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을 지피며 2

장석남

by 조영필 Zho YP

군불을 지피며 2



집 부서진 것들을 주워다 지폈는데

아궁이에서 재를 끄집어내니

한 됫박은 되게 못이 나왔다

어느 집 家系(가계)였을까


다시 불을 넣는다

마음에서 두꺼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잉걸로 깊어지는 동안

차갑게 일어서는 속의 못끝들


감히 살아온 생애를 다 넣을 수는 없고 나는

뜨거워진 정강이를 가슴으로 쓸어안는다


불이 휜다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문학과지성사)


*잉걸=불잉걸: 이글이글 핀 숯불; 다 타지 않은 장작불



Note:

불이 휘는 것은 땔감 속의 못 때문이고 또 부서진 집 같은 그의 마음이 머무는 아픈 추억 때문이다. 하여간 뭉클하다 못해 저려들고 또 섬찟하게 하는 표현이다. 마음에 두꺼운 연기라니? 생나무를 태울 때 두꺼운 연기가 피어오른다. 자신을 정리하려고 해도 못끝이 일어선다. 휘어드는 불이 독자를 삼킬 듯하다.


불이 휘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