汽車(기차)

김기림

by 조영필 Zho YP

汽車





「레일」을 쫓아가는 汽車는 風景(풍경)에 대하야도 파랑빛의 「로맨티시즘」에 대하야도 지극히 冷淡(냉담)하도록 가르쳤나 보다. 그의 끝없는 旅愁(여수)를 감추기 위하야 그는 그 붉은 情熱(정열)의 가마 우에 검은 銅鐵(동철)의 조끼를 입는다.

내가 食堂(식당)의 「메뉴」뒷등에

(나로 하여곰 저 바다까에서 죽음과 納稅(납세)와 招待狀(초대장)과 그 수없는 結婚式(결혼식) 請牒(청첩)과 訃告(부고)들을 잊어버리고

저 섬들과 바위의 틈에 섞여서 물결의 사랑을 받게 하여 주옵소서)

하고 詩(시)를 쓰면 機關車(기관차)란 놈은 그 둔탁한 검은 갑옷 밑에서 커-다란 웃음소리로써 그것을 지여버린다.

나는 그만 화가 나서 나도 그놈처럼 검은 조끼를 입을가 보다하고 생각해 본다.




(「김기림전집」, 심설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