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살아있는 이유
나를 키운 건 8할이 외로움이다
외로워서 책을 읽고
외로워서 시를 쓰고
외로워서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부모님이 떠나시고
형제들은 제 처가로 가고
아이들은 가상세계로 보내고
내게 남은 건 8할이 외로움이다
친구들은 추억에서 만나
빅뱅의 은하처럼
광속으로 멀어지고
나를 살게 하는 건 8할이 외로움이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이루지 못한
꿈이다
(2021.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