모음은 거의 항상 표기되었습니다.

"모음을 모두 표시해 준다"는 언급(위구르어 나무위키)처럼, 다른 아랍 문자 기반 언어들이 모음을 생략하는 것과 달리 위구르 문자는 모음 표기에 더 적극적이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글자 형태의 진화:

소그드 문자의 초서체(흘림체) 형태를 더욱 발전시켜 위구르 문자 특유의 세로쓰기 형태를 확립했습니다. 이는 몽골 문자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소그드 문자가 모음 표기의 "시작점"이자 "과도기적 단계"였다면, 위구르 문자는 이를 튀르크어의 음운 체계에 맞게 더욱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다듬어 "발전시킨"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위구르 문자는 소그드 문자보다 훨씬 가독성이 높아지고, 튀르크어 학습자들이 발음을 예측하기 쉬워졌습니다.



질문: 모음문자 3개로 자신들의 모음을 다 표현하는 것은 좀 어렵지 않을까요?


네, 모음 글자 3개로 언어의 모든 모음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모음 체계가 꽤 발달한 언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그드 문자에서 위구르 문자로, 그리고 현대 페르시아 문자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모음 표기 방식이 계속해서 보완되고 발전해 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왜 3개만으로는 부족할까요?


음소의 다양성: 대부분의 언어는 3개 이상의 모음 음소(서로 다른 소리로 인식되는 모음)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는 '아, 어, 오, 우, 으, 이, 에, 애, 위, 외' 등 훨씬 다양한 모음을 구별합니다. 튀르크어나 페르시아어도 각각 8개와 6개의 모음 음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호성 발생: 글자가 적으면 하나의 글자가 여러 모음 소리를 담당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문맥을 통해 어떤 모음으로 읽어야 할지 유추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므로, 글을 읽는 속도가 느려지고 혼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습의 어려움: 언어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모음이 명확하게 표기되지 않으면 정확한 발음을 익히기 어렵고, 단어를 암기하는 데도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표기 효율성 저하: 특히 외래어나 새로운 고유명사를 표기할 때, 제한된 모음 글자로 정확한 발음을 나타내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했던'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그드어나 위구르어, 페르시아어처럼 3개의 모음 글자(또는 그 파생 형태)로 언어를 표기할 수 있었던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음운론적 특징 (특히 모음 조화): 튀르크어족 언어들은 모음 조화라는 강력한 규칙을 가집니다. 즉, 한 단어 안의 모음들이 서로 영향을 받아 특정 범주(예: 전설/후설, 원순/평순) 안에서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규칙 덕분에 모음 글자가 여러 소리를 나타내더라도 문맥상 예측 가능한 경우가 많아집니다.


원어민의 직관: 언어의 원어민은 어린 시절부터 해당 언어를 들으며 성장했기 때문에, 글자에 모음이 명확히 표기되지 않아도 단어의 형태만 보고도 자연스럽게 정확한 모음을 유추하여 발음할 수 있습니다. 마치 한국인이 자음만 쓰여 있는 'ㅂㅅ'을 '버스'나 '보석' 등으로 문맥에 따라 읽는 것과 유사합니다.


역사적 관성: 일단 특정 문자 체계가 사회에 정착되면, 이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더라도 기존 방식을 유지하려는 관성이 강합니다. 점진적인 보완과 변화가 더 일반적입니다.


결론적으로, 모음 글자가 3개뿐인 시스템은 '이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언어의 모든 모음을 완벽하게 표현하기에는 분명한 한계와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내부적인 음운 규칙과 사용자의 숙련도를 바탕으로 실제 의사소통과 기록은 가능했던 것입니다.



질문: 위구르문자는 3개의 모음문자로 각 모음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구체적으로 상세히 설명하시오.


네, 위구르 문자가 3개의 기본 모음 글자 형태로 위구르어의 다양한 모음 소리들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핵심은 하나의 모음 글자가 여러 모음 소리를 나타내며, 튀르크어의 '모음 조화' 규칙이 그 발음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위구르 문자의 3가지 모음 글자 형태는 각각 아람어의 알레프, 요드, 와우에서 유래했습니다.


1. 알레프에서 파생된 모음 글자: 'a'와 'e' 표현

글자 형태: 위구르 문자의 기본 형태 중 하나로, 아람어 알레프에서 유래합니다. 주로 단어의 시작이나 중간, 끝에 다른 자음과 연결되지 않는 독립적인 형태로 나타납니다.


표현하는 모음:

'a' (후설 평순모음 /ɑ/ 또는 /a/): 단어 내에 **후설 모음(a, o, u)**이 지배적일 때, 이 글자는 'a' 소리를 냅니다. 예를 들어, '아르슬란 (사자)' 같은 단어에서 '아' 발음을 표기합니다.

'e' (전설 평순모음 /e/ 또는 /ɛ/): 단어 내에 **전설 모음(e, i, ö, ü)**이 지배적일 때, 이 글자는 'e' 소리를 냅니다. 예를 들어, '엘 (나라)' 같은 단어에서 '에' 발음을 표기합니다.


구체적인 설명: 이 글자의 발음은 전적으로 해당 단어의 모음 조화 규칙에 따릅니다.

단어의 다른 모음들이 후설 모음(o, u)이면 이 글자는 'a'로 발음됩니다.

단어의 다른 모음들이 전설 모음(i, ö, ü)이면 이 글자는 'e'로 발음됩니다.

예시: 위구르 문자로 'qara' (검은)와 'käl' (오다)를 쓴다면, 동일한 알레프 계열의 글자가 쓰일 수 있지만, 다른 음절의 모음이 후설모음인지 전설모음인지에 따라 'a' 또는 'e'로 읽힙니다.


2. 요드에서 파생된 모음 글자: 'i', 'ï', 'y' 표현

글자 형태: 아람어 요드에서 유래합니다. 다른 글자들과 연결되어 필기체처럼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현하는 모음:

'i' (전설 비원순모음 /i/): 한국어의 '이'와 비슷한 소리로, 단어 내에서 'i' 발음을 표기합니다.

'ï' (후설 비원순모음 /ɯ/ 또는 /ɨ/): 한국어의 '으'와 유사한 소리로, 후설 모음 조화에 따라 '으' 발음을 표기합니다. 튀르크어에서 '점 없는 i'라고 불리는 모음입니다.

'y' (전설 원순모음 /y/): 한국어의 '위'와 유사한 소리로, 전설 모음 조화에 따라 '위' 발음을 표기합니다. (독일어 ü 또는 프랑스어 u와 비슷)


구체적인 설명: 요드 글자는 주로 **고모음(혀의 위치가 높은 모음)**을 나타냅니다.

단어의 다른 모음이 전설 비원순 모음(e)이면 'i'로 발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어의 다른 모음이 후설 비원순 모음(a, o, u)이면 'ï'로 발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어의 다른 모음이 전설 원순 모음(ö, ü)이면 'y'로 발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와우에서 파생된 모음 글자: 'o', 'u', 'ö', 'ü' 표현

글자 형태: 아람어 와우에서 유래합니다. 역시 다른 글자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표현하는 모음:

'o' (후설 원순모음 /o/): 한국어 '오'와 비슷한 소리.

'u' (후설 원순모음 /u/): 한국어 '우'와 비슷한 소리.

'ö' (전설 원순모음 /ø/): 한국어 '외'와 비슷한 소리 (독일어 ö와 비슷).

'ü' (전설 원순모음 /y/): 한국어 '위'와 비슷한 소리 (독일어 ü 또는 프랑스어 u와 비슷).


구체적인 설명: 와우 글자는 주로 **원순모음(입술을 둥글게 하는 모음)**을 나타냅니다. 이 글자는 튀르크어의 **모음 조화(원순 조화)**가 가장 강하게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단어의 다른 모음이 후설(a, o, u)이면 'o'나 'u'로 발음됩니다. (장모음과 단모음의 길이 차이는 문맥으로 구별)

단어의 다른 모음이 전설(e, i, ö, ü)이면 'ö'나 'ü'로 발음됩니다.

어떤 단어에 이 글자가 쓰이면, 그 단어는 원순 모음 조화를 따르므로, 다른 모음들도 원순 모음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론: 모음 조화에 따른 유연한 표기

위구르 문자는 단 3개의 모음 글자 형태를 가지고도 튀르크어의 다양한 모음(총 8개)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모음 조화(vowel harmony)**라는 튀르크어의 독특하고 강력한 음운 규칙 덕분입니다.

글자 자체는 여러 모음 소리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역할을 합니다.

실제 어떤 모음 소리를 낼지는 해당 단어의 **다른 음절에 있는 모음의 성격(후설/전설, 원순/비원순)**에 따라 결정됩니다. 즉, 글자를 읽는 사람이 이미 그 단어의 모음 조화 규칙을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작동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튀르크어 원어민에게는 매우 효율적이고 직관적인 표기 방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