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코 포파 : 공허 속 사물들의 시

Vasa D. Mihailovich (조영필 역)

by 조영필 Zho YP

포파(Popa)의 첫 번째 시집이 1953년에 나타났을 때, 그것은 많은 독자뿐만 아니라, 당시 유고슬라비아 시의 현대성에 대한 필연성을 믿지 않았던 비평가들에 의해 거부되었다. 전통적 시작법을 거부하는 투쟁에서 그의 시는 Miodrag Pavlovic의 것과 같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모더니스트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때부터 그는 위업과 명성을 꾸준히 얻었다. 오늘날 그는 현대 유고슬라비아시인 중 최고는 아닐지라도 최고의 시인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포파의 세계는 독특한 특성을 보여준다. 그의 가장 초기작에서부터 그는 대상에 대한, 일반성보다는 특수성에 대한, 추상성보다는 구체성에 대한 편애를 보여주었다. 전쟁중 그의 초기 성년기에 교란되었던 평형을 회복시키려는 것처럼, 그는 모든 것을 그것의 적절한 이름으로 부를, 각 대상을 그 지정된 장소로 분류할 필요를 느꼈다. 그의 첫 시들 중에는 단순히 "의자", "바이올린", "접시", "석영 자갈" 처럼 이름지어진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 기초적 욕망으로부터 대상의 바깥 껍질들을 꿰뚫고, 그것의 핵심에 도달하려는 그의 시도는 점차 한 걸음씩 나아간다...


포파의 죽은 세계가 우리 둘레의 살아있는 것들보다 더 거대한 삶으로 요동치고 있다는 것은 그의 많은 시에서 보여진다... 포파의 사물에 대한 집착은 단순히 사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기이한 능력뿐만 아니라, 자연적 상징을 통해 말하고, 인간 운명의 본질을 보다 도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그의 의도를 드러낸다.

포파의 사물에 대한 친근성은 의심할 바 없이, 그의 감수성이 풍부한 시절의 전쟁 경험에 의해 강화되었는데, 그 때 그의 주변에서 말하는 언어는 무뚝뚝하고 간결하며 피가 흐르고 그리고 뒤가 없었다...


... 시인의 관용구의 힘, 친숙한 단순함, 오래된 전설과 민속의 사용, 독창적인 유머와 매력적인 아이러니가 이 모음집을 포파의 지금까지의 최고의 성과로 만든다. 무엇보다 그의 시적 사유가 하나의 원을 완성했음을 의미한다. 그는 우주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그 자신의 자아에 도달한다. 사물의 관찰로 시작하여 조국에 대한 사색, 우주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진행되었던 것이 마침내 진정한 목적을 찾았다...


아마도 그의 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간결함일 것이다. 이것은 형식적인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그의 연설의 구문, 심지어 그의 사상에서도 분명하다. 그의 시는 종종 유행하는 말과 유사한 격언이다. 그의 언어는 벌거벗은 최소한의, 필수이며, 말하자면 기호언어이다... 포파는 항상 더 많은 단어보다는 더 적은 수의 단어를 사용하며 때때로 암호문과도 같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 그의 시의 대부분은 기존 어휘를 증류하고, 가장 정당한 것을 선별하고, 심지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그의 능력을 반영한다. 눈에 띄는 것은 명확성과 그의 관용구의 겉보기 단순함이다. 그러나 그의 "단순한" 표현은 문맥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함은 오히려 기만적이다...


포파의 날씬한 산출물은 아마도 동시대 유고슬라비아 시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나타낸다. 그것은 많은 면에서 현대적이며 젊음이 넘치는데, 이는 그의 주제 때문만이 아니라 그의 표현의 기본적 힘 때문이다. 기본적인 문제(죽음, 운명, 삶의 의미, 사랑)에 대한 그의 투쟁은 그의 시를 보편적이고 지속되게 만든다. 눈에 띄는 비전, 이미지, 설정 및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는 그의 능력은 놀라우며 그의 고도로 성취되고 외관상 힘 안들어 보이는 시적 기술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의 시적 자유가 의심될 때, 시의 우월성을 재확인하기로 결심하고 다른 관심사를 거의 배제한 채 그의 재능에 포착되어 타협을 거부한 포파는 시인의 시인으로 그의 미래 성취를 고대하는 것은 오직 기쁨뿐일 것이다.


북캐롤라이나 대학교


(출처 : Vasa D. Mihailovich (1969), Vasko Popa: The Poetry of Things in a V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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