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금속의 세계사

김동환·배석

by 조영필 Zho YP

금속의 세계사




21쪽: 기원전 6세기부터 3세기까지 고대 로마에서는 자연산 구리 덩어리 그 자체가 화폐의 기능을 하기도 했다.


35쪽: 놋이란 황동을 말하는데 구리에 아연을 10~45퍼센트 넣어 만든 누런 황금 빛깔의 합금이다.


38쪽: 출애급기 38장의 내용을 보면 성막을 짓는데 2.4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놋이 사용된 것을 알 수가 있다.


84쪽~: 종종 자연 상태에서 자연금과 자연은이 섞여있는 합금상태로 발견되기도 하는데, 은 함량이 30~70퍼센트 정도 되는 이런 합금을 '엘렉트럼(electrum)'이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거미, 전갈 등이 박혀있는 투명한 광물 호박(琥珀)의 빛깔이 난다고 해서 '호박금(琥珀金)'이라고 한다.

... 조선시대 우리나라에는 세계적 수준의 은 제련법 '단천연은법(端川鉛銀法)'이 있었기 때문. 연산군 재위 9년이 되던 1503년 5월 18일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는... 양인 김감불과 장예원 종 김검동이, 납(鉛鐵)으로 은을 불리어 바치며 아뢰기를

... 그런데 1533년 조선의 제련 기술이 일본에 전해지면서... 17세기에 이르러 일본의 은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조선의 은 제련기술이 일본으로 넘어간 것은 여러가지 사료를 통해 확인되는 사실이다. 조선왕조실록 중종 34년 8월 10일에... 그리고 일본 에도시대에 쓰인 [이와미 광산 옛기록]이라는 책에도 '하이후키법(일본의 은제련법)은 1533년 지금의 후쿠오카인 하카타의 거상 가미야가 조선반도로부터 초청한 경수와 종단이란 기술자에 의해 이와미 은광산에 최초로 도입되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당시 은은 국제적인 화폐로 통용되었기 때문에 일본은 막대한 은을 바탕으로 네덜란드와 같은 외국과의 교역을 주도할 수 있었다...

단천연은법이 일본으로 건너간지 60여년이 지난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와미 광산에서 생산된 은을 기반으로 조선을 침략해 전쟁을 일으켰다.


93쪽~: 실제로 은은 650가지 이상의 세균을 죽일 수 있다... 은에서 발생한 이온은 세균의 세포벽 안에 들어가 세포막을 손상시킨다. 또 세균의 단백질 성분에 변화를 일으켜 세포의 활성화를 막는다. 이 과정에서 결국 세포는 파괴되고 만다. 다만 은은 어디까지나 항균제다. 세포분열을 하는 세균에게만 통할 뿐, 애초에 세포벽이 없는 바이러스는 무찌를 수 없다.

독을 감별하는 은의 능력은 그다지 탁월하지 않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은은 독성물질인 황화합물과 반응한다"라고 해야 빈틈없이 안전한 상식이 된다... 은은 독버섯의 독에는 반응하지 않으니 자칫 독버섯 중독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은수저(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다'라는 표현이 있다... 17세기 초에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가 쓴 그의 걸작 [돈키호테]다.

순은은 상온에서 열전도율과 전기전도율이 금속 중 가장 높아서 금의 약 1.5배이고 일반 전선에 많이 사용하는 구리의 1.05배다.

은은 변색이 잘 되는 금속으로도 유명한데 변색의 원인은 공기 중에 있는 유황가스 때문이다.


105쪽~: 1887년 이집트의 카이로 남쪽 약 300킬로미터 지점의 텔 엘아마르나(Tell el-Amarna)에서 발견된 380여개의 고대 외교문서에 그 기록이 남아있다...

그런데 바빌로니아 왕에게만 이집트가 금부자로 보였던 것이 아니었나 보다. 19번 서신에는 기원전 1300년경 미탄니 왕국의 왕 투슈라타(Tushratta, B.C.?~B.C.1350)가 아멘호테프 3세에게 금을 요구하는 내용이 나온다.


117쪽: 실제로 2015년 3월, 경주 월성 앞 하천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희귀사금이 발견되었다... 이는 '구상사금'이라 불리는데, 순도도 일반 사금보다 20퍼센트가량 높아 전 세계적으로 매우 귀하다.


176쪽: 주석 외에도... 고물상이 '보물상'으로 불릴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돌이켜보면, 주석은...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과 아문센과 스콧의 남극탐험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183쪽~: 아시리아의 점토판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초기 청동기 시대에는 철이 금보다 약 여섯배 이상 값진 금속이었고, 중기 청동기 시대에는 그 가치가 여덟배까지 치솟았다...

철을 녹일 수 있을 만큼의 온도인 1535도를 만들어내지 못해서 였다. 청동의 주재료인 주석의 녹는 점은 232도이고 구리의 녹는 점은 1083도이다. 500도 더 높은 온도에 도달하는데까지 걸린 세월이 그만큼이나 길었던 것.

히타이트의 우수한 철 야금술의 비결은... 다름아닌 '목탄', 다시말해 탄소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190쪽: 히타이트 왕 무와탈리 2세와 이집트 신왕국 시대... 제 19왕조 제3대 파라오 람세스 2세가 무역의 요충지인 시리아 왕국의 패권을 두고 벌인 전쟁, 바로 '카데시'전투다.

기원전 1274년 람세스 2세가 이끄는 네개 군단 2만명과 무와탈리 세가 이끄는 3만 5천명의 병력이 카데시에서 충돌했다. 5000~6000대의 전차가 서로 엉켜붙은 채 맹렬하게 싸운 인류역사상 가장 거대한 전차전이었다.


201쪽~: 철기둥의 제작연대는... 굽타왕조 제3대 왕인 찬드라굽타 2세때일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어떻게 녹슬지 않는 것일까... 철기둥의 주요 성분 중에서 인의 함량이 높았던 것이 그 이유다. 철, 인 그리고 공기 중의 수분과 산소가 서로 잘 반응해서 수화작용을 일으켜 제2인산칼슘이라는 화합물이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철기둥 표면에 얇은 보호막을 형서했다. 이 보호막이 철기둥이 산소에 직접 닿지 않게끔 해준 덕분에 녹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264쪽: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인 철학자 테오프라스토스는... [식물지]와 [식물원인론]이라는 명저를 남김으로써 식물학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관심이 오직 식물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기원전 약 300년에 [돌]이라는 논문을 통해 광물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집대성해 놓았다.




감상:

쉽게 쓰여졌고 또 읽을거리가 풍부한 훌륭한 책

(2015년 4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