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민스키의 눈으로 본 금융위기의 기원

조지 쿠퍼

by 조영필 Zho YP

민스키의 눈으로 본 금융위기의 기원: 시장을 파괴하는 보이지 않는 손을 보다

The origin of Financial Crises : central banks, credit bubbles and the efficient market fallacy



p29

자산시장의 작동방식은 상품과 서비스 시장을 지배하는 메커니즘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p39

시장의 내부에서 생겨나 불안정성을 키우는 두가지 힘: 자산시장에서 수요를 촉발하는 요인인 공급의 부족, 또는 자산에 대한 수요를 촉발하는 자산가격의 변화가 그것이다.


p46

투자금을 위험하게 운용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원금은 반드시 돌려준다고 하는 양립불가능한 목표


p47

뱅크런은 효율적 시장이론과는 전혀 맞지 않다. 양성 피드백으로 모형화할 수 있다.


p61

효율적 시장이론과 함께 중앙은행을 두는 것은 군대에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배치하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p103

물질과 반물질 입자들의 쌍은 순간적으로 나타나 짧은 시간 존재하다가 재결합해서 무로 돌아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돈을 빌려 쓰면 '자산-부채 쌍'이 만들어지고 돈을 갚으면 없어진다. 자금공급의 확대는 곧 부채의 증가를 뜻하며 이 부채가 바로 금융불안을 초래한다.


p105

1920년대에 할부구매, 할부금융의 발전과 더불어 통화량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이는 1930년대 신용위축으로 이어졌다.


p110

금융불안이 중앙은행제도를 낳은 것이지만. 최종대부자기능은 뜻하지 않게 정반대의 결과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p111

최종대부자가 존재함으로써 자금이 매우 위험한 금융기관들 쪽으로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럴해저드이다.


p123

마셜플랜은 이런 재순환 흐름의 핵심적인 통로였다.


p128

1971년 8월 15일 닉슨 대통령은 금보유고의 출구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오늘날의 현대적인 통화시스템이 출현하고 그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몬스터가 탄생했다.


p130

이제 정부는 자체적인 화폐를 만들어낼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그 화폐에 상응하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인쇄된 화폐를 금으로 바꿔준다는 약속 따위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 화폐를 인쇄하는 데 따르는 책임(빚)을 더 이상 지지 않아도 된다.


p140

물가상승 덕에 저축에 대한 과세도 가능


p142

신중한 사람으로부터 부주의한 사람으로 부가 이전된다.


p150

오늘날 케인스주의 정책은 경기침체에서 탈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기후퇴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동원된다. 공세적인 케인스주의의 성공에 따라 자금차입자들은 자신들이 과도한 자금을 차입했다는 사실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만다.


p153

대출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경제적 팽창기에는 모기지 시장에서 대출조건이 완화됐다. 거꾸로 정작 대출이 필요해진 경제위축기에는 대출조건이 엄격해졌다.


p158

현대사회의 금융시스템은 불태환 지폐가 뒷받침하고 있다. 이 시스템에서는 두 갈래의 신용창조라는 뚜렷한 경향이 나타난다. 민간부문의 신용창조(빚과 더불어 생겨난 화폐) 와 공공부문의 화폐발행(상쇄시키는 빚 없이 허공에서 생겨난 화폐) 이 그것이다. 전자는 금융불안과 인플레이션 및 디플레이션을 수시로 불러일으킨다. 후자는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일방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


p263

경기확장기에는 자본주의를 선호하고 경기위축기에는 사회주의를 선호한다.


p267

중앙은행의 임무는 소비자물가를 겨냥하는 것에서부터 자산가격 인플레이션을 겨냥하는 일로 전환되어야 한다.




감상:


H兄: 위의 내용은 현재 금융위기를 이해하는데 아주 도움이 됩니다. 금융위기는 띠끌모아 태산된다고 나의 금융 리스크가 이웃의 리스크가 되고, 국가의 리스크가 전세계의 신용 즉 리스크가 된 경우이고요. 문제는 미국에서 발생한 파생상품이론은 리스크를 헤지가능하다고만 가르쳤지 그래서 노벨상 타고, 리스크가 이처럼 개인간 국가간 궁극적으로 축적되는 것은 고려하지를 않았어요. 리스크는 제로섬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리스크는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해결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는 리스크 헤지에 성공하더라도 다른 누군가는 실패하고 전체적으로는 리스크는 현존하여 궁극적으로는 금융위기로 치닫는 상태이고요. 파생상품이론의 학자로 노밸상 받은 두 사람은 반납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리스크는 개인이든 은행이든 인플레 현상처럼 개인의 기대에 의해서 증폭되기에, 결국은 아무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태로 갈수도 있어요.


나: 이제는 백약이 무효인 상태이라 구경하는 것도 조마조마하네요. 그럼에도 증시엔 개미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 불나방이 생각나네요.


H兄: 그래도 시간이 약이니까 좋아진다고 생각해야지 자본주의 붕괴할 수는 없고 미국이 붕괴할 수는 없고 좀 고통이 있겠지만, 그 와중에 한국이 그래도 빨리 회복하리라 봅니다. 체질적으로 수많은 난관을 역사적으로 극복해온 DNA에 내재된 내성이 있어서.


나: 그 두 사람은 1997년의 숄스와 머튼이네요. 1998년의 LCTM의 실패는 그들의 통계표에서 25시그마 사건이 일어난 것이랍니다. 금융시장의 사건들을 알려진 확률분포로 전환하여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러나 분포는 종형이 아니라 fat tail(안장형?)이란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자산과 부채가 쌍으로 있는 리스는 물질-반물질 처럼 해소되지만. 국가의 인쇄기에서 찍어낸 신용의 리스크는 그 부채가 어디에 있나요? 미래세대의 소득이 아닌가요? 현세대가 단순히 + - 로 정리할 수 없는 리스크는 태어나지 않은 미래에서부터 뿜어나오는 쓰나미 같아요.


H兄: 맞아요.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우리 주변에서 관리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리스크는 관리가 힘들죠. 그리고 축적되어가는 리스크는 폭발하여도 가루되어도 남아있기에 문제고. 계속 축적되겠지요. 경제학에서 버블은 반드시 붕괴한다고 하죠. 버블이 지속적으로 영원히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라서. 버블이 폭발할 때는 이미 늦어서 대책이 없다는 것. 그냥 맞고 앞으로의 수십년을 감내해야 하는. 일본의 경우 90년대에 버블이 붕괴하고 지금까지 20년 이상 그 영향에 있어요. 나는 갑작스런 IMF나 버블붕괴가 아니라면 점진적인 붕괴는 고통을 감내함에 있어서 안정적이고 인간에게 수용가능하다고 봅니다. 일본에서 살아온 경험으로 보면 긴 시간 조금씩 위축되어지는 것이 갑작스런 위축보다는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고.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우리 한국사람에게는 매도 빨리 맞는게 낮다고 오히려 IMF 같은 급작스런 변화를 선호할지도. 그리고 빨리 회복할 수있다면... 정답이 없네요.


나: 한 국가 수준의 버블이 아니라 전당포주의 세계적 버블입니다. 자신이 뿌린 죄 때문이 아니라 재주많은 나라 덕택에 겪어야 하지요. 그 관리기술이 뛰어나도 결국에는 카드돌려막기 같은 것. 현금을 먹으면 절대로 뱉어내지 않습니다. 어제 미국 살다온 친구가 그러네요. 그 나라 비즈니스가 엄청 각박하다고~... 리스크가 잘못 관리되면 인신구속 수준에 이르는 것을 생각하다 보니 '베니스의 상인'이 생각나네요. 리스크는 투자의 규모에 비례하고, 그 개인적 파국은 인체훼손까지도 가지만, 국가로서는 타국에 우월한 경쟁력을 가진다. 이것이 금융자본주의 인가요?


H兄 : 예리한 분석입니다.


(2011년)


지금 보니, 이 당시에는 자산과 부채의 쌍이라는 개념이 환리스크, 금리리스크 등을 헤징하기 위하여 개발된 파생상품의 기본 개념이라는 사실을 몰랐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