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해변의 모델
한쪽 다리는 길게 빼고한쪽 다리는 살짝 잡아당겨해변의 감미로운 소음이 쏟아지는 활을 만든다모래알 속에 숨은 그늘과비산하는 거품들목마른 낙타의 시선이원색의 하늘을 어지럽힌다느릿느릿 카메라의 앵글이 돌아가면매니큐어를 칠한 더듬이가 무료하게도야자유를 발라댄다수액이 껍질이 될 때까지
(199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