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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필 Zho YP Mar 27. 2021

텔레비전

조영필

텔레비전




농촌진흥청 다니는 아저씨네가

제일 먼저

텔레비전을 샀다


6시가 되면

염치도 없이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러 갔다


아주머니는 저녁 준비로 바쁘시고

간혹 일찍 온 아저씨가 파자마 바람으로 누워 있어도

개의치 않았다


김일 프로레슬링 시합이 열릴 때면

밤늦게라도

그 집에 갔다


아저씨는 머리숱이 적고 동글동글했는데

마루턱에 쪼르르 앉은

꼬마들의 시청권을 보장하였다




(2021. 0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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