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이대앞 경양식점에서
스파게티는 생전 처음이라
경험 삼아 맛을 본다
벽에 걸린 호텔 캘리포니아 그림
멋적게 바라본다
얼음물과 콘칩도 있어
시간은 느긋하다
부탁을 받고 나왔으나 다음 미팅이 있어요
만남이란 자연스러운 스쳐지나감이 아닐까요?
쿨(cool)한 그녀가 떠난 자리에
주문한 음식들은 아직 떠나지 않고 있다
(1983.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