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蝕(월식)

김명수(金明秀)

by 조영필 Zho YP

月蝕





달 그늘에 잠긴

비인 마을의 잠

사나이 하나가 지나갔다

붉게 물들어

발자국 성큼

성큼

남겨 놓은채


개는 다시 짖지 않았다

목이 쉬어 짖어대던

외로운 개


그 뒤로 누님은

말이 없었다


달이

커다랗게

불끈 솟은 달이


슬슬 마을을 가려 주던 저녁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전후신춘문예당선시집·하, 실천문학사,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