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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라기

이시가기(石垣) 린

by 조영필 Zho YP

바지라기



밤중에 눈을 뜬다

지난밤 사다놓은 바지라기들이

부엌 구석에서

입을 열고 살아 있다.


「 날이 새면

저것이고 그것이고

모조리 먹어 주마.」


귀신 할머니 웃음을

나는 깔깔 웃었다.

그리고는

헤벌레 입을 벌리고

나도 나의 밤을 잘 수밖에 없었다.




(1968년)





(表札 등, 1968; 일본현대시평설, 고려원, 1989)


Note:

잠잘 때마다 마귀할멈이 얘기한다. 날이 새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