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조영필

by 조영필 Zho YP

철길



오래된 옷을 걸친

마을 잠 언저리에

유전(流轉)하는 세상의 치아(齒牙)가 보입니다


철길 건널목에선

강아지의 방울소리

헌 신발짝을 물어옵니다


만감이 흐르는 밤

구름이불에 싸인 달

꿈의 플래시를 터뜨립니다


한 번 또 한 번 헛기침하고 술래는

이빨자국을 따라

잠의 연고를 바르며 달립니다



(199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