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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문자 공부

동아시아 음소문자 발전사

젬선생

by 조영필 Zho YP

아람 문자

기원전 10세기경 (페니키아 문자에서 파생)

음소 (아브자드) 약 22자(자음 22자), 모음은 자음으로 표기, 모음 표기용 점, 선 등의 발음 기호

오른쪽에서 왼쪽 (가로)
고대 근동 지역의 주요 국제 문자로 사용, 많은 문자 체계에 영향 (소그드, 위구르, 아랍 문자 등)


소그드 문자

4세기경 (아람 문자에서 파생)

음소 (아브자드) 약 20자(자음 20자), 모음은 자음으로 표기, 모음 표기용 부호

오른쪽에서 왼쪽 (가로), 일부는 세로쓰기

중앙아시아의 중요한 무역 언어인 소그드어를 표기, 위구르 문자의 조상


위구르 문자

8세기경 (소그드 문자를 개량)

음소 (아브자드) 약 20-25자, 모음 부호 존재
왼쪽에서 오른쪽 (세로)
튀르크 계열 언어인 위구르어를 표기, 몽골 문자의 조상, 만주 문자에도 영향


티벳 문자

7세기 중반, 통미삼보타 (Thonmi Sambhota) 창제

음소 (아부기다) 34자(자음 30자, 모음 4자), 모음 부호 존재

왼쪽에서 오른쪽 (가로)

인도 브라흐미 문자 계열에서 파생, 각 음절은 기본 자음과 모음 기호, 보조 기호로 구성, 음절마다 'tsek(첵)'으로 단락 구분


거란 대자

920년경 야율아보기 (遼 태조) 창제

표의 문자 (한자를 많이 참고) 약 1,600여 자 발견 (해독 188자)

오른쪽에서 왼쪽 (가로)

한자와 유사하게 1글자가 1개의 뜻을 가짐, 사용이 불편하여 거란 소자 창제에 영향


거란 소자

925년경 야율질라 (야율아보기의 동생) 창제

표음 문자 (음절 문자적 특징도 가짐) 약 370여 자 (음절 또는 음소)

세로 쓰기 (추정)

한자의 요소를 짜맞춘 형태로, 각 음소를 담은 문자들을 합쳐 한글처럼 음절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추정됨. 해독이 매우 어려움.


여진 대자

1119년 완안희윤 (金 태조 아골타의 명을 받음) 창제

표의 문자 (한자를 많이 참고) 약 1,000여 자 이상 (정확한 수 미상)

거란 대자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나, 해독된 자료가 많지 않음.


여진 소자

1138년 완안혜 (金 희종의 명을 받음)

표음 문자 (음절 문자적 특징도 가짐) 약 130여 자 이상 (음절 또는 음소)

거란 소자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여진어 표기에 사용됨. 해독이 매우 어려움.


고전 몽골 문자

1204년 타타통가 (칭기스 칸의 명을 받음) 창제

음소 (아브자드) 약 27-30자 (자음 23~25자, 모음 5-7자 등), 모음부호 존재 (각 글자의 형태 변화)

왼쪽에서 오른쪽 (세로)

위구르 문자를 개량하여 만들었으며, 글자들이 단어 안에서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특징이 있음. 만주 문자의 조상.


만주 문자

1599년 에르데니와 가가이 (누르하치의 명을 받음) 창제

음소 (아브자드) 약 35자 (기본자모: 자음 19자, 모음 6자, 특수문자 10자) 모음 부호 존재 (모음 글자 자체 및 점, 원 추가)

왼쪽에서 오른쪽 (세로)

고전 몽골 문자를 기반으로 여진어(만주어) 표기에 맞게 개량. 몽골 문자에 비해 모음 표기가 강화된 특징이 있음. 1632년 다이 바오(Dae Bao)에 의해 구두점과 모음 부호가 추가되어 완성됨.



질문: 위구르문자는 알파벳인 줄 알았는데...왜 아브자드라고 하나요?


네, 좋은 질문입니다! 위구르 문자를 알파벳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엄밀히 말하면 아브자드에 가깝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알파벳 vs. 아브자드: 핵심 차이점

문자 체계를 분류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모음 표기 방식입니다.


알파벳 (Alphabet):

자음과 모음이 각각 독립적인 글자로 존재하며, 모든 소리가 명확하게 표기됩니다.

예: 라틴 알파벳(영어), 그리스 문자, 키릴 문자, 한글.


아브자드 (Abjad):

주로 자음만 표기하며, 모음은 기본적으로 생략되거나, 필요할 경우 작은 **모음 부호(발음 기호)**를 자음 위에나 아래에 추가하여 나타냅니다.

모음 부호는 일반적으로 필수에 가깝지만, 일상적인 글쓰기에서는 종종 생략됩니다. 문맥을 통해 모음을 유추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 아랍 문자, 히브리 문자, 아람 문자, 그리고 위구르 문자(고대 위구르 문자).


위구르 문자가 아브자드인 이유

고대 위구르 문자는 아람 문자에서 파생된 소그드 문자를 기반으로 합니다. 아람 문자 계열은 대표적인 아브자드 문자 체계입니다.


자음 중심의 표기: 위구르 문자는 대부분의 아브자드 문자처럼 자음을 중심으로 글자가 구성됩니다.


모음 표기의 한계: 모음이 완벽하게 독립된 글자로 존재하기보다는, 자음 글자에 종속되거나, 형태 변화를 통해 모음을 나타내는 경향이 강합니다. 때로는 같은 글자가 문맥에 따라 다른 모음 값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현대 위구르어는 아랍 문자를 차용하여 모음 표기를 강화했지만, 고전 위구르 문자는 아브자드의 특성을 지닙니다.


헷갈리는 이유: '음소 문자'라는 큰 범주

위구르 문자가 알파벳으로 오해받는 이유는, 아브자드와 알파벳 모두 '음소 문자'라는 큰 범주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음소 문자는 각 글자가 음소(말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를 나타내는 문자 체계를 의미합니다. 한글 역시 음소 문자입니다.


그러나 음소 문자 안에서도 모음의 표기 방식에 따라 아브자드, 아부기다, 알파벳으로 세분화됩니다. 위구르 문자는 자음만을 표기하는 방식이 강한 아브자드에 속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위구르 문자는 자음 중심으로 표기되고 모음이 독립적인 글자로 완벽하게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알파벳이 아닌 아브자드로 분류됩니다.



질문: 소그드문자와 위구르문자는 모음문자가 3개 있었는데, 왜 자음만 있다고 하나요?


소그드 문자와 위구르 문자: 모음 표기의 이해

지적해 주신 부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소그드 문자와 위구르 문자에는 일부 모음을 나타내는 글자들이 존재했던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모음 문자'로 분류하기보다 '아브자드'로 설명하는 이유는 모음 표기의 방식과 불완전성 때문입니다.


아브자드 문자의 '모음' 개념

아브자드는 기본적으로 자음 중심의 문자 체계입니다. 이는 모음이 완전히 독립적인 글자로 존재하여 모든 모음이 명확하게 표기되는 알파벳과는 다릅니다. 아브자드에서 모음을 표기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자음 글자의 다의성: 한 자음 글자가 문맥에 따라 여러 모음을 포함하는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모음 대용 자음: 특정 자음 글자가 특정 모음을 나타내는 역할을 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모음 역할을 하는 자음' 또는 '마테르 렉시오니스(Mater Lectionis)'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엄밀히 독립적인 모음 문자가 아니라, 특정 모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자음 글자입니다.


모음 부호: 필사본 등에서 추가적인 점이나 선 같은 **발음 기호(모음 부호)**를 사용하여 모음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필수적인 부분이 아니며, 일상적인 글쓰기에서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그드 문자와 위구르 문자의 경우

소그드 문자와 위구르 문자 모두 아람 문자에서 파생되었는데, 이 아람 문자 계열의 특징이 바로 '모음 대용 자음'의 사용입니다.


소그드 문자: 소그드 문자에는 특정 자음 글자들이 모음 a, i, u 등의 모음을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자음 'aleph'가 때로는 모음 'a'를, 'yodh'가 모음 'i'를, 'waw'가 모음 'u'를 나타내는 식으로 쓰였습니다.


위구르 문자: 위구르 문자 역시 소그드 문자의 영향을 받아 유사한 방식을 따랐습니다. 예를 들어, 'y'에 해당하는 글자는 'i'나 'e' 모음을 나타낼 수 있었고, 'w'에 해당하는 글자는 'o'나 'u' 모음을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왜 '자음만'이라고 표기했는가?

이러한 문자들을 '자음만 있다'고 도표에 표기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문자 체계 분류의 관점 때문입니다:


독립적인 모음 글자의 부재: 이들 문자에서 모음을 나타내는 글자들은 자음에서 파생되었거나 자음 역할을 겸하는 것이지, 한글의 'ㅏ, ㅑ, ㅓ'처럼 처음부터 모음만을 위한 독립적인 글자로 창제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모음 문자'라고 단정하기보다는 '모음 표기에 사용되는 자음 글자'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모음 표기의 불완전성: 이들 문자는 모든 모음을 명확하게 표기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많은 모음이 문맥에 의존하거나 생략되었습니다. 이는 아브자드의 핵심 특징입니다. 완벽한 모음 표기를 제공하는 알파벳과는 구별됩니다.


즉, 표에서는 **'모음만 전담하는 독립적인 글자'**가 없다는 의미로 '0자'로 표현했고, 모음 표기는 **'모음 부호' 또는 '자음 글자의 모음 대용'**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해당 문자들이 완벽한 알파벳과 아부기다의 중간 단계에 있거나, 모음 표기가 강화된 아브자드라고 이해하시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초기에는 자음만 표기하는 아브자드였으나, 언어의 필요성에 따라 모음 표기를 위한 방법(주로 자음 글자의 활용)이 점차 추가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질문: 티벳문자는 창제자가 있나요?


네, 티벳 문자에는 명확한 창제자가 있다고 전해져 내려옵니다. 바로 통미삼보타 (Thonmi Sambhota) 입니다.

전승에 따르면, 7세기 중반 티베트의 통일국가인 토번(吐蕃)의 송첸감포(松贊干布) 왕의 명을 받아, 통미삼보타가 인도에 파견되어 산스크리트어와 인도의 문자 체계(특히 브라흐미 문자 계열)를 연구한 후, 이를 바탕으로 티베트 문자를 창제했다고 합니다.

이후 티베트 문자는 불교 경전 번역과 티베트 문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통미삼보타라는 인물이 고대 티베트 문헌에 명확히 등장하지 않아 창제자가 확실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통미삼보타가 티베트 문자의 창제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티베트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질문: 티벳문자는 음절마다 무엇으로 단락을 구분한다는 것인가요?


티벳 문자는 음절을 구분하는 데 **'첵(tsek)'**이라는 특별한 기호를 사용합니다. 이 기호는 점(་) 또는 작은 세모(▼, 인쇄체에서) 모양으로, 각 음절의 끝에 붙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티벳어의 음절 구조와 '첵'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티벳어 음절 구조의 특징

티벳어는 아부기다(Abugida) 문자 체계를 따릅니다. 아부기다는 기본적으로 자음 글자가 내재된 모음(a)을 포함하고 있으며, 다른 모음은 별도의 모음 부호를 자음 주위에 붙여서 나타냅니다.


티벳어의 한 음절은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구성될 수 있습니다:


기본 자음 (Root Letter): 한 음절의 중심이 되는 자음입니다. 이 자음에는 기본적으로 모음 'a'가 내재되어 있다고 간주합니다.


모음 부호 (Vowel Sign): 기본 모음 'a' 이외의 'i, u, e, o'를 나타내기 위해 기본 자음의 위, 아래, 또는 옆에 붙는 작은 기호들입니다.


전접자 (Prefixes): 기본 자음 앞에 붙는 자음으로, 발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미미하게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접자 (Subscripts) / 첨족자 (Subjoined Letters): 기본 자음 아래에 작게 붙는 자음으로, 기본 자음의 발음을 변화시키거나 복합 자음을 형성합니다.


후접자 (Suffixes): 기본 자음 뒤에 붙는 자음으로, 한국어의 받침과 유사하게 음절을 닫는 역할을 합니다.


재후접자 (Resuffixes): 후접자 뒤에 추가적으로 붙는 자음입니다.


이러한 여러 요소들이 조합되어 하나의 음절을 이룹니다. 예를 들어, 한글에서는 'ㄱ' 'ㅏ' 'ㅇ'이 합쳐져 '강'이라는 하나의 음절을 이루듯이, 티벳 문자에서도 여러 개의 자모 기호가 결합하여 하나의 음절을 나타냅니다.


'첵(་)'의 역할

티벳어는 음절 문자처럼 각 음절이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이때 그 경계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첵(་)'**이라는 기호입니다.


음절의 끝 표시: '첵'은 각 음절의 마지막 부분에 위치하여 해당 음절이 끝났음을 표시합니다.


띄어쓰기 역할: 한글이나 영어처럼 단어별로 띄어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음절 단위로 '첵'을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단락을 구분합니다. 실제로 많은 티벳어 단어가 단음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첵'은 사실상 띄어쓰기와 유사한 기능을 합니다.


읽기 용이성: 복잡한 음절 구조를 가진 티벳어 문장을 읽을 때, '첵'은 독자가 음절 단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발음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수 규칙: 문장의 끝이나 특정 구두점 앞에서는 '첵'이 생략되거나 다른 기호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예시:

만약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를 티벳 문자로 쓴다면 (발음은 무시하고 구조만 가정했을 때),


안 (an) + 녕 (nyeong) + 하 (ha) + 세 (se) + 요 (yo)


이것이 티벳 문자에서는 대략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을 나타내는 티벳 문자 복합체]་ [녕을 나타내는 티벳 문자 복합체]་ [하를 나타내는 티벳 문자 복합체]་ [세를 나타내는 티벳 문자 복합체]་ [요를 나타내는 티벳 문자 복합체]


이처럼 '첵(་)'은 티벳 문자의 음절 구조를 시각적으로 조직하고, 독자가 효율적으로 텍스트를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적인 구두점 역할을 합니다.



질문: 거란문자는 누가 만들었나?


거란 문자는 요나라(遼) 황실에서 거란어를 표기하기 위해 만든 문자입니다. 거란 문자는 크게 **거란 대자(契丹大字)**와 거란 소자(契丹小字) 두 종류로 나뉘며, 각각 다른 인물에 의해 창제되었습니다.


거란 대자(契丹大字):

창제자: 요나라의 태조인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가 직접 창제에 착수했습니다.

특징: 920년에 만들어졌으며, 한자를 많이 참고하여 만든 표의문자(表意文字) 성격이 강합니다. 글자 수가 많고 사용하기 어려웠다고 전해집니다. 대략 1600여 자가 발견되었지만, 그중 해독된 문자는 188자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란 소자(契丹小字):

창제자: 야율아보기의 동생인 **야율질라(耶律迭刺)**가 만들었습니다.

특징: 거란 대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표음문자(表音文字) 성격이 강합니다. 즉, 글자의 크기가 크고 작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자가 먼저 만들어진 문자이고 소자가 나중에 만들어진 문자라는 뜻입니다. 거란 소자는 위구르 문자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한자의 요소를 짜 맞춰 만든 형태입니다. 글자 수가 적어 통용성이 높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거란 문자는 요 태조 야율아보기가 거란 대자를, 그의 동생 야율질라가 거란 소자를 만들었습니다. 이 두 문자는 거란족의 독자적인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입니다.



질문: 여진문자는 누가 만들었나?


여진 문자는 금나라(金)에서 여진어를 표기하기 위해 만든 문자입니다. 거란 문자처럼 **여진 대자(女眞大字)**와 여진 소자(女眞小字) 두 종류가 있습니다.


여진 대자(女眞大字)의 창제자

여진 대자는 금나라를 세운 **금 태조(金太祖) 완안 아골타(完顔阿骨打)**의 명에 따라 **완안 희윤(完顔希尹)**이 1119년 또는 1120년에 만들었습니다.

완안 희윤은 금나라 초기의 중요한 인물로, 뛰어난 지적 능력과 재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여진 대자는 한자와 거란 문자를 참고하여 만들어졌으며, 표의(表意) 문자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여진 소자(女眞小字)의 창제자

여진 소자는 금나라의 제3대 황제인 **희종(熙宗) 완안 단(完顔亶)**이 1138년에 반포했습니다.

여진 소자는 대자의 복잡함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표음(表音) 문자의 성격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기록에는 희종 본인이 직접 창제에 참여했다고도 전해집니다.


여진 문자의 특징 및 계승

여진 문자는 금나라의 공식 문자로 사용되었고, 비문이나 문헌에 기록이 남아있지만, 현대에는 해독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연구가 더 필요한 분야입니다. 이후 여진족의 후예인 만주족은 여진 문자를 사용하지 않고, 몽골 문자를 개량한 만주 문자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질문: 몽골문자는 누가 만들었나


몽골 문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각 다른 인물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기존 문자를 계승하여 발전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문자는 오늘날까지도 **전통 몽골 문자(혹은 고전 몽골 문자)**로 알려진 문자입니다.


전통 몽골 문자의 창제자: 타타 퉁아 (Tata-tonga)

전통 몽골 문자는 1204년 칭기즈 칸(Genghis Khan)의 명령으로 **타타 퉁아(Tata-tonga)**라는 위구르인 서기관이 만들었습니다.


배경: 칭기즈 칸이 나이만족을 정복한 후, 나이만족의 문서 작업을 담당했던 타타 퉁아를 사로잡았습니다. 칭기즈 칸은 타타 퉁아가 사용하던 위구르 문자의 효율성에 깊은 인상을 받고, 그에게 몽골어를 표기할 수 있도록 위구르 문자를 개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영향: 타타 퉁아는 옛 위구르 문자를 바탕으로 몽골 문자를 만들었습니다. 이 옛 위구르 문자는 소그드 문자에서 유래했고, 소그드 문자는 다시 아람 문자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위구르 문자가 가로쓰기에서 세로쓰기로 바뀌었고, 몽골 문자도 이 세로쓰기 방식을 계승했다는 것입니다.


의의: 이 문자는 몽골 제국의 행정, 법률, 역사 기록에 사용되며 제국을 통일하고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중국 내몽골 자치구에서는 이 전통 몽골 문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타 몽골 관련 문자들

전통 몽골 문자 외에도 몽골 제국 시기와 그 이후에 필요에 따라 여러 몽골 관련 문자 체계가 만들어졌습니다.


팍스파 문자 ('Phags-pa script'): 원나라의 쿠빌라이 칸(Kublai Khan)이 제국의 다민족 언어를 통일적으로 표기하기 위해 1269년 티베트 불교 승려 **드록괸 초걀 팍스파(Drogön Chögyal Phagpa)**에게 의뢰하여 만들었습니다. 이 문자는 티베트 문자를 기반으로 했으며, 한자와 몽골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를 표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고 원나라 멸망 후에는 주로 학술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갈릭 문자 (Galik alphabet): 16세기 후반, 역사가이자 학자인 **아유쉬 규슈(Ayuush Güüsh)**가 불교 경전의 티베트어와 산스크리트어 용어를 표기하기 위해 전통 몽골 문자에 추가 문자를 더해 만들었습니다.


토드 문자 (Todo script): 1648년 오이라트 불교 승려 **자야 판디타(Zaya Pandita)**가 오이라트 몽골어의 발음을 더 정확하게 표기하고 티베트어와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번역하기 위해 기존 몽골 문자를 변형하여 만들었습니다.


소욤보 문자 (Soyombo script): 17세기 후반 몽골의 승려이자 학자인 **복드 자나바자르(Bogdo Zanabazar)**가 불교 경전 번역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 문자는 독특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 몽골 국기의 문양으로도 사용될 만큼 몽골 민족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몽골 문자는 몽골 제국의 광대한 영토와 다양한 문화적 교류 속에서 필요에 따라 여러 형태로 발전해왔습니다.



질문: 몽골문자는 알파벳인가


네, 전통 몽골 문자(혹은 고전 몽골 문자)는 알파벳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알파벳에서 파생된 아부기다(Abugida) 또는 자음-모음 결합 문자 체계에 가깝습니다.


전통 몽골 문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표음 문자(音素文字) 체계: 글자들이 개별적인 소리(음소, 즉 자음과 모음)를 나타냅니다. 한 글자가 의미를 나타내는 한자(표의 문자)와는 다릅니다.


자음과 모음의 조합:

기본적으로 자음 글자에 모음 글자를 붙여서 음절을 형성하는 방식입니다.

'아부기다'라고 불리는 이유는 자음 글자에 모음이 내재되어 있거나, 모음을 나타내는 기호가 자음 글자의 형태를 변형시키거나 추가되는 방식으로 결합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음 글자에 모음이 붙는 위치나 형태가 바뀌면서 다른 소리를 나타냅니다.


위구르 문자 영향: 몽골 문자는 위구르 문자에서 유래했는데, 위구르 문자는 소그드 문자에서 파생되었고, 소그드 문자는 아람 문자에서 유래했습니다. 아람 문자는 서아시아의 대표적인 표음 문자(알파벳)였습니다. 즉, 아람 문자에서 시작된 표음 문자 체계가 위구르를 거쳐 몽골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로쓰기: 몽골 문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로로 쓰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아람 문자에서 유래한 다른 문자들과 다른 점입니다.)


요약하자면, 몽골 문자는 한 글자가 하나의 의미를 나타내는 표의 문자가 아니라, 소리(음소)를 나타내는 글자들이 조합되어 단어를 이루는 표음 문자 체계이므로 알파벳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로마자 알파벳처럼 자음과 모음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나열되는 방식보다는 자음과 모음이 결합되는 특징을 가진 아부기다에 더 가깝습니다.



질문: 몽골문자는 몇 글자인가?


몽골 문자는 사용하는 문자 체계에 따라 글자 수가 다릅니다.


전통 몽골 문자 (고전 몽골 문자):

일반적으로 약 30개의 기본 글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글자들은 단어 내에서의 위치(처음, 중간, 끝)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인도나 티베트 불경 번역을 위해 산스크리트어와 티베트어의 소리를 표기하는 별도의 문자들이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몽골 키릴 문자:

현대 몽골국(외몽골)에서 공식 문자로 사용되는 것은 러시아 키릴 문자를 기반으로 한 몽골 키릴 문자입니다.

이 문자는 러시아 키릴 문자 33자에 몽골어 특유의 발음을 나타내는 'Ө' (외)와 'Ү' (위) 두 글자가 추가되어 총 35개의 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중 모음은 13자, 자음은 20자, 부호는 2자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몽골 문자'라고 할 때 어떤 문자 체계를 의미하는지에 따라 글자 수가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몽골의 공식 문자는 키릴 문자이며, 35개 글자로 되어 있습니다. 반면, 중국 내몽골 자치구 등에서 사용되는 전통 몽골 문자는 약 30개의 기본 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질문: 만주문자는 거의 알파벳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무엇이 부족해서 아브자드로 분류되었나?


만주 문자가 알파벳에 가까운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거의 알파벳'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생각입니다. 실제로 만주 문자는 몽골 문자를 개량하면서 모음 표기 방식을 상당히 강화했기 때문에, 아브자드 중에서는 모음이 비교적 잘 드러나는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알파벳이 아닌 아브자드로 분류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모음 표기의 독립성과 완전성 때문입니다.


만주 문자가 아브자드로 분류되는 이유

모음의 독립적 글자로서의 불완전성: 만주 문자에는 몽골 문자에서 차용된 'a', 'e', 'i', 'o', 'u' 등의 모음 글자들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알파벳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주어의 모음 중 'e'와 'i'는 종종 동일한 글자를 공유합니다. 즉, 하나의 모음 글자가 여러 모음 소리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는 알파벳처럼 '하나의 글자 = 하나의 음소'라는 원칙에 완벽하게 부합하지 않습니다.

또한, 모음이 단어 안에서 자음과 완전히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 자음 글자와 결합하여 형태가 변형되거나 위치에 따라 다른 모양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자가 단어의 초성, 중성, 종성에 따라 다른 모양을 갖는 아랍 문자나 히브리 문자처럼, 만주 문자 역시 각 글자의 위치에 따라 글자 모양이 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모음 부호 및 파생의 흔적:

초기 만주 문자에는 모음 표기가 다소 불완전했고, 1632년 **다이 바오(大寶, Daibao)**에 의해 모음 구별을 위한 점(點, dot)이나 원(圈, circle) 같은 보조 부호가 추가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o'와 'u'를 구별하기 위해 글자 옆에 점을 추가하거나, 'a'와 'e'를 구별하는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이러한 부호의 사용은 모음이 독립적인 글자로 완벽하게 기능하지 못하고, 여전히 보조적인 수단이 필요했음을 보여줍니다. 알파벳은 이러한 별도의 보조 부호 없이도 모음을 명확히 구별할 수 있습니다.


아브자드 계통의 계승:

만주 문자는 고전 몽골 문자를 개량한 것이고, 몽골 문자는 다시 위구르 문자를, 위구르 문자는 소그드 문자를, 소그드 문자는 아람 문자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 모든 문자들은 대표적인 아브자드 계열에 속합니다. 만주 문자가 모음 표기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근본적인 문자 체계와 글자 운용 방식에서 아브자드 계통의 흔적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아브자드'로 분류됩니다.


결론적으로, 만주 문자는 모음 표기가 상당히 발달한 아브자드이지만, 한글과 같은 완전한 알파벳처럼 자음과 모음이 완전히 독립적인 글자로 존재하고 모든 모음이 명확하게 구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브자드로 분류되는 것입니다. 만주 문자는 아브자드에서 알파벳으로 가는 중간 단계에 놓인, 상당히 진화된 문자 체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영어의 경우 하나의 글자가 여러 소리를 나타내는 데, 그렇다면, 이것은 알파벳인가?


네, 영어는 알파벳으로 분류됩니다.

영어는 라틴 알파벳을 사용합니다. 알파벳의 핵심적인 정의는 자음과 모음이 각각 독립적인 글자로 존재하여 모든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문자 체계라는 점입니다. 영어 알파벳은 이 정의를 충족합니다.

"하나의 글자가 여러 소리를 나타낸다"는 점은 영어의 '철자법(orthography)' 문제이지, 알파벳 문자 체계 자체의 정의 문제는 아닙니다.


왜 영어 철자법이 복잡한가요?

영어의 복잡한 철자-발음 관계는 여러 역사적 요인 때문입니다:


다양한 언어의 영향: 영어는 고대 영어(게르만어 계통)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노르만 정복 이후 프랑스어(라틴어 계통)의 막대한 영향을 받았고,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직접 차용한 단어도 많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언어의 발음 및 철자 규칙이 혼합되면서 일관성이 떨어졌습니다.


음운 변화: 시간이 지나면서 영어의 발음은 계속 변했지만, 철자법은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고정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대모음 추이(Great Vowel Shift)'와 같은 대규모 음운 변화는 철자와 발음의 괴리를 심화시켰습니다.


표준화 시점: 영어 철자법이 표준화될 시점에는 이미 발음과 철자의 괴리가 상당했습니다.


예시:

'ough'의 다양한 발음: 'through', 'tough', 'dough', 'cough', 'bough' 등 'ough' 철자가 단어마다 전혀 다른 발음을 가집니다.


'c'와 'g'의 경음/연음: 'cat'의 'c'와 'city'의 'c', 'go'의 'g'와 'giant'의 'g'처럼 같은 글자가 다른 소리를 냅니다.


모음의 불규칙성: 'put'의 'u', 'but'의 'u', 'cute'의 'u'처럼 하나의 모음 글자가 여러 소리를 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영어 알파벳의 각 글자(a, b, c...)는 개별적인 자음 또는 모음의 존재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a'는 모음이고, 'b'는 자음이며, 'p'도 자음입니다. 이들은 다른 글자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필요에 따라 다양한 소리 값을 갖게 되는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영어는 철자법이 불규칙하더라도 기본적인 자음과 모음이 독립된 글자로 이루어진 알파벳 체계에 속합니다.



질문: 그렇다면, 동아시아 문자사에서 '한글'은 유일한 알파벳인가요?


네, 동아시아 문자사에서 한글은 유일한 알파벳으로 분류됩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알파벳은 자음과 모음이 각각 독립된 개별 글자로 존재하며, 조합하여 단어를 이루는 문자 체계를 말합니다. 이러한 정의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동아시아 문자가 바로 한글입니다.


한글이 유일한 알파벳인 이유:

자음과 모음의 완벽한 분리: 한글은 'ㄱ, ㄴ, ㄷ...'과 같은 자음과 'ㅏ, ㅑ, ㅓ...'와 같은 모음이 완전히 별개의 글자로 존재합니다. 이들이 결합하여 음절을 이루지만, 각 자모는 독립적인 음소 값을 가집니다. 이는 알파벳의 핵심적인 특징입니다.


모음 부호가 아닌 모음 문자: 위구르 문자와 같은 아브자드에서는 모음을 나타내기 위해 자음 옆에 작은 부호(점이나 선)를 추가하거나 자음 자체의 형태를 바꾸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글은 'ㅏ', 'ㅗ', 'ㅜ'처럼 모음 자체가 독립적인 글자 형태를 가집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창제 원리: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할 때 발음 기관의 모양과 천지인 삼재의 원리를 바탕으로 자음과 모음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다른 알파벳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진화한 것과는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이러한 과학성과 체계성은 각 자모가 명확한 음소 값을 가지도록 하여 알파벳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다른 동아시아 문자들과의 비교:

한자: 표의 문자이므로 알파벳과는 완전히 다른 분류입니다.


일본어(가나): 가나(히라가나, 가타카나)는 음절 문자(Syllabary)입니다. 각 글자가 '카(か)', '키(き)'처럼 하나의 음절을 나타내며, 자음과 모음이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거란 문자, 여진 문자: 표의 문자와 음절/음소 문자의 복합적인 성격을 띠지만, 한글처럼 자음과 모음이 독립적으로 분리된 알파벳 체계는 아닙니다.


티벳 문자: 아부기다(Abugida)입니다. 기본적으로 자음 글자에 모음 부호를 덧붙여 음절을 만듭니다. 모음이 완전히 독립된 글자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고전 몽골 문자, 만주 문자: 아브자드입니다. 자음 중심의 표기이며, 모음은 독립적인 글자로 존재하기보다는 자음의 형태 변화나 보조적인 부호로 나타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한글은 세계 문자학자들 사이에서도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 '알파벳의 꿈' 등으로 불리며 그 과학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