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내부순환로
퇴근길 도로는
단조로우면서도 지루하다
석계에서 북부순환로를 타고 가다가 월곡에서 내부순환로에 접어든다
하품이 나면
시골의 노모에게 카폰으로 전화를 한다
안부도 묻고
손자들 소식도 알려드리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성당 얘기도 곁들인다
돌아가실 때 보니
어머니는 드러나지 않은 속병이 많으셨다
통화 중에 아픈 기색은 없으셨다
가양대교를 건널 때쯤
다시 또 전화드릴게요 하면
어머니는 알았다
네 전화만 기다린다 하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니
잠이 쏟아지는데
전화 걸 데가 없다
(2021.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