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길 위의 역사와 사람들

김영종

by 조영필 Zho YP

실크로드 길 위의 역사와 사람들



85쪽~: 누란(樓蘭)은 타림분지(타클라마칸 사막: 북은 천산산맥, 남은 곤륜산맥)와 하서주랑(하서4군-돈황, 주천, 장액, 무위-이 설치된 북은 흑산과 남은 기련산맥 사이의 길게 난 복도 같은 지형)의 사이에 있는 롭 호수 서안에 있던 나라이다.


92쪽: 누란성(크로라이나) 남쪽에 있는 지역(이순성伊循城: 차르클릭)


93쪽: 천도 강행. 국명도 선선(鄯善)으로 바꾸었습니다.(선선: 체르첸강의 음역이라는 설이 있다.)


94쪽: 미란(우니성)


101쪽: 누란보다 더 서쪽에 있는 오아시스들에서 그리스-로마풍이 누란에서보다 더 늦게 나타나는 이 역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역사의 전모를 알기 전에는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누란이 쿠샨의 관할 하에 있었다는 사실로 어느 정도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쿠샨의 지배 아래 있던 호탄보다 상대적으로 독립국인 신누란에서 그것도 지리적으로 훨씬 동쪽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로마풍이 먼저 나타난 사실은...


109쪽: 그리스에서 스키타이라고 부른 이들을 이란인은 사카, 인도인은 샤카, 중국인은 새(塞)라고 불렀습니다.


110쪽: 어느날 하늘에서 황금으로 만든 신성한 물건이 네 개 떨어졌습니다. 쟁기(농경)와 멍에(농민)와 전투용 도끼(유목)와 술잔(왕령)이었습니다.


111쪽: 스키타이족의 젖줄 보리스테네스강(현 드레프르강): 스키타이의 활동 무대인 흑해 연안의 주요 고분 분포도, 스키타이는 기원전 700~550년까지는 쿠반강 유역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나, 이후에는 무대를 옮겨 기원전 550~3세기까지 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활약했다(로스토프에도 그 유적지가 있다.)


113쪽: 등자를 사용. 두피로 만든 손수건. 전투에서 살해한 적병의 머리는 모두 잘라 왕 앞에 가져온다. 수급을 가져오면 전리품의 분배에 참여할 수 있지만, 그것이 없으면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114쪽: 특별히 증오하는 적의 두개골로는 술잔을 만들었습니다. 부자는 다시 두개골 안쪽에 금을 입힌 다음 술잔으로 사용했습니다. 흉노도 월지왕의 두개골을 이런 식으로 가공하여 술잔으로 사용했습니다.


138쪽: 알타이의 미누신스크에서부터 동과 서로 분화된 스키타이와 흉노문화(오르도스)


139쪽: 스키타이 문양의 가장 원시적인 조형이 미누신스크에서 출토된 이래, 이 가설을 입증해 주는 유물들의 분포가 속속 드러나자...이 학설에 따르면 스키타이와 흉노는 같은 종족이 됩니다. 스키타이를 이란계 유목민, 흉노를 몽골로이드 유목민으로 보는 기존의 학설과는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160쪽: 제라프산 천을 따라 보석처럼 박혀있는 부하라, 사마르칸드, 판지켄트는 대표적인 소그드 국가입니다. 소그디아나의 오아시스들은 그러나 면적이 그다지 넓지 않아 증가하는 인구를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농경에서 초과한 인구를 각종 수공업이나 상업활동으로 배출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161쪽: 이것은 소그디아나에만 한정된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히네다 아키라(羽田明) 같은 학자는 이 지역의 지리적 위치가 소그드인이 국제 무역으로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주장합니다.소그디아나가 중국, 서아시아, 유럽을 잇는 동서 대상 무역로의 요충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남으로는 인도와 통하고 북으로는 북방 아시아의 초원에 접한 남북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에 이 지역의 주민이 국제적 상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162쪽: 사마르칸드에 있는 아프라시압 궁전의 명칭... 투란, 즉 투르크족의 왕이었던 아프라시압은 페르시아를 침략하여 그 왕을 죽이고 10년간 그곳을 다스렸습니다.


163쪽: 이때 루스탐이라는 페르시아의 영웅이 아프라시압을 투란으로 몰아냈습니다...역사적으로 보면 사만간은 사마르칸드를 맹주로 한 소그디아나를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69쪽: 투르크의 칸이 파견한 토둔(吐屯, tudun)의 직책을 가진 관리의 관저가 발견된 것입니다. 토둔은 일종의 총독과 같은 지위로 소그디아나 전체를 감찰하고, 공납을 징수하였습니다. 특히 징세 감독의 임무가 중요했는데, 이것은 점령지에 대한 수탈의 개념보다는 군사적 보호를 해준 대가로서 받는 징수의 개념이었습니다... 소그드인의 종교가 조로아스터교라는 사실에서 투르크의 세속적 권위와 소그드의 종교가 결합한 공생 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32쪽: 포도 말고도 실크로드를 따라 들어온 식물...호도(호두), 호두(누에콩), 호산(마늘), 호마(참깨), 호초(후추), 호유(완두콩), 호라복(당근), 호과(오이)....호는 원래 흉노가 자기 자신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호(胡)는 하늘의 자손이오.


233쪽: 추억의 호떡도...수박도...석류도...


236쪽: 화가이기도 했던 창시자 마니는 포교의 일환으로 그림을 그려주면서


237쪽: 마니가 열광을 뜻하는 마니아(mania)의 어원이라는 사실...


239쪽: 아라본은 로마황제가 이단으로 선포해 추방한 네스토리우스파 교단의 사제... 경주 불국사에서 성모 마리아 상과 돌 십자가들이 나와 이들이 7~8세기경의 경교 유물이라는 주장이...

대진경교유행중국비...비문의 작성자는 경정(景淨, 시리아명 아담)이고 비의 건립자는 이사(伊斯, 이지드부지드)이며 당시 네스토리우스 교단의 총주교는 영서(寧恕, 하난 이쇼)입니다.


243쪽: 연꽃무늬는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이집트에서 최초로 출현했습니다... 해가 뜨면 피고 해가 지면 지는 연꽃의 생태를 태양신과 결부시켜 재생과 영원한 생명의 상징으로... 이집트의 연꽃무늬가 인도로 전해진 것은 마케도니아왕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원정 때였습니다.


249쪽: 호희는 서역이나 페르시아에서 온 기생을 말합니다. 당시 술집에는 페르시아 미인들이 많았고 인기도 높았는데, 사산조 페르시아가 651년에 망해서 대거 당나라로 건너온 것도 한몫합니다...당나라 최고의 미인 양귀비도 풍만한 육체를 자랑하는 페르시아풍의 미인이었습니다.


256쪽: 기미(羈縻) 지배란 문자 그대로 '굴레를 씌우고 고삐를 당겨서 지배한다'는 뜻인데, 오랑캐의 왕, 수령 등을 당 조정에서 도독, 자사, 현령 등에 임명하여 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총독격인 도호는 한족으로 임명해 그들을 감독하게 했습니다.


260쪽: 당을 지탱하는 토지제도(균전법), 조세제도(조용조), 병역제도(부병제)는 노동인구의 확보가 절대적인 전제의 조건입니다.


262쪽: 당은 6도호부에까지 내지의 제도를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당시의 생산력 수준으로 미루어 볼 때 이는 시대적 한계이기도 했습니다.


263쪽: 751년 고구려출신의 고선지가 이끈 당의 군대가 이슬람과의 전쟁에서 대패한 사건...755년 안녹산의 난... 기미체제가 파탄에 이른 시점을 682년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실제로 현종이 710년에 번진을 설치해 변방에 절도사를 두었을 때 기미 정책은 이미 정책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264쪽: 부병제(병농일치)의 대안으로 직업군인제인 모병제를 실시할 수밖에 없게 됨에 따라 무력이 뛰어난 북방의 유목민이 대거 충원...안녹산은 아버지가 소그드인이고 어머니가 투르크족인 소그드계 중국인입니다...반란군을 제압하기 위해 당 조정이 불러들인 원군은 위구르 제국의 군대였다는...


285쪽: 711년 이후 8세기 동안 이베리아 반도를 이슬람이 지배한 결과였습니다. 페르시아에 이어 실크로드의 중계 무역을 담당했던 이슬람제국의 항해술은 당시 세계 정상이었습니다. 내해와는 달리 원양으로 나가는 항해술은 과학적 기초 없이는 불가능한 까닭에 수학과 천문학, 지구 물리학 등의 지식이 필수적이었습니다. 당시 이슬람의 과학은 마치 오늘날 우주선 속에 현대 과학의 모든 것이 들어 있듯이, 대양을 항해하는 함선에서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었습니다. 원양항해에 없어서는 안되는 천문관측의, 사분원, 십자형 측량대 등은 이슬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발명된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원양 항해를 위해 혁신적으로 제조된 카라벨(쾌속 범선)도 아랍인의 카라크선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감상:

박물지처럼 책을 저술하여서, 전체적으로의 일관성은 떨어지는 편이나, 개별 항목들은 꽤 재미있다. 특히 1장의 ‘흑성’에 관한 전설은 칭기스칸의 죽음과 관련하여 아주 흥미진진하다. 장건의 실크로드 개척 과정에 대해 기술한 3장도 흡사 소설처럼 박진감 있다. 이밖에도 내용적으로도 참고할 만한 좋은 재료들이 많이 있다.

(2015. 0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