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by 조영필 Zho YP

웃음




제1막

나는 텔레비전이 교양에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누가 텔레비젼을 켤 때마다 옆방에 가서 책을 읽으니 말이다. - 그루초 막스

[제1막 절대로 읽지 마십시오]

4

만약 죽는 방법을 선택할 수만 있다면, 나는 내 할아버지처럼 잠자다가 평온하게 죽고 싶다. 무엇보다 극심한 공황 상태에 빠진 채 살려 달라고 울부짖으며 죽고 싶지는 않다. 내 할아버지는 보잉 여행기를 조종하다가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 나는 그 비행기에 탔던 369명의 승객들처럼 죽고 싶지 않다. <나 죽은 뒤에 세상이 망하든 말든> 중에서


5

「제조업자들은 일반적으로 자기들이 만든 상품을 소비하지 않습니다. 상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알기 때문이죠. 의사들은 남을 치료하기는 해도 자기들 자신을 치료하는데에는 서툽니다. 빅토르 위고는 다른 소설가들의 작품을 읽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젖소는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고 말했죠.」

「패션 디자이너들은 대개 옷을 잘 입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기자들은...... 신문에 난 것을 믿지 않습니다.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우리는 정보들이 얼마나 부정확한지, 어떻게 조작되고 왜곡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죠. 제가 보기엔 코미디언들 역시 개그가 얼마나 작위적으로 만들어지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웃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의 몸이 창조되었을 때, 모든 부위가 저마다 대장이 되려고 했다... 반면에 우두머리 노릇을 자청한 똥구멍은 모든 우두머리가 그렇듯이 주로 똥내나는 골칫거리들을 해결하기에 여념이 없다. 교훈: 정작 우두머리 자리에 오르는 자는 한낱 똥구멍 같은 사람인 경우가 훨씬 많다.<똥구멍의 미래는 밝다> 중에서


8

<나 대신 그대들이 이 관 속에 들어 있다면 좋겠다.>


9

「의사선생님, 영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하지만 부검을 해보면 내가 옳았다는 사실이 입증될 겁니다.」<의술을 믿으시라, 의술이 그 믿음에 값할지니>중에서


13

왜 하느님은 남자를 먼저 창조하시고 여자를 나중에 만드셨을까? 당신의 걸작을 완성하시기 전에 습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성들의 전쟁, 그 생생한 현장> 중에서


15

정치인이 예라고 말하면 그건 글쎄요라는 뜻이다. 정치인이 글쎄요라고 말하면 그건 아니요라는 뜻이다... 반면에 여자가 아니요라고 말하면 그건 글쎄요라는 뜻이다. 여자가 글쎄요라고 말하면 그건 예라는 뜻이다. <성들의 전쟁, 그 생생한 현장> 중에서


17

한 산악 등반가가 아뜩하게 높은 산꼭대기로 올라간다... 그때 하느님이 나타나 말한다... 그러자 등반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더욱 큰 소리로 부르짖는다. 「사람 살려! 누구 다른 분 없어요?」<나 죽은 뒤에 세상이 망하든 말든> 중에서


18

미국의 심리학자 밀턴 에릭슨이 말한 <역행 조건 형성>의 원리를 따른 것이에요... 앞에서 고삐를 잡아당기는 대신 뒤에서 꼬리를 잡아당긴 것이죠.


20

......<사랑에 빠지다>, 이는 이상한 표현이다... 추락이자 상실이라는 것을 의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25

그때 이로쿼이족의 늙은 주술사가 지나간다...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소. 백인이 땔나무를 많이 쟁여놓으면 다가오는 겨울이 매우 춥다는 뜻이다.」<이상한 이방인들> 중에서


27

세입자는 작은 치즈 조각을 여러 개 떨어뜨린다. 「네, 봤어요. 그런데 금붕어도 있던 걸요... 」「먼저 생쥐 문제부터 해결하시죠. 그러고 나서 습기 문제를 얘기하자고요.」<동물은 우리의 친구> 중에서


29

기원전 4803년, 서사의 이름은 신 레제 우닌니... 방귀를 어떻게 그림으로 나타낸단 말인가?

수메르 왕 엔샤쿠샤나는 엔비이시타르 왕의 군대와 다시 전투를 벌여 승리를 거둔다... 이로써 아카드인의 도시 키시에 대한 우르의 지배가 시작된다...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유머를 문자로 기록한 것이다. 『유머 역사 대전』중에서


33

유머 동호회의 몇몇 회원이 만났다... 자기들끼리는 굳이 그 이야기들을 말로 들려주지 않고 그냥 이야기의 번호만 말한다... 이어서 세 번째 회원이 손을 든다. 「내 차례야! 57번!」이번엔 아무도 웃지 않는다... 「좋아하지, 하지만 네가 이야기하니까 영 재미가 없네.」<웃음의 학교> 중에서


35

한 맹인이 금발 머리 여자들로 가득 찬 술집에 들어갔다... 「아뇨, 생각해보니까 너무 지겨울 것 같네요. 설명을 다섯 번이나 해야 할테니.」<동물은 우리의 친구> 중에서


36

여러분 말더듬이 협회의 표어가 뭔 줄 아십니까? <우리가 말할 때 끄끄끄끄 끝까지 들어줘>랍니다.


38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처음엔 일을 열심히 하다가 갈수록 꾀를 부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집트 피라미드의 형태만 봐도 그것을 알 수 있다.>


42

<만약 지구의 모든 표면이 눈에 덮힌다면>

<만약 기온이 상승하여 물이 귀해지고 마지막 남은 오아시스들을 놓고 서로 싸우게 된다면>

<만약 온 지구인이 의무적으로 똑같은 종교를 믿게 된다면>

<만약 지구의 중력이 변하여 우리의 걸음이 아주 무거워진다면>

<만약 지구에 여자들만 남게 된다면>

<만약 인류가 수량적인 경제성장을 포기한다면>

그 <여성적인 직감>이라는 게 어떻게 하면 생기는 거죠?

아주 간단해요.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자아>와 접속하는 거예요.


43

엄마 낙타와 아기 낙타가 이야기를 나눈다...

알겠어요, 엄마. 그러니까 우리는 커다란 발이 있어서 모래 속에 빠지지 않고, 기다란 눈썹이 있어서 모래가 눈에 들어가지 않고, 등에 혹이 달려 있어서 오랫동안 사막을 걸을 때 물을 저장할 수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정말 이상한 걸요…….

뭐가 이상하다는 거니?

우리가 여기 이 동물원에서 뭘하는 거죠? <동물은 우리의 친구>중에서


44

하지만 저같은 사람이 기사를 제대로 쓸 수 있을까요?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아주 간단해요. 먼저 5W1H원칙에 따라서...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해요. 그런 다음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또 다른 질문을 던져보는 거예요... 그 사건이 더 근본적인 어떤 문제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지 따져보라는 것이죠. 예를 들면 <이 모든 것은 결국 공공재정의 문제가 아닐까?>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요컨대 여섯가지 요소를 담아서 사건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그 사건에 담긴 의미를 드러내면 되는 거예요.

장님나라에서는 외눈박이가 왕이라는데, 아가씨는 두 눈이 멀쩡하잖아요!

지붕을 덮고 있는 아연판이 달빛에 빛나고 있었다. 그것을 밟고 걷노라니 인간들의 머리위로 살금살금 돌아다니는 고양이의 쾌감이 느껴졌다.

토끼들의 짝짓기... 창녀들... 레즈비언... 벨기에 사람... 똥오줌... 영국식 난센스... 금발머리 여자들의 아둔함... 성생활...


46

초현실주의적인 유머... 정신병자들... 개구리들... 동성애자들... 개들... 아기들... 에스파냐 사람들... 러시아 사람들... 의사들... 신부들... 군인들... 경찰관들... 소들... 암탉...


47

생쥐 세마리가 입씨름을 벌인다...

용수철이 달린 덫... 치즈를 빼 먹었어...

분홍빛 알갱이로 된 쥐약 알지?... 식사하기 전에 먹어. 식욕을 돋우기 위해서 말이야

... 손목시계를 보고 나서... 얘들아 미안, 오후 5시야... 고양이를 겁탈하러 가야 하거든.<동물은 우리의 친구>중에서


49

케이크... 이건 정말 예의가 아니야... 네가 나라면... <논리문제> 중에서


51

해학이란 하느님께 다가가는 하나의 길입니다... 이사악...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웃는 사람>이라는 뜻이니까요.

3이라는 숫자의 마법

웃음은 예고가 아니라 기습

담담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해학의 효과는 뜻밖의 결말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예쁘고 똑똑하고 착한 아내를 얻으려면

해학은 공포와 불안을 쫓아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유대인 어머니 세명...<어휴, 어휴>... <애고, 애고>...<그만들 해요. 아들들 때문에 속 썩는 얘기 안하기로 약속했잖아요.>

뭔가 별난 점이 없는지 살펴봅니다.


55

한 여자가 조립식 장롱을 이리저리 짜맞춘다... 이때 버스 한 대가 집앞도로로 지나가자 장롱이 쓰러져 버린다.

기사는 장롱을 다시 조립하더니 어느쪽 나사들이 빠지는지 알아보겠다며 장롱 안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논리문제>중에서


57

왜 호두를 코코넛으로 바꿨나요?

아이고, 잘 아시면서 그러세요. 나이가 들면…… 시력이 떨어지잖아요. <논리문제> 중에서


제2막

[제2막 시원의 숨결]

61

한남자가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

물요? 미안해요, 가진 거라곤 넥타이밖에 없어서

어떤 오아시스에 다다른다.

이곳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들어가시려면 복장을 제대로 갖춰야 합니다. 넥타이 있습니까? <나죽은 뒤에 세상이 망하든 말든>중에서


62

유머란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진통제와 같아요.

인간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유머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을 일깨우는 유머였죠

그러던 어느날 밤, 공연을 끝내고 마치 <퓨즈가 나간 것처럼> 행동하다가 어딘가로 사라졌어요.


64

우스갯소리란 그저 대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필요한 거야. 대화를 잃은 사람들이 주고받는 가짜 대화야.


66

영국 울버햄프턴 대학교의 폴 맥도널드 교수는 2008년에 유머의 기원에 관 연구를 실시했어요...

소화 1. 수메르유머:

아득한 옛날부터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 젊은 아내가 남편 무릎에 앉아서 방귀 뀌는 것! (기원전 1908년)

소화 2. 이집트 유머:

따분해하는 파라오를 즐겁게 해주는 방법은? 젊고 예쁜 여자들을 알몸에다 그물만 씌운 채 돛배에 가득 태우고 파라오에게 물고기를 잡으러 가자고 하면 된다.(기원전 1600년경)

분뇨담... 여자들... 오랑캐들... 불구자들... 불행에 빠진 사람들... 뚱보, 난쟁이, 대머리, 오쟁이 진 남자... 고대히브리인들은 자기들의 어머니와 자기들의 고난...

소화 3. 그리스 유머:

구취가 고약하게 나는 남자가 소시지를 먹으려고 불에 굽는다. 남자는 소시지에 입김을 훅훅 불어댄다. 그 바람에 소시지가…… 개똥으로 변한다.(서기 3~4세기경)

소화 4. 그리스 유머:

키메 사람 하나가... 비에 젖지 않으려고 탕 속으로 뛰어든다.

소화 5. 그리스 유머:

<평안히 잠들게 되신 분이 누군가요?>... <바로 납니다. 이제 혼자 살게 되었거든요.>

소화 6. 그리스 유머:

구취가 심하게 나는 남자... <여보, 왜 나를 싫어하는 거요?>... <그야 당신이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죠.>

소화 7. 그리스 유머:

멍청한 아브데라 사람... 환관이 대답하기를... <아, 그래요? 그럼 당신의 따님이군요.>

소화 8. 로마시대 유머:

이발사와 대머리남자와 멍청한 학당 훈장... 불침번... 이발사는... 너무 심심했던 나머지 잠자는 훈장의 머리를 깍아주었다. 훈장은 잠에서 깨어나 갑자기 반들반들해진 자기 머리통을 더듬거리면서 소리쳤다. <이 멍청한 이발사야! 나를 깨울 차례인데 대머리를 깨우면 어떡해!>

소화 9. 로마시대 유머:

<내가 죽다니요?... > <그래도 나한테 그 소식을 전해준 사람이 당신보다 더 믿을 만한 사람인 걸요.>

소화 10. 로마시대 유머:

<이보게 젊은이, 혹시 자네 어머니가 이 궁정에서 시녀로 일했는가?>... <아니옵니다. 소인의 어미가 아니라 아비가 여기에서 모후마마의 정원사로 일했나이다.> 작자: 서기 5세기 로마철학자 마크로비우스

소화 11. 영국 유머:

남자의 넓적다리... 전에 종종 쑤셔본 구멍을 자꾸 쑤시려고 하는 물건은 무엇일까? 정답은... (930년 기록)

유머는 일탈 또는 금기의 위반을 바탕으로 작동합니다.... 유머는 두려움을 해소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67

<토끼가 방귀를 뀌면 무슨 냄새가 나게요?... >

한마디로 인종 차별주의 시리즈로군요... 외계인 시리즈가...


69

우리 인간의 뇌에서 하나의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 오류가 가상의 불안이라는 또 다른 오류를 보상하는 것이죠

우스운 이야기란 사고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도록 정해주고 나서 막판에 예상밖의 것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균형의 상실을 야기합니다. 이를테면 정신이 발을 헛디디고 쓰러지는 셈이죠. 정신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일단 사고의 흐름을 차단하고 시간을 벌려고 합니다. 앙리 베르크손은 희극적인 것이란 <살아있는 것에 끼어든 기계적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웃음은 배를 마사지하는 효과를 냄으로서 소화에 도움을 주고, 심실을 자극함으로써 혈액 순환에 기여합니다. 또한 면역체계를 강화하는데에도 한몫을 하죠

... 웃음 클리닉... 웃음요가...


73

테렌티우스 아페르는... 다음의 경구들이 유명하다.

<위선은 친구를 만들고 솔직함은 증오를 낳는다.>

<케레스와 바쿠스가 없으면 비너스는 동사한다(얼음처럼 차가워진다).>


75

우울증에 걸린 수컷개구리가 용한 여자점쟁이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늪축제때 만나게 되나요?

다음학기 생물학 실험실에서로군요.<동물은 우리의 친구> 중에서


79

까마귀 세마리... 총소리에 놀라서...

세여자가 백사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어요... 혀로 핥아먹고... 야금야금 깨물어먹고... 입안에 넣고 빨아먹어요... <결혼반지를 끼고 있는 여자> (<논리문제> 중에서)


84

하토르예요.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웃음의 여신이죠.

그는 토가 차림의 난쟁이를 나타낸 조각상을 가리켰다.

이건 모모스예요. 올림포스 신들의 어릿광대죠.

웃음이란 자기표현을 억압하는 가혹한 사회적 기계장치에 대한 생명의 항변이다. - 베르크손


88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너희 가운데 죄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일이나 빵 다섯개를 수백배로 늘려 5천명을 먹이신 일...


90

네, 도전자와 싸우는 게 주전자와 싸우는 것보다 낫겠죠!

빅토르 위고가 말한 <정신의 방귀>를 열심히 뀌는 선수들입니다. 그야말로 방귀냄새가 진동할 것 같습니다!

펭귄들... 코끼리... 죽음, 비만증, 간통, 토끼, 농부, 트럭 운전사, 무료편승여행자, 의사, 간호사... 레즈비언... 천국에 간 두 남자...


91

서기 1469년...

토마스 모어는 유토피아라는 저서를 집필하여...

에라스무스 역시... 우신예찬이 바로 그것이다... 어리석음을 상징하는 여신 모리아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모리아는 사제들과 수도사들과 고위 성직자들의 어리석음을 거침없이 조롱한다. 신학자와 철학자와 다른 현학자들 역시 조롱을 면치 못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윤리와 도덕을 설교하면서 자신들의 삶에는 정반대의 잣대를 적용하는 자들로 묘사된다... 모든 직종과 길드와 동업자 조합을 조망하며 그들의 전통과 낡아빠진 원칙들의 우스꽝스러운 면모를 고발한다.


92

남을 조롱하는 것과 남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너의 불감증을 해소하는 두가지 방식이지.


94

비판은 쉽고 예술은 어려운 법이죠.


95

프랑수아 라블레는... <자기 엉덩이보다 높은 곳으로 방귀를 뀌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등에다 똥구멍을 내야 한다.> <늙은 의사보다는 늙은 술꾼이 더 많다.> <열의를 가진 엉덩이에 아름다움이 부족하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식욕은 먹으면 생기고 갈증은 마시면 사라진다.>


96

기자들은 기사를 쓴다면서 소설처럼 꾸며낸 현실을 제시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사실로 믿는다. 반면에 작가들은 소설을 통해 진실을 제시한다. 사람들은 아무도 그것을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98

갓 태어난 두 아기가... 시트를 내려봐. 내가 가르쳐줄게... 더 아래로 내려. 안 보여... 네 실내화는 파랗잖아.

<나는 당신하고만 잤어. 다른 남자들하고는 깨어 있었어.>

<방금 방귀를 뀌었어요. 소리는 안 났지만 어떡하죠?> <지금은 어쩔 수가 없어요. 하지만 집에 돌아가는 대로 당신 보청기의 배터리를 갈아줄게요.>


106

건망증이 너무 심한 환자 이야기예요... <선생님, 기억력이 자꾸 나빠져서 걱정이에요>... <아, 그래요? 언제부터 그러셨어요?>... <언제부터라니요? 뭐가요?>


107

그럼 왜 키클롭스들은 눈이 하나밖에 없어요?

아유, 정말 귀찮게 하네. 네가 못 봐서 그렇지 다른 애들은 불알도 두쪽이야. 그게 얼마나 흉측하냐? <배우의 일생> 중에서



제3막

[제3막 우스워 죽을 지경]

113

<바보를 상대하는 방법은 단 하나, 칭찬이에요...>


114

한 거지가 하수관 맨홀 옆에서 되뇐다.

33, 33, 33 (<나죽은 뒤에 세상이 망하든 말든> 중에서)


116

이러다가 언젠가는 승객들이 너무 늦게 비명을 질러서 우리 모두가 죽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것일세. (<우린 대단치 않아> 중에서)


121

마술사 카드야. 자기는 환상 속에서 살고 있어. 자기가 남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자기의 진정한 인격이 아냐. 하지만 자기는 자신에게 속지 않아. 그래서 변화를 원하지.


122

신부와 수녀가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었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를 거예요.

당신, 자꾸 짜증나게 할래? 당신이 일어나서 직접 저 빌어먹을 담요를 갖다 덮으라고! 제발 잠 좀 자게 해주라! (<오지에서> 중에서)


123

하지만 우리는 저마다 거짓을 말하는 세상에 살고 있어. 거짓말은 사회가 무너지지 않도록 해주는 시멘트야. 만약 사람들이 저마다 진실을 말한다면 모든 사회조직이 해체되고 말거야.

만약 정치인이... 만약 한 남자가 자기 아내에게...

그게 설령 진실이라 하더라도 누가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또 누가 그런 말을 듣고 싶어 하겠는가?


124

그렇다면 왜 이제와서 이혼하려고 하시죠?

자식들에게 아픔을 주는 것이 두려웠죠. 그래서 자식들이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판을 내기로 한 겁니다.(<부부문제> 중에서)


126

자네, 아기들이 어떻게 자는지 본 적 있나? 자다 말고 수시로 깨어나서 울어대지.


127

현대인들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여덟번 웃는다고 하네... 참고로 5세미만의 아이들의 경우에는 평균횟수가 92회일세... 오늘날의 성인들이 하루에 웃는 시간은 평균 4분일세. 그에 비해서 1936년에는 하루에 19분 동안 웃었다네.


130

한밤중에 셜록 홈스가 일어나 왓슨을 깨운다.

왓슨, 저것 좀 보게나. 뭐 생각나는 거 없어?
무수히 반짝이는 별을 보니 우리가 무한한 우주의 외딴 행성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구먼.

아닐세, 친애하는 왓슨, 그건 제대로 된 추리가 아니야. 자네 눈에 저 별들이 보인다는 것은 우리가 잠자는 동안 누가 우리 텐트를 훔쳐갔다는 뜻일세.


131

라비슈가 한 말들인데... <이기주의자란 나를 생각해주지 않는 사람이다.>

조르주 페도의 문장... <내가 하는 운동은 단 하나 건강하게 살려고 열심히 운동하던 친구들의 장례식에 가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여자들의 남편들은 하나같이 얼간이들이다.>

사샤 기트리(1885~1957). <만약 나를 헐뜯는 사람들이 내가 그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똑똑히 알게 된다면 나를 더욱더 헐뜯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대개 우리가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피에르 다크(1893~1975)일세... <지능을 가진 외계생명체는 존재한다. 그것의 가장 확실한 증거는 그들이 우리와 접촉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32

낙원에서 혼자 따분하게 살아가던 아담이 하느님에게 여자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문제는 네가 아주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갈비뼈 하나를 내드리면 어떤 여자를 만들어주실 건가요?


133

우리 머릿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웃음의 경계선이 있어. 어느 선을 넘어서면 웃음이 기계적인 현상으로 바뀌어버린다는 것일세.

분석을 담당하는 좌뇌는 우스갯소리를 뜻밖의 정보로 받아들이네. 그리고는 이 정보에서 논리를 찾아내지 못하고 그것을 곧바로 우뇌에게 넘겨버리지. 하지만 시적인 분야를 담당하는 우뇌역시 이 뜨거운 감자를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그래서 시간을 벌기 위해 웃음의 신경 임펄스를 내보내는 것일세.

먼저 우스갯소리를 할 때는 생략과 암시의 기법을 잘 활용해야 하네. 어떤 요소는 분명히 말하지 않고 넌지시 알려 주기만 해야 한다는 것이지. 그러면 듣는 사람은 그 빠진 부분을 자기 머릿 속에 써가면서 우스갯소리를 온전히 이해하게 되지.

지구상에 떠돌고 있는 우스갯소리들의 80퍼센트가 성이나 죽음이나 똥오줌 같은 터부에 바탕을 두고 있네. 그런 것들이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금기들이니까, 그런 것들을 깨뜨릴 때 가장 강력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세

두 정자가 만나서... <난소까지는 아직 멀었어?> <뭔 소리야, 이제 겨우 편도선 근처에 와 있는데.>

말과 이미지의 관계를 생각하게.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머릿속에 이야기의 장면이 그려져야 해... <그건 아니지만, 다이빙대 꼭대기에서 오줌 누는 사람은 아저씨밖에 없어요.>

<주객전도> <의외의 반전> <중의법> <인물감추기> <거짓말 시한폭탄> <터무니없이 한 술 더 뜨기> <외설적인 암시>... <비논리적인 논리>

남자들의 이기심... 여자들의 히스테리

첫 박자에서는 인물과 장소를 드러내고, 두번째 박자에서는 극적인 전개를 통해 서스펜스를 아주 빠르게 고조시키고, 세번째 박자에서는 뜻밖의 결말을 제시해야 하네. 어느 단계에서나 군더더기를 없애고 본질적인 요소만 남겨야 해. 그래야 효과가 높아지거든. 마지막 말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앞에서 김이 새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네.


135

유머란 음담이고 분뇨담이며 모든 금기에 대한 도전입니다... 코를 아니스에 박아요.

최고의 우스갯소리는 인간들에게 그들이 진정 누구인지를 일깨워주는 거야. 인간은 결국 뼈에 살이 붙어있는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거야

각 인물의 특성에 맞게 목소리를 조절하는 법... 입 큰 개구리 이야기...


137

가짜 복선, 알레고리, 유추, 암시... 사과를 반죽으로 덮고 구운 다음에 뒤집는 <타르트 타탱>식의 우스갯소리를 만드는 법과 미묘한 문제를 짐짓 무신경하게 말하는 법도 배웠다.

<명단에 불청객 끼워넣기>라는 기법도 있네

플라톤일세... <웃음의 두가지 진정한 이유는 악덕과 어리석음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웃음은 추함과 비천함의 발현이다.>

파도타기를 한번 상상해보게. 파도의 힘을 잘 이용하면 파도보다 훨씬 빠르게 갈 수 있지... 하나의 우스갯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를 훨씬 더 많이 웃게 했던 다른 우스갯소리를 생각하는 것일세. 우리는 이것을 <터보효과>라고 부른다네. 그야말로 웃음에 가속도를 붙여주는 것이지.

달갈을 깨지 않고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는 법이지

모자라는 것은 넘치는 것과 균형을 이루게 마련이에요. 크게 잃는 게 있으면 크게 얻는 것도 있겠죠.


139

<전구 한개를 갈아끼우는데 몇명의 여자가 필요할까? 정답은 한명도 필요없다. 그건 남자의 일이므로.>


145

생식력이 강한 토끼들... 이농현상에 관한 유머... 동성애자들... 색정과다증에 걸린 금발 여자들... 맹인 안내견... 코카인에 중독된 펭귄들... 신에 관한 조크... 죽음... 뚱뚱보 남자... 여자들을 두려워하다가 자신이 멍청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 스무살 연하의 여자와 사귀는 남자 이야기... 자기자신을 조롱하는 이야기... 나이 많은 남자와 섹스를 하고 싶어 안달하는 젊은 여자 이야기... 기자들... 작가들... 미용사들... 성적인 장애...

<이중 암시> <의미 감추기> <삼중 열쇠> <뒤집힌 액자 구조> <후방도약>


146

팔순노인이 연례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다.

총 대신 우산을 들고 갔답니다.


147

보리스 비앙... <출구란 반대쪽에서 오는 사람들에게는 입구다>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몬티 파이손은 살인소담을 우회적인 방식으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 있는 조크>라는 스케치코미디는 1969년에 ... 텔레비젼 쇼<비행곡예단>을 통해 처음으로 방송되었어요.


150

한 본당 신부가 야생의 숲에서 산보를 하다가 갑자기 발밑의 물렁물렁한 땅이 푹 꺼지는 것을 느꼈다. 무엇을 잡고 매달릴 겨를도 없었다. 신부는 뒤늦게 자기가 유사에 빠졌음을 알아차렸다. 발목이 잠긴 채로...허리까지...모래 밖으로 머리만 내밀고 있을 때... 그게 무슨 소리냐? 내가 너를 구하기 위해 세차례나 구조대원들을 보내지 않았느냐? 나도 할 만큼은 했느니라.


152

사과나무 꼭대기에서 두 사과가...

우리라는 게 누구야? 빨간 사과들 아니면 노란 사과들?


157

아파트 관리인, 뚱뚱한 여자, 난산을 소재로 한 코미디...

<지옥은 우롱당한 여자의 분노를 담을 수 있을 만큼 크지 않다>


160

여보세요? 알베르? 나 모리스야. 내가 간밤에 누구랑 잤는지 알아? 너는 절대로 못 알아맞힐걸. 놀라자빠지지 말고 잘들어. 간밤에 나랑 섹스를 한 여자는 다름 아닌... (<내인생은 난파선>중에서)


162

지점장의 고환이 네모지다...(<내인생은 난파선>중에서)


167

우스갯소리 1. 한 여자가 아기를 안고 버스에 올라탄다... <당장 가서 항의하세요... 그 원숭이는 내가 봐줄테니까.>

우스갯소리 2. 텔레비전 안테나가 피뢰침과 사랑에 빠졌다.

우스갯소리 3. 두 사냥꾼... <진정하시고요, 먼저 친구분이 정말 죽었는지 확인하세요.>

<환기>의 메커니즘이 작동했군요.


170

우리에 갇힌 흰쥐 세마리

물리학... 달리는 속도가 빠를수록 불빛이 밝아진다는 거야.

기하학... 어떤 미로에 들어가든 금방 길을 찾아낼 수 있게 해주는 공식이야.

심리학... 인간을 길들여서 나에게 순종하도록 만들었어. 조건 반사의 원리를 발견한 거지(<동물은 우리의 친구> 중에서)


172

엄마, 인간의 첫조상은...

자기 아버지에게도 똑같은 질문...

엄마는 엄마 집안 얘기를 한 거고, 아빠는 아빠 집안 얘기를 한 거야.(<성들의 전쟁, 그 생생한 현장>중에서)


173

<그런데 만약 인간의 생명이 그저 하나의 우스갯소리라면?>

<그런데 만약 모든 생명 형태의 진화방향이 바로 《갈수록 더 재미있어지는 것》이라면?>

나는 유머가 가장 높은 수준의 영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웃게 되는 것이니까요.



[작가후기]

<너희 노란 테니스공 얘기 알아?>

<중국 병풍>이야기




(2015.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