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기능은 형태를 따른다.

조영필역

by 조영필 Zho YP

조류진화에 대해 생각하면서.


이론상 이론과 실행 간에는 어떤 차이도 없다. 그러나 실행 시에는 다르다.


- 얀 L.A. 반 드(Jan L.A. van de)



일찍부터 우리는 생각하는 바른 방법은 먼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결정하고, 그다음에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라고 배워왔다.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우리는 문제를 정의한 후 그것을 해결하라고 들어왔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신제품의 발명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면,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나서, 그 니즈에 따라 상품의 기능, 나아가 상품의 형태와 특성을 도출할 것이 권고된다.


논리적으로 들리지요, 그렇지 않나요?


그 정반대의 접근, 즉 우리가 상품의 형태를 결정하고 나서 단지 그때서야 상품이 수행해야 하는 니즈에 관해 결정하는 방식은 (또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나서, 그 후에 문제를 정의하는 것은) 터무니없어 보인다. 그것은 먼저 화살을 쏘고 나서 과녁을 그리는 것과 같다.


그러나 표적을 표시하기 전에 화살을 쏘는 이러한 접근에는 실질적인 이득이 있다. 그 한 가지 이득은 화살이 항상 과녁에 적중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득은, 훨씬 더 중요한 이득인데, 그것은 우리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표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표적을 표시하기 보다 먼저 화살을 발사하듯이 생각도 그렇게 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다, 만약 과녁을 표시할 만큼 가치가 있으며, 또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곳으로 날아갈 수 있는 ‘화살’을 우리가 가지고 있기라도 한다면. 다시 말해, 우리는 화살의 (생각 줄기의) 사정거리를 제한해야 한다.


현대 건축학에서 사용되는 표어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가 있다. 이 생각은 건축 구조의 설계는 심미적인 고려 보다는 용도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 건축 학파에 따르면, 건물에 장식적 요소가 있을 필요는 없다. 빌딩의 외관은 그것의 각 요소가 수행해야 하는 기능으로부터 도출되어야 더욱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 표어를 현대 건축학으로부터 빌려 그것을 뒤집어서는, ‘발사 뒤의 과녁’ 접근법은 곧 ‘기능은 형태를 따른다(Function Follows Form)’ 접근법이다라고 사용한다.


기능이-수반되는-형태의 생각 방식은 어떻게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

거의 대부분, 기능이 형태를 따르는 과정으로 개발된, 거대하고 성공적인 ‘상품들’의 집합이 있다. 나는 자연의 모든 살아있는 생물체와 진화과정을 언급하고 있다.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진화과정의 두 가지 특징을 기억하자 – 그것은 매우 느리다는 것과 ‘무계획적’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동물의 ‘구조’에서 일어난 변화는 무작위의 돌연변이에서 기인하는 것이지, 어떤 뛰어난 설계자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의 날개를 보자. 몇 단계를 거쳐 바다와 육지의 피조물들이 날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한편으로 무작위의 돌연변이가 갑자기 한 쌍의 날개를 (복잡한 기관이며, 그 구조는 공기역학적 요구 때문에 엄밀한 기능을 가진다.) 창조했다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다른 한편으로 날개가 다양한 단계를 거쳐 서서히 진화했다는 것도 논리적이지 않다.


왜 아니냐고? 글쎄 진화의 과정이란 단순히, 자연선택과 적자생존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사례를 들어보자, 절반의 날개를 가지는 것은 어떤 진화상의 이득이 있을 수 있는가? 맞다, 절반의 날개를 가진 생물은 껑충껑충 뛰거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 생물의 생존율은 증가한다. 그러면 사분지 일의 날개를 가지면 어디에 이득이 있는가?


진화론적으로 설명하는 한 가지 방법은 날개와 같은 복잡한 기관의 발전은 날개가 아직 비행이나, 구보를 위해서조차 사용되지 않았던 초기 단계에서는 또 다른 용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 가설들 중의 하나로는 날개는 (즉, 결국 날개로 진화한 기관은) 동물의 냉각 기관으로 사용되어졌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를 때, 날개가 창조되는 과정은 ‘기능은 형태를 따른다’의 과정이다. 날개의 형태는 (냉각의 필요를 위해) 변화되었고, 그 후에서야 (비행을 가능케 하는) 최종적 기능이 부여되었다.


문제를 해결할 때나, 신제품을 발명할 때에 이러한 진화의 과정을 모방하는 것이 가능할까? 만약 가능하다면, 무엇이 무작위의 돌연변이를 대체할 수 있는가? (우리에게는 진화의 인내가 없다.)


나는 당신이 이미 그 대답을 알고 있다고 추정한다! 돌연변이 대신에, 우리는 아시트의 5가지 도구를 사용할 것이다. 왜 아시트 도구는 임의의 변경보다 더 나은가? (그것은 일종의 모욕적 질문이다, 그렇지요? :-))


글쎄, 아시트 도구는 단순히 우리를 닫힌 세계 안으로 유도함으로써 근거 없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못하게 한다. 또한 아시트 도구는 우리가 스스로는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생각의 방향으로 우리를 유도한다.


여기 신제품을 창조하기 위해 한 아시트 도구를 (대칭 깨트리기를) 사용한 사례가 있다. 한편, 이 제품은 이 글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편하게 그것을 사용하세요! (당신의 새로운 사업에 대하여 저에게 통지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우리는 기존 제품으로 (직소퍼즐) 시작한다. 우리는 이 제품에 대칭 깨트리기 기법을 사용하여 퍼즐의 다른 부분들의 일치하는 특성을 (예를 들면 조각들의 사이즈) 찾는다. 직소퍼즐에서 모든 조각들은 동일한 사이즈이다.


우리는 이 대칭을 깨트려서 새로운 형태를 창조할 것이다 - 사이즈가 다른 퍼즐 조각들로 형성된 퍼즐. 예를 들면 퍼즐의 한 편에는 작은 조각들이 있는데, 다른 편으로 가면 조각들의 사이즈가 점점 커지게 될 것이다.


이 퍼즐은 어떤 기능을 만족할까요? 고객들에게 주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글쎄 한 가지 아이디어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놀 수 있는 퍼즐이다. 부모는 작은 조각의 쪽에서부터 퍼즐을 조립하기 시작하고, 아이는 더 큰 조각의 쪽에서 시작한다. 부모와 아이 둘 다 즐기면서 퍼즐을 조립한다. 추가적인 가치로는 퍼즐 조각들의 사이즈는 그 조각들의 위치에 대한 단서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두 가지 새로운 니즈를 (부모와 아이를 위한 게임, 그리고 퍼즐의 구조에 대한 단서) 실제로 발명한 흥미로운 사례이다. 이들 두 가지 니즈는 또한 무엇이든 특정 아이디어와의 연계 없이도 또 퍼즐과의 어떤 연결조차 없이도 충족되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공원에 있는 비대칭 시소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시소의 중심과 양쪽 의자 사이의 거리는 서로 다르다. (이렇게 균형을 깨트렸다.) 이렇게 되면, 부모와 아이는 몸무게가 달라도 함께 시소를 탈 수 있다.


다음 주에 우리는 ‘기능이 형태를 따른다’에 대한 생각의 인지적 측면을 토의할 것이다.


그때까지 – 계속해서 아시트를 생각하시오!


My Note: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라는 말은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Louis H. Sullivan)이 '형태는 전례(典禮 liturgy)를 따른다'는 고전적 이념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독일의 바우하우스로 대표되는 현대 디자인 교육의 기본으로 받아들여진 슬로건이다.


약 100년전 고층건물 건립 붐에서 기존의 공예와 다른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기능주의적 시각의 필연적 개념이다.


기능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 장식적 요소를 배제할 것, 모든 형태의 구성요소는 구조적인 혹은 기능적인 역할을 할 것, 나아가 사치가 아닌 효용에 기반을 둔 도덕적인 이상을 가질 것 등의 기본 자세는 이전에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필요하지 않았던 엄청난 높이의 건물을 지어올림에 있어서, 혹은 수만 개의 제품을 똑같이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효율'이라는 개념을 형태에 적용시키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장성, '형태는 아직도 기능을 따르는가?', mdesign.designhouse.co.kr)


루이스 헨리 설리반(1856-1924)은 미국 시카고의 '마천루' 스카이라인을 처음 그린 건축가이다. 그의 이름보다 더 유명한 표어,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ever follows Function)'는 그의 건축 미학으로 잡지 '리핀코트(Rippincott)' 1896년 3월호 에세이에 처음 썼는데, 이후 건축과 디자인 등 실용예술 전반의 유구한 두 가치, 즉 실용성(기능)과 미학(멋)의 관계에 대한 예술적 성찰을 심화시켰다.

(최윤필,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근대건축 첫장 연 설리반', 한국일보 201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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