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야기

마이클 우드

by 조영필 Zho YP

인도이야기




20쪽: ... 인도양 해안을 끼고... 숲으로 뒤덮인 인도 남부의 산들이... 현대인들이 인간게놈프로젝트라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기 한참 전에도 이들은 아프리카인을 닮은 외모와 문화 때문에 주위의 다른 부족들과 뚜렷이 구분되었다... 타밀나두의 산들을 넘어가서 마두라이... 칼라르 부족... 그들의 미토콘드리아 DNA와 Y 염색체에서... 아프리카를 떠난 최초의 현생인류가 갖고 있던 M130유전자가... 비루만디의 마을 사람들이 모두...


26쪽: 전문가들은 녹음된 진언을 분석한 뒤 당혹감에 빠졌다... 1975년 열이틀 동안 거행된 아그니 의식에서 녹음한 진언을 컴퓨터에 입력해 분석한 결과, 이 소리 패턴과 가장 흡사한 것은 새소리였다... 현재 학자들은 호모사피엔스가 언어를 쓰기 시작한 것은 겨우 5만 년 전 무렵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즉, 아프리카를 떠난 뒤라는 얘기다... 언어보다 의식이 먼저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32쪽: 주민들은 염소, 양, 소, 물소를 가축화했지만, 말은 길들이지 못했다. 기원전 6000년대부터 소는 경제의 기반이 되었지만... 주요 곡물은 보리와 밀이었다... 메르가르 발굴은 인더스 강 유역에서... 대략 기원전 7000년경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었다. 이는 인도에서 최초의 도시가 번성하기 4000년 전이다.


57쪽~: ... 아리아인들이 지은 최초의 문헌이자 가장 신성한 문헌인 [리그베다]는 모헨조다로와 하라파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원전 2000년대에 지어진 이 문헌은 놀랍게도 그때부터 중세까지 구전으로 전해졌다... 서양식 달력으로는 1362년이죠... 오랜 구전이 끝나는 시기에 만들어진 거죠... 방랑 사제들이 신들과 왕들을 칭송하기 위해 부른 노래들이죠... 신성한 '소마'를 마셔요. 소마는 신들이 마시는 음료라고 해요... 모든 원고는 사제 가문들이 구전으로 보존해온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원본의 구성 역시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다... 사제 가문들은 이 시들이 정확히 후세에 전달되게 하기 위해 정교한 조치들을 취했다. 심지어 시대가 바뀌어 시의 내용 중 일부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에도 그랬다... 카슈미르어, 오리사어, 타밀나두어 등 언어가 달라져도 그 내용은 똑같다.


61쪽: ... 북부 시리아의 미타니 왕국이 맺은 조약(기원전 1380년경으로 연대가 밝혀져 있다)에 열거된 통치자들의 이름을 산스크리트어로 읽어도 완벽하게 해독할 수 있음을 학자들이 알아낸 것이다. 이 문서에는 [베다]의 신들인 인드라, 미트라, 바루나의 이름이 열거되어 있었다. 그 순서도 [리그베다]에 이들이 등장할 때와 똑같았다... 천국의 쌍둥이 나스다티아 또는 아슈윈 형제도 언급되어 있다.

전차와 말 조련에 관한, 미타니의 또 다른 문서는... 숫자와 기술적인 용어가 산스크리트어와 워낙 흡사해서 미타니와 아리아인의 언어가 대단히 밀접한 관계였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 남긴 문헌은 초기 [리그베다] 찬가들이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65쪽~: 투르크메니스탄의 고누르 테페... 엘부르즈 산맥 북쪽의 평원을 가로질러 무르가브 오아시스에 있는 고대 도시 메르브, 즉 메리로 왔다... 기원전 1900년경에 제물로 땅에 묻힌 말의 유해에서... 여기서 말과 바퀴 달린 수레만 발견된 것은 아니다... 불 제단도 발견되었다... 마황은 [리그베다]에 등장하는 소마의 기본 원료로 여겨지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다른 재료들, 즉 양귀비 씨와 마리화나를 마황과 혼합했다. 인드라 신에게 정말로 잘 어울리는 음료가 아닐 수 없다!

... "이 사람들은 말을 제물로 바치는 특별한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70쪽~: [리그베다]의 시에는 아리아인 씨족과 부족 30개가 언급되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책 두 권은 두 일족(푸루와 바르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아리아인들은 잉여생산물로 전사계급을 부자로 만들어주었으며, 사제, 전사, 농부라는 세 계급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 구조를 유지했다. 이 세 계급 밑에 있는 노동자, 하인, 노예는 인구 중 다수를 차지하는 토착 부족 출신들이었다... 계급 구분은 바르나(피부색)와 자티(출생)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던 것 같다... [마하바르타]는 판다바와 카우라바라는 두 일족의 이야기다. 이들은 모두 쿠루라는 조상의 후손들인데... 줌나 강 유역에서도 "쿠루 일족의 본거지"인 쿠룩셰트라 지역이 중심이다... 이 작품이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십중팔구 기원전 1세기와 기원후 1세기 사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뿌리는 그보다 훨씬 이전 시대의 음유시에 닿아 있다.


107쪽~: 기원전 500년으로 다시 돌아가서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대왕이 인더스 지역을 침공해 이곳 주민들로부터 공물을 받았다... 페르셰폴리스의 장엄한 궁전 벽에는 '힌두시(인더스 계곡)'의 사신들이 인도 천처럼 보이는 물건을 공물로 바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알렉산드로스가 기원전 331년에... 페르시아 왕조를 멸망시켰을 때 이르빌의 먼지 폭풍 속에서 겁에 질려 우왕좌왕하던 군대에는 인도 병사들과 코끼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110쪽~: [아르타샤스트라]다. 찬드라굽타 정부의 교활한 재상 카우틸리아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적인 주제는 왕국의 아르타(번영)다... 번영을 이룩하는 법과 번영을 지속시키는 법을 다루고 있다... 첩자, 감시, 외교술을 국경 너머에까지 적용해서 권력을 유지할 것을 주장한다... 일곱 개의 힘의 기둥이라고 말한다. 일곱 개의 기둥이란 왕의 품성과 재상들의 품성, 왕이 다스리는 지방들과 수도의 재산, 왕의 금고, 군대, 성공적으로 동맹을 확보하는 외교력이다.


112쪽~: 기원전 302년경 메가스테네스 대사가... 찬드라굽타의 수도인 파탈리푸트라가 마침내... 오늘날 비하르에 있는 파트나... 인구 150만 명의... 이곳에 4만 명이나 되는 병사들이 있다고 했다.(인도 관리들은 인도의 병력 규모가 병사 40만 명에 전투용 코끼리 3000마리라고 주장했다.)... "인도에는 118개의 나라가 있다."... 암기 위주의 사회인 인도에서 "문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깜짝 놀랐다...

인도 국민들은 일곱 개의 카스트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카스트는 철학자들(브라만)... 농민들에 대해 "토지세를 내고 수확량의 4분의 1을 바친다"고 썼다. 그 밖에 소치는 사람과 양치기, 사냥꾼, 덫 사냥꾼과 새잡이, 장인, 수공업자, 목공과 금속 기술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섯번 째 카스트는 군인(크샤트리아)이었다..." 메가스테네스는 또한 조선공을 갖춘 왕의 함대가 있었는데, 이 부대를 이끄는 '제1 제독'은 평화 시에 상업적인 목적으로 배를 출항시키곤 했다고 썼다... 메가스테네스는 공무원(에포로스)을 별도의 집단으로 보았다. "그들의 임무는 인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조사해서 보고하는 것이다." 메가스테네스는 또한 일곱 번째 카스트도 언급했는데, 수적으로 가장 적은 이 카스트는 평의회 의원, 행정가, 지사, 판사, 군대 지휘관, 수석 행정장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가 고대 문헌에 나오는 네 개의 기본 카스트(브라만, 전사, 상인, 농민)를 일곱 개로 확장시켰다는 점이 흥미롭다. 사실 인도 남부의 브라만들이 남긴 기록에는 카스트가 일곱 개로 되어 있다... 메가스테네스가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접촉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로는 찬달라(불가촉천민)가 있다.


152쪽~: 많은 달리트(불가촉천민)들이 카스트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불교로 개종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스의 회의주의 철학자들은 자신들의 사상이 인도 철학자들에게서 유래했다고 말했다... 회의주의의 핵심 사상은 아타락시아(평온함)를 향한 탐색이다... 부처는 최후의 순간에... "너희들 자신에게 빛이 되어라. 다른 빛은 찾지 마라. 결코 포기하지 마라."


161쪽: 소少 플리니우스에 따르면, "... 인도 무역으로 인해... 1년에 1억 세스테르티우스가 빠져나간다..." ... 황금 10톤쯤에 해당한다. 아마 스페인에 있는 로마제국의 금광에서 매년 산출되는 양과 비슷했을 것이다...


166쪽: ... 기원전 3000년대에 우르에서 발굴된 고대의 보드게임도 함께 전해졌다. 코친에서는 나이 많은 유대인 부인들이 최근까지도 이 게임을 하며 놀았다.


170쪽: 마두라이는 인도에서 가장 매혹적인 곳 중 하나다... 이곳에서 시바의 아내는 '물고기 눈의 여신'이라는 뜻인 미낙시로 불린다...


175쪽~: 메가스테네스는 기원전 3세기경에 이미 판디아 왕국에 관해 알고 있었다... 이 왕국의 군대는 전투용 코끼리 500마리, 기병 4000명, 보병 12만명 규모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기원전 21년, 아우구스투스의 재위 중에 판디아의 사절이 마두라이를 출발해 해로로 로마까지 갔다... 전승에 따르면, 이 도시는 타밀 시인들의 산감, 즉 아카데미였다고 한다.


188쪽: 오늘날 박트리아어로 알려져 있는 쿠샨인들의 언어는 최근에야 해독되었다... 서기 78년에 새로운 연호를 도입한... 이 연호는 샤카 연호로 지금까지 살아남아 인도 신문의 1면에... 서기와 함께 나란히 실려 있다. 이것만 따진다면 쿠샨 왕조가 '인도의 왕'을 자처할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다.


196쪽: 카니슈카는 영국 북부에 거대한 장벽을 지은 하드리아누스와 같은 시대 사람이었으며, 안토니누스 피우스와는 사절을 주고받았다. 카니슈카의 재위 기간은 서기 120~150년경인데, 서기 127년에 즉위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213쪽: 평화가 만들어낸 최대의 문화적 산물은 동방 전역에 걸친 불교 전파다. 불교는 중국, 한국, 동남아시아를 거쳐 150년 뒤에는 마침내 일본에까지 이르렀다... 불교의 이상은 상인계급에게 잘 맞았다. 그래서 처음에 불교는 쿠샨 상인들을 통해 간다라와 카슈미르에서 파키스탄 북부의 산악지대를 거쳐 타림 분지와 중국에까지 전파되었다. 우리는 불교의 윤리적 가르침을 알고 있지만, 고대인들이 불교에서 발견한 상업적인 기풍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쉽사리 잊어버린다.

중국과 인도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은 쿠샨 왕조 때였다. 가섭마등이 페샤와르에서 중국으로 불교를 전파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한다. 시기는 서기 1세기였다. 2세기 쿠샨 제국의 승려였던 지루가참은 불교 경전을 중국어로 번역한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217쪽: 인도의 토착의학인 아유르베다의 '창시자'로 알려진 두 사람 중 의사 카라카(또는 차라카)는 카니슈카의 구루였다고 한다.


230쪽~: 라마의 도시 아요디아에서... 반은 인간이고 반은 원숭이의 모습으로 인도 전역에서 사랑받는 하누만이 있다... 아와디 문화의 황혼기 모습은 사티야지트 레이의 걸작 영화 <장기꾼(1977년)>에 잘 묘사되어 있다... 라마는 원래 고대 서사시의 주인공이었지만, 그를 믿는 사람들은 그가 비슈누의 화신이라고 생각한다.


236쪽: 라마는 코살라의 왕자로서 갠지스 평원에 있는 도시 아요디아에 살고 있다. 아버지의 왕국에서 부당하게 추방당한 그는 신실한 아내 시타, 남동생 락슈만과 함께 숲 속에서 산다. 그런데 시타가 랑카의 악마 왕인 라바나에게 납치당하면서 이 황금시절이 끝난다.


258쪽: 7세기에는 차크라바르틴(만국의 통치자)에 의해 군주제가 복원되었다. 그가 바로 하르샤 왕이다... 카나우지는... 10세기까지 왕의 본거지였는데 "그 왕은 인도의 왕들 대부분이 복종하는 대왕으로서 전투용 코끼리 800마리와 기병 15만명이라는... 하르샤의 재상인 바나는 왕의 생애를 글로 남겼다.




감상:

훌륭한 책이다. 하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2015. 0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