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金明秀)
檢車員
칠흑같이 어두운 밤
화차들이 정거한 역구내 선로 사이로
늙은 검차원 하나
침착하게 날카로운 망치를 들고 차바퀴를 두드리며 지나간다
디젤엔진의 고동은 꿈처럼 울리고
검게 빛나는 석탄차의 석탄은
밤중의 고요를 지켜보는데
반짝거리는 것은 다만
그 사람의 간데라 불빛 하나
有蓋車(유개차) 속에 숨죽인 쥐 한마리
홀로 눈떠 인기척을 넘보고
차가운 금속성의 망치소리가
〈탱―〉하고 차륜을 울려
대륙을 횡단하는 긴 철로로 멀어져 갈 때
천길 땅속에 잠자던 쇠붙이의 원음을
칠흑같이 어두운 밤
늙은 검차원 하나
낡아빠진 修車譜(수차보)에 적어넣는다
([월식], 민음80)
감상:
탱- 하는 소리가 대륙을 횡단하는 것에 가슴이 뻥- 뚫린다. 비록 철로는 끊어져 있으나 우리 마음 속의 철마는 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