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두슈 외
01 과학과 인생관 서문 / 천두슈陳獨秀
11/ ... 전투의 대장격인 딩원지앙丁文江이 장쥔마이張君勱의 유심주의적 견해를 공격한 것도 알고 보면 '오십 보로써 백보를 비웃는' 것에 다름 아니다... 최근 후스胡適가 나에게 말하기를, "유물사관은 기껏해야 대부분의 문제를 해석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했는데...
13/ ... 자연과 사회의 실제 현상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신들의 고유 논리에 따라 움직일 뿐이며, 유물론이나 유심론의 주장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과학을 추종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연과학이건 사회과학이건 간에) "과학자의 최대 목표가 인간의지의 주관적 작용을 배제하고 모든 현상을 객관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써 예측할 수 있고 인과법칙에 따라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장쥔마이)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이렇게 된 후에야 실제에 근거해서 실제를 탐구할 수 있고, 그런 후에야 현학가의 터무니없는 헛소리와 다르게 자연계와 인류사회 고유의 실제를 설명해낼 수 있는 것이다.
15/ ... 둘째, 남존여비 사상과 혼인제도. 농업 경제 기반의 종법사회에서는 가장과 남편이 자녀와 처를 생산수단이자 일종의 재산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공업사회에 들어와서는 가내 수공업이 쓸모없어지고 고용제도가 생겨나면서 가족을 더 이상 생산수단으로 볼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자연적으로 여권운동이 생겨나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셋째, 재산의 공유제와 사유제. 원시 공산사회에서는 인간이 짐승보다 약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무리를 지어 서로 도울 수밖에 없었다. 이때에는 사유재산이란 것이 필요도 없거니와 형성될 가능성도 없었다...
17/ ...량치차오梁啓超 본인의 견해는 이렇다.
"인생 문제의 대부분은 과학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고, 그래야 한다. 그러나 일부분, 혹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초과학적이다."
19/ 판셔우캉范壽康도 입장이 모호하긴 마찬가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과학이란 광의로서의 과학을 지칭하는 것이며, 과학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는 말한다. "인생관의 일부는 선천적이며 일부는 후천적이다. 선천적 형식은 주관적 직각直覺으로 얻어지는 것으로, 결코 과학이 간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후천적 내용은 과학방법에 의해 연구되고 정해질 수 있는 것으로 결코 주관이 멋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선천적 형식이란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선한 행위를 하도록 만드는 양심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천적 형식이건, 양심이건, 직각이건 혹은 자유의지건, 모두 생활조건이 다른 각 시대, 각 민족의 사회적 암시가 만들어낸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인도의 바라문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자연히 살인하는 것을 금기로 여길 것이며, 만약 아프리카 추장 집에서 태어났다면 사람을 많이 죽이는 것을 영예로 생각했을 것이다... 글 쓰는 종이로 뒤를 닦는 서양인들을 보면 중국인들도 놀랄 것이다. 흉노족은 아버지가 죽으면 아들이 어머니를 아내로 삼는다. 만주족이 처음 중국에 들어왔을 때도 한족漢族의 풍습을 몰라 황태후가 남편의 동생과 재가하고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만주족은 가족이 죽으면 그 시체를 산과 들에 던져 새와 짐승의 먹이로 삼는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 중국 여자들은 높은 사람의 첩이 되는 것을 행복으로 생각하고, 사람들 앞에서 키스하는 것은 창기娼妓라도 수치스럽게 여긴다. 이런 것을 볼 때, 세상에 무슨 양심이니, 직각이니, 자유의지니 하는 것들이 정말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21/ ... 우리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물질이나 사실에 대해 의심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물질계를 초월해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물질을 지배하는 심(心은 物의 일종의 표현이다)이나 신령, 혹은 신神과 같은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 이상 의심할 필요가 없다... 만약 우리에게 그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보여줄 수 없다면 우리는 우리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유럽 문화가 파산하게 된 책임을 과학과 물질문명에 돌리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다...
22/ ... 나는 여기서 딩원지앙 선생과 후스 선생에게 묻고 싶다. "유물주의적 역사관"을 완전한 진리라고 믿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장쥔마이 등이 주장하는 유심주의가 과학을 초월해 존재한다고 믿어야 할 것인가?
02 과학과 인생관 서문 / 후스胡適
24/ ... "과학"을 비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이런 경향은 중화민국 8~9년 사이 량치차오 선생이 <구유심영록歐遊心影錄>에서 정식으로 과학에 "파산" 선고를 내릴 때까지 계속되었다. 량 선생은 말했다.
"... 그들은 심리와 정신을 하나의 물질(현상)로 간주하고... 그렇다면 인류의 자유의지는 부정될 수밖에 없다. 의지가 자유롭지 못하다면 선악의 책임이 어디 있겠는가?... 선악에 대해 책임질 필요가 없다면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 무슨 잘못이겠는가. 그러나 욕망은 증대되었지만 그것을 만족시켜줄 만한 물질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게다가 욕망과 물질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이것이 곧 약육강식이다... 세계대전도 이에 대한 결과로 발발한 것이다... 현재 사람들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고 신기루를 쫓아 죽을힘을 다해 나아가는 여행객과 흡사하다. 그러나 신기루는 사라져버리고 결국은 비참함과 실망만이 남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신기루란 무엇인가? 바로 "과학선생"이다. 유럽인들은 과학만능의 큰 꿈을 꾸었지만 지금 과학은 파산해버렸다."
27/ 량 선생은 나중에 위의 인용문에 주를 달아 이렇게 설명했다.
"독자들은 절대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나는 과학을 박대하지만 결코 과학의 파산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학만능을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28/ ... 중국의 인생관은 오로지 출세하고 부자 되는 인생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인생관, 점술과 운세에 의지하는 인생관, <안사전서安士全書>*의 인생관, <태상감응편太上感應篇>**의 인생관만이 있을 뿐이다. 중국인의 인생관이 언제 과학에 눈인사라도 한 번 한 적이 있었던가!...
*청대淸代 주안사周安士가 지은 불교 정토종淨土宗 관련 저작, 불교사상을 중심으로 여러 역사 사건들과 유불도 삼교 문화를 결합시켜 권선징악, 제세구인, 심령정화 등을 설파하고 있다.
**남송南宋 초기에 이창령李昌齡에 의해 전해진 유명한 권선서. 태상太上의 이름을 빌어 '천인감응天人感應'과 '인과보응因果報應'을 논하고 있다. 여기서 태상이란 도교의 시조인 노자를 가리킨다.
29/ 장쥔마이 주장의 요점은 "과학은 절대로 인생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답하려면 우리는 먼저 인생관 문제에 과학을 응용하면 어떤 인생관이 나오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먼저 "과학적 인생관"이란 무엇인지를 설명한 후, 이런 인생관이 과연 성립가능한지, 과학이 인생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혹은 량 선생이 말한 것처럼 과학이 유럽을 재난으로 몰아넣고 인류에게 해악을 끼쳤는지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37/ ... 인생의 신비를 믿는 사람들이 "두 팔 달린 동물이 연극"하는 인생관과 싸우는 것을 봐야 한다...
39/ ...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류의 인생관은 최소한도 내에서는 일치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대해서 탕위에唐鉞 선생이 아주 잘 말했다.
"인생관이란 세계 만물과 인류에 대한 한 사람의 태도를 말한다. 이런 태도는 한 사람의 신경 구조, 경험, 지식 등이 변함에 따라 함께 변한다. 신경 구조 등은 신생관의 원인이다. 예를 들어보자.
무인론자無因論者들은 쇼펜하우어Schopenhauer와 하르트만Hartmann의 인생관이 직각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본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인생관이 경험과 체득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쇼펜하우어는 수많은 경험들을 예로 들어 그것을 증명했다. 또 하르트만은 자신의 철학이 귀납법으로부터 얻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인생관은 지식에 따라 변한다. 예를 들어 코페르니쿠스의 태양 중심설과 다윈의 인류 원숭이 기원설이 제기된 이후 인류의 인생관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만약 인생관이 직각적이고 원인이 없다고 한다면 어떻게 자연계에 관한 지식이 변화함에 따라 달라지겠는가?"
03 인생관 / 장쥔마이張君勱
04 현학과 과학 - 장쥔마이의 「인생관」을 평함 / 딩원지앙丁文江
77/ 현학Metaphysics이라는 명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유작을 정리하던 안드로니쿠스Andronicus가 만들어낸 말이다...
85/ 20세기 들어와서 과학과 신학의 논쟁은 일단락되었다.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오십 년 전에 비해 지위가 상당히 높아졌다... 그러나 이런 휴전 상태는 작년 펑즈산奉直山에서 맺은 해관조약海關和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과학에 불리하다. 왜냐하면 교육계의 대부분을 신학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87/ 대다수 중국인들은 최근 삼백 년 동안 경학대사經學大師들의 치학治學 방법이 바로 과학방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89/ ... 청나라의 과학적 경학자들이 이런 신앙없는 종교, 방법 없는 철학을 몰아내기 위해 대단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물리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오늘날 유럽 현학의 여독餘毒이 중국을 오염시켜 송원명宋元明 심성론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려 하니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05 인생관과 과학을 다시 논함, 아울러 딩원지앙에게 답함 / 장쥔마이張君勱
106/ ... 순수사상에 대해서는 영국 경험파의 연상법칙Law of Association 및 독일의 선천범주설을 둘러싼 논쟁을 제외하고는 정설이 없다...
109/ ... 베르그송의 심리만변心理萬變설과 시간의 학설을 인정한다면 심리에는 인과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111/ ... 한 나라의 정치제도가 반드시 다른 나라에 적합한 것은 아니며, 한 나라의 정책이 반드시 다른 나라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군주제를 할 것인가 공화제를 할 것인가에 대해 어찌 일정한 법칙이 있을 수 있겠는가?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의 문제에 대해 어찌 일정한 법칙이 있을 수 있겠는가?...
113/ 당시 학자들은 사회과학 법칙이 불변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밀(존 스튜어트 밀)은 이에 반대했다. 사회현상 안에는 사람의 의지(Human Will, Human Effort, 자서전 246페이지)가 개입되어 있어서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불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117/ ... 그렇다면 논리학상의 삼대 법칙(동일, 모순, 배중)으로 군주제와 민주제 중에 어느 것이 합당한지 증명할 수 있는가? 논리학의 양대 방법(연역, 귀납)으로 어느 것이 먼저인지 추론할 수 있는가? 논리학상의 삼대 법칙으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가운데 어느 것이 합당한지 증명할 수 잇는가? 논리학의 양대 방법으로 어느 것이 먼저인지 추론할 수 있는가?...
118/ 나는 답을 얻지 못했다. 따라서 그것을 양심의 명령이라고 규정짓기로 했다. 칸트는 그것을 정언명령Categorical Imperative이라고 했으며, 오이켄은 정신생활이라고 했다. 영국인 중 이런 의미를 가장 잘 포착한 사람이 바로 어윅E. J. Urwick이다. 어윅은 <사회진화의 철학> 제2판 서문에서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함께 논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 개인의 행위와 집단의 행위는 세 가지 원소의 결합으로 결정된다. 첫째는 생활 충동으로 이것은 半자각적이며 그것을 통해 새로운 필요에 적응해나간다. 둘째는 자각적 목적으로 이것은 이지적인 것이며 문제 해결의 방법이 여기에 있다. 셋째는 정신원소의 작용으로 이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일종의 심원한 능력이다. 이 세 가지 가운데 두 번째를 제외하고는 인간의 능력으로 파악할 수 없다."
134/ 현상 속에서 인과 발생의 원인을 찾아내는 가운데 지식과 과학이 탄생했다. 그러나 인생의 여러 현상 가운데 참회나 사랑, 책임, 희생정신 등 도덕의 영역에 속한 것은 인과법칙으로 해석할 수 없다. 따라서 칸트는 영역을 둘로 나누었다. 윤리에 관한 것은 자유의지의 범위에 속하고, 지식에 관한 것은 인과법칙의 범위에 속한다... 칸트 철학은 영국의 흄과 독일의 울프Christian Wolff의 이론을 절충한 것인데 아쉽게도 후대 사람들이 발전시키지 못해 철학계를 분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137/ 그러나 피어슨K. Pearson이 제시한 경계는 절대로 성립되지 않는다... 우선 이것은 도덕에 관한 지식이다... 다음으로 이것은 미술에 관한 지식이다... 생사에 대한 앎과 모름, 알 수 있음과 알 수 없음의 경계는 과학지식과 비과학 지식의 경계이며 이것 역시 딩원지앙이 말한 세 가지 기준과는 상관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형이상학에 관한 지식이다...
140/ 톰슨J. Arthur Thomson이 철학과 미술과 종교를 "진리"라고 한 까닭은 여기에 과학의 능력이 미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톰슨이 분명하게 말하려고 한 것은 과학의 한계다...
153/ ... 내가 생각하는 교육에는 다섯 가지 분야가 있다. 즉, 형상形上, 예술, 의지, 이지理智, 체질體質이 그것이다. 과학교육은 이지와 체질에 편향되어 있으며 나머지 세 가지에는 소홀하다...
172/ ... 딩원지앙이 언급한 드리슈와 베르그송은 과학에 정통한 사람들이다. 드리슈Hans Driesch는 20여년간 실험 발생학 연구에 매진하여 생기주의를 창시했으며, 베르그송은 파리 종합병원에서 5년간 심리 진단 서적을 독파한 후 <물질과 기억>을 완성했다... 그들은 경험계에 안주하지 않았고 형이상학 영역에까지 연구범위를 넓혀 들어갔다...
06 현학과 과학 논전에 관한 "전시국제공법" - 임시 중립적 아웃사이더 량치차오 선언 / 량치차오梁啓超
07 손오공과 장쥔마이 / 후스胡適
08 인생관적 과학 혹은 과학적 인생관 / 런슈용任叔永
09 현학과 과학 논전 잡담 / 쑨푸위엔孫伏圓
192/ ... 현학은 좁은 의미의 철학이다. 왜냐하면 철학은 다음과 같은 세 부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인식론Epistemology이고, 둘째는 본체론Ontology, 그리고 셋째는 우주론Cosmology이다. 일반적으로 본체론과 우주론을 가리켜 현학이라고 한다. 따라서 현학은 좁은 의미의 철학이며 본체론이 핵심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인식론을 현학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사람도 있다. 윈래 철학에는 두 학파가 있다. 하나는 시종 인식론에 머물러서 본체론으로 나아가지 않는 반면, 다른 하나는 인식론에서 본체론으로 곧장 들어간다. 전자는 주로 영미의 경험주의자들이 해당되고, 후자는 대륙의 이성주의가 해당된다. 두 학파 간의 논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0 인생관과 과학 / 량치차오梁啓超
11 인생관과 과학의 다섯 가지 차이에 대한 장쥔마이의 주장 / 장옌춘章演存
12 인생관과 과학에 대한 장쥔마이의 글 두 편을 읽고 생긴 의문 / 주징농朱經農
13 딩원지앙선생의 「현학과 과학」을 읽고 / 린자이핑林宰平
223/ ... 울프는 과학방법으로 연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과학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하자면 과학적이라는 것과 과학은 다르다. 바꿔 말하자면, 과학방법은 과학 자체가 아니다... 기하학적 방법을 적용한 회화나 음악을 기하학이라 부를 수 있는가? 수학방법을 무선 전기에 적용한다면 무선전기를 수학이라 할 수 있는가? 물리학을 의학에 적용시킨다면 의학이 물리학인가?... 과학방법을 기타 과학에 적용시켜도 각각의 독립적인 지위는 유지된다. 하물며 과학방법을 인생관 문제에 적용한다고 해서 그 둘이 같아진다고 하면 이것이 어찌 견강부회가 아니겠는가? ... 영국의 심령학회는 수많은 신기한 사건들에 대해 과학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일본의 이노우에 엔료井上園了(1858~1919, 일본 근대의 불교학자, 교육학자, 미신타파의 입장에서 요괴학을 연구하였으며, <요괴학강의>를 써서 요괴학 박사로 이름을 알렸다.)도 과학방법으로 요괴학妖怪學을 연구한다고 말했다. 딩원지앙 선생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것들도 과학이라 할 수 있는가?...
226/ ... 흰말은 말이 아니라는 추론이 과학적 방법에 부합하는가? 과학의 실질논리는 편협한 추론방식을 사용하는 형식논리와 달리 실험을 중시하며 원칙에 집착하지 않고 사실에 중점을 둔다. 듀이는 말했다. "방법의 문제라는 것은 방법을 찾아 형식상의 논리를 만들어낸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이것은 형식상의 문제가 아니고 실제적인 문제이다." 이 주장은 실험주의 유파의 관점을 대표한다. 즉 과학이 필요로 하는 것은 실질논리이지 형식논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239/ ... 먼저 흄의 주장을 검토해보겠다. 그는 인과관계가 대상에 고유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신념에 불과할 뿐이라고 주장했다...-칸트는 자연계에 주관의 작용을 투사시키는 것을 유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과를 범주의 하나로 인정했지만, 흄은 그것이 무효하며 인과는 주관에 속하기 때문에 신앙의 일종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어떤 이론도 성립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흄을 난처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는 "관계"의 존재는 인정했기 때문이다. 관계가 존재한다면 지식도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인과관계가 단순히 논리적 관계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인과관계가 경험적 사실을 근거로 하기 때문이다. 흄은 연상파 학자로 인과관계가 관념 간의 연합 관계, 즉 일종의 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일한 작용과 상태는 동일한 직접조건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 마르베가 말한 개선된 인과법칙이다. 내가 보기에, 자연과학상의 인과관념도 일종의 "관계"이다. 선행적 조건이든, 동시적 조건이든, 전체적 조건이든, 혹은 단일적 조건이든, 이런 구별에서 여러 종류의 인과관념을 도출해낼 수 있지만, 사실 인과 자체는 설명할 수 없으며 여러 가지 복잡한 조건들만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우리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조건을 결과의 원인이라고 부른다.-여기서 복잡한 것이 곧 "관계"다...
14 현학과 과학 - 장쥔마이에 답함 / 딩원지앙丁文江
15 심리현상과 인과법칙 / 탕위에唐鉞
16 과학에 대한 평가 - 장쥔마이 선생의 쭝궈대학中國大學 강연, 통궈시童過西 필기 / 딩원지앙丁文江
17 노력은 하였으되 공功이 없다 - 딩원지앙 선생이 말하는 과학 / 장둥쑨張東蓀
18 인격과 교육 / 취쥐농瞿菊農
19 "개 같은" 심리학 / 루즈웨이陸志韋
346/ ... <자불어 子不語>에 보면 <귀신공鬼神球>이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나온다...
청대 원매猿枚가 쓴 문언 단편 소설집. 내각학사 방포方苞의 하인인 호구胡球는 어느 날 밤, 궁중에서 이상한 경험을 했다... 이리하여 한밤 내내 두 명의 귀신은 호구를 축구공처럼 갖고 놀았다. 아침이 되자 그들은 자취를 감췄지만 호구는 몸 전체가 멍투성이가 되어 그후 수개월이나 몸져눕게 되었다.
20 현학과 과학 토론의 여흥 / 딩원지앙丁文江
21 "현학과 과학" 논쟁이 주는 시사점 / 탕위에唐鉞
22 어리석은 사람의 잠꼬대 - 감성은 정말 초과학적인 것인가? / 탕위에唐鉞
23 과학과 인생관 / 왕싱공王星拱
374/ 과학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 원리이다. 1) 인과의 원리Causality, 2) 동일의 원리Uniformity.
인과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우주의 여러 현상에는 반드시 인과 관계가 있는데, 원인이 없으면 발생하는 것도 없고 발생하지 않았는데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 원리는 분할의 원리Divisibility나 다원의 원리Pluralism를 포함하고 있다. 왜냐하면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 구분해낸다는 것은 우주를 세세하게 나누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375/ 동일의 원리란 같은 원인에서는 반드시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24 과학의 범위 / 탕위에唐鉞
25 방관자의 말 / 무穆
26 현학상의 문제 / 오송가오吳頌皐
27 "과학과 철학 논전"의 에필로그 / 왕핑링王平陵
28 양팔고洋八股화 되어버린 이학理學을 경계함 / 우쯔후이吳稚暉
29 소위 "과학과 현학 논쟁"을 평함 / 판셔우캉范壽康
30 「"과학과 현학 논쟁"을 평함」을 읽고 / 탕위에唐鉞
437/ 판셔우캉 선생은 광의의 인과법칙이 바로 충족이유의 원리라고 생각했다... 이 원리를 가장 먼저 말한 사람은 라이프니츠다...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는 원리를 세 가지로 나누어야 한다.
(1) 충족이유의 원리
(2) 인과의 원리-모든 현상은 모두 앞선 일의 제약을 받는다.
(3) 동일의 원리, 즉 귀납의 원리-같은 종류의 원인에는 반드시 같은 종류의 결과가 있다.
31 신新 신앙의 우주관과 인생관 / 우쯔후이吳稚暉
463/ ... 장 선생은 무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학귀이면서 과학대신科學大神이다... 그는 마음 속으로 분명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딩 선생의 머릿속에는 영혼의 존재따위는 없다. 그러나 그는 장 선생이 인정하는 영혼과 싸울 생각도 없는 것 같다.
497/ ...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파리 한 쌍이 3주를 산다면 지구상에는 파리만 남게 되어 다른 동물들의 먹이를 모두 먹어치울 것이다...
555/ ... "새賽 선생"은 지식을, "대臺 선생"은 도덕, 즉 공덕을 의미한다...
臺(德) 선생은 Democracy(민주 혹은 공덕), 賽선생은 Science(과학), 미스 穆勒兒은 Moral(도덕). 臺(德), 賽, 穆은 중국어로 더-(de-), 사이-(sai-), 모-(Mo-)로 발음되어 근대시기 중국에서 데모크라시, 사이언스, 모럴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음.
해제
588/ 이러한 중국 근대시기 서양문화에 대한 대응과정을 량치차오梁啓超는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 단계는 중국인들이 기물器物적 층차層次에서의 대응에 부족함을 느끼고 변화를 추구한 시기로 양무운동洋務運動의 발생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단계는 첫 단계의 실패에 대한 반성을 통해 제도적 층차에서 변화를 꾀한 시기로 유신변법운동維新變法運動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단계는 문화적 층차에서 부족함을 느낀 시기로 신문화운동新文化運動으로 나타났다...
591/ ... 일반적으로 세 파로 나뉠 수 있다. 즉 장쥔마이와 량치차오를 대표로 하는 "현학파玄學派". 딩원지앙과 후스, 우쯔후이를 대표로 하는 "과학파科學派". 그리고 논쟁 후반에 과학파의 입장을 지지하며 참가한 천두슈와 취치우바이瞿秋白를 대표로 하는 "유물사관파"가 그것이다... '과학일원론'은 다시 "실증주의적 과학파"와 "유물주의적 과학파"로 나누어지는데, 실증주의적 과학파가 모든 사회문제에 과학적 방법, 과학적 태도를 적용시킬 것을 주장했다면, 유물주의적 과학파는 인류 역사의 모든 변화와 차이를 물질적 변동으로부터 설명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1. 우쯔후이吳稚暉(1865-1953)
2.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
3. 장옌춘章演存(1877-1951)
4. 천두슈陳獨秀(1879-1942)
5. 린자이핑林宰平(1879-1960)
6. 런슈용任叔永(1886-1961)
7. 장둥쑨張東蓀(1886-1973)
8. 주징농朱經農(1887-1951)
9. 장쥔마이張君勱(1887-1969)
10. 딩원지앙丁文江(1887-1936)
11. 왕싱공王星拱(1889-1950)
12. 후스胡適(1891-1962)
13. 탕위에唐越(1891-1987)
14. 투샤오스屠孝實(1893-1932)
15. 루즈웨이陸志韋(1894-1970)
16. 쑨푸위엔孫伏圓(1894-1966)
17. 판셔우캉范壽康(1895-1983)
18. 오송가오吳頌皐(1898-?)
19. 왕핑링王平陵(1898-1964)
20. 취쥐농瞿菊農(1900-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