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텔레비전
농촌진흥청 다니는 아저씨네가
제일 먼저
텔레비전을 샀다
6시가 되면
염치도 없이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러 갔다
아주머니는 저녁 준비로 바쁘시고
간혹 일찍 온 아저씨가 파자마 바람으로 누워 있어도
개의치 않았다
김일 프로레슬링 시합이 열릴 때면
밤늦게라도
그 집에 갔다
아저씨는 머리숱이 적고 동글동글했는데
마루턱에 쪼르르 앉은
꼬마들의 시청권을 보장하였다
(2021. 0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