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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필 Zho YP Mar 26. 2021

미숙이네 이모

조영필

미숙이네 이모




어느날 엄마가

새색시를 보러 가자 하였다


형과 나는 엄마 손에 매달려

잠깐 산보처럼 나섰다


신혼집은 산동네여서

걷기가 힘들었다


낡은 이발소가 보였다

이웃집 미숙이네 이모와 새신랑이 나온다


엄마는 친정 언니처럼 손을 붙잡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아저씨는 우리의 머리를 깍아 주었다  


이발소의 거울은 금이 가 있어

여기저기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다.


미숙이네 이모의 신혼생활은

밝아 보였다




(2021.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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