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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필 Zho YP Apr 13. 2021

수원영화국민학교

조영필

수원영화국민학교




이발소 앞 큰길을 건너

농촌진흥청 지나 북중 지나 농고 지나

아름다운 나의 학교


대학생때 가보았지

조그맣고 초라한 동산


고전읽기도 하고 씨름도 하고 축구도 하고

그 드넓던 운동장이

장난감처럼 움츠려 들었네


그네를 타며

가슴 속에서 흔들리던 기억들


형들이 조심조심 염소젖 몰래 짜서 먹던 농고 후문 지나

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친구의 싸립문 담벼락 지나 문구점 지나

그림 같은 나의 학교


귀가 얼어 손이 바쁘던 겨울

그 똑같은 길을 몇 년이고 다녔지

형이 북중 가고는 나혼자 다녔지


북중 지나 농고 지나 마음 속에

길이 열렸네




(2021.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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