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함상의 크리스마스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보초를 서는 크리스마스
고생한 녀석들
휴가도 가고
외박 외출도 가고
면회 오면
등 두들겨서 내보낸다
집단의 톱니바퀴 속
홀로 있고 싶었지
바다가 제 집인 줄 아는 군함에도
크리스마스는 찾아오고
뱃전에 서서
몸이 부르는 캐롤
노래하는 병사
(198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