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자와 야스오(入澤康夫)
까마귀
廣場(광장)으로 날아가서
하루종일 尖塔(첨탑) 위에 웅크리고 있으면
밑도 끝도 없이 푸른 하늘 밑에서
시가지가 쓸쓸하게 쇠퇴해 가는 것이 재미있다.
거리가 무너져 내리는 것이 즐겁다.
언젠가는 異端(이단)의 피가 흘러와 닿고
또다시 거리가 흥청거린다 할지라도
하루종일 尖塔 위에 웅크리고 있으면
(아 그러한 몇 백만년)
억누를 수 없을 만큼 즐거운 거다.
(1955년)
(일본현대시평설, 고려원, 1989)
Note: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탐미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