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1

조영필

by 조영필 Zho YP

소 1



산과 들이 푸르고

개울물이 흐르는 뙤약

음메에 음메에 하며 철길을 달린다


사람들을 먹고 뱉어내고 싣고 토하고

화물도 짐승도 기름도 씹고

좋은 사람 나쁜 사람도 씹고

사랑도 이별도 그리움도

끝없는 달음박질


멍에에 매여 우리에 매여

먹을 것 가득찬 푸른 들판을 향해

오직 씹는 쾌락을 탐하는 에피쿠로스의 선택인 양

음메에 음메에

하늘을 삼킨다 구름을 삼킨다


언젠가 이 거죽 벗으리

아무도 겁내지 않는 이 기적 멈추리

아무도 겁내지 않는 白丁의 표적 좋은

이 뿔 떨구리


투우처럼 격렬하지 않아도

그저 순하게 순하게

저 푸른 들판을 달리던 거닐던

마음만은 잊지 말자
꿈은 살아 있다
눈에 구름을 담은 채 평화로이


또 들리네 뿌--- 덜거덕 덜거덕


반가운 시골 신사



(199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