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코 포파 (조영필 역)
고집 센 묶음
흰 형태 없는 묶음이
맑은 하늘 위로 움직인다
푸른 끈에 가로로 묶인 채
끊임없이 온 힘을 다해 좌우로 흔들며
그렇게 발걸음을 준비한다
끊임없이 몸부림치다가
하늘의 냉담한 흙에 넘어져
그렇게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
그 위로 하나의 별이 침묵을 지킨다
그 아래로 또 다른 별이 침묵을 지킨다
그 오른편으로 늙은 해가 아는 척 한다
그 왼편으로 젊은 달이 수다를 떤다
왜 그는 한 번이라도 진정되지 않는가
맑은 하늘에서 훌륭한 성품의 천둥이
틀림없이 그 묶음을 풀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