尾形龜之助(오가다 가메노스께)
밤이 쓸쓸해
잠이 오지 않아서 밤이 깊어진다.
나는 전등불을 켜놓은 채 천장만 쳐다보며 누워 있다.
전차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면 갑자기 밤은
실처럼 가늘어지고
그 실끝에 전차가 매달려 대롱거린다.
(일본현대시선, 청하, 1984)
Note:
도시에서 한참 떨어진 시골에서 밤은 일찍 찾아옵니다. 새로운 일도 놀랄 일도 없이 하루가 저물면 밤이 깊도록 잠이 쉬이 오지 않습니다. 이때 저 멀리서 기차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면 잊혀졌던 아득한 여행의 기억들이 되살아나곤 합니다.