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글로리아 성가대
힘들고 지친 사람들 내게로 오라
헐벗은 영혼들 내게로 오라
그대들에게 치유의 은사를 줄테니
그 힘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라
내가 너희를 부른다
쉬는 교우가 보이는 형제가 되고
보이는 형제가 주님의 일꾼이 되리라
도둑이 모듬발로 몰래 오듯이 그렇게 오리라
자장가로 들리던 신부님의 강론이
새벽처럼 가슴을 울리고
잠결에 들리던 신자들의 기도가
얼음장을 녹여 폭포처럼 쏟아지네
음치가 음을 알고 주를 찬송한다. 글로리아
사람의 소리가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글로리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성가대로 인도해주셔서
성가대 감사합니다. 저를 받아주셔서
신자들 감사합니다. 성가대를 사랑해주셔서
참 신기합니다
제각각의 발성이 화음이 되어 거룩한 소리가 되는 순간
돌아온 탕아의 입에서 아버지를 찬양하는 노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충만한 은총에
우리는 주일미사를 준비하러 모입니다
OO동 글로리아 성가대
사랑합니다
(2017.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