夕陽(석양)

白石

by 조영필 Zho YP

夕陽





거리는 장날이다

장날거리에 녕감들이 지나간다

녕감들은

말상을 하였다 범상을 하였다 쪽재피상을 하였다

개발코를 하였다 안장코를 하였다 질병코를 하였다

그 코에 모두 학실을 썼다

돌체돋보기다 대모체돋보기다 로이도돋보기다

녕감들은 유리창 같은 눈을 번득거리며

투박한 北關(북관)말을 떠들어대며

쇠리쇠리한 저녁해 속에

사나운 즘생같이들 사러졌다





(「백석시전집」, 창작과비평사)

개발코: 너부죽하고 뭉툭하게 생긴 코.

안장코: 안장 모양으로 콧등이 잘록하게 생긴 코.

질병코: 거칠고 투박한 오지병처럼 생긴 코.

학실 = 학슬(鶴膝) 안경: 다리의 가운데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든 안경.

돌체돋보기: 석영 유리로 테를 만든 안경.

대모체돋보기 = 대모갑(玳瑁甲) = 바다거북의 등 껍데기로 테를 만든 안경.

로이드돋보기: 둥글고 굵은 셀롤로이드 테의 안경. 미국의 희극배우 로이드가 쓰고 영화에 나온 데서 유래.

쇠리쇠리한: 눈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